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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은 책입니다만. 기대치가 크지 않았기때문인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좀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집요하고 흔들림없이 강할수가 있을까 싶더군요.. 일기형식이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과연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하고 문득문득 무서운(?) 상상을 하곤 합니다. 야마자키 도미에는 일기에서조차 결코 공개하고 싶지않을 두 사람만의 비밀을 갖고 싶었을 것이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누구도 확인할 길이 없는 두 사람만의 비밀이야말로 자신만이 소유할 수 있는 사랑의 증거가 아니었을까요.. 일기가 매순간 진실이기만 했을지도 의문입니다. 순수한 러브스토리로 시작했다가 수수께끼를 남기고 갑자기 끝을 맺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은 기분입니다. 그러나 늘 죽음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매 순간 그 사랑은 더욱더 순수하게 불타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원하는 결말은 결코 아니었지만 죽음에 대한 비장한 각오야말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강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 강인함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강인함이었을까요? 그것은 늘 살아움직이고 변해가는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즉 불멸에 대한 지향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과연 그 사랑은 완성되긴 했을까요? 생각할수록 씁쓸해지는건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