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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길 안에 머물다 [시집-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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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과 <기형도 전집>이 있으나 이 책을 또 샀다. 미발표 시까지 함께 묶은 시집이라고 해서 이참에 다시 읽어 보아도 좋겠다 싶었다. 한번을 다 읽었다. 자꾸만 구절들에 마음이 잡히면서 시간이 걸렸다. 모든 시를 천천히 따라 적어 보고 싶다는 열망 아닌 열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했다. 한 편의 시에서 딱 한 줄만 골라 적어 보자고. 신기했다. 각각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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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과 <기형도 전집>이 있으나 이 책을 또 샀다. 미발표 시까지 함께 묶은 시집이라고 해서 이참에 다시 읽어 보아도 좋겠다 싶었다. 한번을 다 읽었다. 자꾸만 구절들에 마음이 잡히면서 시간이 걸렸다. 모든 시를 천천히 따라 적어 보고 싶다는 열망 아닌 열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했다. 한 편의 시에서 딱 한 줄만 골라 적어 보자고.

 

신기했다. 각각의 시에서 단 한 줄씩 옮겨 적는데, 적으면서 보니 이대로도 감정이 흐르는 것이 보이는 거다. 도대체 단 한 편의 시도 그냥 넘길 수 없게 만드는 이 힘을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지(딱 한 편의 시에서 고르지 못했다). 시인은 나를 이렇게 1981년으로, 내 젊은 날로, 온통 스산하고 춥고 쓸쓸한 그 겨울로 사정없이 불러들였다.

 

시인이 소리내어 말하는 시어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 내가 뽑는 대표는 다음의 넷이다. 겨울, 눈, 늙음, 어림. 이들 말고도 더 많이 있지만 다 더듬어 보기에는 내 역량이 모자란다. 나는 이 넷만으로도 벅차다. 더욱이 이 네 단어 사이사이로 공기처럼 물처럼 스며들어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사회 문제까지 짚다 보면 시를 읽는 것인지 소설을 읽는 것인지 영화를 보는 것인지 그만 현실에 내동댕이쳐진 것인지조차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한번 어렸을 시절이었을 텐데, 그 가난하고 슬픈 시절은 어찌 이리도 오래 시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을까. 한번 늙어 본 적도 없으면서, 주변의 늙은이를 보는 것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처절한 늙음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시인의 시에서 은빛으로 빛나기만 하는 태양은 따뜻하게 비춰주는 날이 없는 것 같고, 바람도 구름도 안개까지도 겨울 눈 사이에서만 제 몸짓을 하는 것 같았다. 마치 시인이 살아서 겪은 계절은 겨울만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데 시를 읽고 있는 나는 또 어쩌자고 이런 겨울이 좋아서 못내 그립기만 하단 말인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란에서 당선작을 본 게 이리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그 이후로 안개 낀 날을 맞을 때마다 시인의 당선작을 떠올리지 않은 순간이 없었는데. '빈 집', '질투는 나의 힘', '엄마 걱정'은 국어 수업으로 만나기까지 했는데. 암울하면서도 괴기스럽지 않고, 가난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절망을 노래하는데도 아름답기만 한 시들.     

 

어쩌면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까. 어쩌다 그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칠 수 있을까. 스스로 질투를 노래하였으나 시인이 더 많은 질투를 받았던 게 아니었을까. 누구도 말해 주지 않는 시인의 짧은 생, 나는 빼앗긴 것마냥 안타깝다.

 

이번이 끝이 아님을 나는 알고 있다. 어느 춥고 쓸쓸한 어느 날, 나는 또다른 시구를 찾아 이 시집을 뒤적일 것이다. 그때 발견하는 구절들은 내 생의 또다른 면을 밝혀 줄 것을 믿는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03.15.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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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시를 다시 음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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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사후에 지인들에 의해 출간된 시집이 그 시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시집의 표제작인 ‘입 속의 검은 잎’은 그 후 기형도 시인을 대표하는 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989년 3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기형도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시집이 출간된 이후 산문집과 헌정 시집 등이 출간되었으며, 금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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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사후에 지인들에 의해 출간된 시집이 그 시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그 시집의 표제작인 입 속의 검은 잎은 그 후 기형도 시인을 대표하는 시로 자리를 잡았다지난 1989년 3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기형도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시집이 출간된 이후 산문집과 헌정 시집 등이 출간되었으며금년으로 30주기를 맞은 기형도의 시 전체를 묶어 펴낸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가 최근에 출간되었다.

 

시인과 동년배의 평론가인 이광호는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형도라는 이름을 잊게 만들기보다는 더 풍요롭게 만들었으며그의 작품은 망각을 향해 가는 시간의 힘을 거슬러 가는 기이한 힘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래서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과 기형도 전집에 수록되어 있는 시 원고들을 모아 모두 97편의 시들을 엮어 이 책을 펴냈다고 보고하고 있다이제 그의 시는 고등학교 국어과목의 시험문제 지문으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으며그의 이름과 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애송되고 있다.

 

이전에 유고 시집을 비롯하여 기형도의 작품들을 읽어보았으나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다시 정독하게 되었다유난히 슬픔과 추위그리고 바람 등과 같은 을씨년스러운 시어들이 많다고 느껴졌다그리고 위험한 가계  1969’나 엄마 걱정’ 등의 시에서는 병든 아버지와 힘들게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제시되고 있다아마도 그의 누이 중의 하나가 일찍 세상을 뜬 것일까향가 제망매가를 차용한 가을 무덤  제망매가에서는 이미 새상을 떠난 누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의 시들은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읽어야만 한다그 시절의 대학에서는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던 것이다.(이상 대학 시절’) 그리고 시인은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던 사실에 대해 괴로워하고차마 진실을 말 할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하여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이상 입 속의 검은 잎’)그는 잎 속의 검은 잎의 시작 메모에서 나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노라고 고백하며,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엇지만 그 고통을 사랑하였노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제 중년이 되어 다시 읽은 그의 시를 통해 젊은 날의 나를 만날 수 있었다비슷한 시대를 살았지만그와는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그래서 생각해 본다왜 그 시절은 사람들로 하여금 유난히 고통스러움을 느끼게 하였을까? 30살의 젊은 시인은 왜 그렇게 시를 쓰는 일이 고통스러웠을까어느 날 갑자기 심야극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그의 존재와 지인들이 엮은 유고 시집을 통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진 기형도라는 시인을 떠올려 본다그리고 역설적으로 이 시집에서 비로소 읽게 된 희망이라는 작품에서 시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추억해 보기로 하겠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 때나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시 희망’ 전문)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제는 세상을 떠난 시인에게서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을 것이며시인은 아무 때나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그의 작품에 드러난 고통을 통해많은 이들의 감성을 움직일 것이라고 믿어본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19.07.18.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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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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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을 워낙에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추억에 대한 경멸>을 미치도록 좋아한다. 추억이란 필경 아름답게만 그려지고 마는 것인데, 추억이 지나간 자리는 때론 아픔으로 남는다. 과거를 과거로 덮어두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 걸까. 더불어 좋아하는 것은 <병>이다. 단풍이 물드는 계절만 되면 이 시가 생각이 난다.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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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을 워낙에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추억에 대한 경멸>을 미치도록 좋아한다. 추억이란 필경 아름답게만 그려지고 마는 것인데, 추억이 지나간 자리는 때론 아픔으로 남는다. 과거를 과거로 덮어두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 걸까.
더불어 좋아하는 것은 <병>이다. 단풍이 물드는 계절만 되면 이 시가 생각이 난다.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앞으로도 내게도 자꾸만 물이 들었다 지겠지 하면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그런 기분을 가져다주는 기형도를 좋아한다.
s***8 2020.11.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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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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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3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기형도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리뷰입니다. 예전에 우연치 않게 어머니 책장에서 "입 속의 검은 잎" 초판본을 발견하면서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우울하면서 어두운 분위기와 염세적인 느낌 속에서도 어떠한 삶에 대한 의지가 엿보여서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갑자기 문득 그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서 전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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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3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기형도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리뷰입니다. 예전에 우연치 않게 어머니 책장에서 "입 속의 검은 잎" 초판본을 발견하면서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우울하면서 어두운 분위기와 염세적인 느낌 속에서도 어떠한 삶에 대한 의지가 엿보여서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갑자기 문득 그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서 전집을 주문했는데 다시 읽어도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들입니다. 요절하신 게 정말 아쉽습니다.

k****e 2023.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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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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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기형도 시인의 시집 ‘입 속의 검는 잎’과 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가 너무 강렬해서, 젊은 시인의 유일한 시집이 이렇게 빼어나서, 너무나 젊은 시인이 죽어버려서. 기형도 시인 30주기 기념 시선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시인의 단 한 권뿐인 시집의 시들과 미발표 시 97편을 모아 새롭게 구성한 시선집입니다. 어린 시절 슬프고 지독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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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기형도 시인의 시집 ‘입 속의 검는 잎’과 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가 너무 강렬해서, 젊은 시인의 유일한 시집이 이렇게 빼어나서, 너무나 젊은 시인이 죽어버려서.

기형도 시인 30주기 기념 시선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시인의 단 한 권뿐인 시집의 시들과 미발표 시 97편을 모아 새롭게 구성한 시선집입니다.
어린 시절 슬프고 지독한 그의 시를 읽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시인과 작품으로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미발표 시들까지 모아 다시 읽으니 새롭습니다. 나는 지금 나이를 먹었는데 시인은 영원히 젊고 슬프고 지독하군요.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 기형도 -
m********5 2022.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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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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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30주기 기념으로 나온 시전집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제게 시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만큼은 꼭 사서 자기 것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읽으라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새는 이북으로 책을 볼뿐더러 집에 서재가 없어서 책 둘 곳이 마땅치 않음에도 기형도 시인의 시집 한 권은 가지고 있자 싶어서 소장하였습니다. 해석에는 자유가 있다지만 한 번쯤은 시를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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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30주기 기념으로 나온 시전집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제게 시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만큼은 꼭 사서 자기 것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읽으라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새는 이북으로 책을 볼뿐더러 집에 서재가 없어서 책 둘 곳이 마땅치 않음에도 기형도 시인의 시집 한 권은 가지고 있자 싶어서 소장하였습니다. 해석에는 자유가 있다지만 한 번쯤은 시를 쓴 시인의 관점에서 시를 읽어보고 싶네요. 물어라도 보고 싶은데, 그의 짧은 생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m******2 202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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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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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형도 시인의 시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고 생각해요.기형도 시인의 시는 날카롭고 먹먹합니다.읽고 나면 머리나 가슴 어디 한 구석을 묵직하게 한 방 맞은 것 같기도 하고 명치를 날카롭게 쑤셔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인데 기형도 시인의 눈에서 보는 세상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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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형도 시인의 시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고 생각해요.


기형도 시인의 시는 날카롭고 먹먹합니다.

읽고 나면 머리나 가슴 어디 한 구석을 묵직하게 한 방 맞은 것 같기도 하고 명치를 날카롭게 쑤셔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인데 기형도 시인의 눈에서 보는 세상은 참 색다릅니다.

시인의 눈을 빌려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작품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m******1 2020.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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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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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30주기 기념 시전집이고 미발표 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시를 좋아하지만 기형도 시인에 대해서는 알게 된지 얼마 안되었고 <입 속의 검은 잎> 이후 관심이 가서 하나씩 찾아보다가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마침 이런 좋은 구성의 책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한동안은 그만의 무게감 있고 독특한 세상 속으로 흠뻑 빠져볼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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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30주기 기념 시전집이고 미발표 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시를 좋아하지만 기형도 시인에 대해서는 알게 된지 얼마 안되었고 <입 속의 검은 잎> 이후 관심이 가서 하나씩 찾아보다가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마침 이런 좋은 구성의 책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한동안은 그만의 무게감 있고 독특한 세상 속으로 흠뻑 빠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손이 가는 책이 될 것 같아요.

c*******7 2020.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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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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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기형도 시인의 <빈집>이라는 시를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그의 시집까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30주기 시전집이 나와주어서 그의 미발표된 시들도 수록되었다고 하니 그가 쓴 다른 시도 읽어보길 바라는 저로서는 딱 원하던 시집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읽다 보니 엄마 걱정이라는 시도 나왔는데,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인지 읽었던 기억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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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기형도 시인의 <빈집>이라는 시를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그의 시집까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30주기 시전집이 나와주어서 그의 미발표된 시들도 수록되었다고 하니 그가 쓴 다른 시도 읽어보길 바라는 저로서는 딱 원하던 시집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읽다 보니 엄마 걱정이라는 시도 나왔는데,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인지 읽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찬밥처럼 방에 담겨'라는 표현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 한 구절만으로도 시 한 편을 읽은 듯한 느낌이에요.
읽다 보면 위의 두 시처럼 곧잘 형상화되는 시가 있었던 반면에 제겐 어렵게만 다가오는 시 또한 있었습니다. 시가 짧다고 해서 빨리 헤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 나중에 다시 또 읽어보고, 다른 분들의 감상도 들어보고 하며 천천히 헤아려볼 생각입니다.
a*****7 2020.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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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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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을 읽고 그의 시를 더 읽고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길 위에서 그의 시 하나 하나를 머릿속에서 재생시키고 싶을 정도로 새기고 싶어졌다. 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내게 마음이 통하는 시집을 만난다는 건 커다란 기쁨이다. 나의 또다른 마음을 그에 빗대어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모르던 나의 작은 유령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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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을 읽고 그의 시를 더 읽고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길 위에서 그의 시 하나 하나를 머릿속에서 재생시키고 싶을 정도로 새기고 싶어졌다. 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내게 마음이 통하는 시집을 만난다는 건 커다란 기쁨이다. 나의 또다른 마음을 그에 빗대어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모르던 나의 작은 유령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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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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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 때나 나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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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g******3 2020.03.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