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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백엔 보관가게 (하루 백엔, 물건을 보관해드립니다)를 읽은지 벌써 5년이 되어가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기억에 남아서 2탄을 사서 읽게 만들었다. 예전에 읽은 편의점 타소가레당의 이야기 (모든 것을 소중하고 다정하게 - 편의점 타소가레당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하찮게 취급하기 쉬운 물건이나 동물들에게도 우리와는 다른 방식일뿐 소중한 생명과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는거. 1편의 리뷰에도 썼듯이 여기는 출판사 편집부에서 가끔 기획으로 만드는 테마 중 어느 가상의 마을이다. 도쿄의 아사쿠사 근방, 시타마치 곤페이토 상점가의 보관가게이다. 포렴에 사토 (설탕)이라 써있듯 여기는 과거 주인의 할아버지가 화과자가게를 하였고, 이 2탄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 청년이 물려받은 사연이 나온다. 기리시마란 이 말쑥하고 하얗고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이 청년은 사장이라 불리는 하얀 고양이, 그리고 보관일이 지나 그의 소유가 된 책상 위에 커다란 점자책을 놓고, 유리진열장에 맡아두었지만 가끔을 테엽을 감아 관리하는 오르골이 있다. 그리고 한시간마다 울리는 벽시계.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 이 조용한 가게를 지킨다. 이 가게는 하루에 100엔으로 물건을 맡기고, 예정일 전에 와도 돈을 돌려주지않는다. 예정일 이후에도 오지않으면 가게의 소유가 된다. 아침과 저녁 지정된 시간에 문을 연다. 그리고 손님들이 찾아온다. 주인장 눈이 안보이는 것을 이용해 대형쓰레기를 버리고 가려는 이들도 있지만, 어느덧 이 가게의 존재를 소중히 할 수 있는 손님들이 찾아온다. 소생이라는 책상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꿈꾸는 청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책상을 맡기며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소개하며 꿈을 이룬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꿈을 알고 또 소중한 엄마의 소원을 이뤄준다. 장애가 있는 동생에게 모든 관심을 빼앗겼다 생각하는 소녀. 엄마는 그녀를 '누나'라고 부른다. 그녀가 파란 연필을 훔친 것은, 연인이 될지 모를 이의 라이터를 돌려주지않는 것은 그들의 소중한 것들을 질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린왕자]를 통해 자신이 꺠닫지못하는 소중함을 꺠닫고 마음을 채운다. 어릴떄 난 큰 언니의 책장을 탐했고 거기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 [어린 왕자]를 읽었다. 그리고 전자는 눈물을 펑펑 흘렸고 후자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 가슴아픈게 싫어서 지금도 슬픈 건 감동적인 건 피하고, 즐거운 것만 찾는다. 그래도 지금도 여우와 밀밭, 장미는 기억하고 있다. 음, 거기서 이어진건가. 요즘 로즈향에 탐닉중. 그리고 트라이메라이가 담겨진 오르골의 이야기. 아아, 너무나도 아름답고 반짝반짝 한다. 읽다가 오르골, 뮤직박스 제작과정을 youtube에서 살펴봤는데, 소리도 반짝반짝한다. 그렇게 작은 것을, 정확히 하기위한 그 노력 또한 반짝 반짝 한다.
소리는 들으면서 추억과 겹쳐진다. 그렇게 신나는 노래건만 Post Malone의 노래는 나에겐 슬프다. 강아지가 간 그 후덥지근한 여름, 나는 울지않기 위해 신나게 틀어놓았건만 지금 들어도 슬프다. 우리 강아지 이야기는 안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하게된다. 너무 보고싶고 너무 사랑하고 너무 그립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에서 이 보관가게 주인청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박한 그의 꿈. 그리고 주변의 소박하고 다정하게 대해서 느껴지는 느낌들. 사실 난 바보같지만 물건들도 나름 생..각이 있지않을까...할때가 있다. 꼭 급할때 안되던데, 하두 가끔 써서 팩스가 안될때 미안해 하고 다정히 했더니 되는 일도 있었고, 찾으려는게 안나타나서 포기하고 있으면 바로 눈에 보여지는 등..ㅎㅎ 바로 직전에 정리가 안되면 버리라는 둥, 두근거리는 물건만 간직하라는 둥 했지만, 기본은 하나씩 소중하게 다루고 간직하는게 맞는것. 인연이 끝난건 누군가에게 필요할지 모르니 다시 깨끗이해서 보내야겠다. 이 두 책의 영향...이라고 확실히 말하긴 그렇지만, 지지부진하게 정리하던 책과 옷들, 기증날짜를 예약했다. 그때까지 정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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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 상호도, 간판도 없는 가게가 있다. 약속한 기간이 지나서 찾아오지 않을 경우엔 주인인 그가 갖는 방식으로 하루 100엔만 지불하면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가게이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자신도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보관가게의 주인과 그를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그곳, 보관가게에는 누가 찾아올까? 진심으로 보관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처치 곤란한 물건을 맡기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도 온다. 눈이 보이지 않는 주인을 믿고 손님들은 위험한 물건을 맡기기도 하고, 아버지가 준 자전거를, 자신의 유언장을, 숨기고 싶은 성적표를, 아픈 고양이 등 다양한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맡기기도 한다. 가게 문 앞에 걸려 있는 포렴의 시선에서, 가게에 놓인 유리 진열장의 시선에서, 사고뭉치 아기 고양이의 시선에서 주인과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보관가게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펼쳐진다.
우리 집 근처에 하루 100엔에 모든 것을 보관해 준다는 가게가 있다면, 나는 무엇을 맡기고 싶을까?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일까? 내가 버리고 싶은 물건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은 책장 밖에 흘러나와 내 침대까지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내 책들이나 옷장에서 터져 나오려고 하는 내 옷들을 맡기고 싶다. 물론 책들과 나의 옷들은 무척 소중하니까 맡긴 기간을 넘기지 않고 찾으러 갈 것이다. 물건은 물건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 물건과 함께한 추억들을 버리고 싶진 않다.
이런 물질적인 것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도 맡길 수 있다면 맡기고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거 같다. 지금껏 살면서 아프고 슬펐던 기억들이나 밤마다 이불 킥을 하게 만들었던 흑역사들 같은 버릴 수 있다면 주저없이 버리고 싶은 기억들 같은 것 말이다. 행복하고 기뻤던 기억들 역시 보관가게에 맡기고 싶다. 만약 혹시라도 내가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보관가게에 맡겨뒀던 기억들을 찾아서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내 가족들, 친구들, 내가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싶을 것 같다. 이런 가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100엔 보관가게 >는 불행을 딛고 일어선 가게 주인과 보관 가게의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따뜻한 이야기 였다. 크게 기대 없이 본 책이었는데, 일본 특유의 감성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