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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인 사고를 지닌 리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탄력적인 사고를 지닌 리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나이만 정벌을 통해 칭기스 칸은 토그릴 옹 칸으로부터 주도권을 넘겨받게 된다. 이로써 칭기스 칸은 케레이트의 도우미에서 케레이트의 통수권자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제부터 케레이트는 수족처럼 키야트 보르지긴족을 부리던 것과 반대로 칭기스 칸이 부르면 언제든 전장으로 달려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나이만 정벌 후 높아진 명성 덕분에 예전에 배신
"탄력적인 사고를 지닌 리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나이만 정벌을 통해 칭기스 칸토그릴 옹 칸으로부터 주도권을 넘겨받게 된다. 이로써 칭기스 칸은 케레이트의 도우미에서 케레이트의 통수권자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제부터 케레이트는 수족처럼 키야트 보르지긴족을 부리던 것과 반대로 칭기스 칸이 부르면 언제든 전장으로 달려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나이만 정벌 후 높아진 명성 덕분에 예전에 배신했던 작은 아버지를 비롯해서 당숙, 사촌 동생 등이 세력을 이끌고 돌아오게 되었고 주르체데이가 이끄는 오르오드족과 더불어 쿠일타르가 이끄는 망구트족까지 칭기스 칸 진영에 속속 합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칭기스 칸의 키야트 보르지긴 연합은 그 골격이 형성되어 결전의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한편 자무카구 질서를 지킨다명분하에 반 칭기스 칸 연합자다란 연합을 형성하게 되는데 여기엔 칭기스 칸의 원수인 타이치우트족타르구타이도 포함된다. 이들 반대세력은 칭기스 칸의 상대에 걸맞도록 자무카를 구르 칸(모든 것의 왕이란 뜻)으로 옹립하고 본격적으로 칭기스 칸에 맞서 싸울 채비를 하게 된다.

 

이제 초원은 각각 칭기스 칸의 키야트 보르지긴 연합군과 구르 칸의 자다란 연합군으로 확실히 갈려 싸우기에 적합한 봄이 오길 기다리게 된다. 결전의 장소인 쿠이텐에서 두 영웅은 각자의 전략 전술로 승리를 다짐하는데 과연 누구의 전략 전술이 먹혀 구이텐 전투에서 승리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책은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칭기스 칸이 핏줄 논란을 제대로 불식시키지 못한 점’이다. 칭기스 칸은 어릴 때 메르키트의 자식이란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이는 테무진의 아버지예수게이어머니후엘룬을 메르키트의 남편(칠게르)으로부터 납치한 후에 테무진이 태어났기 때문에 난 소문이다. 이로 인해 테무진은 자라는 동안에 무척이나 큰 심적 고통을 겪는 동시에 형제들과 심한 갈등을 빚어야 했다. 결국 테무진은 핏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배다른 형벡테르를 죽이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로써 자신의 대에서 벌어진 핏줄 논란은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를 통해 테무진은 형제를 죽인 악마라는 오명을 안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시련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당시 초원에서 형제를 죽이는 일은 가장 큰 죄로 인식되었다. 때문에 테무진의 근친살인은 크나큰 파문을 불러왔다. 이 일로 테무진은 형제를 죽인 악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은 물론이고 이와 더불어 적인 타르구타이에게 테무진을 공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명분까지 주고 말았다. 힘도 세력도 없던 테무진은 이로 인해 타르구타이에게 잡혀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다행히 하늘과 사람이 도와 테무진은 지옥으로부터 탈출해 재기를 노리게 된다.

 

칭기스 칸이 된 테무진은 이와 같은 과거사를 자식들에겐 철저히 숨겼던 것으로 보인다. 굳이 밝혀봤자 본인에게도 그렇고 가족들에게도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 밝히는 것보단 숨기는 쪽으로 더 낫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핏줄 논쟁2대에 걸쳐 발생하면서 칭기스 칸의 과거사는 다시금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핏줄 논쟁 즉 친자 논쟁은 맏아들조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조치가 동생, 그 중에서도 둘째차가데이로부터 형 대접을 못 받고 메르키트의 자식으로 의심받게 된 데에는 분명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테무진이 세력이 약할 때 메무진은 적인 메르키트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때 어머니인 후엘룬을 비롯해서 아내인 부르테 그리고 작은 어머니인 수치겔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대부분이 메르키트에게 사로잡혔다. 그때 부르테는 메르키트의 장수 칠게르(후엘룬의 전 남편)의 게르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원치 않은 동침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부르테와 칠게르는 한 이불을 덮고 잔 것으로 보인다.

 

가족을 메르키트족에 빼앗긴 테무진은 의형제자무카의부 토그릴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비롯해서 잃어버렸던 가족을 찾아오지만 이미 그때 아내인 부르테의 배는 남산처럼 불러 있었다. 지금이야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친자 확인을 하면 누구의 자식인지 분명히 밝힐 수 있지만 12C말이었던 당시엔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오직 친모의 말만 듣고 진짜 자신의 핏줄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밖에 없었다.

 

전권에서 부르테는 자신이 메르키트에 납치되기 전에 이미 임신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칭기스 칸은 부르테의 말을 믿고 조치를 죽이려던 마음을 접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맏아들로 인정하긴 했다. 하지만 조치(손님이라는 뜻)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칭기스 칸은 부르테의 말을 100% 믿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왜 칭기스 칸은 수없이 많은 이름 중에 하필 손님이라는 뜻을 지닌 조치라는 이름을 맏아들에게 붙여줬을까? 자신의 핏줄이라면 좀 더 그럴 듯한 이름을 붙여줬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조치를 100% 자기 자식으로 인정했다면 멋지고 의미 있는 이름을 맏아들에게 붙여줬어야 했다고 본다. 칭기스 칸이 아닌 이상 이는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는데 필자 생각엔 칭기스 칸이 조치를 100% 친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곁가지가 너무 길었는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조치형제는 물론이고 부족민들에게까지 메르키트의 자식이란 소리를 듣고 이를 아버지인 칭기스 칸에게 친자 여부를 따졌을 때 칭기스 칸은 직계가족을 모두 소집하게 된다. 이때 칭기스 칸은 아우카사르에게 칼을 던져주며 조치의 핏줄이 메르키트라고 생각한다면 칼로 조치를 쳐서 죽이라고 명한다. 그러면서 테무진은 “자신은 결코 원수의 피를 가진 아이를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키울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뜻을 분명히 하는데 아우인 카사르는 조치를 죽이길 거부한다. 그 이유인즉슨 조치가 키야트 보르지긴의 핏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칭기스 칸은 이 쇼를 통해 조치의 출생과 관련한 말을 떠드는 자는 반역죄로 처단할 것이라 공헌을 하는데 이 쇼는 겉으론 통한 것 같으나 실제론 소용없었다.

 

칭기스 칸은 위에서 보여준 쇼를 통해 조치를 맏아들로 인정하고 키야트 보르지긴의 핏줄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칭기스 칸의 모순적인 언행으로 인해 이와 같은 경고는 제대로 먹히지 않게 된다. 전에 칭기스 칸은 메르키트와의 전투를 마치고 돌아올 때 메르키트 귀족 아이를 데려온 적이 있었다. 그때 칭기스 칸은 분명히 앞으로 전쟁이 끝나면 상대 부족의 아이를 입양해서 후엘룬 어머니께 맡기겠다고 천명했었다. 이는 조치를 가지고 벌인 쇼와 상반된 발언으로 앞서 이 이야기를 들었던 가족들은 어떤 것이 진정한 칭기스 칸의 뜻인지 헷갈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에는 분명히 핏줄에 상관없이 아이를 입양해서 친자식처럼 키우겠다고 해놓고 이제와선 다른 핏줄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키울 수 없다고 엄포를 놓으니 어느 누가 칭기스 칸의 핏줄 발언을 100% 신뢰할 수 있었겠는가!

 

칭기스 칸은 스스로 모순된 언행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조치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칭기스 칸은 차라리 전에 자신이 했던 것처럼 핏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에 대해 가장 불만을 많이 가진 차가데이를 조치에게 죽이게끔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칭기스 칸인 자신도 그런 방법을 통해 핏줄 논란을 종식시킨 만큼 그 방법이 가장 극단적이면서 효과적이기에 칭기스 칸은 눈물을 머금고 그런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자식 앞에선 다 바보가 되는 것인지 칭기스 칸은 자신이 과거에 했던 말을 잊은 채 과거의 발언에 반하는 경고를 하는 바람에 의혹을 잠재우기는커녕 증폭시키는 결과만 초래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칭기스 칸의 조치에 관한 조치는 현명하지 않았다고 본다.

 

칭기스 칸의 이번 쇼가 바람직하고 현명한 조치였다면 차가데이를 비롯해서 조치의 형제들은 모두 조치를 형으로 인정하고 따랐을 것이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부족의 수장이 반역죄를 운운하면서 엄포를 놓았는데 따르지 않았다가는 자칫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치의 형제들은 칸의 엄중한 경고가 무서워서라도 칭기스 칸의 말을 믿고 이의를 제기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차가데이는 이와 같이 아버지 칸이 가족들이 전부 보는 앞에서 형인 조치를 인정하고 반론의 여지를 막았음에도 형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심지어 아버지 칸의 부재 시 형에게 ‘메르키트의 오줌’이라고 까지 말하며 비아냥거린 것은 칭기스 칸의 조치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칭기스 칸이 저리른 몇 가지 실책 중에서도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2대에 걸친 핏줄 논란은 훗날 대제국의 분열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겠는가. 영웅도 자식과 관련된 문제만큼은 어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21C의 리더들은 부디 이와 같은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가족끼리 분열하고 다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대예언자의 입을 빌려 승패를 이야기한 부분’이다. 6권에선 간만에 전권에서 테무진이 초원을 통일할 것이라 예언했던 대예언자가 다시 등장한다. 저자는 이 예언자의 입을 통해 칭기스 칸 연합자무카 연합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이 대예언자는 단순히 아무런 근거도 없이 키야트 보르지긴 연합군이 이긴다고 떠든 다른 예언자들과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이며 왜 칭기스 칸 연합이 자무카 연합을 이길 수밖에 없는지를 매우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준다. 그 내용의 첫 번째는 칭기스 칸은 핏줄과 신분에 상관없이 수평적으로 인재를 쓰는 반면에 자무카는 인재를 자신의 테두리 안에 두며 종속적으로 쓴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칭기스 칸은 가족을 이뤄 가족들을 살갑게 대한 동시에 미래를 대비한 반면 자무카는 부인도 자식도 없어서 살갑지 못하고 미래도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로는 칭기스 칸은 살아남기 위해서 싸우는데 반해 자무카는 군림하기 위해 싸우기 때문에 이 싸움은 칭기스 칸이 이길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필자 또한 이 예언자의 말에 수긍이 간다. 분명 예언자가 거론한 이 세 가지 이유가 작용해서 칭기스 칸이 자무카를 이긴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더하자면 자무카가 반 칭기스 칸 연합을 만들면서 내세운 주장에 반하는 짓을 저질러서 제대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바람에 자무카가 지지 않았나 싶다. 자무카는 초원의 질서가 깨지는 것을 우려해 반 칭기스 칸 연합을 만들었다. 그런데 자무카는 구이텐 전투에 앞서 자신들의 전쟁 명분을 깨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것은 바로 흑골 씨족자무카백골 씨족타이치우트귀족들화형시킨 것인데 이는 초원의 옛 질서를 깨뜨린 것으로 자다란 연합의 기치에 어긋나는 모순이 아닐 수 없었다.

 

앞서서도 밝혔듯이 자무카가 반 키야트 보르지긴 연합을 만들어 구르 칸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칭기스 칸이 옛 질서를 깨뜨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치를 내세운 자가 초원의 옛 질서를 스스로 깨버리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으니 이것이 바로 실수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칭기스 칸에게 강한 경고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이 방법은 잘못 쓴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굳이 이런 식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도 되었는데도 자무카는 무리수를 두며 질서를 깨뜨린 것인데 이는 자다란 연합의 명분을 스스로 뭉개버린 것이기에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칭기스 칸도 자무카와 전쟁을 치르기에 앞서서 모순된 짓을 하긴 했다. 하지만 그건 가족들을 모아놓고 언행 불일치를 보인 작은 모순에 불과하다. 즉 칭기스 칸이 행한 모순은 극히 작은 잘못으로 연합 전체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무카의 모순은 연합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만큼 큰 잘못이었다. 옛 질서를 지키자는 기치를 내걸고 반 칭기스 칸 연합을 형성했으면서 스스로 옛 질서를 파괴하는 짓을 저질렀으니 누가 자무카를 믿고 목숨을 바쳐 끝까지 함께 하려 했겠는가! 뒤에서 자무카의 자다란 연합이 패한 후 그 연합군이 철저히 붕괴되고 흩어진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발생한 일로 보인다. 전에 칭기스 칸이 패한 후에 오히려 다른 부족들이 칭기스 칸 아래로 모인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인데 이는 자무카의 모순된 행동이 불러온 실수가 아닐까 싶다. 21C의 리더들은 과연 이 두 영웅들의 행동을 보고 무엇을 배울지 모르겠지만 자무카가 저지른 실수는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변수에 대응하는 두 영웅의 자세가 승패를 갈랐다는 점’이다. 두 영웅인 칭기스 칸구르 칸은 승패와 우위를 가리기 위해 결전의 장소인 쿠이텐에 군사들을 집결시킨다. 사실 전력과 전술로만 봤을 때 이 전투의 승자는 자무카가 되었어야 마땅했다. 자무카는 이미 칭기스 칸의 전략 전술을 완전히 꿰뚫어보고 그에 대비한 기만전술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만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자무카가 초원을 평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늘은 자무카에게 거의 모든 재능을 다 주었지만 딱 한 가지를 주지 않아서 자무카는 쿠이텐에서 벌인 칭기스 칸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하고 만다. 그렇다면 자무카는 어떤 능력이 모자라서 칭기스 칸보다 우월한 입장에서도 칭기스 칸을 이기지 못해 패장이 되었을까? 반면에 칭기스 칸은 대체 어떤 기질을 보유했기에 다 진 싸움을 반전시켜 쿠이텐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일까? 그것은 바로 탄력적인 사고능력의 유무였다. 모든 것을 갖춘 자무카에겐 바로 이 탄력적인 사고능력이 부족했기에 승리를 코앞에 두고도 역공을 당해 결국 칭기스 칸에게 패하게 만 것이고 반면에 칭기스 칸에겐 이 능력이 있었기에 다 진 싸움을 역전시켜 결국 승리하게 된 것이다.

 

쿠이텐에서의 전투는 겉보기엔 칭기스 칸의 계획대로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은 이것이 다 자무카의 계획 하에 이루어진 판이었기에 이변만 없었으면 승리는 당연히 자무카에게 돌아가는 것이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자무카가 계산대로 움직이고 흘러갔다. 칭기스 칸은 자신의 계략이 자무카에게 들킨 지도 모른 채 처음 자신이 짠 전술대로 군대를 움직였는데 이로 인해 칭기스 칸의 키야트 보르지긴 연합은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반면에 자무카는 쿠이텐 전투가 점점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서 승리를 예감하며 칭기스 칸 연합의 숨통을 점점 조여 갔다.

 

그런데 이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해서 두 영웅의 명암은 바뀌게 된다. 둘 다 전술을 짤 때 지형이란 조건은 고려했지만 기상이라는 조건을 간과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쿠이텐의 험한 날씨는 둘 모두에게 악조건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때 둘은 기상조건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게 되어 각자 다른 전략으로 맞서게 된다. 칭기스 칸은 지형조건을 이용하려다 제대로 패배를 맛보았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탄력적으로 기상조건을 이용하려 한 반면에 자무카는 이미 지형조건을 이용한 전술로 재미를 봤기에 기상이라는 변수를 개의치 않고 원래 계획 그대로 계속해서 밀어붙이려 했다.

 

쿠이텐은 지형조건도 특이했지만 기상조건도 매우 특이했던 장소였다. 뛰어난 전략가라면 지형조건을 이용해 전략 전술을 짜는 것 물론이고 기상조건도 함께 고려했어야 했다. 하지만 뛰어난 전략가였던 자무카는 지형조건만 고려하고 기상조건을 간과하는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자신의 군사들을 천둥과 번개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만다. 이에 반해 칭기스 칸은 주변 목동들에게 정보를 얻어 천둥과 번개를 대비해 철제 무기를 버리고 나무 무기로 무장해 자무카의 연합군에 맞선 덕분에 반전을 이뤄 쿠이텐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변수에 대해 보여준 두 영웅의 상반된 태도다. 자무카는 천둥과 번개라는 변수를 인식했음에도 자신의 전술을 변화시키지 않았다. 철저히 자기 계산 하에 군대를 통솔했던 자무카는 칭기스 칸의 전술에 대응하는 전략만 짰을 뿐 다른 조건은 생각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자무카는 변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원래대로 하다가 패배를 맛본 것이다. 뛰어난 능력이 자신의 발목을 잡은 격이다. 반면에 칭기스 칸은 자신의 처음 전술이 문제였음을 인식하고 전장에서 바로 기상이라는 변수를 이용해서 자신의 전술을 변화시켰다. 예언자가 말했듯이 자무카는 통제하기 위해서 싸움을 한 반면에 칭기스 칸은 살아남기 위해서 싸움을 한 것인데 여기서 예언자의 분석대로 상황이 움직여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던 자무카는 패배하고 살아남으려 했던 칭기스 칸은 승리하게 된 것이다.

 

지형조건은 지진이 나지 않는 이상 큰 변화도 없고 임의로 변화를 주기 전까진 절대 움직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자무카에겐 지형조건을 이용한 싸움은 매우 유리한 조건 하의 싸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기상조건은 예측은 할 수 있으나 통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수동적인 자무카에게 있어서 기상조건을 이용한 싸움은 불리한 조건 하의 싸움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하늘이 계획대로만 움직이는 자무카를 버리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칭기스 칸을 선택한 것인데 이는 21C를 사는 리더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은 우리가 계획하는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리 철저히 대비하고 계획했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해서 그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가 있다. 현명한 리더라면 변수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해야 하는 것인데 자무카처럼 지나치게 똑똑하고 완벽한 사람일수록 변수를 고려치 않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된다. 모든 걸 통제하려는 리더들은 자무카의 리더십을 경계하고 자무카의 실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예언자의 말은 그대로 들어맞아 결국 칭기스 칸키야트 보르지긴 연합군자무카자다란 연합군을 이겨 초원평정에 한발 내딛게 된다. 칭기스 칸은 타이치우트의 명사수지르고 아다이 장군 때문에 잠시 사경을 헤매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하늘과 사람이 도운 덕분에 부상에서 금방 회복해 자라단 연합군의 패잔병들을 철저히 처단하고 유린한다. 아직 원수인 타르구타이를 사로잡진 못했지만 흘러가는 상황을 봐서는 조만간 잡을 것으로 보인다. 7권에선 칭기스 칸의 과연 어떤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줄지 자못 기대된다.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전쟁은 세력이 크고 작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정보는 1,000명, 1만 명의 군사에 버금가는 힘이 있다!”



d****3 2012.11.21. 신고 공감 8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