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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경희는 십오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실 무렵, 엄마와의 전화통화를 기록해 두었다가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처음 제목에서 '에미'란 단어를 보고는 외국 여인이 주인공인 작품인가 보다, 라는 우스운 짐작을 했다. 책 소개를 보고나서야 ‘에미’가 '어머니'였다는 걸 알았다. 대한민국에서 사춘기를 보낸 여자들 대부분은 '엄마'란 말 한 마디만 꺼내도 눈물부터 고이기 마련이다. 가슴 먹먹하고 따뜻한 우리네 어머니 이야기를 읽어보려 한다.
지금 살아계신 할머니께서 이 책에 나오는 엄마와 비슷한 연세이다. 옛날 너희 할아버지가 이랬다, 너희 아버지가 저랬다, 네 엄마 시집오고 나서는 이런 일도 있었지……. 어쩌다 한 번 찾아뵈면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를 줄줄 꺼내 놓으신다. 어려서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들어 이미 다음에 나올 말을 훤히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매번 똑같은 대목에서 웃음을 터뜨리거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뵈면 나 역시 매번 처음 듣는 이야기 마냥 귀를 기울인다.
엄마와 딸의 전화 통화이지만 엄마의 시점에서 기술해서 그런지 딸의 대답이나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딸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홀로 시골 외딴 마을에 사시는 엄마가 그날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주는 딸. 남들 앞에서는 쉽게 내비칠 수 없는 속내를 그대로 꺼내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없어도 내 편인 딸밖에 없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밖에 살 수 없었던 세월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존재. 그래서 엄마는 딸 앞에서 솔직해지고, 그래서 딸은 엄마라는 단어 하나에 눈물이 고이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얄미운 시동생과 동서, 눈에 차지 않는 행동만 하던 무뚝뚝한 며느리, 아들 손주 바라시는 시어머니, 노년에 중풍에 걸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내 얘기, 내 가족 얘기, 내 이웃 얘기들로 가득하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에 동치미 한 사발 앞에 두고 들음직한 이야기들. 30도를 웃도는 유월 초입에 난데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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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부터 뭉클하다. 지금의 나의 처지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아버지를 느닷없이, 허무하게..아무것도 그 어떤것을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보내드린 탓이 클지도 모른다. 올해 2월, 아버지를 나는 그렇게 보내드렸다. 눈물도 흐르지 않고 염을 한후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아버지의 퉁퉁 부은 얼굴을 보고서도 눈물은 커녕 숨도 막히지 않았다. 이런 내 모습이, 덤덤한 내 모습이 가족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창피하기만 할뿐 슬픈것 같지 않아 어색했다. 이상하리만큼 어색했다. 그 자리가 , 그 마지막 자리가.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한숨자고 난뒤..나는 뒤늦게 숨이 막혔다. 밥을 잘 먹다가도 목이 메였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었고, 티비보다가도 숨이 막혔다. 이런 처지여서 그랬을까. 엄마와 딸의 통화내용을 기록하고 정리했다는 "에미는 괜찮다" 의 첫장을 넘기면서 목이 메였고 그리 좋아하는 탁주를 맘껏 마시게 둘 걸 하고 후회했던 엄마의 푸념에 소리내어 울었다. 소리내어 울 수 밖에 없었던 건 그리 좋아하는 소주 한잔 달갑게 아버지 잔에 채워 드리지 못했던 내가 떠올라 그랬다. 건강하시라고, 오래오래 인생 즐기셔야 한다고 못 드시게 화내고 타박하고 했었는데 이리 일찍 여생을 정리하실 줄 알았으면 맘껏 흥겁게 드시게 할 걸 하고~ 나도 푸념했다.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아프고,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프고, 생각지 못하고 챙기지 못한 아쉬움에 아프고. 그렇게 내내 아픈 나를 보았다. 지금도 자다 말고 내 가슴을 펑펑 치며 후회한다. ' 고상떨지 말고 욕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니들이 의사냐고 윽박도 질렀어야 했어. 아니 메달리면서 살려만 달라고 애원을 해야 했어 돈은 수억들어도 상관없으니 비싼약 골라 쓰고 돈은 얼마든지 가져올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후회한다.' 그때 난 손놓고 기다린것밖에 한게 없어서 수술실쪽을 쳐다만 본게 다라서 내내 후회를 한다. 의사에게 윽박질러봤자 고소하겠다고 소리질러봤자 사실 내가 아빠를 살릴 수 있는 재주가 있는건 아닌데, 아무것도 없는데 그걸 못한게 이리 내내 후회되는게 참 이상한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맘이 조금 희소되었다. 울고 싶은데 아빠 가시는 마지막모습보고도 울지 못한 눈물이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책속의 엄마를 보면서 그 속에 나를 보고 내 슬픔을 보았다.
아빠를 떠나보낸 엄마를 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듯 그저 고요한듯 보이는 엄마가 보인다. 엄마도 괜찮은게 아닌데. 반평생 함께 한 좋으나 싫으나 그 반평생을 함께 한 아빠를 먼저 보낸 엄마가 보인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보인다. 괜찮은 듯 고요한 물이 흐르듯 그리 그 자리에 언제나 있을듯 그리 자리하고 있는 어머니, 아버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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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나서 매일 수차례 걸려오는 전화가 있다. 친정 엄마의 전화. 문명의 발달로 옆에 끼고 사는 것이 핸드폰인데도, 매번 별것 아닌 당부가 많은 친정 엄마의 전화가 잔소리로만 들려 달갑지만은 않다. <에미는 괜찮다>는 작가가 시골에 사는 친정엄마와의 전화내용을 기록하면서 그 내용을 담은 책이다. 지극히 평범했을 전화통화를 기록한 작가적 발상만으로도 모녀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외딴 시골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노모의 일상에 대한 내용이 주류이지만, 그 속에서 알 듯 모를 듯 인생철학이 묻어나기도 한다. 딸과의 통화에서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모두 다 드러내 보이는 연로하신 엄마가 귀엽게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자식들 먹이려고 그 힘든 농사일을 마다않는 어머니, 알뜰한 살림 솜씨로 자식들을 염려하고 격려하는 어머니의 희생정신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위대할 뿐. 부족할 것 없고 풍족하다 못해 버리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우리 세대와는 달리 어렵게 살아온 엄마들의 자화상은 시골 엄마나 도시 엄마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딸들은 희한하게도 엄마의 모습을 닮아간다. 그는 돌아가신 외할머니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던 엄마에게서 외할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딸은 엄마에게 친구 같은 존재인가 보다. 책 속의 전화내용에서도 엄마는 딸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 놓는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이야기며, 수의 이야기며, 용돈 이야기며 다른 형제들에게는 하지 않을 이야기를 딸에게는 비밀 털어놓듯 하다. 이 책에서는 어머니의 사투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실감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식을 다 키워놓고 노년을 보내는 엄마의 일상과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한편으로는 몇 십년 후 노년이 된 내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해지기도 했다. 책 제목처럼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만 말하는 엄마들의 이미지가 잔상처럼 떠올라 내 마음을 흔들었다. 엄마들이 원하는 것은 어쩌면 용돈이나 자녀들의 성공 등이 아니라 그네들의 일상을 친구처럼 들어주는 자녀들의 따뜻한 전화 한 통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평범하면서도 흔한 이야기지만 가슴속에 묵직하게 무언가가 치밀어 오름은 이 책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바로 나와 나의 엄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왠지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에 흔쾌히 응할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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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엄마가 자꾸 보고 싶어 지네요. 시골 초가집을 지키며 개와 함께 밭을 일구며 사시는 저자의 어머니 생각에 자꾸 마음이 짠해져요.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참 씩씩하네요 능청스럽게 자식들과 수다를 떨고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이집 저집 안부전화도 돌리며 하하 호호 하시니... 책을 읽는 내내 박완서 선생님의 구수함이 정겨움이 느껴지네요. 최근 어머니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른 저자에 비해 잘 알려 져 있지 않지만, 그 감동만큼은 다른 어떤 책들 보다 컷 던것 같아요. 어머니와 딸과의 능청스런 수다 속에서 자식들 생각하는 깊고 깊으신 마음이 생각나네요. 아무리 시골 촌 노인네라도 석박사를 딴 자식들보다 훨씬 똑 부러지 게 세상이치를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지식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면 잘배우고 잘자란 자식들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모르는 척 하면서도 그 깊은 속네를 들여다 웃음이 담긴 어머니의 지혜가 느껴져요.. 우리 어머니 그리고 우리 할머들의 이야기 같아요. 전화라도 한번 드려야 겠어요^^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 지는, 따뜻한 감동의 난로를 한껏 껴안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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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매가 바라는 삶
잠든 아이들 이불을 여미며 생각합니다. 개구지게 노는 아이들 옷을 벗겨 씻기면서 빨래를 새로 하며 생각합니다. 이 자그마한 몸뚱이에도 내 커다란 몸뚱이하고 똑같은 넋이 깃들어요. 이 조그마한 몸짓에도 내 커다란 몸짓하고 똑같은 얼이 흘러나와요.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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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도 친정 엄마의 알싸한 마음이 느껴 지는 책이다. [에미는 괜찮다]- 친정엄마를 보낸지 이십여일 채 지나지 않아서 5,8일 어버이 날이 다가왔다. 무심코 전화기를 돌리고 엄마.... 아무 대답이 없다. 눈물이 핑~돈다.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라는 것이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할 줄은 남들이 이야기 할때는 그저 귓등으로 들었는데...
제목이 시선을 끌고 엄마랑 전화 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하니 세상 많은 딸들 아니 자식들이 웃으며 울며 읽어야 할 책이 아니겠나 싶었다. 시골에서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외딴 산골에서 혼자 농사를 지으시며 자식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오래된 동네 어른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믹음직한 딸에게 푸념반 잔소리 반 그렇게 수다를 늘어 놓으시며 들려주시느 이야기를 엮은 책이 [에미는 괜찮다]로 나왔단다.
아버지 돌아가신후 벽장 속에서 뱔견한 문서통에서 고리짝 시대부터 사용했던 온갖고지서부터 부고장 청첩장 하천 사용료 통지서 앋르 수업료 영수증 등등 하나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놓은 아버지의 찬찬함을 이야기 하다 그 속에서 발견된 통장 세개..백 이십만원, 삼십만원, 칠십만원.. 적지 않은 돈을 바라보며 마누라 늦게 호강시켜줄라고 남겨 놓았나 하시며 장에가서 늦게 오시면 잔소리 한 자신을 후회하며 눈물 짓는 이야기서 부터 이야기는 바람을 타고 시작한다. 아들이 가져간 제사를 따라 도시로 갔다가 아버지가 힘들어서 오시지 못할 거 같아 잠도 주무시지 않고 오시는 애잔한 그리움..
숱한 사람들 속에서 부모는 자식을 금새 찾아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부터도 학교 행사에 갔다가 4백명이나 되는 아이들 틈에서 내 새끼 금새 찾아내고 흐흐 웃는 걸 보면 사는 거이 참 별거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내 자식 입속에 들어가는 걸 생각하며 품앗이를 하지 않으면 농사지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농촌 현실에 새벽부터 남의집 품앗이를 다니는 수고도 마다않는 엄마, 힘들지만 자식에게 소소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세상사 많은 것들이 다 인지상정 이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그저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우리에게 교훈 처럼 와 닿는 말이다. 각박한 세상이라 한다.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오빠와 사신 엄마 생각이 겹쳐 진다.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한약방을 하신 아버지 덕에 그 많은 일들은 손수 해내신 엄마의 저력은 작가의 이야기속 엄마와 다를게 없다. 그렇게 단단해 보이신던 분이 아버지 돌아가시고 할일이 갑자기 없어진 엄마는 손에 늘 들려져 있던 장난감을 잃어버린 아기마냥 갑자기 아픈 곳이 생기시고 얼굴에서 조금씩 생기를 잃어가시는 것이 눈에 보였던 기억이 난다. 책속의 많은 이야기들은 멀리서 전화로 주고 받은 이야기가 아니라 자주 가지 못한 시골길에 아버지 제사때나 내려가는 못난 막내임에는 엄마는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고수의 장만하신 이야기 부터 한장 한 장이 울 엄마이야기랑 다를바 없어 책 읽는 속도가 나가지 않아 더디었다. 읽고 또 읽어도 어느쪽을 펼쳐도 엄마는 활짝 웃으시며, 어느때는 궂은 목소리로 어느때는 하소연 하시며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을 그림으로 풀어 내 듯이 펼쳐놓는다. 지금 엄마인 모두에게 앞으로 엄마가 될 모두에게 이 책은 늘 곁에서 친정 엄마의 잔잔한 잔소리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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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든 못났든간에 엄마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있어서 큰 의지가지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내 부끄러운 속내까지 꺼내보여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항상 나를 위로해주고 내편이 되어줄거라는 무한한 신뢰를 준다. 그 엄마가 나의 엄마이든, 생면부지의 엄마이든 상관없다. 그저 엄마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벅차오르고, 또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가슴뭉클하고 눈시울 적시게 한다. 이 책은 세상 모든 엄마와 딸들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엄마가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산골외딴 마을에서 나이 지긋한 엄마, 남편을 여의고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엄마에게 낙이라고는 자식들과의 전화통화다. 팔순이 된 엄마는 전화기에 대고 세살배기 아이가 말을 배우고 세상의 모든것이 마냥 신기해 궁금해하고 재잘거리듯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주위 풍경이 변해가는 이야기들을 어떠한 과장없이 들려주시고, 그것을 딸은 기록해두었다 책으로 펴낸 것이다. 세상 모든 엄마에게 있어 자식과의 통화는 어쩜 그것이 세상과의 소통이고, 또다른 소리를 들을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흔히 어른들이 그러신다. 어떤 선물보다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안부전화해주고 목소리 들려주고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효도라고. 그런데도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그것을 등한시 하고 있지는 않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상시에는 바쁘다고, 무슨무슨날에는 코빼기만 쏙 비치고 사라지거나 봉투 하나를 내미는 것으로 모든 자식된 도리를 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반성하라고 하는 소리 같기도 했다. 난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시는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 자식들에게 그렇게나 퍼주시고도 항상 더 못줘 미안해하시는 분이 엄마다. 그런 엄마의 이야기를 넉넉한 시간을 가진채 마음과 귀를 활짝 열고 들었던것이 언제였나 되돌아보게 도와준 책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엄마는 특별한 엄마가 아니다. 특별한 재주를 자랑하고, 일확천금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나눠주려는 엄마가 아니다. 내가 노력하고 가꾼 만큼의 성과를 돌려주는 것이 땅이라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부인할수 없는 진리를 깨닫고 열심히 사시는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삶의 노하우가 묻어나 있어 큰 깨달음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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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전화 수다를 자주 하시나요? 얼마동안 전화 수다를 하시나요? 난 무뚝뚝하다 보니 용건만 말하고 뚝 끓는 스타일 이었다. 산골 외딴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홀로 지내는 팔순의 친정엄마와 딸이 함께 전화 통화로 통하여 들려오는 엄마와의 공감이 들려오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세상 모든 딸들이 자라 여자가 되고 엄마가 되면,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엄마 앞에 서면 여전히 위로받고, 보호받고, 사랑받는 딸일 뿐이다. 그래서 엄마한테 우리는 여전히 애기다.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여섯 남매의 엄마로 살아가면서 몸으로 체득한 경험, 삶의 지혜로 얻어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팔순 들어서 처음으로 딸들과 함께한 제주도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가 너무 신기하여서 어떻게 뜨는 것인지 신이 나신 걸 보면서 난 할머니와 함께 했었던 제주도 여행이 생각나게 했었다. 사실 난 그때가 첫 비행이었다. 그래서 보호자 겸으로 따라가신 할머니와 여행은 재미있었다. 아마도 여기에 나오신 어머니도 나랑 같은 설렘 기분으로 관광을 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노인정서 동네 사람들이 없는 돈 모아 준돈으로 천혜향을 사갔다. 마을 사람들에게 나뉘어 주면서 정도 쌓여갔다. 농사일 쉽지만은 않다. 우리도 고향이 시골이다 보니 농사로 얻은 고구마나 쌀, 젓갈등도 거저 얻어 먹 않는다. 그 것은 농부가 땀을 흘리어 가면서 얻어낸 것들이다. 몇 십 년이나 해온 고된 농사일을 달래주는 만병통치약은 다름 아닌 티비 리모컨과 전화, 핸드폰이다. 왠지 그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나 재미난 프로들을 보면서 논과 밭에서의 피로를 달래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는 자식들의 안부전화로 하루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하루간의 피로를 달랜다. 남편을 여의고 자식들마저 훌훌 떠나버린 산골 외딴집에 홀로 지내는 엄마에게 ‘전화’는 두 마리의 누렁이 말고는 “이 집서 저절로 울리는” 유일한 소리다. 영정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을 찾을 때 좋은(웃는)표정이 안 되어서 사진기사가 애를 먹었다. 영정사진을 찍으시러 가시는 어머니의 발길은 어떠셨을까 엄마랑 난 이러한 수다를 떨어 본 적이 있었나? 하면서 엄마랑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왔나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육남매를 이렇게 반듯하게 키우신 어머니의 인생이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아 가면서 안부전화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자식들 사랑에 꿈쩍을 못한다고 투덜거린다. 뒷담이 살짝 있는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어머니의 곁을 지켜 주었던 누렁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책 출간 직전에 전화로 전해 졌다고 한다. 졸졸 따라다니며 말벗이 되어주던 ‘누렁이’가 트럭에 치이는 사고로 결국 엄마 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다. 우리 엄마들의 쓸쓸하면서도 솔직담백한, 사랑스러운 수다가 우리들 눈에 귀로 담겨져 있다. 엄마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 적어 놓은 《에미는 괜찮다.》는 어머니 그리움, 추억, 삶의 지혜 등을 한 권으로 묶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