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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Gary Moore의 팬은 아니었다. 좀 더 특징이 강한 연주자들을 좋아했달까? 덕분에 Stll got the blues나 Parisienne Walkways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더 찾아서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인가 우연찮게 듣게 된 The Loner에 콱 꽂힌 후로 기회를 보다가 구매한 앨범이다. 딱히 음반들을 꿰고 있는 연주자가 아니기에 가장 최근의 무난한 앨범으로 선택한 것. 일단 아는 연주곡들은 전부 들어가 있고, 2002년도에 대부부분 디지털로 처리한 것들이기에 믿음이 갔다. 받아 본 첫 느낌은 깔끔 그 자체. 속지에 Gary Moore의 음반들 설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단 하나의 아쉬움이 남는다. 더 이상 새 앨범이나 라이브 연주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CD를 받자마자 FLAC으로 변환해서 태블릿에서 재생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선명한 음질에 깜짝 놀랐다. Digital remastering의 효과가 이정도로 느껴지는 것은 처음인 듯 싶을 정도. 음질에 짜증나지 않고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오디오로 CD를 재생하는 것이 제대로. 잡스런 소리가 나지 않는 조용한 시간에 적당한 볼륨으로 걸어두면 분위기 제대로 낼 수 있을 것 같다. 곡들은 블루스와 락의 혼합이라고 보면 되는데, 얼핏 Wishing well 같은 곡에서는 Eric Johnson을 떠올리기도 하고, Movin' on down the road에서는 Stevie Ray Vaughan이 떠오르기도 하고, 괜시리 블루스 브라더스나 Eric Clapton 같은 가수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Santana의 Black Magic Woman이 생각나는 곡도 있었고. 각각의 곡들이 발매된 시기의 음악적 유행과도 분명 관계가 있는 부분일텐데, 이런 부가적인 설명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에서 말한 속지) 다채로운 구성과 깨끗한 음질로 꽤나 오래 즐겨 들을 것 같다. 차에서 운전할 때도 흥얼거리며 듣기도 좋고. 혹시라도 Gary Moore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들어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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