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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서 읽을 여력이 없던 어린 시절 선배에게 물려받은 교과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관심을 돌렸고, 친구에게 빌려 읽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금도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성숙한 삶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교과서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지내던 시절과는 달리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어떤 책을 선택해 읽는 게 나을지 고민케 하는 시대를 살아내느라 더 고단한 지도 모를 일이다. 고2 학생들과 문학 수업 시간에 만나면서 고 장영희 교수의 산문집을 추천 도서로 내세울 때가 많다. 생후 1년 소아마비를 앓기 시작하여 입원 치료를 위해 흰 벽 안에 갇혀서 지내는 동안 그녀가 읽은 책들은 훗날 저자가 강단에서 제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시간 교감의 열매로 작용하였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으며 대리 경험하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인 경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사랑하는 방법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장영희 교수가 청춘들과 만나 온 인생에서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를 엮어 펴낸 것이다.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릴 줄 안다는 것은 신산한 삶을 위로하고 공감하며 좀 더 인간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학 작품을 읽음으로써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여 상대와의 벽을 허물고 자아가 타자가 되는 대리 경험으로 인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서로를 경쟁자로 내몰아 살벌한 각축전을 방불케 하는 시대에 문학은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는 삶을 잇는 것 무엇보다 소중함을 일깨운다. 문학을 가까이 할 필요가 있음을 저자는 그동안 경험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드러낸다. 청춘 시절에 읽은 책이 기억 속에 오래 자리하여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여 미욱함이 많은 시간을 성숙함으로 채워 넣는 기능을 적절히 행하는 문학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생의 양분으로 자리한다. 파종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기억력이 좋고 시력이 괜찮은 20대에 문학을 포함한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있다. 책 속의 인상 깊은 구절, 등장인물의 태도 등이 어떤 동기를 부여할 때가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청춘 시절에 숨어 있는 감성을 깨우는 책들을 가까이 하며 지내는 일이 축복처럼 여겨진다.
감수성이 살아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학 수업은 공감지수가 놓아 소통하는 가운데 창의력을 바탕으로 정서를 표현하며 인지적 영역을 넘어 사고의 폭을 넓혀 간다. 이성적 판단을 바탕으로 한 사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문학은 타인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이 행복으로 가는 길 중 하나임을 넌지시 깨닫게 된다. 하버드 의대와 MIT공대의 교양과정에 문학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의아스럽기는 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 문학을 가까이한다는 답변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였다. 무엇인가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선택하여 문학 작품을 읽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권하며 저자는 독서를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간 지도자들의 삶 가까이 들어가 일화 속 금언을 열거함으로써 책 읽기의 귀중함을 역설하고 있다.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으면 최소한 만지고 쓰다듬기도 해라, 쳐다보기도 해라. ’ 책 읽기를 강조하는 의견과는 괴리되어 보이지만 처칠은 책을 구경이라도 하는 게 책과 거리를 두고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겼다. 3박 4일 수학여행을 떠나며 들고 간 책 한 권에는 나이가 더 들어 피로감이 더하기 전에 꿈을 찾아 떠나는 길 위에 서서 자신을 무장하며 살아가는 일이라 위로하였다. 이동 중에 책을 다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저자가 귀한 시간을 내어 만들어 놓은 작품을 손쉽게 읽고 내면화하는 일에 고마움과 설렘이 더한다. 깊은 생각으로 돌발적인 상화에 대처해 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독서의 힘은 어떤 방향을 잡고 살아가야 할지 가늠케 하는 척도로 작용한다. 문학은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인간답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여러 사례에 담아 보편성을 얻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서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근성을 길러준다.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그들이 고난을 극복하여 그들만의 승리로 이끄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목적지를 향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불투명한 인생길이기에 우리는 스스로 인생길을 개척하여 열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살아간다. 조금 뒤처지더라도 조바심 내지 말고 지금의 방황이 초래한 시행착오를 소중히 여기고 의미 있는 삶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스무 살을 시작할 청춘에게 말하는 대목은 긍정적이다. 저자는 신체적 장애로 황폐화될 수도 있었던 자신의 삶을 사랑하여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책이 주는 힘이 컸음을 진솔하게 밝혔다.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던 시인의 시를 생각게 하는 내면세계의 풍요로움을 위해 청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일들 중에 독서와 값진 의미를 지니게 될 경험을 쌓아가는 일이 절실하다고 피력하였다. 자신의 삶에서 주인은 오로지 나뿐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안에 있는 거인을 깨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창조의 산물인 책을 가까이하며 살아가는 일은 질적인 향상을 담보할 수 있는 일로 내면을 살찌우며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늘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비루하다고 여겨왔던 자신의 삶이 치기에 지나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걸림돌이 많은 환경을 극복해 자신만의 탑을 쌓아가는 과정의 숭고함을 배우며 성숙한 인생으로 방향을 잡고 살아간다. 타인의 입장에서 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은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제가 될 수도 있음을 발견하고 오늘도 책을 읽고 표현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소통이 잘 안 되어 타인과의 벽이 높다고 외치기보다는 먼저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 줄 문학 작품 한 권을 건네며 공감대를 높여가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어차피 타인과 나는 유리되어 살아가는 독립된 개체이기보다는 유기체로 공생적인 관계 속에 놓여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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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영희 교수님을 잘 몰랐어요, 요즘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며 한챕터씩 읽고 있는데 글귀도 쉬워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다가 이야기도 너무 너무 좋아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랑에게도 친구에게도 마구 추천해주고 싶더라구요, 교수쯤 되면 글이 좀 어렵지 않을까 했던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모두 깨트려주네요, 이분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무척 인간적인데다 글귀가 대화를 하는듯 해요!
책의 내용중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에 무척 공감을 했어요, 사방이 책으로 둘러 싸인집의 경우 그 책을 읽거나 아니거나 책 제목을 보는것만으로도 좋구요 책은 책인데 장식을 위해 책껍데기를 꽂아두었더라도 책 제목을 보며 호기심을 가질수 있어 좋구요 자신만의 한평 도서관을 만들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모아두는 일로 책과 더욱 가까워지니 좋구요 나쁜 책 고르기와 같은 황당한 미션으로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 줄수도 있구요 책을 읽으면 좋은 문장을 암송하는것 등에 대한 신문이나 잡지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나 혹은 자신만의 경험으로 얻어진 이야기들로 충분히 공감을 주었어요,
책을 읽는 것과 문학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도 잘 알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말씀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인용해주시는 문구들도 제게 너무 와닿구요 시도 그래요, 벌써 우리 아이들에게 주려고 청년들에게 주는 시를 베껴서 아이들 방에 가져다 놓았답니다. 제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시인들은 어쩜 그렇게 잘 찝어서 시로 써 놓았을까요? 물론 저에게도 꼭 필요한 문구들이나 시들도 있어요!
여러 시인이나 작가, 심지어 연예인들의 이야기까지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것을 기억했다가 인용해서 들려주시더라구요, 또한 어느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주신 말씀중에 당신은 그러지 못한데 어디로든 달릴 수 있는 두 다리를 가지고 있음을 부러워하는 이야기에서도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느끼게 해주었구요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람의 삶에 있어 자신이 이루지 못할 꿈에 매이지 말고 무엇이건 이룰 수 있는 꿈을 목표로 도전해보라는 이야기에 감동 받았어요, 책을 읽을수록 처음엔 이분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시는 분을 이제서라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되었어요,
무엇이건 최고가 되어라, ---- 더글라스 멜록
언덕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관목이 되어라, 그러나 시냇가의 제일 좋은 관목이 되어라 나무가 될 수 없다면 덤불이 되어라
덤불이 될 수 없다면 풀 한 포기가 되어라 그래서 어떤 고속도로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라 모두가 다 선장이 될 수 없고 선원도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여기서 할 일은 있다
고속도로가 될 수 없다면 오솔길이 되어라 태양이 될 수 없다면 별이 되어라 네가 이기고 지는 것은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라!
우리는 최고가 된다고 하면 위대하고 큰것들을 생각하지만 사소한것에 최고가 되기를 강조하는 시에요, 이렇듯 장영희 교수님은 작은것, 사소한것, 평범한것들은 참 사랑하셨던 분인거 같아요,
이미 고인이 되셔서 직접 뵙고 좋은 말씀을 듣지는 못하겠지만 교수님이 인용해주신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라는 힐리스 밀러의 말처럼 제게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될거 같아요! 아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읽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컴터에 밀려 자꾸만 꿔다 놓은 보리자루 같은 신세가 되어 가는 책들중에 그래도 사람들이 한번쯤 꺼내어 어느부분을 읽든 읽게 된다면 이 세상이 더 따뜻해질거 같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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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삶의 모든 시간을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내가 책에 미칠 수 밖에 없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학이 지금 내게 간절히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빠지게 되면서 배우자를 선택하게 될 때, 꼭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건 아마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내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이 밥 먹여 주냐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의문들에 대한 장영희님 특유의 솔직함과 편안함으로 인생과 문학의 필연성에 대해 향기롭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3년전 우리 곁을 떠난 장영희님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강연의 모음집이 되는 책이다. 책 표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주옥같다는 말로 모두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이었다. 문학의 향기와 인간냄새가 나는 장영희님의 글은 문학이 그분의 전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 일뿐만 아니라 문학과 삶, 또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지혜와 문학과의 지혜로운 만남,영문학도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애정있게 담고 있다. 한마디 한마디 사랑을 담은 정성 가득한 글들의 위로와 문학과 삶 , 삶과 문학의 필연성을 행복하게 마주할 수 있는 책이었다.
문학이라는 것은 결국 남의 이야기이지요.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이 사람도 이런 생각을 했네, 나도 이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행동 했을지 몰라’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작품 속 인물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집니다. 문학은 나와 남이 결국은 같다는 것, 인간적인 보편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도 나와 남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문학인 셈이지요.
문학의 주제를 아주 크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How to live(어떻게 살 것인가), 거기에 덧붙이면 ‘How to live(어떻게 살 것인가) & How to love(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문학은 존경하는, 또는 알고 싶은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제 책을 읽으신 분이 있다면 그분은 이미 저와 대화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A book is a pocket or portable dreamweaver) 만약 자신의 일생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는 가벼운 책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책을 읽지 않더라도 들고 다니기만 한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니까요.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그렇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남이 꽃을 꺾어다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네 정원을 스스로 가꾸어라” 장영희님의 메시지 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나 감동을 받고 문학을 즐기고, 스스로 정원을 가꾸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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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가 우리들의 곁을 떠난 지가 벌써 3년이 되었다. 책을 통해서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은 글감을 일상 생활 속의 사소한 것들에서 얻기에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글들이며, 문체 역시 쉽고 편안해서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항상 맑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 나는 장영희 교수보다는 그녀의 아버지인 장왕록 박사를 책 속에서 더 먼저 만날 수 있었다. 5권인가로 구성되었던 펄벅 전집에는 '장왕록 역' 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밤을 새워 있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한 많은 책들에서 역자의 이름으로 보게 되었던 분이기 때문이다. 그가 펄벅의 작품 80 여편 중에 21 작품을 번역을 하였기에 펄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햘 때는 자연스럽게 장왕록 박사를 만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영희 교수의 추억 속에 펄벅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장영희 교수의 글 속에 나오는 아버지는 단칸방에서 자녀들이 보는 가운데 책을 읽고, 번역을 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었고, 나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번역한 작품들도 여러 편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도 나처럼 장왕록 박사를 기억하면서, 장영희 교수를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기억할 것이며,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졌지만, 그런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나간 그녀의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우리들에게 영미시를 산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 전도사'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녀가 우리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지만, 그냥 보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그런데, 생전에 문학 사랑의 생각들을 엿 볼 수 있는 육성이 담긴 강의록이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 특강- 문학편'이란 주제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들이다. 그것을 녹취해서 정리한 것이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이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청소년들에게 문학과 인생을 강의한 기록을 담아 놓은 것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작품에서의 표현방법, 서술방법, 문학작품을 대하는 자세, 나는 왜 책을 읽을까?, 작가란 무엇인가?, 글쓰기의 원칙....
![]() ![]() 책읽기를 등한시하는 청소년에서부터 앞으로 문학가를 꿈꾸는 청소년까지, 그 어떤 이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문학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 문학의 주제를 아주 크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How to live (어떻게 살 것인가)', 거기에 덧붙이면 'How to live & 'How to love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것이 '사랑의 관계'인지 모릅니다.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p. 28)
장영희 교수는 강의를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일화들을 들려준다. 그중에서 그녀가 하버드대에 교환교수로 갔었을 때의 일을 들려준다. 교수들의 모임에서 옆 자리에 의대교수가 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학을 전공한 자신이 들어도 놀라울 정도로 문학에 관해서 폭넓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고, 책도 상당히 많이 읽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교수에게 의대 교수가 문학을 깊이있게 알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의대교수는 미국에서는 대학교에서의 교양과정이 문학수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런 것이 바탕이 되다보니, 환자의 초음파를 통해서도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문학적 소양에서 오는 것이며,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은 환자의 마음까지 포함하는 것이기에 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 문학은 학문이라기보다 삶 자체 (...) " (p32)
이에 비하면, 우리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의 문학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비중이 얼마나 미미한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4장은 나의 삶, 나의 문학 Q & A 로 '문학 전도사','희망전도사'라고 일컬어지는 장영희 교수의 문학과 인생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싣고 있다.
이 부분은 문학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장영희 교수의 글쓰기 원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5장에서는 미래에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영문학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가를, 그리고 그들에게 추천하는 필독서, 짧은 단편쓰는 연습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책 속에는 그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 편의 영미시를 소개된다. 원문과 함께. 그리고 그녀의 영미시 에세이인 <생일>이나 <축복>에서 익히 읽어 왔던 것처럼, 영문학자가 덧붙이는 짧은 코멘트가 담겨 있는 것이다.
힐러스 밀러라는 비평가의 한 문장,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p. 72) 우리들이 읽는 책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라니.... 너무도 멋진 표현이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짧고도 의미있는 문장이다.
생전에, 장영희 교수는 일간지에 '문학의 힘'이란 칼럼을 싣고 있었는데, 자신이 암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의 권유로 집필 활동을 접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간지 독자들에게 칼럼을 끝내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쓴 '문학의 힘' 마지막 칼럼이 이 책 속에 실려 있다. 힘든 투병이었을텐데도 아주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문학의 향기를 담고 있는 칼럼은 읽으면서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한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기를.... 많이 넘어져 봤기에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그녀의 글은, 가슴에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앞에서, 문학을 향한 열정 앞에서 독자들은 한없이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책 속의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좋아하던 소품들, 그리고 강의 노트와 책들. 그녀의 수수한 모습처럼 옅은 향기가 널리 퍼지는 듯하다.
문학 속에서 성장했고, 그속에서 문학을 사랑했고, 자신의 역경마저도 힘겹다 하지 않고, 초연하게 받아들였던 그녀의 향기. 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본받을 점들이 너무도 많은 삶의 여정이었는데, 그녀는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다. 바로 어제가 3년전 장영희 교수가 이 세상을 훌훌 털고 홀로 떠난 날이다. 평소 가장 좋아했다는 시를 한 편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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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 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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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이 문학이다 일상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사람 중 하나다. 사회. 철학, 역사 등의 인문분야를 비롯하여 자연, 예술 등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내게도 쉽게 손에 들지 못하는 분야의 책이 있다. 그것이 문학이다.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지혜들은 결국 사람에게로 모아진다는 생각으로 책을 대하지만 문학은 그런 나에게 어렵기만 한 분야가 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몇 년 사이 문학의 고전이라는 책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책읽기가 얼마나 편중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되었다. 유명한 서양의 고전들을 읽으며 문학이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여전히 그 지위를 확보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은 나로서는 따라가기 힘든 분야이다.
문학 전도사로 유명한 장영희 교수가 살아생전 이 땅의 청춘들에게 사랑과 문학을 주제로 한 강의를 모아 엮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접하면서 문학이 왜 필요한지, 사람의 삶과 문학은 어떤 관계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문학만의 강점 또한 무엇인지 짐작해 가는 시간이었다.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배우다’로 시작하는 책은 ‘책을 읽는 것은 꿈을 품는 일이다’와 ‘밑지는 사랑은 없다-청춘들에게’ 문학이 청춘들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삶의 지혜를 주는지를 자신이 겪어온 특별한 삶과 구체적으로 연결하여 이야기하기에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나의 삶, 나의 문학’에 담긴 대담형식으로 구성된 부분이다. 문학과 함께해온 장영희 교수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문학 전도사, 인간 장영희 교수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은 문학과의 만남이 이미 시작되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학이라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문학과 친숙하지 못했던 이유를 넘어 한발 짝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서양 문학작품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다.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우리의 문학작품을 먼저 접한다면 그나마 쉬운 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서 장영희 교수는 인간의 삶에서 사랑은 사람에게 숨 쉴 수 있게 하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고 그 사랑을 담고 있는 것이 문학이라는 것이다. 유사 이래 발간된 모든 책은 사람과 떨어질 수 없다. 인문학이 사람의 삶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문학은 한 발 짝 거리를 두고 에둘러 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에둘러 가는 그 길이 사람의 구체적인 삶이 담겨 있고, 그 삶에는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다. 청춘은 이제 삶을 자신의 힘으로 꾸며가는 출발점에 선 사람들이기에 그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채워가기 위해 문학은 꼭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장영희 교수가 이 땅의 청춘들에게 문학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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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제는 고인이 되신 장영희 교수님의 강의록을 모은 것이다. 장영희 교수에 대한 나의 지식은 매우 얕은 수준에 불과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는 별로면 중고 서점에 팔지 뭐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치열한 삶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리고 책 구절구절에 숨겨진 장영희 교수의 인품과 문학에 대한 사랑을 엿보면서 내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난 책을 읽을 때 인상깊은 구절이 나오면 한쪽 모서리를 접어놓고 나중에 그 구절만 옮겨 적는 버릇이 있다. 처음엔 중고 서점에 팔 요량으로 인상깊은 구절이 나와도 모서리를 접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데 읽다 보니 그런 구절이 점점 많아지고, 이 책을 소장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후로는 마구 접으면서 읽었다. 유명한 교수이자 번역가셨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녀 모두가 영문과에 진학했다는 장교수님 가족, 장영희 교수님은 아마 아주 어릴 적부터 장애가 있으셨던 것 같다. 보통 신체적인 장애가 있으면 마음도 위축되게 마련인데 장영희 교수는 이런 자신의 신체적인 약점을 문학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내가 이것을 확신하게 된 것은 책속에 이런 구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동성 있게 돌아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고, 그 덕분에 남이 가보지 못한 세계까지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여러분에게 문학에 대해 강의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신체 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나 같았으면 과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나도 누구 못지 않게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는 사람이긴 하지만 내게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쓴 글이나 책을 보면 직접 그 사람과 만나 이야기 나누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작가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강의록이기 때문에 구어체로 쓰여져셔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한번도 살아 생전의 모습을 뵌 적은 없지만 마치 내가 장영희 교수님의 강의실에 앉아 강의를 듣는 것처럼 푸근했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나는 단순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한 것에 그쳤다. 하지만 장영희 교수님은 책과 문학에 대한 사랑에 빠지셔서 평생을 살다 가셨다. 그 차이는 이 책을 읽으면 더더욱 두드러진다. 주옥같은 글을 이제사 접하면서, 장영희 교수님의 책을 더 빨리 읽지 못한 점, 장영희 교수님이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신 점 등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평생 문학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전파했던 장영희 교수님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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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사람의 사후의 타인의 평가를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장영희 교수야말로 앞에서 언급한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를 생각하면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희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평생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갖고 또한 암 투병을 통해 힘든 일생을 살았지만 저자는 언제나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사랑과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육성이 담긴 강의록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는 저자의 강한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특히 이 시대를 정말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습니다. 책 구석구석에는 삶의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다보면 삶을 참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너무 삶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저자의 비하면 평범한 우리들은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고,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를 단지 책으로 만났을 뿐이지만 참 존경스러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돌아가신지 3주년이 됐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려 그분의 바람대로 우리 모두가 희망을 끈을 놓치 않고 삶을 사랑하며 힘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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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었던 책입니다.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정서적인 무게감은 충만했어요. 장영희 교수님의 삶이 어떠했는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그녀가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 약간은 알고 있었기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수는 없는 내용일 거에요. 만약 그녀가 평범한 교수였고 평범한 삶을 살아온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이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다가올 수는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장영희 교수님의 타계 후 3년. 교수님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그 때보다 지금,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네요.
이 책은 2006년 '청소년을 위한 인문특강-문학편'에서 장영희 교수님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녹취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지만 아직 마음만은 여리고 다치기 쉬운 우리들이 읽어도 감동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 내용이에요. 대상이 청소년들이었기에 쉽게 쓰여진 내용이 그녀를 더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데 한몫했을지도 모릅니다. 조근조근하고 침착한 말투, 누구보다 많은 고난을 겪었기에 세상사 어떤 일도 수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강인함, 담담함 등이 배어있어 '이래서 에세이를 읽는구나'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저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부분이나 기억해두어야 하는 부분에 꼭 표시를 하곤 하는데 문학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 그 동안 제가 생각해오던 것과 같아 반가웠습니다.
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녀의 이야기가 경험에서 우러난 진실된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몸이 불편해 기동성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그녀. 문학을 통해 삶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또다른 위로를 얻습니다.
문학의 힘뿐 아니라 책의 중요성, 사랑, 좋아하는 시, 앞으로의 삶에 대해 강의한 내용들은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알지 못하는 저에게도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눈에 보이는 것만큼 내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런 강의록을 만날 수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고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그런 여유로 누군가를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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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아도 친근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장영희 교수님입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라는 책을 읽고 저는 참 좋았습니다. 그런 책은 처음이었어요. 그 책 속에서 따뜻함을 느꼈었어요. 어떻게 책 안에 그런 따뜻함과 밝음을 편안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마치 책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듯 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장영희 교수님을 몰랐지만 저는 그 책을 읽고 마치 교수님과 친해진 듯 했습니다. 그리고 들려온 슬픈 소식들. 저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읽고 말았어요. 장영희 교수님책은 페이지가 빨리빨리 넘어갑니다. 아주 쉽게 쉽게 글을 쓰십니다. 그리고 문학이라는 어찌보면 딱딱한 주제를 교수님의 일상과 연결하여 재밌게 풀어내십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책을 보기만 해도 교수님이 누구와 만나고 어디를 자주 가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사시는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교수님을 실제로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무척 많이 친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저만의 생각, 착각, 저의 짝사랑일 확률이 큽니다. 아 참, 이 책에서 교수님이 짝사랑이 최고의 사랑이라고 짝사랑 많이많이 하라고 젊은이들에게 말하셨는데, 저는 교수님의 말씀대로 잘 하고 있었던가 봅니다. 교수님의 밝고 따뜻한 글을 볼 때마다 제 마음 역시 밝아지는 것 같고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지었습니다. 글을 매개로 교수님의 따뜻한 기운이 저에게 전달되었나 봅니다. 이 책에서 말씀하셨죠. 문학을 읽는 이유 중에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게 되는 것이라구요.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냥 좋아했어요. 아마 따로 뭘 할 것도 별로 없고 친구도 많지 않고 책 속에 신기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거든요. 그러는 사이 책은 저를 시나브로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책 덕분에 다른 이도 나와 비슷하다는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고 사교성이 좋아졌습니다. 뉴스를 통해 또는 이 책을 통해 교수님에게 신체적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찾느라고 종일 끙끙대며 책을 다 모았는데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라서 그 책들을 읽지 못하셨다는 내용을 읽고 참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교수님은 어찌 그리 밝으시고 따뜻하십니까? 교수님 말씀대로 장애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동백꽃>을 썼던 김유정 작가와 관련하여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열등감은 인간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한다.' 저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면서 힘든 것 없이 별 어려움 없이 살다간다면 얼마나 심심하고 허전하겠어요(이건 고생 많이 안 해본 저의 잘난체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살면서 하나쯤은 어려움이나 장애가 있겠지요. 그러고 보면 삶은 공평한 것 같아요. 교수님이 30대까지 학위를 따려고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하셨고 차별받으시고 신체적으로 불편을 겪었지만 참 밝으신 이유가 아마 문학의 힘이 아닌지요. 이 책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문학의 힘에 대하여 저는 100% 공감합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서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꾸며낸 이야기지만 다 있음직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이야기이거든요. 문학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참 삭막했을 거에요. 아, 아니다. 문학이 없어도 아이들이 있으니 그렇게 삭막해지지는 않겠네요. 나중에 '어린왕자'같은 소설을 쓰실 생각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아쉽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소설이면 저는 무조건 우선적으로 사서 읽을 생각이었거든요. 하여튼 저는 교수님의 책만 보면 힘이 나고 희망이 생기는 걸 느껴요. 저는 책장에 꽂혀 있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에게는 교수님의 책들이 문학이고 비타민입니다. 앞으로 싸인을 받을 기회가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요.. 교수님이 이 책을 통해 하신 책과 문학에 대한 예찬을 제가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문학을 통해 사람들의 고민, 슬픔, 행복, 갈등, 투쟁,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는데 특히 남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문학은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려줍니다. 문학은 누군가는 나보다 더 힘들고 비참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걸 알려 줍니다. 그것을 통해 위안을 얻고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내가 아는 것보다 세상은 훨씬 넓다는 걸 알려주고 겸손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것이 모두 문학의 힘이겠지요. 미국에 가셨을 때 옆자리에 앉으신 의과교수님과의 대화에서 그 분이 문학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 있어서 놀라셨다고 하셨죠. 그 이유를 묻자 그 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문학은 모든 직업의 기본이 된다고 말하셨어요. 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라고.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왜 그리 인색할까요. 그 역할을 문학이 훌륭히 해낼 수 있습니다. 만약 문학, 즉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2배 3배 많아진다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 싸움 심지어 전쟁까지 더 줄어들 겁니다. 갈등과 분쟁의 씨앗은 대부분 작은 오해나 편견이거든요. 이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공감과 소통인데, 문학만큼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것도 드물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아는 저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권합니다. 만약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것 단 한 가지만 선택하라는 저는 '책읽기'를 선택할 겁니다. 책읽기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상상력도 커지구요. 저를 비롯하여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상상력이 줄어든 것 같아요. 저는 한 번은 분리수거하다가 영수증 봉투 겉면에 붙어있는 비닐을 벗기느라 귀찮았습니다. 비닐이 잘 떼어지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만약에 '투명한 종이'가 있다면 좋겠다라고 상상했어요. 투명한 종이가 있다면 봉투에서 비닐을 떼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그런 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그저껜가 친구와 카톡을 통해 대화했는데요. 그 친구가 빵집에서 일을 해요. 그런데 요즘 날씨가 무척 더워서 빵이 잘 안 팔린다는 거예요. 여름철에는 빵이 잘 안팔릴 것 같은데요 그래도 남으면 손해거든요. 그래서 친구가 울상이길래, 제가 이렇게 카톡에 썼어요. '차갑고 시원한 빵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랬더니 친구가 'ㅋ'하고 웃었어요. 그런데 이런 빵이 과연 나올까요?ㅎㅎ 이게 모두 문학의 힘인 것 같아요. 문학은 세상이 좀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적인 상상을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 교수님이 사람들 속에 있을 때 가장 재밌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제 생각에 교수님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모두 책에 써놓으신 것 같아요. 교수님은 별도로 자서전 같은 거 필요없으실 듯 해요. 사람들을 바라보며 왜 저런 표정을 하고 있을까?, 무엇 때문에 기분이 좋을까?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신다고 하셨죠. 그리고 미국에서 소설 창작법 수업 받을 때 하루종일 누군가를 미행하라는 특이한 미션을 받으셨다면서요. 저도 교수님처럼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상상력을 키워보거나 시간나면 30분이라도 누군가를 미행해볼 겁니다. 참 짜릿할 것 같아요. 미행하면서 이 사람이 왜 여기에 들어갔지? 무엇을 하려고?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궁금증이 떠오를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만들어지겠죠. 마치 탐정이 된 듯 한 기분일 것 같아요. 하지만 들키면 참 난감하겠죠. 어디선가 이런 문장를 봤어요. Knowing is not at all, Imaging is everything. 맞나 모르겠어요.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상상하는 것이 전부다.' 저는 이 문장에 동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상력을 키워주는데는 문학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겁니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는 책읽기와 글쓰기가 짱입니다. 교수님의 문학예찬이 저에게도 전염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은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 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느냐, 그게 중요하겠지요. 이 세상을 떠나실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저는 이 책에서 암투병 때문에 신문의 연재를 접어야 할 때 마지막 인사를 하시는 글인 '문학의 힘'을 보고 살짝 눈문이 났습니다. 생명은 왜 그리 소중한가요? 무엇이길래. 눈물이 날까요? 그 유한함 때문에 생명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부친께서 번역하신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 <백경>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지요. 모두 주어진 운명이라는 벽앞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새로운 운명을 만들려는 내용입니다. 혹시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좋아하실 것 같아요. 난 난 꿈이 있었죠 저는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특히 가사가 정말 좋아요. 한 번은 노래를 들으며 감동해서 눈물까지 흘린 적이 있어요(아마 그 때 제 삶이 힘들었나봐요. 문학과 마찬가지로 노래도 삶의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한 번은 회식때 노래방에서 맘먹고 이 노래를 불렀지요. 그런데 이 노래 끝부분이 너무 고음이라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이 노래의 가사 중에서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라는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교수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교수님이 이 책에서 꿈을 가지라고 여러 번 강조하셨고, '타고난 운명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운명에 항거해 싸우는 의지라고 생각해요.(160쪽)'라고 말하셨습니다. 살아계셨다면 제가 이 거위의 꿈을 불러드릴 수도 있었을텐데. 아마 안들으시는 게 나을 거예요. 저 노래 잘 못부르거든요. 특히 이 노래는 고음이 힘들어요. 하여튼 저는 이 노래의 가사만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곤 합니다. 마치 문학처럼. 장애나 타고난 운명은 극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당당히 그 운명과 마주친다는 건' 참 살면서 많은 동기부여와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운명과 마주치는 일은 문학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 문학을 읽는 것은 장애나 타고난 운명에 저항하는 의지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학이란 참 어디든지 도움을 주니, 만병통치약 같습니다.^^ 교수님은 저를 모르실 겁니다. 저만 모르는 게 아니고 교수님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을 모르실테니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고 삐질 핑계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만 짝사랑 한 게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리 외롭지도 않습니다. 교수님은 살아오면서 '타고난 운명' 때문에 남들이 편하게 하는 것을 불편하고 힘들게 하셨던 경험이 셀 수 없이 많으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주어진 삶을 짝사랑하셨다고 했습니다. 삶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무엇을 누구를 짝사랑 하셨나요? 저는 지금까지 짝사랑 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나이들면 짝사랑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씀하셨기에 할 수 있는 한 이것저것 짝사랑 하렵니다. 책도, 사람도, 산과 강, 하늘, 지구, 이 세상도. 이렇게 거창하게 목표를 세우면 지키기 힘든데요. 제가 어제 의지력과 자기절제력에 대한 책을 읽었거든요. 책은 이렇게 삶의 지혜를 무상으로 줍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저 자신을 짝사랑하겠습니다. 저를 짝사랑해야 모두들 짝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교수님의 삶은 문학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수님의 삶은 문학책이다 라고. 교수님의 삶은 교수님의 책 속에 담겨 있고 그 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이 시대에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는 희망을 줄 겁니다. 이 책에서 교수님이 50대까지 살아보니, 20대에게 전하는 말씀이 있었어요. 겉포장지 보다는 그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그것은 사전적인 설명보다 비유나 은유를 통해 삶의 본질을 표현하는 문학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교수님 말씀대로 문학은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교수님 역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책 끝부분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더군요.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저는 헤밍웨이의 단편 '깨끗하고 밝은 장소 (Clean, Well-Lighted Place)'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를 영문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로 꾸역꾸역 읽었는데요. 뭔가 해낸 듯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영어로 된 소설을 끌까지 읽은 적이 없거든요. 고맙습니다. 예전에 '노인과 바다' 영문책을 읽다가 몇 페이지만 읽고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을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어요. 교수님이 이 책의 끝에 알려준 100여권의 책목록을 참고하겠습니다. 마치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듯 합니다. 문학이란 참 좋은 것 같아요. 멀리 떨어져 있는 세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한 번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까요. 교수님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이런 세상을 상상해봅니다. 대학입학할 때나 입사할 때나 공무원 시험볼 때 그동안 읽은 책에 비례하여 가산점을 주는 세상. 읽은 책만으로 입학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세상(물론, 면접시험은 봐야겠죠). 집집마다 한 쪽 벽이 커다란 책장이 있고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는 세상. 집집마다 아이들이 도서관장인 세상. 아이들이 책과 노는 게 일상화된 세상. 학생들이 책읽는 것과 글쓰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 최고의 인테리어와 악세서리는 책인 세상! 장영희 교수님이 번역하신 '종이시계'를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사내 독서동호회 '주경야독' 선정 도서였다. 문학은 그러한 인간의 공통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여러분은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을 읽음으로써 남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또는 '이런 상황에 처해 있으니 이 사람은 참 슬프겠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참 행복하겠다' 하는 식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나를 이입시키는 것입니다. 이렇듯 문학 작품을 통해 나와 남 사이의 벽을 허물고, 내가 남이 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15쪽)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앤드루 랭 (47쪽) 오히려 기동성 있게 돌아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고, 그 덕분에 남이 가보지 못한 세계까지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여러분에게 문학에 대해 강의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저의 신체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49쪽) <백경 Moby-Dick, 1851> (51쪽) -> 모비딕은 영화 제목인데, 그 영화가 백경과 관련이 있나보다. 모비딕은 백경에서 흰고래, 즉 주어진 운명을 상징하는 것 같다. '시인은 바로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이다.' (64쪽) -> 멋진 말이다! 바람의 색깔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시인. 우리에게 바람의 색깔을 알려주는 사람들. 단도직입적으로 정보만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결국 같은 인간이며 공동체 운명을 타고난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가, 그것이 바로 문학의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86쪽) 얼마 후면 너는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아니고 (89쪽) 얼마 후면 너는 햇볕도 너무 쬐면 화상을 입는다는 걸 배우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꽃을 갖다 주길 기다리기보다는 너만의 정원을 만들어 네 영혼을 스스로 장식하게 된다 (89쪽) '나는 이 세상의 천덕꾸러기이고, 삶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내 사랑은 짝사랑일 뿐이구나. 하지만 난 열심히 삶을 짝사랑하자.' (109쪽)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데는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데는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데는 하루가 걸리고 그를 잊어버리는 데는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122쪽) 아버지는 제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독자가 바보가 아니다. 1백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책과 1만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책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독자들은 그걸 알아본다." (133쪽) 하지만 제가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삶 자체가 문학이고, 주인공들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고 교류하는 인물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어요. (136쪽)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문학의 궁극적 목적이니까요. (138쪽) -> 나는 이 책의 제목으로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내가 청소년기에 러셀의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잘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기대했었던 실수를 누군가가 할 것만 같다. 제가 <백경>이라는 작품으로 박사논문을 썼는데, 그 책 중에 주인공 에이헤브 선장이 왜 자기가 그렇게 고래를 쫓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은 마분지 가면일 뿐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속에는 알 수 없는, 그렇지만 분명히 계획적인 어떤 힘이 그 무심한 가면 뒤에서 은밀히 움직인다. 죄수가 벽을 쳐부수지 않고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그 흰 고래는 나를 밀어붙이는 바로 그 벽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증오하는 것이다. 내게 신성모독이라고 얘기하지 말라. 날 모욕한다면 태양이라도 쳐부수겠다. 진리에는 한계가 없다." (159~160쪽) <단어> 마분지: 주로 짚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 빛이 누렇고 질이 낮은 두꺼운 종이. 두껍고 질기며 단단하게 널판지처럼 만든 종이. <의문> 오래 전에 죽은 역사 속의 계백장군이든 세종대왕이든 광개토대왕이든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이 느꼈던 감정은 지금의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5쪽): '우리가'가 아니라 '우리와'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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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금 당장 스무살 내 딸에게 읽히고 싶지만, 그래서 작가의 의도를 받아 안고 그에 맞는 고민을 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내 마음 같을지 조심스러워 선뜻 건네지를 못하겠다. 이 또한 내가 억지로 권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당사자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 바로 그 자발성과 의지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읽을수록 작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게 아쉬웠다. 그렇게 짧게 생을 맺어서는 안될 사람이었는데, 좀더 깊고 그윽한 영향을 미쳤어야 할 사람이었는데, 더 이상 그녀가 쓴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우리네 삶의 한계성 자체가 서글퍼진다. 인생이 이러한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면서.
국어교육에서 활용할 만한 생각도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영문학 교수이다 보니 문학과 관련된 생각이 깊이 있게 나타나 있다. 문학을 즐겨야 하는 이유, 문학을 즐기면 좋은 것들, 문학을 가르칠 때 필요한 것들, 영문학과에 들어오기 전에 고려해야 할 다짐이나 계획,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책읽기의 중요성. 나의 흩어진 생각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책인듯 여겨졌다.
작가가 살아서 쓰던 물건들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애잔했다. 이렇게 한 사람의 흔적이 남는구나, 그리고 그 흔적이 다시 독자 마음으로 전해와서 남는구나. 세상에 남을 이름이라면 이렇게 남은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아쉬워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도록 살아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