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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대중음악은 아직도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대중음악이 전통적인 음악 문화와 단절된 식민지 시대 하층계급의 문화였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근대 음악 엘리트 층은 일본 혹은 그것의 이상적 모델이었던 서구에 대한 일방적인 사대주의로 매몰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와 같은 성격이 해방과 분단을 경험하면서 확대 재생산되었다는 것이 한국의 대중음악을 전체 문화의 괄호 속으로 묶어 놓았다.
저자는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한 네 양식을 트로트, 이지 리스닝, 포크, 록으로 크게 나누어 고찰하고 있으며 일곱 장으로 나눈 각 시대론의 앞머리마다 이 음악 장르에 대한 설명과 그 장르 양식의 사회사적 함의를 추적한다.
이것은 명백히 우리 대중음악사 연구의 작은 신기원이자 다소 흥분된 단어를 검열 없이 고용한다면 하나의 기적이다. 척박한 연구 조건 속에서 이와 같은 과감한 도전은 기존의 야사적 성격의 저술이나 저널리즘의 토막글을 연대기적으로 묶어 놓은 수준을 넘어서서 본격적인 한국 대중음악사 서술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혹은 가기를 꺼려했던 길을 앞서서 개척한 이영미에 대해 우리는 겸허히 모자를 벗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이영미의 『한국 대중가요사』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시급히 획득되어야 할 과제를 가시화했다. 어쩌면 그와 우리가 제대로 된 대중음악 통사를 가지기 위해서 가장 근원적이고 기초적인 작은 논제들부터 해결해 나가야 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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