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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떤 이는 소설을 쓰면서 산다. 이 일 저 일 하면서 소설까지 쓰는 이도 있겠지만 오로지 소설을 쓰는 일만을 대상으로 삼고 사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소설을 쓰기 위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이곳으로 집중시킨다. 먹고 자고 일어나서 소설을 쓰기. 이건 한편으로 행운(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이고 다른 한편으로 숙명이며 또 한편으로는 고통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작가가 이런 사람이다. 예전에 이웃 나라의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읽으면서도 해 보았던 생각인데 소설만 품고 사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궁금하다. 힘들겠지만,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행복하고 보람차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독자로서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다. 작가가 행복한 마음으로 맺은 글을 볼 때라야 읽는 마음도 작가가 전하는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 작가의 글 쓴 과정이 비록 고통스러웠을지라도, 작가로서의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인 고통이라면 그 쓴 맛조차 독자에게는 곱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남을 테니까.
소설가도 아니면서, 소설가가 되려는 것도 아니면서, 소설가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견주고 비춰 보는 일을 한다. 내용은 달라도 방향은 같다고 해야 하나, 모름지기 이렇게 살아야지, 이렇게 사는 것이 맞겠구나, 이렇게 사는 모습이 좋아 보이는구나, 그래서 고마워지는구나, 에 이른다. 책은, 이 산문집은 나를 이렇게 살고 싶게 하고 이렇게 의욕을 갖게 한다.
2008년에 나온 책을 문고판으로 다시 냈다. 자그마한 크기에 도톰한 두께, 작가는 소설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소설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게 아님을, 아니, 하나라도 제대로 사는 이의 삶은 그 자체로 완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책이다. 이런 책이 있어서 다행스러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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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이지만 이 책은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정도로 맛있다.
읽은 책을 다시 뒤적거리며 훔치고 싶을 만한 문장을 옮겨 적고 되새기고 싶을 만한 표현을 곱씹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그러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왜 내가 이 책을 골라 읽었는지는 기억 할 수 없다
59년 생 소설가 이승우 作家의 소설과 삶 얘기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남의 얘기를 단 돈 만원에 듣는 그런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할까
아이러니 한 건 난 이 作家의 小說을 한 편도 읽지 않았다는 것
이 作家님은 적어도 독자 1명은 확보했다. 이 作家의 처녀작과 첫 번째 문학상 수상작 두 권을 샀으니 말이다
살을 뜯어 먹어도 가시지 않는 배고픔의 형벌을 당했다는 에리직톤. 그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공유하고 싶은 이 책의 생각들>
책이 죽는다고? 책을 외면할 때 죽는 것인 인간이다
독서가 무언가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책에든 책을 읽는 독자에게든 그 둘 다에게든 문제가 있다
책 속에서 책이 나온다.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기억이다.
넓히면서 동시에 깊어지기는 어렵다. 넓히는 자는 깊이를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모음이 아니라 편집된 것이다. 기억 속에서 과거의 사실들은 재구성된다.
봉우리는 높고 골짜기는 낮은 것이 아니라 깊다. 골짜기는 다만 봉우리에서 내다보는 시선이 규정한 이름일 뿐이다. 골짜기는 봉우리를 지향하는 의식에게만 골짜기다. 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 골짜기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다. 그러니 골짜기에 빠졌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
책은 보르헤스를 따라 말하면 기억의 확장이며 상상력의 확장이다. 그는 도서관을 인류의 기억이라고 한 버나드 쇼에 동의를 표했고… 소리는 들리고 그림은 보이지만 책은 읽히지 않는다. 책은 읽히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두 번째 사랑이 첫 번째 사랑보다 쉬운 것은 아니다. 세 번째 사랑이 두 번째 사랑보다 안전한 것도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어렵고 늘 불안한 것. 사랑은 여간해서는 숙달되지 않는다
소설 쓰기는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숙달되는 것이다.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길들이는 것이다
소설의 주제는 사람이다. 소설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사람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관해 꽤 길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말하기도 그것은 사람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일 뿐이다.
작가는 노출 욕구와 은폐 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는 복잡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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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작가를 좋아하거나 관심갖기 시작한 이라면 무조건 읽어야할 책이다. 또한 소설가를 막 꿈꾸기 시작했거나 관심 갖고있는 이라면 필독서일것이다.여기에는 이승우작가가 소설가로서의 삶과 관련된 글들을 모아놨다.이승우작가가 읽어온 책, 집필한 작품들에 관한 비하인드 썰들도 접할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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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에세이 중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가의 귓속말이나 고요한 읽기 보다 더 날 것이고 진솔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설을 살다와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두 권을 함께 구매하고 싶어ㅛ는데 품절이라 아쉬웠습니다 추천합니다 짱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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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소설가의 소설 안 그리고 소설 밖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것, 소설을 읽는 것 모두 소설을 사는 것이다. 소설가의 창작은 삶과 분리될 수 없으니 결국 소설을 산다는 건 소설가로 살아간다는 것, 살아가되 소설을 쓰는 사람의 삶이다. 그 삶은 화려하거나 흥미롭기 보단 고행에 가까운 것일지 모르겠다. 그 무게감을 역설적으로 문고본에 담으니 통쾌하기까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