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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짠하게 읽혀진다. 청소년들의 성장일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마음의 흘러감과 감정의 기복으로 인해 일어나는 행동들이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주인공 다현은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따돌림을 당하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어떤 소속감을 지니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 조금의 저자세가 되더라도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 위로를 받는다.
다현은 4명의 친구들과 함께 5명이 한 울타리가 되어 서로 보호하면서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그것이 밖에서까지 이어지고 서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한다. 그것은 외로움과 서러움을 이겨나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다현은 그들에게 선물도 자주 사주고, 혼자 학원에 다니지 않기에 심부름도 해주고, 교실에서도 그들에게 많은 눈길을 준다. 이들이 학년이 올라갈 때 두 명은 다른 반으로 다현과 둘은 같은 반으로 편성된다. 다현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실에서 앉는 자리가 다른 둘은 짝지가 별로 문제가 없는데 다현은 그들(5명)이 왕따로 몰아붙이는 은유와 짝으로 앉게 된다. 다현은 그것이 무척이나 못마땅하다. 미칠 것 같은 마음이 되고 밥도 먹히질 않는다. 학교도 가기가 싫고, 생활이 무너져 내린다. 친구들 보기도 그렇고, 마음의 고통을 엄청 느끼게 된다.
청소년들의 단편적이고 감정적인 생각들이 관계에서 잘 표현된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같은 학급에 들어간 다른 두 친구들은 짝을 새로 사귀고 다현에게 눈길이 잘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현은 짝지와 앞뒤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그러면 5명의 친구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이런 관계들이 다현의 미묘한 위치를 나타내 준다.
다현은 블로그를 하나 운영한다. 그 불로그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 블로그 이름이 체리새우다. 체리세우는 작고 약해 보이지만 굳건한 생명체다. 외갓집에 가서 처음 보고 반해 그것이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에 블로그 이름을 그것으로 했다. 그는 이 곳에서 흔히 아이들이 진지충이라 부르는 고전적인, 가곡 등을 듣고 옮겨 놓고 듣곤 한다. 이 공간을 이용해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어 나간다. 진지충이란 말은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올드하고 고리타분하다는 뜻으로 인식되는 용어다. 즉 어울릴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일 게다 비슷한 말로 ‘선비질한다’를 사용한다. 다현은 원래 성향이 가곡을 좋아하고 그러면서 친구들에게는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 케이팝을 좋아하는 듯, 척하는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마을신문’ 만들기를 과제로 내어 주었다. 그리고 조를 만들어 주었는데, 싫어하는 은유와 시끄러운 재강이, 그리고 성적에 연연하는 시후 이렇게 다현의 조가 되었다. 은유와 어울린다는 것은 친구 5명을 배반하는 것이 된다. 은유가 자기 집에서 마을 신문 제작의 예비 모임을 가지자고 제안을 하는데도 다른 친구들의 조언을 들어 치과에 가야한다고 거절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그 치과 건물에 갔다가 돌아 나오는 길에 조원들을 만나고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 은유의 집에 간다. 그 후 은유는 친구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고 변명까지 해야 한다.
상황은 신문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져 간다. 신문을 열심히 만들어 보자고 4명의 의논하고 자료 조사를 해나가는 상황에서 다현은 은유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은유를 거부할 이유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도 깊고, 공부도 잘 하고, 배려심도 많다. 그리고 가정도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이 학교에 전학 왔을 때 마음을 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때 다섯 명 중의 한 명이 은유를 좋아해 다가가려 했다가(집에 가보려 했다가) 거부를 당하고 그것이 은유를 미워하는 계기가 되고 친구들에게 그렇게 심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현은 5명의 친구들을 포기할 수도 없고 은유와 조의 친구들도 모두가 좋다, 은유는 섬세한 마음으로 조원들에게 배려를 해나간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일을 확실하게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귀는데 서툴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다현에게는 차츰 마음을 내어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섯 친구들은 다현을 빼고 자기들이 시기심에 가장 싫어하던 인물을 넣어 그룹을 만든다. 그리고 학교에서 그들끼리만 모인다. 다현이 가까이 가면 어색하다. 그래도 다현은 포기할 수 없어 가까이 가고, 그들에게 마음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그들은 노골적으로 다현을 밀어내는 듯한 형태를 취한다.
다현은 마음이 아리다. 자신을 낮추어 가면서 그들의 심부름도 해주고, 선물도 사주면서 가까이 하려 했는데. 그리고 그들 속에 녹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지 상실감에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깨닫는다. 구태여 그들에게 그렇게 저자세로 다가갈 이유가 없다는 것을, 친구들은 또 사귀면 되고. 주변에 조도 좋은 친구들이 될 수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은유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한다. 그러면서 다섯 명으로 이루어지던 단톡방에서 빠져 나온다.
이런 생각과 행위들이 다현을 성숙하게 한다. <체리새우 껍질을 벗다>라는 소제목으로 비밀 블로그를 공개 블로그로 전환할 결심을 한다. 그동안 자신 혼자만의 대화 창구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공개로 하고 알렸을 때 조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준다. 그리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블로그가 어찌보면 진지충으로 불려질 내용들이 많지만 친구들이 격려를 해준다. 특히 자신이 혼자 좋아했던 방송반의 친구가 자신의 블로그에 들어와 보고 그 속에 소개해 두었던 노래를 학교에서 틀어 준다. 이런 일들이 다현이 세상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성숙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제 5명이 어떻게 자신을 대해도 그들을 위해 웃어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들을 배려해 줄 수도 있게 된다. 그만큼 마음의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껍질을 벗고 마음의 비상을 이울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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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문학책에 빠져지내고 있어서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을 위주로 보고 있다. 여지껏 본 수상작들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기에 책 고르는 기준이 되었다. 이 책은 9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책을 읽고 나니 역시 대상작답게 재미있었다. 나도 주인공 다현이처럼 여학생 시절을 겪었다. 그래서 여학생들의 심리를 알 수 있었고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학교에서 어떻게든 원만하게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따돌림당하지 않을 테고 그래서 나 자신을 감추고 그저 주변에 휩쓸려 다니는 것들. 실제로 주변에 많은 다현이들이 존재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늘 이런 관계는 존재한다. 우리 아이가 미취학 아동일 때 아파트에 꼬맹이 또래 엄마들 모임이 있었다. 모임이라는 게 훌륭한 모임이 있기도 하겠지만 아파트 엄마들 모임은 그냥 모여서 다른 사람 뒷담화를 하거나 남편 흉을 보거나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만나고 나면 내 정신까지 피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즐거워야 할 모임이 어느덧 나에겐 스트레스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뒤로 모임에 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적극적인 참여도 하지 않고 감흥이 없다는 걸 알자 한 엄마가 그랬다. 아이들 친구는 엄마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대체 왜?? 아이들 친구는 아이들이 만드는 것이지 왜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일까? 마치 나로 인해 아이가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협박 같은 소리에 모임에 더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 뒤로 실제로 쓰디쓴 일들이 벌어졌다. 놀이터에 모두 모여 놀고 있는데 내 아이만 남겨두고 다른 곳으로 각자 아이들을 데리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당황한 내 아이가 자기도 같이 가게 해달라니까 엄마들이 하는 말이 "너네 엄마는 회사에 있으니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어."였다. 그날 퇴근하고 오는 길에 텅 빈 놀이터 그네에 혼자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며 난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 뒤 아이는 놀이터에 갈 때마다 아이스크림을 한주먹씩 가져갔다.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 모임 엄마 중 한 엄마가 그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아이가 보고 말았다.
그 뒤 나는 나랑 친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아이에게 내 친구들을 소개해 주었다. (대학 모임, 고등학교 모임, 초등학교 모임, 사회 친구들) 그러면서 말했다. "엄마는 친구가 없는 게 아니야. 아파트 아줌마들하고 엄마하고 안 친한 것뿐이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친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각자 마음에 들 수는 없잖아. 너도 너랑 마음이 맞는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면 돼." 한동안 엄마에게 회사를 다니지 말라던 꼬맹이는 어느덧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고, 이제는 회사 다니며 친구들이 많은 엄마가 자랑스럽고다고 말한다. 친구들 관계 역시 리더십 있고 인기 많고 아픈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아이로 반장, 부반장을 하며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다. 나랑 안 맞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나 좋다는 사람하고 오랫동안 좋은 사이를 유지하며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것도 아니라면 혼자 나 스스로랑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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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성장하고 자라는 가장 강렬하고 지랄 맞은 시기. 그때가 사춘기란 생각이 든다. 그때 아이들은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때론 그 모습이 엇나갈 때가 있다. 나의 상처만 생각하고 타인의 상처에 대해선 무감하다. 그래서 나의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아니 인지하더라도 그걸 고치려하지 않는다. 그 큰 괴물을 만들 때도 있으니까.
주인공 다현이에게는 친구가 중요하다. 중학교에 들어와 다섯 손가락 멤버가 된 건 그래서 행운이었다. 이런 다현이가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건 바로 가곡과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또한 주근깨 있는 자신의 얼굴과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은따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다현이가 답답할 때 블로그에 글을 쓴다. 바로 체리새우 블로그에 그것도 비공개로. 다섯 손가락 친구들 사이에서 밉상 2위인 은유. 그렇지만 은유가 왜 밉상인지는 모르겠다. 친한 친구들이 싫어하기에 자신도 싫어하지만 왜 싫은지는 모른다. 새학기 첫날 다현이는 그런 은유와 짝이 되고 수행 과제까지 같이 하는 모둠이 되었다. 은유와 말을 섞어선 안 된다는 다섯 손가락의 암묵적인 룰. 과연 다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은유는 알면 알수록 괜찮은 아이인데 이러다 다현이는 다시 왕따가 되는 것일까?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말이지 다양하다. 그게 어느 날은 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가끔은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도 관계가 힘든데 사춘기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친구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하고, 친구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험담하는 것. 그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같이 동조하지 않으면 내가 왕따가 되는 세상. 어른인 나는 그런 바엔 자발적 은따가 되라고 말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 같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늘 친구니까. 부모보다 더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니까.
이만큼 살아보니 친구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그렇게 친했던 아이도 세월에 의해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게 된다면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수 없다. 결국 나는 나름 혼자만의 단단한 가치관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이리 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는 혼자라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혼자라는 시간은 나를 생각하게 하고, 질문하게 하고, 그 질문에 답을 찾게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나 자신을 혼자인 채로 놔둬야 할 때도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친구라는 테두리가 너무 좋아 그 속에서 자신을 발산하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꼭 혼자인 시간을 갖고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기를.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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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 학생신분이었을 때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해주셨던 내용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상담실을 찾는 여학생들의 대부분의 고민은 95% 교우 관계라고 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소풍갈 때 모든 여학생들이 하는 고민이 있다고 한다. 나는 A랑 앉고 싶은데, 왠지 A는 B랑 앉을 것 같고, 먼저 앉자고 이야기하려니 다른 친구들 눈치 보이고, 혼자 앉아 가는 건 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고 홀수로 노는 친구들이라면 모든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하셨다. 혹은 놀고 싶지 않은데, 왕따 당할까봐 두려워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는 친구들 등등.. 많은 여학생들이 교우관계의 문제를 안고 상담실을 찾아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중고등학생 때 비슷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어서 수업 때 매우 집중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은 고민했던, 혹은 고민중일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체리새우 비밀글>에 담겨있다.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는 노력부터, 미세하게 틈이 생긴 관계와 그것을 메워가는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에 한해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주변의 친구들의 감정까지 다루고 있어서, 등장인물의 모든 관계를 두루 이해하기에 정말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다현가 블로그에 글로서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려 나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 깊었다. 내 모습과 똑같았기 때문... ㅎ 171p-173p 5월 14일 어떤 친구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라고. 좋은 친구는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 주고 바람이 되어 주면 된다고. 독립된 나무로 잘 자라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그게 친구라고. 이 말이 계속 생각난다. └댓글 : 내 글에 내가 댓글 담.ㅋㅋ 친구는 동등한 관계여야 한다. 그런데 나는 자주 무시당했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자초한 듯. 나는 친구를 잃을 까 봐 늘 전전긍긍이었다. 선물 주는 버릇, 눈치 보기, 거절 못하는 것. 스스로를 업신여기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존중하기 어렵다. 당당해지자! 5월 19일 나는 'nobody'dlrleh gkwlaks 'somebody'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왜 존중 받지 못하고 살아야 하지? 싫다. 외로워도 할 수 없다. 괜찮다. 영혼의 빈자리를 온전히 나로 단단하게 채우면 된다. 그리고 차츰차츰 좋은 친구들이 생길 것이다. 아님 말고! 5월 19일 두 번째 글 친구들이 떠난 허전한 자리에 어느덧 나를 위한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 '아님 말고'정신! 그리고 '어쩌라고' 정신! 처음에는 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공감이 안된다고 재미가 없다고 했었다.ㅜㅜ 나중되서 읽어보니 아마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학생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들 읽히려고 했던 엄마의 욕심은 실패했지만, 대신 엄마가 너무 재밌게 읽었던 책!!
다현이의 성장을 두손 모아 응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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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작가의 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으면서 옛 학창 시절 때가 떠올랐다. 나는 3월을 싫어했다. 새 학기, 새 학년, 새 반, 새 친구들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 몸서리치게 싫었다. 1년간 얼마나 적응하느라 애썼는데, 다시 그 적응을 고스란히 경험해야 한다니, 어린 나에게 새로운 적응은 절망적이었다. 게다가 친했던 친구들과 다른 반이 되어 멀어지게 될 때는, 혼자 덩그러이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에 떨어진 것 같은 마음을 지녔던 것 같다.
왜 이리 친구들끼리 그룹을 지어 몰려다니곤 했었는지. 화장실도 같이 가고 급식실도 같이 가고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 책상 주변에 모여 쑥덕쑥덕 이야기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그룹 사이에서 뒤처지진 않을지, 미움 사지는 않을지 괜히 눈치를 보기도 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된 지금도 사람 간의 관계는 쉬운 일이 아닌데, 어릴 때도 내게 어려운 일이었구나. 그 때는 친구들 사이에서 다이어리 예쁘게 쓰기 열풍이 불었던 터라, 속내를 다이어리에 조심히 적어놓고는 그 속지는 집에 빼놓고 학교를 다녔더랬다. 서로 다이어리 얼마나 예쁘게 꾸몄나 들춰보곤 했기 때문에 내 속내가 친구들에게 들키게 될 걸 우려했던 거다.
주인공 다현이도 그런 마음에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비밀글에 속마음을 털어놓았겠지.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 가볍게 훅훅 읽을 수 있곘다 싶었는데 왜 하나같이 내 일기장을 들켜버린 것처럼 내 이야기가 적혀 있던지, 울컥하는 마음으로, 다현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예나 지금이나 고민하는 범위는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고. 옛날보다는 사생활이 오픈되는 범위가 넓어져서 고민의 범위가 크겠다 싶어 안타깝기도 하고.
'다섯손가락'이라는 친구들 그룹 안에서 다현이는 친구들이 밉상이라고 찍은 친구를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이 미워했다. 막상 '마을신문 만들기' 공동 과제를 하면서 밉상이라고 불렸던 노은유라는 친구와 조금씩 가까워지자 크게 친구들이 미워할 만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하는 아리송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였으면 그냥 '다섯손가락' 친구들 의견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랐을 것 같은데 다현이는 굉장히 '어른다움'을 지닌 씩씩한 아이였다. 자신이 품게 된 생각을 가감없이 친구들에게 표현한다. 물론 그 과정 안에 친구들 눈치도 좀 보고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내는 다현이는 참 '어른 다운' 10대임에 틀림 없다. 대단하다, 너.
지금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살짝 혼자라는 기분이 들게 되더라도 애써 감정을 숨기거나 포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건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실천하는데, 다현이는 그걸 빨리 깨달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 어른이건 청소년이건 이 책은 사람 간의 관계에 지치거나 시들시들해진 사람에게 딱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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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콕하며 핸드폰에 코박고 있어서 권장도서등 추천도서 검색하다 알게된 도서입니다. 책은 동네도서관에서 빌려보는데 체리새우는 없길래 사서 줬네요. 아이가 재밌다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게 아니라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많은분들이 추천하는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청소년문학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책은 항상 yes24에서만 구입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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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합니다. 중1이 읽고 4학년 동생이 읽고 너무너무 재미있대요. 주인공은 다현이라 하던데...저도 읽어볼 생각이 있어요. 곧 사춘기에 접어들 아이들이 공감하고 재미있어하는 내용이 무언지 궁금해집니다. 같이 온 청소년 도서목록도 살펴보고 책 더 사줘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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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제목에서부터 흥미 유발. :) 체리새우는 다현이의 비공개 블로그 이름이다. 중학생 다현이를 중심으로 중학생의 고민과 생각들을 볼 수 있었다. 중학생인데 굉장히 많은 '시선의 고민'에 놀라웠다. 이를테면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의 고민들.. 마음이 맞는 혹은 어쩌다보니 같이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무리.. 학교다닐때 서너명쯤은 모여서 절친이라는 이름아래 같이 다니고, 같이 먹고 그러지 않나.. 그런 무리 속에 잘 지내다가도 한명씩은 튕겨져 나가고.. 같이 놀던 무리 속의 한명이 튕겨진 한명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튕겨진 그 한명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져있다.. 그런 것들이 다현에게는 늘 걱정이고 고민이었다. 사람의 아픔으로 아팠고.. 또한 그 아픔으로 성숙해진 다현이. 사람과 사람. 그 관계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너무 일찍 깨달은 것 같아서.. 어쩌면 다행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냥 그런 상황의 힘듦을 미리 알게 됨의 안심이랄까... 알아서 뭐하나 싶겠지만 그래도... 나를 조금 덜. 아프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나를 더 다독이고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좋은 쪽으로 바라본다면 .. 나의 주변의 그 누구에게까지 닿는 시선도 조금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그러면 사람들하고도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아.. 생각은 알겠는데.. 잘 안된다....)
- 책 속 - 하지만 말하지 못했다. 그 애들은 나를 위해 귀를 열어 주지 않았다. (p.28)
은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파편처럼 와서 나한테 박혔다. 저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경지를 나는 안다. 저 말에 실린 무게도. 그것은 말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그리움이다. (p.82)
아람이가 이러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자주 그랬다. 내가 하는 말은 아람이한테 잘 스며들지 않는다. 내 말은 탁구공처럼 튕겨져 나오고, 공중에서 부서진다. 그게 내 탓인지 아람이 탓인지 잘 모르겠다. (p.104)
'너는 이제 끝이야!' 병희는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나를 외면했다. 설아나 미소는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나를 모른 체하고 지나갔다. 이런 짧은 순간 뒤에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머리가 하얘졌다. 선생님의 말도, 반 아이들의 말도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지구는 나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자전하는 것 같았다. (p.165) 완벽히 혼자가 된 저녁 시간. 챙겨야 할 단톡방이 사라지니 할 일이 없었다. 밤늦도록 게임을 했고, 블로그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다. 멍청하고 불안한 무중력의 밤. 이대로 가다가는 오징어포처럼 말라 버릴 터였다. 그리하여 체리새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p.168)
"그런데 말이 쉽지 그게 잘 안 돼. 누가 나를 엄청 싫어하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잖아." 내 말에 엄마는 젓가락질을 멈추었다. "그렇지. 어려운 문제지. 하지만 자기 인생에 집중하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이더라. 욕이 내 배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껏 미워하라 그래. 어쩌라고!"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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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필이면 이책을 새학기 직전에 읽었다. 아이들이 윗학교로 진학하여 생판 모르는아이들이 태반이 넘는 반에 들어앉아있는 상황. 내가 학교다닐때 나는 교우관계로ㅈ골머리를 썩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초등학교때는 세번, 고등학교때는 무려 고3 1학기 중간고사이후에 전학을 갔음에도 가는학교마다 전교생과 트고지낼만큼 친구를 잘사귀었다. 지금은. 사회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정보화시대, 매체의 물결속에 인싸와 아싸가 구분지어지는 무서운 시대. 우리딸들도 분명히 지나치게 밝은성격에 늘 수없이 많은친구들이 있기에 나는 편하게 친구를 사귀는줄만알았다. 현실은 검은종이. 이번에 고입 앞둔 큰아이와 얘기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일단 비슷한취향의 아이들이 무리지어지면 그틈에 끼는것은 불가능하다. 친해지고파서 인사라도건네면 세상 무서운 시선으로 답을한다. 왜그럴까. 이해가 가지않고 화가나지만 어쩔수없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제목을 읽는순간 대략의 내용은 짐작을했다. 참딱하고 안쓰러운 다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다현이의 입장에서 시작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뿐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현실이 아닐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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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로 분류되지만 어른이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불편한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면서 힘겨워하는 다현이, 은따의 경험을 겪어내는 과정과 엄마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어쩐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워진 은유, 자신의 아픔을 옳지 못한 방법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아람이 등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참 잔잔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만든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