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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의 리뷰를 보고 당장 샀다. 1,2권 합쳐 1,200페이지가 넘는 꽤 긴 소설이다. 1847년부터 1848년까지 19개월동안 월간으로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했는데 상업적 성공과 비평적 찬사를 모두 받은 '새커리'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고아 출신인 '레베카 샤프', 유복한 상인의 딸 '아멜리아 세들리', 아멜리아의 남편 '조지 오스본', 조지의 절친이자 아멜리아를 사랑하는 '윌리엄 도빈', 아내를 사랑하는 레베카의 남편 '로던 크롤리'. 다시 말해보자, 영리한데 교활하고, 사치와 신분상승을 위해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레베카', 착하기 그지없으나 상황파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멍청하기 짝이없는 '아멜리아', 난봉꾼에 허세 가득하고 얼굴만 번드르르한 '조지 오스본', 친구의 여자를 사랑하지만 조용히 지켜주기만 하는 순정남인듯 보이나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한 여자에게 인생을 낭비하는 바보같은 남자 '도빈'. '영웅없는 소설'이 연재 당시 제목이었고, 단행본에선 부제였는데 영웅없는 소설이 아니라 '진상들의 소설' 같다. 당시 이 소설이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샬롯 브론테나 서머싯 몸이 극찬을 했다고 하니 당시의 시대상을 잘 표현한 사실주의 소설이겠지만 읽는 내내 고구마 3백개쯤 먹은 것 같았다. 진행이 느려서가 아니라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답답함의 고구마. 똑똑하면 교활하고, 착하면 멍청하고, 어제까지 칭송받던 사람이 돈이 없어지자 천하에 몹쓸 인간이 되었다가 다시 돈이 생기자 고귀한 사람으로 대접 받는, 돈을 곧 인격으로 취급하는 사람들. 그래서 허영의 시장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안들어 했던 느낌에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 떠올랐다. 사실주의의 선구사로 불리는 발자크는 당시 급부상한 부르주아를 풍자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전형적인 인물을 창조했는데 새커리도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보인다. 발자크는 프랑스의 허영, 새커리는 영국의 허영 같다. 세태를 풍자하는 소설은 통쾌하거나 유머러스 할 때도 있지만 씁쓸하거나 유쾌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인친님이 리뷰를 너무 고급지게 쓰셔서 살짝 속은 느낌적인 느낌;;ㅋ 워털우 전쟁과 사실주의 작품으로 대서사시인줄 착각했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