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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많은 저자들이 실제 자기 소유의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이익을 내기도 하고, 이런 기업 경영의 체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교훈을 전달하기 때문에 탑 랭커들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분야 베스트셀러 중 상당수는 본격 경영서와 영역이 많이 겹치기도 합니다. 앨런판 GTD 같은 경우 경영학 교과서에 일부를 그대로 인용해도 별반 어색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GTD체계가 생소하기 때문에 이런 부제가 따로 붙어야 했겠죠.
원서도 매우 간결하고 실용적인 언어로 쓰여졌기 때문에, 여유가 되는 분들은 따로 원서를 읽어 보길 권합니다. 전에 리뷰를 올린 책도 일본 유수의 컨설팅 회사에서 직접 펴낸 저서인데, 이 앨런 씨도 실제로 컨설팅 회사의 오너이자 CEO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언제나 "준비된 마음 자세"를 (다른 저서를 통해서도) 강조해 오신 분인데, 이 책에는 흥미롭게도 무술가의 심적 자세를 비유례로 삼아 논의를 전개하는 대목이 있네요. 크레이그 램버트의 <Mind Over Water> 중 몇 문단을 그대로 따왔는데, 제목 그대로 이분은 선수 수준의 조정 실력을 자랑하기도 하는 편집자, 저술가입니다. 동양에서 마음과 동시에 몸을 수련하는 숱한 선각자들이 이들 서양 저자들의 눈에 매우 존경스럽게 보이고, 또 많은 영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네요.
마음자세를 특히 강조하는 게 아마 이 앨런의 저작들이 서양에서 큰 히트를 친 비결 중 하나인 듯도 합니다. 노래 가사 중에도 ring my(one's) bell이란 게 있듯, 마음으로부터 뭔가 강렬한, 자발적 요청과 각성이 일어날 때 단계를 달리하는 효율과 잠재력이 실체를 갖춰 가며 당사자의 두뇌에 포착, 장악, 조절된다고 합니다. 어제 제가 서평을 쓴 책에도 "과감히 비우기"가 업무수행의 첫단계로 꼽히는데, 정리 정돈은 외부의 공간에 대고 행해질 뿐 아니라, 이 외부 환경의 상태가 그대로 마인드셋에 이어진다는 공통된 결론도 확인 가능하더군요. 이 한국어판에서 "수집함"이라는 게 원어로는 (저자 자신이 만든 말로) collection bucket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게 그저 "클립보드"라고 불러도 뜻이 통하는 것 같은데, 여튼 환경뿐 아니라 생각도 정리된 상태로 업무에 임해야 하고, 이 추상적인 collection bucket에다 미처 못 마무리된 여러 아이템을 따로 치워 놓아야, 명료하고 준비된 정신이 당면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독자들이 그동안 많은 피드백을 줬을 텐데 실제 응용 사례만 모아 놓은 워크북이 따로 나오면 어떨까 생각도 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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