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초보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나로서는 포석 이후의 막연함을 탈피하는데 이 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반드시 이 책이었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모름지기 바둑책은 다 똑같아서 아무거나 봐도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실제로 이창호의 정통바둑시리즈는 무려 15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분량이지만 과연 이 시리즈를 이창호 본인이 썼을까 하는 데는 많은 의구심이 든다. 아마도 이름만 빌려 줬음이 분명할 터다 (이창호도 바쁜 사람이니 당연한 일이다!!). 기실 책을 잘쓰고 말고는 바둑실력과는 또 별개의 것이라서 사실 누가 책을 썼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히 내가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바둑책은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의 가장 싼 책을 권한다. 특히, 바둑책이라는 것이 나중에도 계속 참고가 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때에만 보고 마는 것이기 때문에 4000원을 넘어가는 것은 좀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 바둑책이라면 차라리 헌책방을 뒤져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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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바둑을 두면 초반 포석에 이어 중반전투, 끝내기 이렇게 크게 3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이 세가지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훌륭한 포석을 펼쳐 놓았다 하더라도 중반전투에서 백전백패한다면 반상의 승리는 요원할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현대바둑은 근세기에 이르러 일본에서 포석의 개념이 발달하였고 이에 수 많은 프로기사들이 연구하여 새로운 포석과 정석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정석과 포석을 공부하기는 아마추어에게 힘들 뿐 아니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애기가들은 연구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포석에서 불리하지 않는 바둑으로만 이끌 수 있다면 중반전투에서 해 볼 만한 바둑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중반전투에 대한 전략과 수읽기 정석이후의 변화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창호 9단은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이다. 그의 기리에 맞는 훌륭한 성명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예시도와 정해도, 변화도등은 그의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본 독자도 이 책을 틈틈히 보면서 내용을 익힌 후에는 중반의 운영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겼으며, 기력 또한 상승하였다.
포석과 정석은 훌륭한데 정석이 끊난 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는 분이나 중앙에서의 전투에 약하신 분은 꼭 이 책을 보시기 바란다. 또한 중간중간의 쉬어가는 코너인 '중반 클리닉'은 그 동안 하수에서 탈피하지 못했 던 잘못된 수들을 친절히 상담해 주고 있다. 아무쪼록 애기가 여러분들의 좋은 바둑 지침서 되기를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상대가 큰 집모양을 형성했을 때 이를 깨거나 줄이려 드는 것은 당연한 승부호흡이다. 그래서 중반의 초입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침투'와 '삭감'이다. 침투와 삭감을 효과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는 전제조건은 냉철한 형세판단과 판 전체를 굽어보는 대세관이다. 그 바탕 하에 적절한 지점을 찾아내는 감각과 이후의 타개능력 또한 구비되어야 한다. -침투의 유의사항 1.출구가 열린 쪽을 찾아라 2.넓은 쪽으로 뛰어들어라 3.자신의 배경을 활용하라 4.상대의 공격에 대비해 타개의 수단을 미리 읽어두어라 -삭감의 유의사항 1.너무 서두르지 말고 완만하게 들어가라 2.상대 세력의 경계선을 찾아라 3.부분에 얽매이지 말고 대승적 자세를 가져라 4.가볍게 행마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