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병정 같은 우람한 몸을 가진 이정록 시인에게 문단의 원로인 신경림 시인이 했다는 말이 화제다. “몸을 쓰지, 왜 시를 쓰나?” 몸과 시는 차원이 다르지만 모두 쓰다라는 동사가 쓰이기에 고급의 언어 유희가 가능했을 것이다.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책을 접하고 내가 그 시인들을 생각하는 것은 쓰다라는 동사가 몸에는 물론 머리에, 시에, 그리고 모자 등에 두루 쓰이듯 학력(전공)도 다르고 걸어온 길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아홉 명의 멘토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일부 상층을 제외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힘들어 하는 현실을 우려하고 그들과 함께 아파한다는 것이리라.
프로 레슬러이자 사업가(김남훈), 진보 칼럼니스트(김규항), 소셜테이너(김여진), 오마이 뉴스 대표(오연호), 웹 만화가(강풀), 노동문제 상담가 겸 이론가(하종강), 영화감독 겸 제작자(김조광수), 비정규직 출신의 젊은이(김영경), 성공회대 학생이자 명 사회자(김제동) 등 아홉 멘토의 면면은 다양하다. 그런 다양성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통(通)하면 아프지 않다’는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을 가진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는 ‘동의보감’의 구절에서 비롯된 말이다.
통한다는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사람과 사물 사이에, 드물게는 사람과 신(神) 사이에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통한다는 말은 직시(直視)의 문제이기도 하고 지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그렇기에 내가 겪고 있는 불안과 공포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면 해결 방법 역시 불안과 공포를 겪는 모든 이들의 몫이자 의무라는 말이 가능하다 하겠다. 프로 레슬러이자 사업가인 김남훈은 박식도 박식이지만 상상력과 자신감, 긍정적 자세, 열심히 사는 자세 등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른바 기계의 사양이나 제원을 의미하는 스펙이란 말이 사람에게 사용되는 것이 우리 나라의 고유한 모습인데 김남훈의 전기한 자세들은 스스로도 인정했듯 부족한 스펙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대안을 찾은 결과이다.
자본주의 철폐론자들과 사민주의 노선의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자신을 밝힌 김규항은 신자유주의라는 야만적 자본주의를 넘어설 대안적 상상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개인의 자유는 많을수록 좋지만 시장의 자유는 관리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개인의 자유는 보장하려 했지만 시장의 자유는 적극 수용한 두 전직 대통령인 김대중, 노무현씨에 대한 논란을 바로 보게 하는 지침일 수 있다.(시장의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개인에게 족쇄가 될 수 있다.) 내게 김여진의 글은 특히 솔직하고 겸허하게 다가왔다. 감동적이기까지 한 김여진의 명문은 문장력보다 진솔한 삶이 깃든 열정의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김규항은 인생을 지나치게 대단한 것으로 생각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김여진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 표준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김여진의 말로는 꿈에서 깨어)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게 옳다는 말을 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멘토 공히 환경 또는 구조를 바꾸는 연대의 삶이 더 가능성이 높다(바람직하다)는 말을 했다. 오연호 역시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소신껏 자신의 일을 하라는 말을 했다. 오연호의 글은 김여진의 글과는 다른 면에서 감동적으로 읽혔다. 그의 글에서 내가 느낀 것은 용기와 자신감의 힘이다. 강풀은 꿈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나는 이루어진다라고 하지 않고 이루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 강풀에게서 강박적 사고와는 무관한 유연한 태도를 읽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으로서 초인적인 노력 끝에 음악가로 성공한 타악기 주자 이블린 글래니를 언급한 하종강은 그런 극소수의 성공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은 평범한 보통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하종강은 사회 문제를 구조적 관점으로 볼 것을 주문했다. 이는 김여진식으로 말해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내가 하종강의 글에서 배운 것은 선진국들에는 경찰 노조, 군인 노조, 소방관 노조, 교장 노조 등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노조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본문에 의하면 핀란드의 보건복지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핀란드가 정보, 통신, 학업 성취도, 사회안전망, 경제성장, 국가 경쟁력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높은 노동조합 조직률과 강력한 노동조합 때문이며 자신도 조합원이라 말한 사실은 놀랍도록 부러운 일이다. 하종강은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 문화방송 아나운서 정은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하종강에 의하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사회의 약자들인 해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송 멘트를 한 정은임은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여성부장이었다. 단아한 목소리와 얼굴을 가진 정은임의 죽음을 애도하던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한 하종강의 글은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누군가 커밍 아웃에 대해 고민중이라면 반드시 하라고 말할 것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란 말을 한 김조광수의 말은 해체되어 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한쪽 날개에 편중되지 않고 양쪽 날개에 고르게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그저 순응만 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자기 삶은 자기가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모두 함께 우리의 삶을 만들어갑시다.“라고 말한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영경도 앞서 언급한 다른 분들처럼 훌륭한 멘토이다.
청년유니온은 2010년 3월 출범한 구직자, 인턴, 학원 강사, 프리터, 아르바이트생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이다. 한편 ”제 인생 제가 즐겁게 잘 살겠습니다. 각자의 인생도 즐겁게 잘 사십시오. 청년들이 봄꽃처럼 피어나도록 열심히 제 힘 닿는 데까지 지지하겠습니다. 그게 제 인생이고 제 즐거움입니다.“라고 한 김제동은 소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삶, 청년들이 봄꽃처럼 피어나는 세상을 음미하도록 나를 이끈다. ‘통하면 아프지 않다’에 나오는 아홉 분의 멘토들 중 개인 저서를 쓴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쓰지 않은 분들 중 특히 김여진씨가 책을 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며 책을 덮는다. 감사드린다. |
|
작년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이 베스트에 올랐다. 많이 읽히고 또 공감(?)했겠지 싶지만 개인적으로 몇번이고 망설이게 했던 책이다. 청춘과 어떻게 아프다는 말이 맞을 수가 있는지 참으라는 말인가 싶어였다. 절대 절대로 청춘은 아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을 하나 떠올려보면 "돈 걱정하지말고 하고 싶으면 다 해"라는 말이다. 걱정중에서 가장 사람을 치졸하게 만드는 돈걱정을 떨쳐버리고 정말 마음 편하게 만드는 말 아닌가
무심결에 던진 남편이 나를 웃게 만들었다. 통하면~ 은 토(吐)하면 아프지 않다라고 읽고는 의학서적인줄 알았다나. 그동안 심리, 미스테리, 해부등등 장르에 상관없이 읽어대니 그럴 법도 하지
청춘, 멘토, 고군분투 아니 왜 청춘에 붙는 수식어는 이리도 많은가. 일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시기에 고민을 모두 가지고 안고 가야하는지( 죽는 날까지 청춘이고 싶은사람은 어쩌라구) 청춘이여 힘내자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면 간단할 것을 읽기도 전에 구구절절이다.
좋아하는 멘토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종강선생님부터 강풀, 김제동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김남훈 그리고 연예인 김여진씨까지 이름만 들어도 왠지 정이 가는 분들이다. 책을 읽다가 강풀의 자신의 청춘고백에서 그만 중단을 해야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을 찾아서 보고 나니 가슴이 무너져 추스리는데 시간이 걸려서였다. 지금 나는 어떤 순간을 살고 있는지 또 이미 지나간 순간들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보내버렸다. 또 자연스럽게 죽음도 생각하게 만들었다.
스펙이라는 기계적인 가치를 인간에게 갖다 붙이는 차가운 현실, 그렇다고 많은 자격증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 조금 참으면 언제가 취직을 하고 마음대로 살 수 있는지 의심케 만드는 현실이다. 분명 지나고 보면 후회만 남을 것이 뻔한데도 모두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던 아이들이 되 가는 분위기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지 멈춰서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게 될 날은 오긴 오는건지 답답함을 깨부수기에 청춘은 할 일도 해야 할 일도 많기도 하다.
자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답은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하라는 진심어린 충고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때 의지 충만하게 살았을 때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충고일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나자신을 돌아보고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알아냈을 때 사람은 가장 사람답게 사는 것이 될 테니..
|
|
청춘은 식욕이 왕성하다. 돌도 씹어 삼킬 정도로 소화력이 강하다. 청춘은 힘이 펄펄 끓는다. 갖가지 운동을 해도 지치는 법이 없다. 달밤에 체조를 해도 다음날 또 할 수 있다. 청춘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다. 자기에게 필이 꽂히면 그 일에 365일 쉬지 않고 빠져들 수 있다.
그런 청춘들이 요즘 딴판이란다. 대체 무슨 소릴까?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은 강한데 여러 생각들을 소화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운동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데 사회를 바꿀 운동은 금방 지쳐버린단다. 일도 몇 년이고 빠져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생각의 틀을 고정화시키는 까닭이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기 때문에. 공동체적인 사고와 행동보다는 파편화된 개인주의에 익숙한 까닭에. 더욱이 배고픈 사회를 겪어보지 못한 탓에 있다. 굶주림은 개인만 아니라 공동체의 영성까지도 새롭게 할 수 있는데 아직 그걸 겪어보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청춘에 대한 특별한 모델라인이 없는 것도 큰 이유다.
김남훈 외 8인 쓴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그런 뜻에서 청춘에 관한한 너무 좋은 지침서다. 정해진 틀에서 승진이나 진급이나 사회적 안녕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굴곡진 청춘을 보낸 다양한 인사들이 멘토를 자처한 까닭이다. 과연 그들이 누구인가? 이 책이 아니면 알 수 없었던 프로레슬러에 격투기 해설가인 김남훈 씨를 비롯해, 연기인이면서도 소셜테이너로 잘 알려진 김여진 씨, 오마이뉴스의 대표이자 기자인 오연호 씨, 그리고 청년유니온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경 씨 등이 그들이다.
"지상파의 흥미로운 프로그램들과 경쟁을 해야 하니까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격투기 콘텐츠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즐거운 콘텐츠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일부러 막 웃기기도 하고, 선수들의 경기 이야기를 하면서 뒷 이야기도 공개하고 좀 다양하게 접근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 'UFC 대한민국 성인 남심 사로잡아'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25쪽)
타이틀을 빼앗기긴 했지만 DDT 일본 프로레슬링 14대 챔피언이기도 한 김남훈 씨의 이야기다. 그는 UFC 해설자로 발탁되기까지 무려 5년 동안을 떨어졌다고 한다. 이유는 그것이었다. 학벌이나 남다른 멋진 마스크를 드러낼 스펙이 그에겐 없었던 것. 그런데 그것 때문에라도 그는 격투기에 대한 동영상 UCC를 따로 만들어 홍보했고, 그것이 먹혀들었던지 2007년 정식으로 UFC 해설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른바 그 만의 '우회로'를 뚫었던 셈이다.
물론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작가로도 활동하는데, 일본어에 문외한인 그는 〈엽기 일본어〉를 펴냈고, 〈PDA 때려잡기〉라는 책도 펴냈다. 앞선 책은 그가 일본어로 된 오토바이 잡지를 읽고 싶은 욕구 때문에 빚어진 결과였고, 뒤의 책은 격투기 할 때 쓰는 흉기 같은 것들을 예로 들어서 코믹하게 접근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PDA 때려잡기〉는 〈월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한 절판되기에 아까운 책 1위에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롤 케이크' 사업을 한다는데, 무엇이 그를 다양성의 바다로 몰고 가는 것일까? 단순한 프로레슬러의 기질 때문일까? 아니다. 그는 오로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불확실성의 바다에 기꺼이 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가 이야기하는 'VAT', Value, Action, Time이다. 이른바 가치를 찾고, 행동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 말이다. 바로 그것이 그가 말하는 청춘이란 뜻이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원하는 대로 살라는 것 말이다.
"그렇게 해서 저는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당시에 워싱턴으로 특파원을 내보내는 월간지는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명목상으로는 월간 《말》의 특파원이지만, 워싱턴에 머무는 2년 8개월 내내 MBC 라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당시 〈세계는 지금〉이라는 저녁 방송이 있었어요. 그 방송에서 제가 '여기는 워싱턴입니다'하면서 일주일에 세 번 리포터 일을 했습니다. 아내는 식당에서 일했고요."(116쪽)
사실 나도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글을 쓰지만, 그 대표인 오연호 씨가 누군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군사정권 시절 관공서의 출입 기자실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던 월간 《말》지의 기자로 일했다는 것, 1994년 세계화 바람이 불던 그 때에 7항에 달하는 계약서를 들고 워싱턴 특파원으로 파견해 달라고 협박을 했다는 것, 그리고 워싱턴에서 온갖 악조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저버리지 않고 저널리즘의 새로운 변혁의 꿈을 키웠다는 것, 만일 그때 주류 언론에 입사할 생각을 품었다면 오늘날의 오마이뉴스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 그의 갖가지 도전정신은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우리시대의 B급 좌파로 불리는 김규항 씨를 비롯해, 청년유니온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경 씨, 연예인 김여진 씨와 함께 또 다른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김제동 씨의 강연도 담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귀담아 들으면, 책 제목처럼, '통하면 아프지 않다'고 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우리시대의 청춘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구조의 벽에 갇혀 있고, 그 아픔을 홀로 아파하기에 더욱 아프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아파하면 뭔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부디 그들이 통(通)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길 바란다. 어쩌면 스티븐 잡스처럼 새로운 상상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안정과 숙명에 안주하기보다 뭔가 변혁의 바람을 주도할지도, 파편화된 개인보다 공동체적인 사고와 행동의 물결을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9명의 멘토들은 바로 그런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들의 '우회로'가 우리 역사에 새로운 길을 내고 있듯이 말이다. |
|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이제 내게는 우리 시대의 멘토에게 듣는 고군분투 청춘 고백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보낸 청춘의 시절도 그들 못지않게 여러가지의 일들을 겪고 나름대로 아픔과 고통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되새기며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았어도, 한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아니어도, 요즘 말로 스펙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나 나름대로 나의 자리에서 나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지켜나가고 있는가, 나는 내가 지나온 시절을 잊지 않고 그와 같은 길을 걷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소통의 길을 열어두고 희망을 건네주고 있는가...생각해보면, 잠시 주춤하게 된다. 아직은 나 자신 스스로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모습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별 관심이 없던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들의 스펙에 주눅들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소통 방식을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삶의 방식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
|
몇 년사이에 쏟아져 나온 청춘에 대한 책들 중 하나로 보이는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왼쪽에 있는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의 목소리를 모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청춘을 향한 많은 책들이 결국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에 반해서 이 책은 신영복 교수의 추천글처럼 경쟁과 스펙을 거부하고 소통하며 함께 더불어 청춘을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통하면 아프지 않다>에 담겨져 있는 내용들은 한마디로 좋다.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문제들은 청춘들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이다. 문득 드는 생각은 이들도 결국은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인 것이다. 물론 이들이 오른쪽에 있었다면 더 큰 성취를 이루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살아왔고 열정이 있었다.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든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만약 지금의 사회적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면 발언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러 멘토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청춘이 여기에 대해 삐딱하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결국은 눈에 띌 만한 성취를 이룩해야하는가라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통하지 않고 고립되면 힘들어진다고. 내게 가장 힘든 것이 소통이다. 소통의 부재를 성격적 결함으로 치부해 버리곤 했다. 하지만 솔직히 <통하면 아프지 않다>를 읽으며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열정이다. 오랜시간 노력을 하게끔 만드는 신념에 대한 생각도 하게된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과 부에 대한 집착으로 열정을 유지하고 왼쪽 있는 사람들은 명성과 신념에 대한 몰입으로 열정을 유지해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열정적인 사람이든 게으른 사람이든, 소통이 발전을 가져오는 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소통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