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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씨앗, 열매, 그리고 곤충들이 가득한 꽃밭을 구경하는 듯한 책이다. 책 표지의 안쪽과 그 잇닿은 면(여기를 면지라고 하는가 보았다.)에 가득 그려진 꽃들이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러두기를 보니 뒤쪽 면지의 같은 자리에 이 꽃들의 씨앗이 그려져 있다 해서 앞뒤로 넘겨가며 꽃과 씨앗을 맞추어 보았다.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듯한 기분. (그런데 아쉽게도 이 아름다운 꽃과 씨앗의 이름 중 알아맞힌 것은 몇 개 안된다. 반성.) 내지의 쳣 번째 페이지에 펼쳐진 그림은 낚시제비꽃인 듯한(뒷 페이지 하단에 조그맣게 그려진 식물과 씨앗을 보고 짐작할 수 있다. 일러두기에 이 씨앗들이 식물 크기라고 되어 있다. 생명의 씨앗이란 무릇 조그맣구나 하는 새삼스러이 신비한 느낌이 든다.) 식물의 씨앗이 터지는 커다란 그림이다. 생명의 탄생이라서인지 엄숙한 느낌도 있고, 동시에 유머러스한 느낌도 있는 그림이다. 조그만 곤충 두 마리가 씨앗 터질 때 덩달아 튕겨나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며 웃음을 짓게 된다. 이후 그림들은 와글와글한 꽃밭에 온갖 식물과 곤충들이 부산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아이와 함께 그들의 부산한 움직임을 꼼꼼히 찾아가노라면 그 재미 때문에 페이지가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다. '월리 찾기' 만큼이나 숨은 그림 찾기의 쏠쏠한 재미를 준다. 본문은 매우 단순하고, 그러나 강렬한 문장이다. 서너 줄이지만 할 말을 다하는 느낌이다.
날아가네, 씨앗. 흩어지네, 씨앗. 여기저기 온통 씨앗.
이렇게 단순하지만 세 줄만으로 씨앗이 어떤 모습으로 퍼져나가는지를 충분히 전달해준다. 페이지를 넘기노라면 마치 여러 개의 연으로 이루어진 시를 읽는 듯한 느낌도 있다. 그 외 세세한 이야기 재미는 수다스러운 곤충들의 조잘거림으로 보충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는 곤충들의 코멘트를 제일 재미있어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페이지 하단에는 흰 띠가 있고, 그 안에 실물 크기의 씨앗과 열매, 꽃을 그린 그림들이 이름과 함께 공개되어 있어, 세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초등학생용의 부담없는 식물 도감의 역할도 한다. 식물도감의 도식적인 구성이 부담스럽거나, 아이가 저학년이라면 도감의 전단계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싶다. 전반적으로 특별히 예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자연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데 충실했다는 느낌이지만, 자연이 아름다워서 충분히, 넘칠 만큼 아름답다. 시화집같기도 하고 또 그냥 아름다운 그림책이기도 하다. 마지막 페이지의 시같은 글은 의도성이 강하고 좀 사족같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곱고 예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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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66 풀벌레는 사람한테 이웃이자 동무 ― 찾았다! 곤충의 집 곤도 구미코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한울림어린이 펴냄, 2008.1.7. 1만 원 마루문을 열고 마당으로 내려섭니다. 빗자루를 들고 가랑잎을 씁니다. 해마다 봄가을이면 가랑잎을 쓰느라 바쁩니다. 네 철 푸른 나무는 네 철 푸른 만큼 꾸준하게 가랑잎을 내놓고, 겨울에 앙상한 가지로 쉬는 나무는 가을마다 가랑잎을 잔뜩 내놓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가랑잎을 쓸어도 마당에는 가랑잎이 소복합니다. 그렇다고 하루라도 미루면 더 많이 쌓여서 구릅니다. 그대로 두어도 나쁘지 않으나, 가랑잎을 고이 쓸어서 풀밭으로 옮깁니다. 마당에서 바스라져서 흙이 되기보다는 풀밭이나 나무 둘레에서 천천히 삭아서 흙이 될 때에 한결 싱그러울 테니까요. 마당을 쓰는 김에 누렇게 시든 풀을 베거나 뽑습니다. 줄기마다 새 뿌리가 생기면서 뻗는 여뀌를 걷다가 뿌리가 토톡 소리를 내며 뽑히는데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개미가 함께 튀어나옵니다. 아차, 너희가 여뀌 뿌리 언저리에서 집을 짓고 살았구나. 이것 참 미안한 노릇이네. 그래도 너희는 집을 대단히 잘 지으니까 다시 손질해서 잘 가꾸렴. 씨앗을 심으려고 호미로 땅을 쪼면 으레 개미집이 나옵니다. 또는 벌레집이나 애벌레가 나오기도 합니다. 굼벵이도 나오지요. 이럴 때마다 풀벌레한테 미안합니다. 그러나 이 작은 아이들한테 속삭입니다. 괜찮아, 씨앗만 심고 갈 테니까. 씨앗을 마저 심을 때까지 기다려 주렴. 씨앗을 다 심으면 그 뒤로 이 땅은 도로 너희 보금자리가 되겠지. 땅속을 알뜰살뜰 잘 보듬어 주렴. 잘 자란 쑥대라든지 모시풀이라든지 젓가락나물이라든지 고들빼기를 베어서 마당 한쪽에 쌓았습니다. 달포 즈음 그대로 두어 바싹 말렸는데, 이 풀짚을 풀밭으로 옮기면서 보니, 아래쪽에도 온갖 벌레가 바글거립니다. 지렁이도 이곳에서 기어다니고, 쥐며느리와 집게벌레와 여러 벌레가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런데 풀짚 밑바닥은 어느새 까무잡잡한 흙밭입니다. 고작 달포를 그대로 두었을 뿐이지만, 밑바닥에 있던 풀은 잘게 바스라졌을 뿐 아니라 동글동글 이쁘장하면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까무잡잡한 멋진 흙으로 바뀌었어요. 풀벌레와 지렁이는 참으로 대단하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지구별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풀벌레가 지렁이가 꾸준히 새로운 흙을 일구어 주면서 사람한테 아름다운 이웃이자 동무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마른 풀이나 말라죽은 풀을 흙으로 바꾸어 주는 풀벌레와 지렁이입니다. 밥찌꺼기도 어느새 흙으로 바꾸어 주는 풀벌레와 지렁이입니다. 게다가 개미는 풀벌레 주검을 흙으로 바꾸어 주지요. 생각 없이 보아 넘긴 풍경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숨었어요. 나뭇잎을 잘라 돌돌 말거나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리거나 나무줄기 속에나 땅속에 굴을 파거나, 저마다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갖가지 슬기를 짜내어 살아가요. (25쪽)
곤도 구미코 님이 빚은 그림책 《찾았다! 곤충의 집》(한울림어린이,2008)을 읽으며 흙과 풀과 시골과 땅을 함께 헤아려 봅니다. 곤도 구미코 님 그림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생태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네 권이 한국말로 나왔습니다. 《톡! 씨앗이 터졌다》, 《와글와글 떠들썩한 생태일기》, 《꼬물꼬물 곤충이 자란다》와 함께 《찾았다! 곤충의 집》은 네 권으로 네 철 이야기를 골고루 들려줍니다. 이 가운데 《찾았다! 곤충의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따로 ‘이야기 말(설명 글)’이 붙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한 땅거죽이나 물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다음 쪽에서는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없을’ 만한 땅속이나 물속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주 조그마한 풀벌레와 날벌레와 물벌레가 저마다 어느 곳에서 어떤 삶을 짓는가 하는 이야기를 꼬물꼬물 조그맣고 앙증맞으며 재미난 그림으로 보여주어요. 처음에는 ‘응? 무슨 그림일까?’ 하고 궁금하도록 이끌고, 한쪽을 넘기면 앞쪽하고 바탕은 같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수많은 벌레가 저마다 얼크러지고 어우러지는 얼거리’를 한자리에 그러모아서 보여주지요. 그런데, 그림책 《찾았다! 곤충의 집》을 보면, 온갖 벌레가 서로 잡아먹거나 잡아먹히는 모습이 곳곳에 나옵니다. 어느 벌레는 잡아먹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느 벌레는 잡아먹으면서 빙긋 웃습니다. 그럴밖에 없어요. 참말 풀밭 먹이사슬에서는 목숨앗이가 뚜렷하게 갈려서 서로 먹이가 되고 삶이 되며 삶터를 이룹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꾸밈없이 들여다봅니다.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으로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이 벌레는 이러한 삶이로구나 하고 깨닫고, 저 벌레는 저러한 삶이네 하면서 깨닫습니다. 수많은 벌레가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이루는 새로운 삶을 마주합니다. 벌레 똥은 벌레 집. 혹잎벌레 집은 벌레 똥이거든. 나는 노랑쐐기나방. 내 고치는 길쭉동글한 초코볼처럼 생겼어. 난 팽나무혹파리. 나뭇잎 벌레혹 속에 살지. 나는 물속 청소부, 물방개. 나는 빨간 바탕에 까만 점이 콕콕 박힌 무당벌레. 나무껍질 안쪽에 옹기종기 모여 다 함께 겨울을 나. (그림책 면지에 있는 그림)
가을볕이 뜨겁다면서 마루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마당으로 부릅니다. “얘들아, 우리 집 빨랫줄을 보렴. 잠자리가 네 마리나 나란히 앉았는걸.” 아이들은 “어디? 어디?” 하면서 내다봅니다. 마당으로 맨발로 내려서서 두리번거리다가 찾아냅니다. “아, 저기 있구나!” 저녁에 잠자리를 깔고 함께 눕습니다. 큰아이가 문득 묻습니다. “아버지, 거미들은 왜 태풍이 오면 안 날아가?” “거미는 태풍이 올 적에 안 날아간다기보다 태풍이 오면 미리 알아채고 줄을 다 걷고서 숨지. 그래야 태풍에 날아가지 않으니까. 태풍이 오면 거미줄로 잡을 벌레도 없으니 줄을 걷어야지.” 엊그제 두 아이는 마당에서 애벌레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맨발로 마당에서 놀다가 애벌레를 보았다더군요. “저기, 저 나무에서 이리로 떨어졌어. 다시 나무로 올려주려고 나뭇잎을 대는데 얘가 나뭇잎으로 안 올라오고 혀만 빨갛게 낼름낼름 내밀어.” “나뭇잎으로 안 올라오면 다른 나뭇잎을 써서 뒤에서 밀어 주면 되지.” “얘는 범나비 애벌레일까, 아니면 파란띠제비나비 애벌레일까?” “글쎄, 파란띠제비나비 애벌레 같기는 한데, 혀 내미는 빛깔하고 다리 옆으로 난 하얀 띠를 보니까 범나비 애벌레 같아.” 나는 풀벌레나 애벌레를 잘 몰랐고, 아직 얼마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 집에서 함께 사는 수많은 풀벌레하고 애벌레를 늘 아이들하고 지켜보면서 새롭게 배웁니다. 여기에다가 멋진 그림책을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면서 즐겁게 배웁니다. 벌레를 다루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대단히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공룡 그림책 못지않게 벌레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벌레가 사람하고 아주 가까운 이웃이자 동무인 줄 마음으로 아는 셈일까요? 벌레가 이 지구별에 있기에 모든 주검과 쓰레기를 삭혀서 아름다운 흙으로 바꾸어 주는 줄 마음으로 알까요? 벌레 그림책을 읽으면서 벌레를 더 재미있고 살가이 배웁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사랑스러운 벌레 그림책을 읽으면서 ‘인문 지식’이 아닌 ‘우리 곁 예쁜 숨결’이라는 테두리에서 벌레 한살이와 이야기를 새삼스레 배웁니다. 4348.9.2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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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50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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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간 곳은 나무가 많은 곳이였습니다. 책을 딱 펼치자 마자 나오는 여러가지 곤충들.. 제가 아이이에게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연못 속에서도 정말 많은 곤충들을 만났답니다. 이 책은 도심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곤충책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 책에서 우리 아이는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의 곤충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다음에 산에 갈때는 이 책을 챙겨가봐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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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놀이터 시리즈 네요. 첫 페이지에 쬐그만 알들이 어디에 붙어 있나 잎사귀에서 풀에서 나무에서 부터 점점 공간을 확대해 가며 전체가 어우러져 숲이 되는 독특한 그림이 전개되어요. 그림을 충분히 즐길수 있게 글은 절제되어 있지만 엄마와 대화하듯 그림책과 대화하듯 한장한장 넘기니 다시 그들이 작은 알들을 낳고...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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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식물 도감이나 과학책을 봤지만 이렇게 독특한 책은 첨이예요.
일단 수채화인듯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 잡아요. 산길을 걸을때 무심히 우린 지나치지만 그 속엔 정말 이렇게 분주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구나 감탄합니다. 씨앗과 생물들의 관계도 마치 만화책 읽는듯 코믹하고요. 화면 아랫단에 씨앗들을 그림속에서 하나 하나 찾아보는 것도 정말 재밌어요.
표지에 생태놀이터 시리즈로 나와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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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았을때 보통책보다 약간 긴책에 온갖 푸르른 나뭇잎과 애벌레들이 붙어있는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책을 열면 무당벌레, 호랑나비, 풀잠자리, 배추흰나비등이 애벌레부터점점 자라는 모습이 그려있다.
이책은 동그랗고 길쭉하고 빨갛고 노란 갖가지 알이 이파리, 줄기, 가지에서 애벌레로 태어나고 이파리와 작은 벌레를 먹고 쑥쑥 자라서, 작아진 옷을 벗고, 또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곳곳의 위험속에서 살아남아 어른이 될 준비로 설레는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며 때가되어 번데기에서 고치에서 물속에서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마리씩 짝짓기를 하는 그림이 나온뒤 조그만 알을 낳을거야 하며 책은 끝난다. 알을 낳고 나면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반복되겠지..
마지막장에는 청개구리, 물방개, 무당거미, 가는 실잠자리의 자라는 과정이 그려있다. 그중 무당거미는 수컷은 7번, 암컷은 8번 허물을 벗는다는 글이 있다.
동그랗고 길죽하고 빨갛고 노란 갖가지의 알이 나무 줄기에서 애벌레가 되고 허물을 벗고 어른으로 자라는 곤충의 모습을 재미나게 그려놓은 그림이 재미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저마다 바쁘게 사각 사각 뭔가를 먹고, 똥도 초록색! 밑에서 앗, 똥이다. 하고 있는 애벌레도 재미있게 그려있다.
이책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생태 놀이터 시리즈로 1권이 [톡 씨앗이 터졌다]이고 2권이 [꼬물꼬물 곤충이 자란다], 3권은 풀밭곤충들의 집에 관한 내용으로 출간예정이라고 한다. 솔직히 애벌레의 실제 사진이 실렸다면 징그러웠을지도 모른다. 재미있고 사실적인 그림과 알에서 변화는 과정을 간단하게 담은 책으로 자연관찰책으로 좋은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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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죽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느끼게 해줄 수 있을 매우 철학적인 그림책이다. 얼마 전 출간된 <쨍아>라는 동시화집에서도 잠자리 한 마리가 죽자 개미들이 낱낱이 해체해 가는 상황을 화사하고 몽환적인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의 그림은 생태를 표방하는 만큼 사뭇 사실적이다.
꽃을 좋아하나 그 밑에 묻힌 동물의 주검에서는 쉽게 눈을 돌려버리는 사람의 자기본위적 시각을 은유적으로 꼬집으며, 아이들에게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독특한 책. 곤도 구미코의 생태놀이터 네 번째로 나왔다. 묵직한 주제를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특하게 다루는 이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된다. |
이번에 <찾았다! 곤충의 집>이 나와서 반가웠던 것은 이로써 세 권 시리즈가 완결됐기 때문이다. 한울림어린이의 봄여름가을겨울 생태놀이터 1,2,3.
처음 <톡, 씨앗이 터졌다>를 만났을 때 무척 예뻐라 하며 책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얼핏 보면 와글와글한 그림이 정신 없이 복잡한데 실상은 하나하나가 매우 세심하게 기획되고, 그려지고, 배치되어 있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글/그림 작가인 저자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1. <톡, 씨앗이 터졌다>, 2. <꼬물꼬물 곤충이 자란다>에 이어 이번3. <찾았다! 곤충의 집>은 빼곡한 꽃과 풀 사이에 마련된 곤충의 보금자리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 2편과 마찬가지로 3편에서도 앞뒤의 표지 바로 안쪽 펼침면에,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생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데, 앞쪽은 성충들이, 뒤쪽은 애벌레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지는 좀 달라졌다. 울긋불긋한 꽃밭 속에 수많은 벌레들이 숨어 있는데, 무심코 한 장을 넘기면 3분의 2장만 넘어간다. 윗부분이 잘려 있는 것이다. 희한하다, 하고 뒤를 보면 앞장과 똑같거나 연결되는 그림이 나타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곤충들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곤충의 집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하, 페이지를 도로 넘겨 곤충 이름을 확인하고 뒤로 가서 집을 구경하고, 그렇게 하도록 해 놓았구나, 싶다. 뿐만아니라 곤충의 집 구경은 물 속, 숲 속, 나무 속, 땅 속까지 이어진다.
그림이 와글와글하고, 그림 속에 조그만 이름이나 대화가 빼곡해서 다 찾아 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 물자라의 아빠가 조그만 책을 들고 있는데 깨알같은 글씨를 들여다 보니 책 제목이 <아이 업는 법>이다. 등에 애벌레를 수북히 업고 있는 신세이니 당연하다. 아이와 함께 이런 조그만 글씨들을 읽으며 연신 웃음이 터진다.
생태놀이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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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인기리스트에 올라 있어서 우리 애에게 보여주려고 샀다. 여러가지 씨앗들이 나오고 씨앗들이 서로 서로 이야기 하고, 어떻게 씨앗이 터지고 어떻게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다시 싹을 틔우는지 그림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녕 좋아해야한 애는 재미를 없어하고 애엄마가 씨앗과 곤충들의 이야기와 모션을 보더니 재미있어 하였다. 그렇게 애가 조금더 크고 글씨를 읽을 줄 알면 좋아할려나.... 현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