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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례에 따라 주석은 시 다음에 오지만, 주석을 먼저 훑어보고 그 도움을 받아 시를 읽어보길 독자에게 권유하는 바이다. 물론 시를 읽어가면서 주석을 다시 읽게 되겠지만, 시를 다 읽고 난 다음 시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주석을 세번째로 참조해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책장을 앞뒤로 넘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시 본문이 실린 부분을 잘라 묶어두거나, 그보다 간단하게 아예 책을 두 권 사서 편한 테이블 위에 나란히 펴놓고 보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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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와 페이트 부장 간의 대화의 상당한 부분이 영어를 포함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등의 운율을 다루고 있어, 그 부분은 해석해 낼 도리가 없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언어 또는 문자나 단어를 가지고 노는 희문작업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놓쳐본 적이 없는 나보코프는 <창백한 불꽃>을 설명하는 도중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자신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숱하게 유사한 언어유희를 펼쳐 영어에 그리 밝지 못한 나를 단어의 늪에 빠뜨려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 인터뷰를 짧게 정리해 옮기는 것으로 독후감을 대신하려고 하는 바이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은 그냥 어떤 의미인지만 파악하셔야 하지, 대 문호와 뉴욕 프레스의 문화부장 간에 나눈 고차원적 문학이야기를 내가 올바로 전한다고는 기대하지 말아주시라. 나보코프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호환 마마보다 더 싫어했다고 하는데 정말 우연히 그리고 다행스럽게 이런 기사를 구해 읽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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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창백한 불꽃은 좋은 책을 출간하기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거대출판사인 문학동네의 세계문학 전집 시리즈의 177번째 작품으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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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라는 작가의 이름이 익숙하고 많이 들어본듯 하다 싶더니 바로 그 롤리타를 쓴 작가였네요. 롤리타도 책장 한곳에 얌전하게 있기는 하지만 손이 안가 아직 못읽어봤는데 직가의 다른책을 먼저 읽어보게 됐습니다. 받고 싶은 사은품이 있어 관련 책을 살피다 유명 작가의 책인 이 창백한 불꽃을 사게 됐는데 아직 앞부분밖에 못봤지만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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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한 편의 시와 그 해설을 읽는 독특한 형식 때문에 다소 낯설지만, 읽을수록 화자의 이야기가 점점 기묘하게 현실과 뒤섞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문학과 광기, 기억과 집착을 교묘하게 엮어 놓아 단순한 소설 이상의 지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다 읽고 난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작품을 살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여운이 남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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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존 셰이드의 999행 서사시와 이를 풀이하는 이웃 학자 킨보트. 시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자신의 망상과 망명당한 국왕 이야기를 주입하며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다듦. 텍스트를 읽어 나갈수록 선명해지는 주관적 광기와 지적 기교, 텍스트의 다층적 구조는 독자에게 '해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