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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버텨도 인사 평가 저성과자가 되어 이제 회사를 나가 달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받을 수도 있다(본문 98쪽). 만성적 실업이 당연한 현대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회사원들은 퇴사 충동을 억누르고 정신없이 하루 8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파트장 팀장 등 보직을 맡거나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어떤 자연스러운 시점’에 도달한다(본문 100쪽). 부하 직원이 많고 상급자가 적은 피라미드 관료제, 하후상박의 형태 조직의 숙명이다. 보통은 40대 중·후반에 조직 인생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 다음은 모두가 평등하게 대부분 자영업자의 길로 합류할 수밖에 없다(본문 220쪽). 버텨야 하는가, 그만둬야 하는가. 워크숍과 회식, 단결과 가족적 문화로 촘촘하게 기획된 회사의 문화적 경로 속에서 근로자는 순한 양이 되어 회사 조직의 객관적 속사정을 보지 못하게 된다(본문 40쪽). 물론 회사는 절대 악이 아니다. 자본시장에 노출된 법인으로서, 비정한 자본주의를 버티는 조직의 생존 전략이 회사원들의 바람과 별개로 존재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