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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칼 끝을 들이대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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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로 대변되는 악녀들은 대부분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그것을 무기로 남성들을 유혹하며 이성을 잃게 만든 후 자신의 이익(금전이나 권력관계상의 이익)을 얻고 나면 뒤통수를 치는 여성들이다. 그들이 평범한 여성들과 다른 점은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이므로 남성의 애정을 갈구하지 않기에 그들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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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로 대변되는 악녀들은 대부분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그것을 무기로 남성들을 유혹하며 이성을 잃게 만든 후 자신의 이익(금전이나 권력관계상의 이익)을 얻고 나면 뒤통수를 치는 여성들이다. 그들이 평범한 여성들과 다른 점은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이므로 남성의 애정을 갈구하지 않기에 그들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울 이러한 여성을 조심해야함을 배우며 그들에게 '악녀'라는 레테르를 붙여 놓았다. 그러므로 악녀라는 말은 다분히 남성중심적인 말이다. 중세시대 마녀로 지목된 여성의 해명이 전언 무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악녀들도 자신에 대한 변호를 전혀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인데 오죽하겠는가. 그렇다면 남자들은 왜 그렇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악녀'에 대한 뿌리깊은 혐오감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가 "공포"에서 비롯된다고 단언한다. 기득권자인 남성들은 자신들의 기득권 문화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나눠 먹기'를 제안하는 페미니스트들이 기득권을 모두 가져가리란 원초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공포는 악녀와 레즈비어니즘의 뒤섞임 과정을 통해 더욱 극대화 되는데, 많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표현되었다시피 대부분의 악녀는 레즈비언적인 면모를 드러낸다(델마와 루이스나 원초적 본능에 등장하는 악녀는 모두 레즈비언적인 인물이다). 이는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보는 단편적인 시선을 나타내는 동시에 남성기를 필요로 하지 않음으로서 독립적인 레즈비언 여성에 대한 남성의 근원적 공포를 알려준다. 남성을 비난하면서 동시에 남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성애자 여성들의 딜레마를 겪지 않는 레즈비언 악녀를 상기해보면 남성들의 두려움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악녀가 실재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근원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악녀는 사실 남성의 상상에서나 존재할 뿐이다. 남성이 악녀라는 레테르를 붙인 여성이 진정 악녀인가? 여성의 입장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악녀는 남성주의적 사회에서 남성 못지않은 실력을 '드러낸' 재기 넘치는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남성주의적 사회에서 어렵사리 핀 꽃을 남성들이 악녀라 모함할 뿐, 그녀 자체는 악녀가 아닌 것이다. 악녀라는 꼬리표는 여성의 잠재력에 대한 남성들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에 지나지 않으므로 악녀에 대한 스테레오타입화된 이미지도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강인해 보이는 나체로 칼을 움켜쥐고 곧이라도 찌를 듯 칼 끝을 곧추세운 섬뜩한 앞표지의 그녀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변태인걸까?
l******y 2004.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