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5%
  • 리뷰 총점8 1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의 나라(상상마당)
"애숙의 나라(상상마당)" 내용보기
#의순공주 (義順公主, 1635년-1662년)는 조선 효종의 양녀이다. 종친 금림군 이개윤의 딸로 본명은 #이애숙 (李愛淑)이다. 순치제의 섭정왕이자 계부(繼父)였던 도르곤의 계실(繼室) 대복진(大福晉)이다. 1650년 12월 31일에 도르곤이 사망하여 도르곤의 조카이자 부하 장수였던 친왕 보로(博洛)에게 재가하였지만 보로 또한 1652년 2월에 사망하여 홀로 지내다가, 1656년 4월에 청 연경
"애숙의 나라(상상마당)" 내용보기

#의순공주 (義順公主, 1635년-1662년)는 조선 효종의 양녀이다. 종친 금림군 이개윤의 딸로 본명은 #이애숙 (李愛淑)이다. 순치제의 섭정왕이자 계부(繼父)였던 도르곤의 계실(繼室) 대복진(大福晉)이다. 1650년 12월 31일에 도르곤이 사망하여 도르곤의 조카이자 부하 장수였던 친왕 보로(博洛)에게 재가하였지만 보로 또한 1652년 2월에 사망하여 홀로 지내다가, 1656년 4월에 청 연경에 봉명사신(奉命使臣)으로 온 아버지 금림군이 순치제에게 요청하여 그녀를 다시 조선으로 데려왔다. 1662년 8월에 사망하여 경기도 양주군 양주면 금오리(현 의정부시 금오동)에 안장되었다. [위키백과]

 

예전에 '덕혜옹주'라는 소설을 감명깊게 본 적이 있다. 영화로 나온 덕혜옹주는 너무나 미화가 되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났지만, 소설에서의 덕혜옹주의 인생은 참으로 비참했다. 왕실에서 태어나 임금인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았던 덕혜는 일제의 만행으로 타국인 대마도로 가 원치않는 결혼을 하여 평생 고국을 그리워하다가, 결국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고국에 돌아왔던 그녀의 인생이 같은 여자가 봤을 때 너무나 불쌍했다. 그 후엔 역사소설을 잘 보지 않다가 겉표지에 '의순공주를 아십니까? 야만의 역사에 짓밟힌 한 소녀의 처절한 일대기'라고 쓰인 문구를 봤을 때, 갑자기 '덕혜옹주'의 소설이 생각나면서, '의순공주' 또한 비참한 인생을 살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읽고 싶어졌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나도 사실 의순공주는 이번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한 둘 아니었을 듯 싶다. 의순공주가 살았던 역사적 배경은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에게 항복하여 삼전도 굴욕을 맺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병자호란 이후 조선은 말이 아니었다. 아리따운 젊은 여성들이 청나라 공녀로 끌려갔으며, 인조의 아들 효종과 사대부들은 '북벌론'을 외치면서 청나라에게 적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현실은 청나라가 힘이 크니, 청나라에게 끌려 다니는 조선이었다.) 이러한 시대배경만 나열해도,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애숙이라는 사람의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역시 나의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종친이었던 애숙이가 효종의 양녀가 되어 의순공주가 되고, 청나라 섭정왕인 도르곤의 계비가 되고, 그 나라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다가 적응될만하니 도르곤이 죽고, 청나라의 관습(형사취수제)에 따라 도르곤의 조카에게 재가 갔는데 또 남편이 죽어 청나라에서 온갖 서러움을 당하다가, 사신으로 왔던 아버지 이개윤이 애숙이의 비참한 삶을 보고 조선으로 데려와 꽃길만 있을 줄 알았는데, 왕이 외면하고, 사람들에게 '화냥년'이라고 손가락질 받다가, 홧병을 얻어 꽃다운 20대에 죽는 사람이 바로 이애숙이다.

 

사실 효종에게는 딸이 없었던 게 아니다. 결혼적령기에 딸 하나가 있었다. 그런데 청나라에 시집 보내기 싫으니깐, 아직 어리다고 거짓말을 해서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나, 청나라에 끈질긴 요구 때문에 충신이었던 종친 이개윤의 딸인 이애숙이 대신 가게 된 것이다. 난 사실 이개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왕이 압박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먼저 자원한 것이었으니깐. 다른 신하들은 기생을 딸이라고 속이고 절대 자신의 딸을 보여주지 않는데, 그놈의 충(忠)이 뭐라고 하나밖에 없는 딸을 구렁텅이로 내모는지 말이다. 내가 애숙이었다면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애숙은 그러지 않았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고 보면 이애숙은 강한 사람이다. 아니, 시대가 이애숙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애숙이 청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랬다. 고려 때,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가 황후가 된 기황후처럼 살기 바랬다. 하지만 신은 이애숙을 버린게 확실하다. 그렇지 않다면 두 번이나 남편을 잃게 할 수는 없다. 그것도 7개월, 1년 짧은 시간이었으니깐. 어쨋든 아버지 때문에 청나라로 왔으나, 아버지 덕분에 다시 조선에 왔다. 충심으로 딸을 청나라로 보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딸의 비참한 인생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이개윤은 청나라 황제에게 서신을 보낸다. 그리고 청나라는 이개윤의 요청을 승낙한다. 애숙은 조선으로 다시 돌아간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행복했을 것이다. 아니,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꿈꿔왔던 조선인데, 조선은 애숙이를 환영하지 않았다.

 

애숙의 어머니는 애숙이 조선에 오자마자 하나의 묘를 보여준다. 그 묘는 애숙의 묘라고 한다. 애숙이 청나라로 가고 나서 이러한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한다. '효종 원년에 청나라 구왕은 조선의 공주에게 장가를 들겠다고 청혼을 해왔고, 이에 조정에서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때 종실의 금림군 이개윤이 자기의 딸을 청나라에 보낼 것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그녀를 의순공주라 칭하고 사신과 시녀를 딸려 청나라로 보내게 되었다. 며칠 뒤, 평안도 정주 땅에 이른 의순공주는 압록강을 건너기 전, 오랑캐 나라의 구왕에게 욕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편이 낫겠다 생각하여 강물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이에 수행하던 노복들이 시신은 찾지 못하고 족두리만 건져와 금오동 선영의 아버지 묘 밑에 장사를 지냈고 그때부터 이곳을 '족두리 산소'라 부르고 있다.' 사실 애숙은 조선에 돌아오지 말아야 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애숙이 조선으로 돌아온 후부터, 애숙의 집은 많은 것이 달라진다. 충신이었던 이개윤은 딸을 조선으로 데려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직이 삭탈되고, 집도 조선 밖으로 쫓겨난다. 나를 분노케 했던 것은 이개윤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딸을 감추기 급급했던 사람들이다. 사실 나라도 딸을 숨겼을 것이다. 하지만 희생한 그들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가혹한 처사라니, 정말 너무 화가 난다. 더 화가 나는 것은 효종의 딸 숙휘공주가 외면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숙휘공주는 애숙이를 도와줘야 했다. 효종이 거짓말만 안했다면, 그 혼인은 숙휘공주가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숙휘공주도 조선 임금의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할 뻔 했던 비운의 공주이긴 하지만, 그래도 애숙이가 조선에 돌아와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모르는 척은 해서는 아니했었다. 숙휘공주가 못한다면, 효종도 그래서는 안되었다. 하여간 효종은 여러모로 정이 1도 안가는 임금이다.

 

정말 똑똑하고 어여뻤던 15세의 애숙은 청나라에서 모진 시련을 다 겪고, 20대 후반에 이 세상과 작별한다. 애숙이 그 시대에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역사는, 아니 조선은 애숙을 버렸다. 나라에 충성을 하면 뭐하나, 왕이란 놈은 백성을 지켜주지 않는데..... 왜 항상 나라가 어려우면 국민(백성)만 희생하고, 소위 나랏일 하는 사람들은 그런 국민(백성)을 버릴까? 그 놈의 역사는 조선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나저나 내가 애숙이었다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했었을까?

w******e 2019.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의 나래
"애숙의 나래" 내용보기
상상나라/안휘/문학/역사소설여성의 몸으로 한 평생 살아가기 힘들던 시절. 나라의 볼모가 되어 팔려 가듯 어딘가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애숙, 의순공주 또한 비련의 여인 중 한 분이 아닐까? 이 작품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근에 자리 잡은 그녀의 묘소 또한 꼭 한 번 참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를 내려놓고, 대를
"애숙의 나래" 내용보기
상상나라/안휘/문학/역사소설

여성의 몸으로 한 평생 살아가기 힘들던 시절. 나라의 볼모가 되어 팔려 가듯 어딘가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애숙, 의순공주 또한 비련의 여인 중 한 분이 아닐까? 이 작품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근에 자리 잡은 그녀의 묘소 또한 꼭 한 번 참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를 내려놓고, 대를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각박한 시절. 외세의 침략과 국가적 안위에만 급급해 인간의 일생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암울함과 멍청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던 굴욕의 조선 시대 말기.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나 의문이 들 정도의 씁쓸함과 안타까움도 묻어난다. 한 여인의 일생이라기보다 가슴 아픈 시대의 슬픔이자 불행일 뿐이었다. 그것이 작가 안휘가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진실일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비운의 희생양'. 상감의 양녀로 맺어지는 운명이지만 이는 청나라 오랑캐들에게 볼모로 잡혀가는 수단일 뿐이라고.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청나라로 떠나는 애숙(의순공주)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우여곡절의 인생역정이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봐도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대가 변하고, 우리 나라의의 국제적 위상이 밖으로 보이는 당당함과 달리 아직까지도 주변국의 눈치와 견제 속에서 우리의 색깔을 내지 못함이 과거의 시대와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의순공주, 국가적 위상의 상승은 있어도 추락은 없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청으로 시집온 의순공주는 조선인 출신 상궁 하란의 도움과 도르곤 섭정왕의 극진한 대접과 사랑으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달래 가고 있었다. 그러나 늘 인생이 한 방향으로 흘러만 갈 수 없기에 그녀에게 또한 시련이 찾아온다. 전쟁에서 얻은 부상으로 가끔 각혈 증상을 보이던 섭정왕 도르곤이었으나, 그 외의 증상이 없던 왕이었기에 사냥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죽음은 의순공주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빌미가 된다. 용맹무쌍하던 왕의 절명이 못내 의심스럽지만 또 다른 파고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그녀를 모시고 있는 하란은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

이것도 잠시, 국장으로 마무리된 도르곤 섭정왕의 장례 후, 역모를 꾀했다는 억울한 누명과 거짓 진술로 인해 섭정왕의 시신은 부관참시 되고, 이에 더해 거짓 증언을 강요하며 하란을 압박하지만 이를 거부한 의순공주의 궁녀 하란은 날 서린 칼에 의해 의순공주 앞에서 살해당하고 만다. 한 여성의 삶에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다행히 의순공주는 도르곤의 장수였던 보로에게 다시 머물게 되지만, 그의 정실 부인이었던 퉁기야와 대립각을 세우고 만다. 그리고 결국 그의 두 번째 반려자였던 보루마저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는 비운을 겪게 된다.

청나라의 불편한 풍습으로 인한 폐해이던가? 의순공주는 황궁의 부름을 받고, 보로의 형제인 안친왕 요로의 정실부인으로 그 자리를 이어가게 되지만 이를 끝내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다행히 온화한 인품의 안친왕 요로의 배려로 사랑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황궁 또한 의순공주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주기에 이른다.

그렇게 자신의 몸종 부슬과 피앙구의 보살핌 속에 생활하던 의순공주는 우연한 기회에 청에 포로로 끌려온 김마리마라는 천주교 조선인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던 같은 처지의 조선 여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만난 외국인 신부에게 조선으로 귀국 후 갑작스레 서거한 소현세자의 이야기까지 들으며 의순공주는 갖가지 의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이후 자신이 가진 재물과 고이 간직해둔 섭정왕의 유품마저 처분하며 천주교를 믿는 조선 여인들을 고국으로 탈출 시키며 그들 편에 공주 가족의 안부를 묻는 서신까지 전달한다. 그런데 이것이 우연인 것일까? 일 년 뒤 조선의 사신으로 온 아버지를 만나는 의순공주는 아비의 간절한 글이 황궁에 받아들여져 꿈에 그리던 조선으로 귀국하게 된다. 이제 그녀의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는 그렇게 희망이란 바람으로 극복될 것인지, 파란만장히 살아온 의순 공주 애숙의 나라, 그 마무리가 궁금해진다.

기쁨보다 슬픔, 영광보다 좌절할 수밖에 없었건 애절한 여인네의 일생.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시대적 아픔과 약소국가의 설움을 대변한다. 의순공주 그녀의 가슴 시리고 파란만장한 삶 속에 독자 각각의 인생을 투영해보며 자신에겐 어떠한 삶의 변곡점이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소설 같지만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이기에 생동감 넘치는 전개와 절절한 마음과 애절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쉽게 읽히는 가독성도 높지만 의순공주의 삶, 그 여운은 길게 이어질 듯하다.



YES마니아 : 로얄 u****i 2019.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의 나라』 애숙에게 조선은, 아버지의 나라였을 뿐.
"『애숙의 나라』 애숙에게 조선은, 아버지의 나라였을 뿐." 내용보기
의순공주는 누구일까? 내가 배운 역사 속에서 들어본 이름이었던가. 짧은 나의 역사 지식 속에서 들어보지 못한 의순공주, 그녀는 왕의 딸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공주라는 칭호로 불리며 조선과 청의 관계를 위해 '이애숙'이란 이름 대신 불린 열여섯 꽃다운 소녀였다.         조선이란 나라는 명과 청의 간섭을 받고, 사대부는 명이냐 청이냐를 두고 명분을 앞세우며 세력 다툼을
"『애숙의 나라』 애숙에게 조선은, 아버지의 나라였을 뿐." 내용보기

의순공주는 누구일까? 내가 배운 역사 속에서 들어본 이름이었던가. 짧은 나의 역사 지식 속에서 들어보지 못한 의순공주, 그녀는 왕의 딸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공주라는 칭호로 불리며 조선과 청의 관계를 위해 '이애숙'이란 이름 대신 불린 열여섯 꽃다운 소녀였다.

 

 

 

 

 

 

조선이란 나라는 명과 청의 간섭을 받고, 사대부는 명이냐 청이냐를 두고 명분을 앞세우며 세력 다툼을 하던 그 때였다.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한 그 때 조선은 백성의 안위가 아닌 누가 먼저 권력을 잡느냐가 먼저였으며, 어느 나라에게 기대고 있어야 조선이 힘을 키울 수 있는지로 나라가 어지럽던 그 때였다. 그 때 이애숙은 조선과 왕으로부터 조선의 나라에서 청으로 오랑캐의 부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어명을 받는다. 왕의 딸이라는 가면을 쓰고 '의순공주'라는 새로운 신분을 안고 그렇게 청의 사람이 된다.

 

            

 

열여섯, 한 사내가 보낸 시 한 구절에 가슴에 설레는 여리고 여린 소녀 애숙은 나라의 처지는 모르나 나랏일하는 아비의 입장이 있고, 곧 나라의 부름을 받게 될 오라비를 위해 청의 수장인 섭정왕과 혼인을 한다. 오랑캐의 부인이 된다는 가족의 우려와은 달리, 섭정왕의 애정과 따듯한 미소, 궁녀 하란과 피양구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청의 생활은 외롭지 않았다. 그러나 애속의 삶의 달콤함은 그것이 끝이었나 보다. 권력의 압력과 다수의 전쟁 그리고 시기심을 받던 섭정왕은 결혼 7개월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고, 뱃속 태아는 사산하게 된다. 애숙은 청의 관습대로 동생의 첩으로 살게 되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지만, 그 또한 얼마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되고, 세번째 남편을 맞게 된다.

섭정왕의 정실부인으로 살았던 7개월의 애숙은 따듯했다. 피를 토하는 섭정왕의 건강에 대한 걱정은 있었지만 고향을 떠난 여인의 삶치고는 따듯하고 평온했다. 애숙은 낯선 만주어 사이에서 들리는 조선말을 따라가며 만난 여인들의 삶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나라가 힘이 없어 포로로 끌려와 갖은 수모를 당하고도 목숨까지 위협받으며 숨어 살아야 하는 조선의 여인들. 그들을 위해 애숙은 자신이 고이 안고 있던 섭정왕이 주신 마지막 패물까지 팔아 그들이 조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애숙은 조선의 백성이다. 조선이란 나라를 위해 청으로 보내진, 가엾고도 고맙고, 미안하고도 애잔한 조선의 여인이고 딸이다. 애숙은 아버지의 부탁과 청의 도움으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그 설렘과 복받쳐오르는 따듯함에 행복했다. 조선 땅만 밟으면 그녀의 고단했던 삶은 눈녹듯 녹아내리고 따듯한 봄날이 오리라 여겼다. 조선이란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진 귀한 여인이니 말이다. 하지만 조선은 그녀가 조선의 땅을 밟은 것을 두고, 명분을 논하고 왕실의 기강을 헤쳤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아버지를 비롯한 관료들과 오라버니들을 관직에서 내몰고 만다.

 

            

 

조선과 부모의곁을 떠나보낸 소녀보다 조선이란나라의 존폐만을 위했던 사대부들은 애숙의 가짜묘를 만들어 죽은 사람으로 잊혀지도록 만든다. 왕실에서 공주까지 오랑캐의 부인으로 바쳤다는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고, 급기야는 공주는 보호하고 종친의 자녀를 보냈다는 소문으로 전전긍긍하던 궁은 청으로 가는 길에 죽음을 선택한 애숙의 묘를 만들게 된 것이다. 가짜묘. 애숙의 어미가 청으로 떠나는 딸에게 선물한 족두리를, 딸을 그리워하는 어미에게 증표로 다시 보낸 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그 족두리를 묻어 만든 '족두리묘'. 이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청의 여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애숙이 돌아와 마주한 것이 자신의 가짜 묘라니. 조선이란 나라의 안위를 위해 살아갔던 여인을 조선은 또다시 조선의 안위만을 위해 그녀를 버린다. 애숙은 꿈에만 그리던 조선 땅, 그 땅에서 다시 눈물을 흘려야만 했으며, 조선이 버린 많은 여인들을 보듬으며, 그들의 삶 또한 자신과 매 한가지 임에 가슴을 쥐어짠다.

 

            

 

백성이 있기에 세워진 것이 나라이건만, 어찌 나라가 백성을 버릴 수 있는지. 지금 이 나라에서도 그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판국이니, 나라는 어찌 세월이 가고 시대가 변화해도 바뀌지 않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라가 힘이 없어 포로로 잡혀갔다 만신창이의 몸이라도 내 나라, 내 가족이기에 목숨 다해 돌아온 그들에게 냉대와 차별만이라니, 이것이야 말로 개탄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의순공주도 족두리묘도 몰랐던 나에게 『애숙의 나라』 는 역사의 뒷안길 한 쪽을 내어주었다. 나약하여 자기 나라 백성마저도 지키지 못했던, 실리와 명분만을 앞세우며 희생양으로 삼았던 조선과 사대부, 그들이 세운 나라 위에 또 다시 세워진 대한민국. 나라와 백성이 공생하기 위한 기준이 바로 세워야 할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버텨온 백성들, 나라에 닥친 위기마다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놓은 많은 백성들, 백성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까지도 보듬어 안으려는백성들, 그 백성들이 있었기에 나라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나라의 부름으로 기꺼이 오랑캐의 부인이 되기를 자처한 여인, 애숙 그리고 의순공주.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녀를 지켜내지 못한 아비의 한을 죽어서도 지키겠노라 약조한 아버지 이개윤의 삶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족두리묘와 그 곁을 지키는 아버지 이개윤의묘 앞에 따듯한 봄날 피어나는 노고초(老姑草 할미꽃)를 살며서 내려놓는다.                       

 

    

 

c******8 2019.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의 나라
"애숙의 나라" 내용보기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마디로 한다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우리 민요 '아리랑'에 담긴 한(恨)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의 역사는 유교사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인들의 한과 잦은 외세 침략에 피폐해진 민초들의 한이 서린 눈물의 역사인듯하다. 그런데 이 책<애숙의 나라>를 통해서 만나게 된 우리의 역사는 더욱더 비참했다. 어떻게 한나라의 왕이 여염집 아비보
"애숙의 나라" 내용보기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마디로 한다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우리 민요 '아리랑'에 담긴 한(恨)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의 역사는 유교사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인들의 한과 잦은 외세 침략에 피폐해진 민초들의 한이 서린 눈물의 역사인듯하다. 그런데 이 책<애숙의 나라>를 통해서 만나게 된 우리의 역사는 더욱더 비참했다. 어떻게 한나라의 왕이 여염집 아비보다 못한 생각을 했는지, 그런 결정에 동조하는 위정자들의 행태는 어찌 그리 오늘과 하나도 다르지않은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안휘의 장편역사소설이다. 그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기가차고 한심한 것이다. 청나라에서 공주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그 요구를 받아드릴수밖에 없는 조정에서는 숙안공주대신 종친 이개윤의 딸 이애숙을 갑자기 의순공주로 만들어 청나라 섭정왕 도르곤에게 시집보낸것이다. 흔히들 말한다.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한다고. 효종이라는 왕의 진취적인 북벌정신을 좋아라했었는데 완전 실망했다.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당파싸움만 일삼는 위정자들의 모습은 하도 자주 접하는 모습이라 낯설지도 않았다.

의순공주로서의 삶은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 그리고 어린 소녀가 한 여인으로 성장해나가는 길에는 언제나 '조선'이라는 허울뿐인 조국이 걸림돌이 되었다. 그래도 그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의순공주는 어떤 삶을 살다가 어떻게 떠났을까? 역사적인 사실이 바탕을 이루지만 요소요소에 흥미로운 사건들이 더해져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충분히 개연성을 가진 이야기들이라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청나라에서 구사일생으로 귀향한 여인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애숙이 지키려했던 조선은 애숙의 나라가 아니었고 남자들, 사대부들의 나라였다. 의순공주가 그리워하던 나라는 의순공주의 나라가 아니었고 썩어빠진 위정자들의 나라였다. 지금 우리의 나라는 우리들의 나라일까? 애국심만을 요구하는 오늘의 대한민국도 애숙의 애국심에 호소한던 조선과 별반 다르지않은 듯하다. 이애숙의 삶이 너무나 슬프고 안쓰럽고 미안했다. 조국을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은 열여섯 소녀의 파란만장한, 한으로 점철된 삶을 만날때에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한 여인의 삶을 유린한 조선이 <애숙의 나라>일까?

m******3 2019.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 그녀에게 과연 나라가 있긴 한 것일까?
"애숙... 그녀에게 과연 나라가 있긴 한 것일까?" 내용보기
애숙... 그녀에게 과연 나라가 있긴 한 것일까?공주가 아니었음에 공주가 되어져 청으로 가게 된다.하지만 그녀의 지아비인 도르곤이 얼마 안가 죽고 이젠 도르곤으로도 모자라서 그의 동생인 보로와 재혼을 하게 된다.그러나 보로도 얼마 살지 못해 죽고, 그녀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다니다가 6년만에 고국에 돌아오게 된다.하지만 그녀를 맞이하는건 화냥년이라는 차가운 시선뿐...읽은
"애숙... 그녀에게 과연 나라가 있긴 한 것일까?" 내용보기
애숙... 그녀에게 과연 나라가 있긴 한 것일까?

공주가 아니었음에 공주가 되어져 청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지아비인 도르곤이 얼마 안가 죽고 이젠 도르곤으로도 모자라서 그의 동생인 보로와 재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보로도 얼마 살지 못해 죽고, 그녀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다니다가 6년만에 고국에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맞이하는건 화냥년이라는 차가운 시선뿐...

읽은 내내 화딱지, 열딱지에 열폭에 광폭까지...
그야말로 폭파 직전의 감정을 갖아야만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게 조선. 자신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하려 선택한 사대부를 탓하게 만들었다.
신라때도 여왕이 있고, 고려때는 딸에게도 공평하게 재산을 나눠주는 등 우리나라는 본디 남녀평등 사상이 잘 잡혀져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걸 모두 뒤집은게 조선이 선택하고 지금까지도 자랑하고 다니는 사대부 정신이 아닌가.
그런데 과연...
자랑하고 그에대한 자부심을 갖는게 맞을까?

행복론을 보면 가정이, 국가가 아무리 행복하도 평안해도 내 자신이 편치 않으면 세상은 불편하고 불행한거라고 말한다.
그럼 애숙은... 나라의, 가정의 안위를 위해 희생해서 편안하게 만들었으니 그녀 또한 편한거고 행복한걸까?

사실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닌 역사소설이기에 깊이는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소설이기에 주인공과 그 주변의 감정선이 살아있고, 그들의 그런 선택이 어찌보면 어쩔 수 없음을 느끼면서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어찌보면 치욕의 역사.
그 역사를 이겨낸건 정치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아닌 어쩌면 애숙같은 힘없는 약자들의 희생덕이 아니였나 싶다.
그런 애숙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한다.


l****8 2019.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의 나라/안휘/상상마당
"애숙의 나라/안휘/상상마당" 내용보기
안휘의 장편 역사소설인 <애숙의 나라>는 내게 있어 낯설지 않은(잘 아는) 소재의 내용이다.우리 땅에 얽힌 역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에서 족두리묘에 얽힌 이야기를 방송에서 본 적도 있고...도르곤에게 시집을 갔던 의순공주에 대한 이야기도 종편에서 드라마로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내게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였긴 하지만 소설로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궁금했더랬다.혹
"애숙의 나라/안휘/상상마당" 내용보기




안휘의 장편 역사소설인 <애숙의 나라>는 내게 있어 낯설지 않은(잘 아는) 소재의 내용이다.

우리 땅에 얽힌 역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에서 족두리묘에 얽힌 이야기를 방송에서 본 적도 있고...

도르곤에게 시집을 갔던 의순공주에 대한 이야기도 종편에서 드라마로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게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였긴 하지만 소설로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궁금했더랬다.

혹시... 화냥년이나 후레자식이란 욕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절대 하면 안 될 아픈 욕이 되겠다.

화냥년의 유래는 왜란과 호란을 겪은 우리 민족... 특히 환향한 여인네의 비참함에서 나온 말이다.

후레자식 역시 마찬가지다. 비참하게 짓밟힌 환향녀들이 낳은 아비 모를 자식이란 뜻이겠다.

홀로 낳은 자식에서 유래한 말로 이 역시 힘없는 여인들이 겪었던 아픔에서 나온 말이 욕이 되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무수히 많은 백성들이 타국으로 끌려간 역사적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안휘의 장편역사소설 <애숙의 나라>는 병자호란 당시에 선조가 삼배구고두례의 치욕을 겪었던 이후의 이야기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후에 효종)이 청에 인질이 되어 끌려갔다 돌아온 후의 이야기도 잘 알 것이다.

귀국 후 급작스러운 소현세자의 죽음과 강빈과 그 자녀들의 비참한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여럿 제작되었다.

이 소설은 1650년(효종孝宗 1년)에 공주를 보내라는 청나라의 강력한 요구에 숙안공주(淑安公主)를 대신하여...

청나라 섭정왕인 도르곤의 첩으로 시집 간 이애숙(李愛淑)이라는 소녀의 기구한 일생 이야기가 되겠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그녀는 의순(義順)이라는 이름의 허울뿐인 공주로 책봉되어 청나라로 간다.

그러나 누루하치의 열네 번째 아들이자 섭정왕인 도르곤은 머잖아 죽어 버리고, 만고역적의 첩으로 신분이 전락한다.

도르곤의 죽음으로 인하여 순장될 뻔한 상황은 무사히 넘겼으나 형이 죽으면 형수를 취한다는 풍습에 따라...

본의 아닌 재가(再嫁)를 강요당해 다른 남자 보로에게로 가게 되는데 그마저 오래 살지 못하고 병사하여...

또 다른 남자에게로 넘겨지는 등 파란만장을 겪으며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신세로 이국땅에서 참혹하게 살아간다.

그러하던 애숙은 천신만고 끝에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더욱 기막힌 현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오랑캐에게 정절을 잃은 환향녀... 화냥년이 바로 의순공주라 하던 애숙과 같은 여인들의 굴레였던 것이다.

그나마 이애숙은 허울뿐이더라도 공주였고 도르곤과의 정략결혼이었지만 정식으로 혼인한 신분이라 나았지 싶다.

우리 역사를 둘러보면 고려 때 공녀로 끌려 간 기태후란 여인은 그나마 황제의 총애를 받고 황제의 생모가 되어...

원과 고려를 좌우우지하였다지만 그 나머지 역사 속 숱한 여인네들의 지난하고 비참한 삶은 가히 상상을 불가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일제 치하에 강제로 끌려갔던 치욕스러운 역사의 산증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안휘의 역사 장편소설인 <애숙의 나라>는 그 배경을 알고 읽어 깊이 다루진 못했다 느꼈지만 울분이 이는 내용이다.

임란 때의 선조를 비롯한 조정 권력자의 태도나 호란 때의 인조와 조정 권력자들의 태도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하기야... 조선 멸망 때나... 그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흐음... 긴 말은 생략하련다. 내 속만 터지니까...

지금에는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십분 백분... 아니 천만분 동의하고 공감을 한다.

매일 종합편성의 뉴스와 뉴스 이슈를 다룬 프로그램을 시간별로 채널마다 예약을 해놓고 꼬박꼬박 챙겨보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강대국 눈치를 보는 것은 무에 다를까 싶어... 이 또한 나의 울화를 돋우는 원인이 되곤 한다는...

아무튼... <애숙의 나라>는 내게 있어 수월수월하게 읽혔다고 할 것이며 역사를 알고프면 읽어보시라 하고 싶다.

자기 딸은 보내기 싫어 가짜 딸을 청에 시집보내는 행태라니... 참... 그래놓고도 알량한 체면과 위신을 세우려고...

뭐...? 족두리묘...? 오랑캐에게 몸 더럽히기 싫어... 정절을 지킨다며 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더러워서...

어쨌거나... 족두리묘의 주인공이었던 의순공주 이애숙에 얽힌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소설이라고 할 것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e*******l 2019.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애숙의 나라 / 안휘 / 상상마당
"[서평] 애숙의 나라 / 안휘 / 상상마당" 내용보기
애숙의 나라안휘상상마당  “의순공주를 아십니까?” 족두리묘.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의순공주’의 무덤이다. 그 무덤 왼쪽 위편에는 의순공주의 아버지인 금림군 이개윤의 묘가 딸을 지키고 있는 듯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안휘 작가는 「애숙의 나라」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애숙은 의순공주의 이름이다. 과연 부녀지간에 무슨 사연이 있었고, 애숙에게 나라란
"[서평] 애숙의 나라 / 안휘 / 상상마당" 내용보기

 

애숙의 나라

안휘

상상마당

 

 

“의순공주를 아십니까?”

 

족두리묘.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의순공주’의 무덤이다. 그 무덤 왼쪽 위편에는 의순공주의 아버지인 금림군 이개윤의 묘가 딸을 지키고 있는 듯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안휘 작가는 「애숙의 나라」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애숙은 의순공주의 이름이다. 과연 부녀지간에 무슨 사연이 있었고, 애숙에게 나라란 무엇이었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애숙의 나라」의 배경은 조선 17대 왕인 효종이 재위하던 시절로, 선왕인 인조 때 병자호란을 겪었기 때문에 청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던 때이다. 왕실의 종친인 아버지 금림군 이개윤에게는 너무나 어여삐 여기는 열여섯 살 막내딸 애숙이 있었다. 그녀는 백옥으로 빚은 꽃처럼 아름답고, 시문에 능통하고, 차분하고 냉철한 여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숙은 의순공주로 책봉되어, 진짜 공주인 숙안공주를 대신해서 청나라의 섭정왕 도르곤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청국에서의 행복한 삶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그 이후의 그녀의 삶은 조선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비참한 삶이었다. 「애숙의 나라」는 비운의 희생양이었던 애순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다.

 

“아버지. 조선은… 아버지에게 어떤… 나라입니까?”

애숙의 뜬금없는 질문에 이개윤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조선은 나에게 버릴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숙명이다……. 그래, 네게는 조선이 어떤 나라였는냐?”

“…제게 …나라는 …조선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버지의 나라였기에 차마 버릴 수가 없었을 따름이었지요. …그래도 …돌아보면 아버지의 딸로 행복한 날이 더 많았으니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합니다.”(p.256)

‘의순공주’의 ‘의순’은 나라의 대의에 순명한다는 뜻으로 왕이 애순에게 지어준 작호이다. 나라의 뜻에 따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대로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타국으로 시집가야하는 처절한 운명을 지워준 조선이라는 나라는 애숙에게는 없는 존재였다. 그리고 청나라에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조선의 부녀자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고국인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에서 버림받고 ‘할미꽃마을’에서 열악한 삶을 사는 환향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나라는 없었다. 파벌싸움에 바쁜 사대부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임금도 사대부들의 의견을 따라 부화뇌동하느라 나라 안 나라 밖의 수많은 애숙들을 위한 나라는 없었던 것이다. “조선은 없었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가.

 

비단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애숙이가 살던 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특권층의 비리들로 나라 곳곳이 썩어있고 하나씩 밝혀질 때 마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지금도 수많은 애숙이가 나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우리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였느냐?”라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나’라는 존재와 ‘나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애숙의 나라」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애숙의나라#안휘#상상마당#의순공주#족두리묘#조선#청나라#역사소설#장편소설

 

j********0 2019.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숙의 나라
"애숙의 나라" 내용보기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서도, 이런 내용은 처음이다. 한 마디로 알게 되어 기쁘다. 몰랐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 않을까.좋든 나쁘든 간에 어쨌든 이것 또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스토리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우리의 하나의 역사로써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애숙이란 이름도 처음이요, 의순공주님도 처음이다. 표지만 보면 도대체 애숙이란 이름을 가진 조선의
"애숙의 나라" 내용보기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서도, 이런 내용은 처음이다. 한 마디로 알게 되어 기쁘다. 몰랐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 않을까.

좋든 나쁘든 간에 어쨌든 이것 또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스토리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우리의 하나의 역사로써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애숙이란 이름도 처음이요, 의순공주님도 처음이다. 표지만 보면 도대체 애숙이란 이름을 가진 조선의 의순공주님께서 무슨 일을 당하셨기에, '야만의 역사에 짓밟힌 한 소녀의 처절한 일대기' 라고 표현을 하였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별로 길지 않은 쪽수. 그에 반해 너무나 빽빽한 스토리.

 

책은 정말 재밌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나 싶을 정도로. 내용도 빠르게 진행되는 편.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 인상은 구겨지고 만다.

슬프기 때문에.

 

 

 

임금도 무심하시지. 왕실 종친이란 이유만으로 공주도 아닌 한 가정의 영애를 청나라 섭정왕에게 시집을 보내다니. 그게 바로 애숙이다.

 

 

애숙은 원래 공주는 아니고, 그저 왕실 종친의 자손이다. 헌데 아버지가 임금에 대한 충성스러움이 얼마나 강한지, 기생이나 사노를 데려다가 공주로 둔갑시켜 청나라에 보내도 될 것을, 본인의 친 딸을 보내다니. 처음부터 아 이건 틀렸다, 틀렸어. 끝났네 라고 생각하며 줄거리를 이어봤다.

더욱이 안타까웠던 것은, 그런 애숙을 사모하는 김담이라는 남정네도 있었건만, 그냥 빨리 그 자와 혼인하였으면 굳이 청나라로 팔려가는(?) 일 따윈 없었을텐데. 그저 안타깝기만하다. 그냥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뿐.

 

 

 

애숙은 청나라로 시집가자마자 일곱 여달만에 남편인 섭정왕이 죽고, 재가를 하였지만 또 그 남편이 죽고, 또 재가를 하게 되었다. 얼마나 모진 세월일까. 먼 타국에서 온갖 고초를 다 겪어가며 그 삶을 여인 혼자 지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을터.

게다가 아끼던 시녀 마저 팔려버리고... 조선에서 같이 온 몸종 부슬이만이 그녀 곁을 지켰다.

 

 

 

그러고 있던 중 아버지 이개윤이 청황제에게 정문을 올려, 칙서를 내리게 되자 애숙은 다시 조선에 왔건만,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여기서부터 였을지도.

 

 

 

 

그 당시, 한마디로 말해 조선의 국력이 약하여 청나라에게 매일 주물림을 당하고 있어, 할 수 없이 처녀들을 청나라 황제에게 시집보냄으로 인해 조선이 핍박을 받는 일이 줄곤 하였는데. 그렇게 끌려가는 여자와 노비가 한둘이 아니었던 것. 애숙 또한 신분만 다를 뿐, 그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인데.

이렇다보니 조선에서는 청나라만 생각하면 속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를 갈게 되는 나라가 된 셈이었다.

 

 

 

나중에,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 여인네들이 조선땅을 밟았는데, 그들의 가족을 찾아가도 나몰라라하고 더 심하기로서니, 그들을 가두고, 온갖 학대를 하며 쫒겨나게 한다.

 

 

이것이 바로 환향녀(還鄕女) 의 기원이다. 이 소설은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수만 여인들에게 환향녀(還鄕女) 딱지를 붙여 비정하게 내치고 죽음으로 몰아간 '사대부'라는 이름의 냉혈한들에게 내미는 아주 오래된 고발장이다.

 

 

 

정말 대단하다. 조선. 못사는 나라, 못난 나라, 쇠약한 나라 하나 살리자고 안갈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는데, 기를 쓰고 돌아와 보니 환영해주는 이 하나 없고, 오히려 타박과 학대를 하여 내쫓겨나 그저 '할미꽃마을' 이라는 곳에서 영면하게 되는 목숨 없는 목숨을 살다가 처참하게 죽게되는, 혹은 자살하게 되는. 그런 것이라니.

 

 

 

정말 보면서 답답했고, 그때의 당신들에게 미안했다. 여자도 똑같이, '()'을 가진 사람일 뿐인데, 그저 여자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괄시와 핍박을 받는 모진 시대.

 

 

 

더 깊이 들어가면 현대와 다를바가 없다. 비운의 희생양 의순공주(義順公主) 이야기.

 

 

 

현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소재가 아예 없다. 이것은 반드시 누구나 알아야 하고, 알려야 한다. 그렇게 끌려가서 온갖 고초를 다 겪은 사람이, 겨우 돌아왔는데 가족이란 인간들이 손가락질하며 핍박하다니. 사람이 아닐 짓이다.

보다 보니 슬픔 반, 화남 반 이 된 셈이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어쩐지 처음부터 '환향녀' 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다. 그 말에 이런 기원이 얽혀 있을 줄이야.

의순 공주님은 역사 속 인물이신데, 모진 핍박을 못 견디고 시름시름 앓다 돌아가셨다. 병이 들어 돌아가신게 아니라 수망초를 먹고 창자가 썩어 돌아가신 것이다.

왜 먹었겠는가. 자결하기 위해 먹었겠지. 돌아와 보니 살 수가 없는 곳이라서, 못 살게 하니까. 지나가다 돌던지고 그 때문에 시력을 잃게 돼고. 그런 야만인들 속에서 말이다.

 

 

 

책을 보는 내내 '소크라테스'가 떠올랐다. 악법도 법이라니. ...정말 그런것인가. 인정해야 하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명언이다. 여성들은 왜 이리 힘이 없는 것인가. 사상이 바뀌지 않은 이상 현재를 절대로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참담하고 아픈 역사. 이 역사도 역사의 하나 이미 받아 들여야 한다. 현재로서도 개정해야할 법이 상당히 많다. 아픈 현실이다.

 

 

 

 

 

이 책은 상상마당에서 선물해 주신 도서로써, '삼전도의 굴욕'만 알았던 저에게, 그와 얽힌 이런 뼈 아픈 역사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아프고 힘든 역사도, 한국의 하나의 역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안휘 작가님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d******3 2019.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애숙의 나라
"[서평]애숙의 나라" 내용보기
역사에 짓밟힌 여자들이 한둘이겠냐만은 그보다 처절했던 조선시대의 의순공주 이애숙의 삶을 재조명한 소설이다읽다보면 허난설헌의 삶과 참 비슷한듯 느껴지기도 하다여인을 사모하는 남정네가 있지만... 다른곳으로 시집을 가버리고 그녀의 삶은 피폐하게 변해버리는 조선의 여인....애처롭고 처절한 그의 삶이 안타까워 정말 그녀의 운명때문인가 그래서 삶이 박복한것인가 이런미
"[서평]애숙의 나라" 내용보기



역사에 짓밟힌 여자들이 한둘이겠냐만은 그보다 처절했던 조선시대의 의순공주 이애숙의 삶을 재조명한 소설이다



읽다보면 허난설헌의 삶과 참 비슷한듯 느껴지기도 하다

여인을 사모하는 남정네가 있지만... 다른곳으로 시집을 가버리고 그녀의 삶은 피폐하게 변해버리는

조선의 여인....



애처롭고 처절한 그의 삶이 안타까워 정말 그녀의 운명때문인가

그래서 삶이 박복한것인가 이런미신적인 생각까지 들게 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수가 있는지...



왜 그렇게 청나라에서는 조선의 여인들을 데려가거나 인질로 삼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욕심이 너무 많은 중국이다



병자호란 이후1650년 청나라에서는 공주를 보내라고 했다

공주가 어리다거나 보낼 공주가 없다는 핑계로 미루다 더는 미룰수 없어 생각해낸것이

종친의 딸을 공주로 내세워 보내기로 한것이다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법인데 어찌 그런...

종하라는 허울뿐인 의순이라는 이름으로 공주로 책봉하고 청나라 장수 도르곤의 첩으로 보내버린다

그렇게해서 잘 살면 좋았으련만 시집간지 얼마나 됐다고 임신한지 7개월 되던해에 사냥을 떠난 도르곤은 사망하고 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같이 잃고 만다

섭정왕의 부하장수 보로의 집으로 가서 살게 됐지만..

이또한 무슨 운명인지... 전장을 떠돌던 보로 또한 얼마 못가 사망하고 만다

다시 황실에서 요로의 집으로 보내고 그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지만...

조선의 풍습은 지아비를 잃으면 평생 수절하며 사는걸 큰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가지만 청국으로 시집을 왔으니 청국풍습으로 재가를 하긴 했다 그러나.. 더는 지아비를 모실수 없다하여 그집 사랑채에서 지내다 청국의 사신으로 온 아비의 청으로 청나라의 황제에게 딸을 다시 돌려받아 조선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그렇다고 조선으로 와서 평탄하게 사느냐 그것또한 아니다

애숙은 돌아와선 안되는 여인이 되어 있었다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여 국경을 넘기전 몸을 던졌다는 설화를 만들어 애숙은 살아있지만 살아 있지 않은 여인이 되어버렸다.

족두리묘로...

이런 박복한 팔자가 또 있겠는가

이여인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왕가에선 여식을 못보내준다고 해서 종친의 여식에서 찾았지만.. 다른 종친들은 자기 여식을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그런데 이제와선 왕게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자식을 청국에서 데려왔다고 사탈관작해야 하느니 공주 작위를 다시 거둬야 한다느니...

다들 자식을 가진 아비된 입장에서 그러면 안되지 않나???



듣기론 애숙(의순공주의 본명)의 아비가 자청해서 딸을 청국으로 보내겠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너무 너무 화가나서 후다닥 읽어보았더니 자청한것이 아니라 왕이 그렇게 만든것이었다

내자식이 애틋하고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줄 알아야하는데 진짜 왕이 너무한거 같다 간신들도

어느 누가 자식을 앞세워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리 하겠는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남의 말이라고 쉽게 자식을 팔아넘겼다는 얘기를 흘리고 다니지만

실상 가족들은 속이 얼마나 아플까 싶다



딸자식 시집갈때 주려고 만든 족두리를 딸이 청국으로 가던날 넌지시 꺼내서 들려주던 어머니

청나라에 도착해서 잘 도착했다고 잘 살겠다는 의미로 오라비편으로 돌려보낸 족두리가

돌아가선 안되는 조국의 땅에 설화와 함께 살아있는 애숙의 무덤이 되어버린 족두리 묘



그녀가 비록 청나라로 원치않게 끌려간 삶이었을지라도 도르곤이 죽지만 않았다면 그녀가 이리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어쩔수 없이 끌려간 노비와 처자들이 많건만

구해내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아 펑펑 통곡만 흘릴뿐인 가족들이

그래도 가슴이 아프고 할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면 귀향한 가족을 다독이며 고생이 많았다며

함께 같이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찌 그리 환향녀라며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게 그리 매정하게 내칠수가 있냔 말이다

그놈의 사대부가 뭐길래

그들이 끌려갈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할수조차 없었다면 돌아왔을땐... 받아주기라도 했어야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애숙의 나라에선 안되는것도 할수 없는것도 많은 나라

그래서 그녀의 쓸쓸하고 초라한 족두리묘 뒤편에 아비의 무덤이 죽어서라도 딸을 지켜주기 위해 있는것은 아닌가..



책의 내용이야 다들 알고 있는 그시대를 반영했기 때문에 그녀의 삶이 어떠했으리란건.. 짐작이 갈것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어떤 심정이었을지는 책을 읽어본 자만이 알수 있을것이다.

읽어보면 느끼는 점이 많을 거라 생각하며..



꼭~~ 이책을 추천한다...

아무도 잘 모르는 의순공주에 대해서...

이 애숙에 대해서

이애숙의 나라에 대해서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녀는 결국 삶을 놓았더이다...

내 조국이 어디 인지 찾지 못한채 아버지의 조국이라서 살았을 뿐인 조선 땅에서...

 

 

p.s 죽고나서 모든 장례절차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주면 뭐하나...

살아 있을때 잘해주지

죽고 나선 아무 소용없다.

우유부단했던 왕이지만.. 그래도 공주작호를 거둬들여야 한다는 대신들의 말을 묵살 한건 잘한거 같다...

양심도 없는 대신들.... 지금이나 그때나...

누구의 어느나라의 대신들인지...

 

 


#애숙의나라 #안휘 #장편역사소설 #상상마당출판사 #책추천


s********n 2019.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라에 의해 잊혀진 여인, 의순공주
"나라에 의해 잊혀진 여인, 의순공주" 내용보기
난 역사소설은 이미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뒤 엎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음, 뭐라고 해야할까? 역사적 사실을 나무 기둥으로 한다면, 거기에 상상력을 담은 잔가지를 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역사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애숙의 나라」는 정말 내 기준에 100% 부합하는 소설이었다. 심지어 전개과정 자체도 지루하지 않았다.역사적으로 '이애숙'이라는 인물의 삶은 파
"나라에 의해 잊혀진 여인, 의순공주" 내용보기

난 역사소설은 이미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뒤 엎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음, 뭐라고 해야할까? 역사적 사실을 나무 기둥으로 한다면, 거기에 상상력을 담은 잔가지를 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역사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애숙의 나라」는 정말 내 기준에 100% 부합하는 소설이었다. 심지어 전개과정 자체도 지루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이애숙'이라는 인물의 삶은 파란만장하고, 그저 가엾은 인물이어서 당연히 신파적인 소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이애숙'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너무 담담했다. 담담해서 그런걸까? 외려 더 슬펐으며, '이애숙'이라는 인물에게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다.



작가가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설로 내세운 이애숙, 그녀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조선의 공주였으며 조선에서 버림받은 의순공주 이야기다. 난 사대부의 나라에서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가엾은 공주, 의순공주에 대해 일전에 포스팅을 한 적도 있었다. 


정묘-병자호란을 겪은 뒤 못난 왕 인조가 죽었다. 청나라는 끊임없이 조선의 공주를 청나라로 보내길 강요했다. 효종은 자기 딸 숙안공주를 청나라에 보내고 싶지 않아, 끝까지 뒤로 숨켰다. 하지만 어떻게든 청나라에 조선공주를 보내야 했기에, 효종은 종친의 딸을 물색했다. 실록에서는 금림군 이개윤이 자진하여 자기의 딸을 청나라로 보냈다고 적었지만, 과연 그게 사실일지는 글쎄. 나는 믿을 수 없다.


나라가 힘이 없었고, 무능한 위정자들이 본인들 편하자고 희생양으로 선택된 이애숙, 그리고 버림 받은 이애숙. 이 책은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애숙이 평범한 종친의 여식으로 살았던 그 찰나의 시간 그 해, 아름다운 봄. 누군가에게 설레기도 했고 누군가의 애정어린 눈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순(義順)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대의에 순종하라는 의미를 지닌 의순. 조선의 왕 효종이 이애숙에게 공주에 봉하며 내린 작호다. 의순공주가 된 애숙은 그렇게 청나라로 향했다. 흉노 오랑캐에 시집간 왕소군 처럼. 그렇게 그녀는 강요에 의해 조선 땅을 떠났다. 


먼길에 고생이 많겠구나.

나의 양녀가 되었으니, 너도 분명 나의 자식이다.

의순은 청국에 가서도 조선국 왕손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라.


조선의 왕 효종은 그렇게 말했다. 저 한마디를 내림으로써 본인의 죄책감을 덜려고 한 것이겠지. 뿐만 아니다. 효종의 딸 숙안공주, 원래라면 그녀가 청나라에 갔어야 했다. 하지만 효종과 숙안공주는 애숙을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뒤로 쏙 숨어버렸다. 숙안은 의순에게 비녀 하나 던져주고 가버렸다. 자기 대신 끌려가는 의순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조차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일까, 의순의 신랑될 사람인 청나라의 도르곤. 그는 청나라의 제일 권력자였으며 섭정왕이기도 했다. 도르곤은 의순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고, 그녀를 대복진으로 봉했다. (청나라 왕실 부인제도 '복진'은 위 포스팅에 언급) 도르곤은 의순을 백송골 같다며 좋아했고, 그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도르곤은 조선을 짓밟은 원수이기도 했지만, 의순에게는 하나 뿐인 지아비였다. 무엇보다 둘의 금실이 좋았다는 건 여러 기록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부부의 연은 짧디 짧았다. 도르곤이 비명에 가버렸다. 


만주족에는 순장 풍습이 있었기에 총애로 보나 직위로 보나 대복진이었던 의순이 순장될 확율이 높았다. 하지만 조선국 출신이라는 꼬리표 덕분에 순장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순장이 확정되면 '왕후'의 직위에 봉해야 하는데, 조선국 여인이 대청의 왕후라니! 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일테니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청나라 권력 판도가 바뀌면서 죽은 도르곤이 역적이 되어버렸다. 도르곤은 묘를 파내어 부관참시까지 당했다. 그렇게 도르곤 집안은 풍비박살이 나버렸다. 의순을 포함한 도르곤의 부인들은 다른 왕족 및 부하 장수에게 주어졌다.


의순은 도르곤의 부하장수 보로의 측복진이 되었다. 하지만 이도 오래 가지 못했다. 얼마 안가 보로가 사망했고, 의순은 보로의 동생 요로의 복진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요로의 집에 머물던 의순은 저잣거리에 나갔다가, 청에 끌려왔다가 부랑인이 된 조선 여인들을 만난다.


애숙은 차마, 한양에서 들었던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도망쳐서 돌아간 포로 중 적지 않은 여인네들이 도성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홍제천변에서 움막을 치고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오랑캐에게 몸을 버렸으니 집안에 들일 수 없다는 완고한 사대부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이었다.

쏟아지는 이혼 청원에 나랏님마저 골머리를 앓는다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 -P158


오랜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애숙이라는 존재가 잊혀지는 듯 했다. 그렇게 흘러가던 시간 속에서 애숙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애숙의 아버지 금림군 이개윤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와서, 청의 황제에게 탄원서를 올린 것이다. 애숙은 그렇게 고국 조선으로 돌아왔다.


조선에 온다면 어떤 생활이 펼쳐질 지 애숙은 알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조선이라는 나라는 애숙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애숙의 눈 앞에는 자기 자신이 묻혀 있다는 무덤, 족두리 묘가 있었다.


병자호란과 정축하성으로 인해 울분에 차 있는 뭇 백성들 사이에

'왕실에서 공주까지 오랑캐에게 바쳤다' 라는 원성이 들끓었지.

조정에서는 몇 달 동안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으나

결국 임금께서 자신의 딸을 빼돌리고 종친의 자녀인 너를 대신 보낸 일 까지 소문이 나서

민심이 더욱 흉흉해질까 봐 전전긍긍하시는 형편이 됐단다.

그래서 궁리해낸 것이 바로 이 족두리 묘였어. 


네가 연경에서 오라비들을 통해 돌려보낸 족두리를 갖고 이야기를 지어낸거야.

의순공주는 끝내 국경을 넘지 않았다.

국경으로 가던 중 오랑캐에게 몸을 더럽힐 수가 없었다면서 평안도 정주 강에 몸을 던졌고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족두리만 물에 떠 올랐다는 설화를 만들어 낸 것이지. - P174 ~ 175


그렇게 이애숙, 의순공주는 조선에서 죽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엄연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조선 왕실과 사대부들은 살아 돌아온 이애숙을 고깝게 보지 않았다. 임금의 허락 없이 청 황제에게 탄원서를 올렸다는 이유로 애숙의 아버지, 이개윤을 삭탈관직 했다.



"춘옥은 한양 본가로 들어가긴 했는데, 가족들이 별당에다 가둬 놓고 가축 취급을 하는 바람에 그만 정신병증을 일으켜서 거기에서 살지 못하고 내침을 당했사옵니다.

그 후 우리와 함께 지내왔는데, 평소에 멀쩡하다가도 간간이 정신이 헝클어져서

홍제천에 나가 도래를 부르며 온종일 몸에다가 물을 끼엊는 발작 증세를 보이곤 하옵니다."

가슴이 아팠다.

오랑캐에게 몸을 더렵혔다는 이유로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내침을 당한 여인네들의 피맺히 삶들이

송두리째 자신의 것인 양 다가와 애숙은 가슴속으로 흐르는 피눈물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 P224


책 속에 나온 몇 줄의 문장이다. 믿고 싶지 않은, 그저 소설이라고 치부하고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로 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던 이야기다. 조선은 위부터 아래까지 청나라에서 겨우 목숨 부지하고 돌아온 여인네들을 환향녀라 부르며 쫓아냈다. 위정자들은 그저 숭명배청을 울부 짖고, 허울만 좋은 북벌론을 부르짖으며 힘없는 여인네들만 그렇게 버려졌다. 나는 조선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그리 쉽게 일본에 침략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그저 글께나 읽는 유학자랍시고 명나라만 쫓았던 무능한 위정자들, 백성들의 피폐해진 삶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 그들 때문에. 바로 이들로 인해 조선은 무너지기 시작한거다.


정축하성(삼전도의굴욕)의 국치로 전쟁이 끝난 뒤 청국으로 끌려간

포로들에 대한 석방 교섭이 있었던 기묘년 이후 적지 않은 조선인들이 돌아왔다.

그런데 여인들만은 오랑캐에게 몸을 더럽혀 실절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내쳐지고 시집에서 문전박대를 받았다.

어쩌다가 도성으로 들어간 여인들도 다른사람들 눈에 띄지 말라고

별당이나 뒷방에서 유폐되다시피 홀로 쓸쓸히 지내야 했다.

대들보에 명주실을 내려 목을 걸거나

은장도로 손목을 긋고 가슴을 찌른 여인들이 부지기수 였다.

집 안에 있는 샘에 거꾸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이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아예 집안에 들어갈 수 조차 없는 여인들은 깊은 강을 찾아 몸을 던졌다.

대게는 오랑캐에게 끌려갈 때 자결하지 못한 자신을 한탄했고

조선의 남정네들을 원망하면서 눈을 뜬 채 이승을 떠났다.

속환한 며느리가 칠거지악을 저질렀으니

이혼을 하도록 해달라는 상소가 쉬지 않고 올라왔다.

환향한 지 한 해 만에 그렇게 한이 맺힌 채 죽어간 여성이

대략 일만 명은 넘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고 했다. - P227


소설 속의 애숙은 그렇게 죽었다. 스스로 독초를 달여 먹어 죽음을 선택했다. 애숙이 죽고 나서야 궁궐에서 장례를 치루라며 물품을 내려줬다. 


"제게…나라는…조선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버지의 나라였기에 차마 버릴 수 없었을 따름이지요." - P256


이 책은 무능하고도 무능한 조선 정부와 사대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조선 왕실은 이애숙이라는 여인을 내세워 본인의 안위를 지켜놓고, 나중에는 본인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내쳤다. 비단 이애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당시에 청나라로 끌려간 여인들은 수십에서 수만명. 정말 무자비하게 끌려갔다. 물론 남자들도 많이 끌려갔다. 돈이 많은 양반가에서는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몸값을 지불해서 빼내오는 경우도 빈번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해서는 너무나 차별적이었다. 간혹 자기의 여식을 빼내기 위해 몸값을 지불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게가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 스스로가 목숨을 걸고 도망쳐 고국으로 돌아오면, 조선사람들은 그녀들을 '환향녀' 라고 부르며 배척했다. 조선에 남아있던 사람들에게 '환향녀'는 오랑캐에게 정조를 빼앗긴 수치스러운 여자였다.


청나라에 잡혀 갔다면 응당 자결을 했어야 했는데, 자결하지 않고 살아 돌아왔으니 너희야 말로 짐슴이고 오랑캐다. 당대 환향녀를 향한 인식이다. 조선 유학자들이, 유학을 본인들에게 이로운 부분만 받아들이고 지멋대로 해석하여 널리 퍼트린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족두리묘, 하지만 어느새 잊었던 족두리묘.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봐야겠다.


c******0 2019.04.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