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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십 수년 이상을 관련 업계에 종사한 냄새가 많이 나고, 현 IT 산업 이면의 흐름을 큰 무리 없이 잘 설명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IT 산업 이면의 모습을 모르는, 언론과 기업의 마케팅을 전부로 아는 사람들이라면 꽤나 신선한 충격일 것 같다. 나 역시도, 저자의 말처럼, 이러한 추잡하고 '촌스런' 상황을 우리 소비자들이 많이 알 수 있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판단과 주장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정적이다. 이것저것 모두 자신의 잣대로 평가해 서슴치 않고 딱지를 붙이고 낙인을 찍는다. 또한 반대로 칭송을 마지 않는 대상 또한 등장한다. 너무 이분법적인 주장이랄까? 극적 효과를 위해 일부러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읽는 내내 굉장히 불편하다. 아무리 제 눈에 안경이고 저자의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하더라도, '과연 저자의 주장만이 옳은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쉽게 '그렇다'라고 하기 어렵다. 특히나, 세부적인 주장들에 대해서는 '토'를 달고 싶은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과연?', '진짜?', '정말?', '왜?'라는 질문이 시도때도 없이 머리에 떠오른다. 특히 저자가 칭송해 마지 않는 기업들과 그들의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정말 동의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최소한 저자가 그런 기업들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다. 책의 결론도 맘에 들지는 않는다. 마치 결국에는 모든 문제가 개인에게 있다는 것 아닌가? 정말 그거면 되는건가? 너무 많이 기대한건가? 개인적으로, 조금 더 냉철하고 냉정한 접근을 통한 통찰을 기대했더랬다. 헌데, 감정적인 표현과 반응과 의견이 저자의 통찰을 전부 가려버린 느낌이다. 혹자는 저자의 선동적 표현에 지나치게 동조할 가능성도 있겠다 싶다. 이 역시 지양해야 할 점 아닐까. 저자의 소개를 보니, 최근에는 주로 컨설팅을 업으로 삼는 모양인데, 독자들이라면 이 점도 감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실, 이 책의 리뷰가 굉장히 길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휴대폰에서 Crema 앱을 통해 보면서 이렇게 많은 메모를 한 책은 내 인생에 처음인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Crema 앱이 동기화하는 과정에서 꼬이면서 데이터가 날라가 버린 것.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쨌든, IT 업계 종사자 여부를 떠나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짜증날 수도 있고 100% 의견이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읽어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내용을 잘 걸러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자세를 가지고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