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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야생초와 함께 만들어가는 인연 속 운명【사랑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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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기억의 차이점. 추억은 잔상이 남지만, 기억은 기억으로만 보존된다? 그렇게 단정 지어 버리면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내 무수한 인연과의 만남이 참으로 슬퍼진다. 이름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겠지만, 확실히 추억과 기억은 차이가 있다. 추억을 떠올리면 대부분이 아련한 마음이 남는 반면, 산재해 있는 기억은 무감각한 감정으로 떠올리는 게 대부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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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기억의 차이점.

추억은 잔상이 남지만, 기억은 기억으로만 보존된다? 그렇게 단정 지어 버리면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내 무수한 인연과의 만남이 참으로 슬퍼진다. 이름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겠지만, 확실히 추억과 기억은 차이가 있다. 추억을 떠올리면 대부분이 아련한 마음이 남는 반면, 산재해 있는 기억은 무감각한 감정으로 떠올리는 게 대부분이라는 걸 나 자신도 자각하고 있으니까.

 

때로는 치 떨리게 고독할 때가 있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를 떠나서, 외로움이 아닌 고독감에 사로잡혀 괜히 분위기에 젖어 있는 나를 마주한다. 그렇기에 그 고독감 이면에 기댈 사람이 있다는 그 든든함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피곤함에 지친 육체를 질질 끌며 들어왔을 때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그것. 거기다 식욕을 자극하는 맛깔스러운 요리까지 준비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요리이자 맛, 미각을 통한 길듦은 의외로 치명적이다. 흔히 우리가 '엄마 손맛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엄마가 해주는 요리에 길들여 있는 미각은 어디서든 그 맛을 해후하면 반짝하고 기운이 나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길들여 지고 익숙해진다는 건 그만큼 그 뒤에 올(아직은 오지 않은, 혹은 오지 않을) 이별에 대한 걱정에 불안하게도 만든다.

 

"배가 고파 더는 걸을 수 없어 쓰러진 행려병자입니다. 괜찮다면 저를 좀 주워 가지 않을래요? 물지 않을 겁니다. 예절교육을 제대로 받은 강아지입니다."-20페이지

 

언뜻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펫'과 같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상당히 가벼움을 내세우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은 우려에서다. 하지만 처음의 그 거부감을 상쇄시킬 만큼 『사랑도감』은 서정성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자연 속의 이름 모를 식물(야생초)들을 찾아 떠나는 두 사람의 여정은 설렘과 편안함을 동시에 안고 있다. 느닷없이 한 집의 동거인이 된 낯선 남자와 젊은 여자.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우리의 삶은 아주 가끔 상식에서 너무나 벗어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렇기에 독특하면서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아찔한 동거쯤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 사야카와 이츠키가 여자 대 남자로서 동거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 대 사람, 집주인 대 가정관리사? 정도라고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게 맞아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집주인과 가정관리사의 사이에서 싹트는 우정과 아슬아슬하게 우정을 넘어서는 사야카의 수줍은 마음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10대 시절 풋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풋풋함을 상기시킨다. 행려병자 신세였다고는 하나 너무나 비밀이 많은 남자와 그 남자를 알아가고 싶어 속으로는 혈안이 되어있지만 겉으로는 조심스럽기만 한 여자. 그리고 이 둘을 통한 갖가지 식물을 알아가는 재미와 자연의 맛을 최대한 해하지 않는 조리법은 읽는 재미와 동시에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식물의 이름과 '과연 어떤 맛일까' 싶은 미각의 촉을 건드리는 호기심이 지대한 축을 이룬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겨울이 가고 봄이 와야 먹어볼 수 있는 봄나물들에 대한 반가움과 기분 좋은 기운이 물씬 풍겨온다. 소설 전개 대부분이 들로 나들이를 가고 식물을 채집하고 그 식물로 요리하는 과정이다. 매번 식물은 바뀐다 해도 반복적인 절차이기에 살짝 지루한 감이 있을 수 있지만, 사야카와 이츠키의 서로에 대한 조심스러운 행동과 살짝만 이성적인 접근을 할라치면 빨간 사과처럼 수줍게 얼굴이 붉어지는 이 둘 덕분에 지루함 대신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더 인다.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연애세포가 확 죽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20대 시절 끊이지 않고 연애를 한 후 30대에 접어드니, 점점 연애라는 것에 시들해진 나를 보고 있노라면 말이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일지 않고,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그조차도 귀찮게 느껴진다. 아니, 누군가가 그립긴 한데 막상 연애전선에 뛰어들라치면 붕 떴던 마음이 차분하게 사그라진다. 열정적이게 임했던 연애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좀 편안한 만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니까 연락 좀 덜해도 안절부절못하지 않고, 일주일에 몇 번 만나지 않아도 조바심내지 않는...(너무 재미없나?^^) 20대 때는 내 시간 모두를 상대방에게 할애했다면 이제는, 그보다는 나 자신에게 할애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은 욕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해 본적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가족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누가 됐든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요리를 할 때는 인공 조미료가 아닌 '사랑'이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천연 조미료 덕분에 더 정성스런 요리가 탄생할 때가 간혹 있다. 내가 즐겁게 온 마음을 다해, 정직하게 만드는 요리는 사실적인 맛을 떠나 마음으로 느끼는 맛은 가히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기고, 채소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생소한 들풀들도 꼭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시골은 지천이 먹을 것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거 같다. 스쳐 지나는 이름 모를 풀들이 내 밥상 한자리를 차지할 상상을 해보니 괜스레 즐거워진다. 쌉싸름하고 톡 쏘는 자연의 맛이 입안에 맴돈다고나 할까.

 

 

 

내용도 편안하게 다가왔지만, 무엇보다도 편집이 참 예쁜 책이다. 각 장에 등장하는 식물의 삽화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한 번쯤 권해주며 이 설렘을 느껴보라고 말하고 싶다.

 

 

  



w*****8 2012.05.22. 신고 공감 20 댓글 3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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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향기로운 야생초의 유혹 사랑 도감 아리카와 히로/오근영 살림출판사/2012.5.2.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잡초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한 잡초를 매개로 하여 남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소설의 이야기가 <사랑 도감>이다. 잡초들이 이들의 사랑을 엮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잡초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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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향기로운 야생초의 유혹

사랑 도감

아리카와 히로/오근영

살림출판사/2012.5.2.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잡초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한 잡초를 매개로 하여 남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소설의 이야기가 사랑 도감이다. 잡초들이 이들의 사랑을 엮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잡초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냥 풀인 것이 때로는 먹거리가 되거나 장식용으로 바뀌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실감 한다. 아울러 소설 본연의 역할인 사회적인 분위기나 일본 젊은이들이 처한 일본문화를 알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작가 아리카와 히로는 2003소금의 거리로 제10회 일본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했고, <하늘 속>, <바다 밑>, <도서관 전쟁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서관 전쟁2008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에 발표한 사랑도감18만부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랑 도감의 시작은 사야카가 술을 약간 마시고 퇴근길에 집 앞에서 쓰러져 있는 청년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월 중순의 추위 속에서 혹시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호흡을 확인하려 접근하는 사야카에게 그 청년은 물지 않으며 예절교육을 잘 받은 강아지니까 주워가 달라는 말을 한다. 혼자 사는 여자지만 남자 친구와 헤어져 6개월이 된 사야카는 술김에 용기를 내어 청년을 집안으로 끌어 들인다. 그리고 가정 도우미로 청년과 계약을 하고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청년의 제의로 주말에 가까운 강가로 산책을 나가면서 야생화인 머위를 채취하여 요리를 해주는 것을 먹으며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된다. 성실한 이츠키는 야생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요리 솜씨도 좋아 생전 처음 접하는 야생화를 이용한 여러 가지 음식을 사야카는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야생화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두 권의 식물도감을 구입하여 몰래 공부하기도 한다. 그렇게 주말을 이용해 산책의 범위를 넓혀가며 계절에 따른 여러 가지 야생화를 채취하고 그것으로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으며 둘은 가까워진다. 그렇게 가을이 되어 산딸나무 열매가 익고 그것이 떨어지며 추운 겨울을 맞이할 때 이츠키는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다.

 

현관 열쇠 한 개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얼마 후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를 하지만 그것이 소포를 통해 돌아온다. 실망한 사야카는 가슴 속 깊이 이츠키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아진다. 그 와중에 회사동료로부터 사랑고백을 받지만 단호히 거절을 하면서도 마음이 허하다. 그렇게 봄이 되어 야생화가 피어나자 이츠키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가 남긴 레시피대로 음식을 해먹기 시작한다. 게으르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없어 매식만 하던 사야카는 스스로 음식을 해먹으며 추억을 되새기게 되면서 음식 솜씨가 조금씩 생기게 된다.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 소포를 통해 보내온 야생화 도감에 이츠키가 사진을 제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출판사를 통해 그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는 차에 이츠키가 돌아왔는데

 

헤어지는 남자에게 꽃 이름 하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꽃은 해마다 어김없이 피어납니다.”

대문호 가와바다 야스나리는 그런 말을 남겼다고 하지만, 이츠키는 사야카에게 꽃 이름뿐만 아니라 그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해줌으로서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여 휴일 내내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던 사야카가 자전거를 사서 멀리까지 땀을 흘리며 산책 나가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생활 반경을 넓혀가며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 포기의 산야초까지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끔 변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이츠키는 야생초 사진을 찍으면서 그것들을 채취하고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머위와 머위꽃을 시작으로 서양갓, 뱀밥, 민들레, 개갓냉이, 속속이풀, 고사리, 호장근, 바위취, 물냉이, 장딸기, 개비름, 쇠비름, 애플민트, 명아주, , 산딸나무 열매까지 야생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국을 끓이고 장아찌를 만들며, 샐러드나 튀김, 또는 비빔밥, 김말이, , 등을 만들어 먹거나 도시락을 싸주면서 사야카의 입맛까지 변화시켰다.

 

사야카와 산책나가는 횟수가 늘면서 이츠키의 야생화 반찬도 다양해지고, 서양식으로 먹는 것도 이색적이며 맛있었다. 어느 날 강 상류로 자전거 나들이를 갔다. 그곳에서 바위취를 뜯고 물가에서 물냉이 군락지를 발견하여 그것을 뜯다가 물에 빠졌다. 찬물에 빠진 발이 빨갛게 되자 이츠키가 손수건을 꺼내서 발을 닦아 주었다. 지난번에 손수건은 안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니 유명 브랜드의 손수건을 갖게 된 이유를 묻었다. 이츠키는 누가 더 알뜰하게 사는가 이야길 하다가 손수건도 안 가지고 다닌다는 말에 상으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밤에 잠자리에서 사야카는 손수건을 준 사람이 마음에 걸려 이츠키가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갔다가 손수건을 준 사람이 여자 아르바이트생이란 걸 알고 화가 나서 돌아왔다. 이츠키가 하는 말도 제대로 듣지 않고 화를 냈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귀가하는 중에 바래다준다고 억지로 따라온 남자직원과 실랑이를 하는 것을 이츠키가 해결해 주면서 둘이는 급격히 가까워져 연인이 된다.

 

산딸나무 열매가 익는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온 사야키는 미안. 언젠가 다시.’라는 쪽지 한 장만 남기고 떠난 이츠키가 남기고간 텅빈 집안이 쓸쓸하게 맞이해 줬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그러나 아무리 슬퍼도 인간은 슬픔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쓸쓸함으로도 죽지 않는다. 울다 지쳐 죽어버리고 싶지만, 죽을 것처럼 울던 사람도 언젠가는 울음도 그치고 배도 고프고 화장실에도 가고 싶어지게 마련이다.(p.336)” 실연 따위로 인간은 죽지 않는다. 슬플 정도로 우스꽝스럽게도 몸은 살아 있다. ‘단 한 송이의 꽃도 해마다 핀다는데나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꽃과 들풀의 이름을 이츠키에게 배웠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잔뜩 각인시켰으니 분명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당신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라며 애타게 이츠키를 기다리는데

 

이츠키가 떠나고 이듬해 봄부터 1년간 그가 남긴 레시피를 보고 지난해의 추억을 되살려 야생화를 찾아 나서고 채취하여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만들며 돌아오길 기대하지만 소식은 없고 어느 날 열쇠가 돌아오자 실망으로 가슴이 무너진다. 그럼에도 끝까지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1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 그가 제공한 야생화 사진이 실린 책을 보내주며 그와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결국은 이츠키가 돌아와 만나게 되는데

돌아온 이츠키의 가정사를 통해 현재 일본의 문화를 알 수 있으며, 이에 반발하는 이츠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마지막 이츠키가 고향 집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을 쓴 커튼 콜 : 오후 세시라는 부분은 차라리 없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은 말 그대로 일종의 사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역할 밖에 안 된 것 같았다.

 

 

이달의 사락 k******4 2023.10.19. 신고 공감 1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도감』야생초를 알아가며 사랑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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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남자가 "나를 좀 주워가지 않을래요?' 라고 했을때 그 남자를 주워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내 나이가 젊고 그 남자 또한 젊고 잘생긴 남자라면, 또 표현 못할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처럼 주워올수도 있을까? 소설 속에서는 그것에 당연히 가능할거라고 우기고 싶지만 실제로는 글쎄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요즘처럼 세상이 무서운데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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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남자가 "나를 좀 주워가지 않을래요?' 라고 했을때 그 남자를 주워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내 나이가 젊고 그 남자 또한 젊고 잘생긴 남자라면, 또 표현 못할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처럼 주워올수도 있을까? 소설 속에서는 그것에 당연히 가능할거라고 우기고 싶지만 실제로는 글쎄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요즘처럼 세상이 무서운데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다들 말리겠지. 만약에라도 그 젊은 남자를 주워온다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비밀리에 그 사람과 동거 하겠지. 바로 사야카처럼.

 

 

어느 날 회식을 하고 약간 취한 상태에서 집에 돌아오는 데 한 남자를 발견했다.

 

지쳐 쓰러진 행려병자입니다. 아가씨, 괜찮으면 저를 좀 주워 가지 않을래요?

절대 물지 않을 겁니다. 예절 교육을 제대로 받은 강아지입니다.  (15~16페이지 중에서)

 

이렇게 말하는 남자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겁을 상실한 듯 보이는 사야카는 그렇게 한 젊은 남자를 집으로 이끌었다. 아침에 일어 났을때 그가 차려준 된장국. 거의 텅 비어 버린 냉장고에서 재료를 찾아내 끓여준 소박한 된장국을 한 입 먹었을때의 그 만족감. 순전히 그것 때문이라고 우기며 사야카는 그렇게 그를 붙잡는다. 나무를 의미하는 수목樹木의 ''자를 쓰고 이츠키 라고 읽는 이름만을 알려준 남자를. 요리와는 담을 쌓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고 도시락 등을 끼니를 때워 온 사야카에게 요리 잘하는 남자 이츠키는 그렇게 요리도 하고 집안일을 해주면 한 집에 기거하게 된다. 그가 요리하는 냄새로 아침을 맞이하고, 담백한 양념을 해 싸 준 정성스런 도시락과 저녁 메뉴들. 그의 음식 솜씨에 점점 빠져든다. 또한 음식에 빠지듯, 그를 보면 얼굴이 발그레해지기까지 한다.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우리가 들꽃이라고 부르는 것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들꽃들도 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야카는 이츠키와 함께 가까운 강변으로 산책을 다니며, 그에게서 야생초 이름들과 어떻게 쓰이는지, 야생초를 꺾어와 만드는 요리를 거들며 그렇게 그와 사랑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그가 궁금하다. 자신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아 애가 타면서도 물어볼 수가 없다.

 

 

우리가 몰랐던 야생초 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화려한 꽃을 피우는 관상 식물보다 요즘 이상하게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집에 몇가지를 키우고 있기도 하고, 공원에라도 지나가면 하얀색, 노란색, 보랏빛을 발하는 아주 작은 꽃들을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겨우내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을 어떻게 느끼고 그렇게 빼꼼히 싹을 틔우는지. 잘못하면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밟힐수도 있는 아주 작은 꽃들이 참 예뻐 그런 꽃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쭈그려앉아 가만히 들여다보곤 한다. 신랑이 집안의 화초들에게 그렇게 말 걸어 달라고 할때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다가도 화단 속에 핀 그 조그만 꽃들에게는 다정히 말을 건네는 것이다. 그 모습을 신랑이 봤다면 기어코 한마디 하고도 남았을 정도다.

 

 
 
 

책이 참 이쁘다.

야생화들을 그린 그림이 전체적으로 그려져 있는 표지도 예쁘고, 한 챕터마다 소개하는 야생화가 그려져 있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챕터의 표지를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 꽃을 자세히 알고 싶어 사진으로 나왔으면 좋았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집에 있는 건 세밀화로 된 식물도감이라, 책속의 주인공인 사야카가 보는 식물도감이 나도 갖고 싶어졌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들꽃에 대해서 알고 공원에라도 가면 사야카나 이츠키처럼 새로운 들꽃을 알아가는 일을 즐길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05.24. 신고 공감 9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물로 엮인 두 남녀 간의 알콩달콩 애정사를 다룬 러브스토리
"나물로 엮인 두 남녀 간의 알콩달콩 애정사를 다룬 러브스토리" 내용보기
이 책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특이한 소재로 인해 일반적인 연애 소설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저자는 사전조사 내지 박식한 식물에 대한 지식을 통해 들나물, 산나물을 소재로 삼아 그걸 남녀 간의 연애사에 잘 버무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식물들을 등장시켜 호기심을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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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특이한 소재로 인해 일반적인 연애 소설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저자는 사전조사 내지 박식한 식물에 대한 지식을 통해 들나물, 산나물을 소재로 삼아 그걸 남녀 간의 연애사에 잘 버무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식물들을 등장시켜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그걸 요리화해 상상만으로도 식욕을 돋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대부분은 잘 모르는 나물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켜 이 식물의 생장주기가 어떻고 어떻게 요리를 해먹으면 맛있는지를 설명해 식욕은 물론이고 상상력까지 자극한다. 다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 등장한 나물들이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만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파트마다 나물들을 소개할 때 진짜 사진을 삽입해 생생하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총 11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소재가 특이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분명 남녀 간의 연애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은 두 등장인물인 사야카이츠키가 특별한 인연으로 인해 만나게 되고 같이 살다가 사랑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만약 이런 구조로만 이야기하고 내용을 풀어나갔다면 이 책은 다른 연애소설과 별로 차별성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특별하고도 특이한 소재를 등장시켜 그로 인해 일반적인 연애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아니 중간부분까진 과연 이 책이 연애소설인지 아니면 식물도감에 관한 책인지 헛갈릴 정도로 특이한 소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건 두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이 책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중간부터 펼쳐지는 사랑 얘기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중간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초반은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출발한다. 처음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면은 현실에선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장면이기에 픽션이라는 생각을 제대로 들게 한다. 소설은 분명 픽션이다. 하지만 독자가 읽는 동안엔 현실처럼 느껴지게 해야 좋은 소설이다. 이 책처럼 맨 처음부터 아 이 이야기는 가짜에다 억지 구조를 형성해서 이야기를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주면 그 소설은 튼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건 중간 전까지의 이야기고 중간부턴 예상외의 장치로 인해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던 장면이 서서히 현실감 있게 다가와 픽션이란 느낌을 서서히 지워준다. 이때부터 이 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대개의 책에선 반전을 맨 끝에 숨겨놓지만 이 책은 중간에 배치해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재미를 주고 있다. 독자는 이런 뜻밖의 전개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인데 그로 인해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설이 훈훈함을 느껴 중간에 덮지 않고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반전의 재미는 이 책을 직접 읽고 느끼기 바란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결말이 훈훈하다는 점’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가 이 연애 스토리를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하는 것이 내내 궁금했다. 특별한 소재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참신해서 좋았는데 그걸 어떻게 멋지게 혹은 재미있게 끝낼까 궁금했던 것이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서 책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결말을 본 나로선 저자의 끝맺음이 참 적절하고 훈훈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결론을 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읽었던 일본 연애소설들은 독특한 소재와 구성 그리고 스토리에 비해 결말이 좀 부실해 실망한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은 처음으로 내게 만족감을 주었다. 훈훈한 결말도 역시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이 책은 여느 연애소설과는 차별화를 추구하며 훈훈한 사랑이야기를 독자인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산나물, 들나물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연애소설을 쓴 것도 특이했고 비현실적인 만남을 현실적인 만남으로 변모시킨 것도 색달랐다. 애틋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그리고 설렘이 공존하는 그런 연애소설을 원한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잡초라는 이름의 풀은 없다. 풀에는 제각기 이름이 있다.”

 

“아무리 슬퍼도 인간은 슬픔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쓸쓸함으로도 죽지 않는다.”

 

“하느님이란 본디 심술궂어서 열의 있는 자에게 반드시 일등상을 주는 건 아니다.”

 



d****3 2012.07.31. 신고 공감 8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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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향기로운 야생초의 유혹사랑 도감아리카와 히로/오근영살림출판사/2012.5.2.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잡초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한 잡초를 매개로 하여 남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소설의 이야기가 <사랑 도감>이다. 잡초들이 이들의 사랑을 엮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잡초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냥 풀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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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향기로운 야생초의 유혹

사랑 도감

아리카와 히로/오근영

살림출판사/2012.5.2.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잡초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한 잡초를 매개로 하여 남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소설의 이야기가 <사랑 도감>이다. 잡초들이 이들의 사랑을 엮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잡초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냥 풀인 것이 때로는 먹거리가 되거나 장식용으로 바뀌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실감 한다. 아울러 소설 본연의 역할인 사회적인 분위기나 일본 젊은이들이 처한 일본문화를 알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작가 아리카와 히로는 2003년 <소금의 거리>로 제10회 일본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했고, <하늘 속>, <바다 밑>, <도서관 전쟁>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서관 전쟁>은 2008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에 발표한 <사랑도감>은 18만부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랑 도감>의 시작은 사야카가 술을 약간 마시고 퇴근길에 집 앞에서 쓰러져 있는 청년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월 중순의 추위 속에서 혹시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호흡을 확인하려 접근하는 사야카에게 그 청년은 ‘물지 않으며 예절교육을 잘 받은 강아지’니까 주워가 달라는 말을 한다. 혼자 사는 여자지만 남자 친구와 헤어져 6개월이 된 사야카는 술김에 용기를 내어 청년을 집안으로 끌어 들인다. 그리고 가정 도우미로 청년과 계약을 하고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청년의 제의로 주말에 가까운 강가로 산책을 나가면서 야생화인 머위를 채취하여 요리를 해주는 것을 먹으며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된다. 성실한 이츠키는 야생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요리 솜씨도 좋아 생전 처음 접하는 야생화를 이용한 여러 가지 음식을 사야카는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야생화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두 권의 식물도감을 구입하여 몰래 공부하기도 한다. 그렇게 주말을 이용해 산책의 범위를 넓혀가며 계절에 따른 여러 가지 야생화를 채취하고 그것으로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으며 둘은 가까워진다. 그렇게 가을이 되어 산딸나무 열매가 익고 그것이 떨어지며 추운 겨울을 맞이할 때 이츠키는 짤막한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다.


현관 열쇠 한 개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얼마 후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를 하지만 그것이 소포를 통해 돌아온다. 실망한 사야카는 가슴 속 깊이 이츠키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아진다. 그 와중에 회사동료로부터 사랑고백을 받지만 단호히 거절을 하면서도 마음이 허하다. 그렇게 봄이 되어 야생화가 피어나자 이츠키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가 남긴 레시피대로 음식을 해먹기 시작한다. 게으르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없어 매식만 하던 사야카는 스스로 음식을 해먹으며 추억을 되새기게 되면서 음식 솜씨가 조금씩 생기게 된다.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 소포를 통해 보내온 ‘야생화 도감’에 이츠키가 사진을 제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출판사를 통해 그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는 차에 이츠키가 돌아왔는데…


“헤어지는 남자에게 꽃 이름 하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꽃은 해마다 어김없이 피어납니다.”

대문호 가와바다 야스나리는 그런 말을 남겼다고 하지만, 이츠키는 사야카에게 꽃 이름뿐만 아니라 그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해줌으로서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여 휴일 내내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던 사야카가 자전거를 사서 멀리까지 땀을 흘리며 산책 나가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생활 반경을 넓혀가며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 포기의 산야초까지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끔 변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이츠키는 야생초 사진을 찍으면서 그것들을 채취하고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머위와 머위꽃을 시작으로 서양갓, 뱀밥, 민들레, 개갓냉이, 속속이풀, 고사리, 호장근, 바위취, 물냉이, 장딸기, 개비름, 쇠비름, 애플민트, 명아주, 쑥, 산딸나무 열매까지 야생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국을 끓이고 장아찌를 만들며, 샐러드나 튀김, 또는 비빔밥, 김말이, 잼, 등을 만들어 먹거나 도시락을 싸주면서 사야카의 입맛까지 변화시켰다.


사야카와 산책나가는 횟수가 늘면서 이츠키의 야생화 반찬도 다양해지고, 서양식으로 먹는 것도 이색적이며 맛있었다. 어느 날 강 상류로 자전거 나들이를 갔다. 그곳에서 바위취를 뜯고 물가에서 물냉이 군락지를 발견하여 그것을 뜯다가 물에 빠졌다. 찬물에 빠진 발이 빨갛게 되자 이츠키가 손수건을 꺼내서 발을 닦아 주었다. 지난번에 손수건은 안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니 유명 브랜드의 손수건을 갖게 된 이유를 묻었다. 이츠키는 누가 더 알뜰하게 사는가 이야길 하다가 손수건도 안 가지고 다닌다는 말에 상으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밤에 잠자리에서 사야카는 손수건을 준 사람이 마음에 걸려 이츠키가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갔다가 손수건을 준 사람이 여자 아르바이트생이란 걸 알고 화가 나서 돌아왔다. 이츠키가 하는 말도 제대로 듣지 않고 화를 냈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귀가하는 중에 바래다준다고 억지로 따라온 남자직원과 실랑이를 하는 것을 이츠키가 해결해 주면서 둘이는 급격히 가까워져 연인이 된다.


산딸나무 열매가 익는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온 사야키는 ‘미안. 언젠가 다시.’라는 쪽지 한 장만 남기고 떠난 이츠키가 남기고간 텅빈 집안이 쓸쓸하게 맞이해 줬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그러나 “아무리 슬퍼도 인간은 슬픔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쓸쓸함으로도 죽지 않는다. 울다 지쳐 죽어버리고 싶지만, 죽을 것처럼 울던 사람도 언젠가는 울음도 그치고 배도 고프고 화장실에도 가고 싶어지게 마련이다.(p.336)” 실연 따위로 인간은 죽지 않는다. 슬플 정도로 우스꽝스럽게도 몸은 살아 있다. ‘단 한 송이의 꽃도 해마다 핀다는데…나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꽃과 들풀의 이름을 이츠키에게 배웠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잔뜩 각인시켰으니 분명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당신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라며 애타게 이츠키를 기다리는데…


이츠키가 떠나고 이듬해 봄부터 1년간 그가 남긴 레시피를 보고 지난해의 추억을 되살려 야생화를 찾아 나서고 채취하여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만들며 돌아오길 기대하지만 소식은 없고 어느 날 열쇠가 돌아오자 실망으로 가슴이 무너진다. 그럼에도 끝까지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1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 그가 제공한 야생화 사진이 실린 책을 보내주며 그와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결국은 이츠키가 돌아와 만나게 되는데…


돌아온 이츠키의 가정사를 통해 현재 일본의 문화를 알 수 있으며, 이에 반발하는 이츠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마지막 이츠키가 고향 집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을 쓴 ‘커튼 콜 : 오후 세시’라는 부분은 차라리 없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은 말 그대로 일종의 사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역할 밖에 안 된 것 같았다.

이달의 사락 k******4 2024.12.23. 신고 공감 7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야생초와 함께하는 맛있고 싱그러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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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도감' 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미리보기를 해보기 전에는 그닥 끌리지 않았다. 여전히 읽고 나서도 제목은 별로다. 야생초들이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겉표지를 벗긴 양장본의 색상이 참으로 싱그럽다. 내 좋아하는 북끈도 있는데 카키색이다. <이책은> 북카페 서평단 당첨 도서다. <저자는> 저 : 아리가와 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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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도감' 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미리보기를 해보기 전에는 그닥 끌리지 않았다. 여전히 읽고 나서도 제목은 별로다. 야생초들이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겉표지를 벗긴 양장본의 색상이 참으로 싱그럽다. 내 좋아하는 북끈도 있는데 카키색이다.

<이책은>

북카페 서평단 당첨 도서다.

<저자는>

저 : 아리가와 히로  ---발췌하다

 1972년 일본 고치현에서 태어났다... 데뷔 초기에는 SF나 미스터리 색채가 짙은 작품을 주로 썼으나, 2006년 즈음부터는 로맨틱한 작품을 발표하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왔다...

<책내용 맛보기>

 출판사 리뷰中에서 발췌하다

멋진 남자가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 주고, 외롭고 심심하던 주말을 즐거움과 모험이 가득한 행복한 주말로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 연애소설의 여왕 아리카와 히로의 신작 『사랑도감』에는 뭔가 비밀스런 사연을 간직한 것 같은 잘생긴 남자와의 동거가 주는 가슴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갈 곳 없는 자신에게 머물 곳을 제공한 집주인 사야카를 위해 식사를 차려 주고 청소를 해 주는 가정부 신세가 되었지만 남자로서의 자존감과 위엄을 지키고 싶어 하는 이츠키와,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가 되어 버린 탓에 어떻게 로맨틱한 관계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여성 사야카의 남모를 고민이 긴장감을 형성하며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읽은 소감>

울나라 책도 아니고 다른나라 책을 접할때 읽어보기는커녕 그 이름도 낯익지 않다면 설레임과 약간의 거부감을 동반하게 된다. 또 길지 않은 책읽은 시간들에 유추해 보건대 중국소설은 우리네 정서와 비슷하거나 같은게 대부분였는데, 섬나라여서인지 일본소설은 일본스럽다는 표현으로 분류할만치 엽기적이거나 기괴한 책들이 많더라. 아름답다거나 서정적인 일본소설은 거의 없었다. 추리소설치고는 '해결사'가 서정적이었고 '딸기를 으깨며'도 유쾌한 수다가 사랑스러웠다. 이 책은 감미로운 느낌이 좋다. 마음의 흐름이 서서히 진행됨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거부감이 들 수가 없다. 윤석호 PD가 지금은 결혼했지만 총각의 감성으로 담아낸 여름향기나 겨울연가의 느낌이다. 특별히 육체적인 농밀함이나 내밀함을 표현해내지 않고도 사랑은 얼마든지 깊고 넓음을 아스라이 터치해준다. 은근해서 더욱 감질나고 보여지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나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든다.

 

회식을 하고 돌아오는 사야카는 술을 적당히 마신 상태였지만, 화단 앞에 웅크린 검은 봉투를 보고는 쓰레기 봉투를 양심없이 버렸다며 가까이 다가갔다. 윽, 이건 사람이잖아. 술기운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쭈그려 앉아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니 경계심을 일으킬만큼 그 남자가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남자가 움켜쥔 손을 사야카의 무릎 위에 턱, 올렸다. 그러고는 불쑥 말했다.

 

“아가씨, 괜찮으면 저를 좀 주워 가지 않을래요?”

……어쩐지 강아지의 앞발 같아.
무릎 위에 올려진 남자의 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던진 말이었다.
“주, 줍다니……무슨 유기견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말을……. 풋!”
킥킥 웃고 있는데 남자가 다시 말했다.
“절대 물지 않을 겁니다. 예절교육을 제대로 받은 강아지입니다.”
“무슨……그러지 말아요!”
점점 더 웃음을 참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필시 이 순간에 어떤 마,가 끼었던 게 아닐까.---pp.15~16

 

깨어나 보니 자신은 침대에 든 기억이 없는데 얌전히 자고 있었다. 그렇담, 밤새 뭔 일이라도...으으윽, 술 탓을 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는 사야카.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무일이 없었던게 확실하다. 그 남자는 아마도 쇼파에서 잔 듯한 흔적이 보여진다. 그렇담 이 남자는 오데로 갔을까나. 주방에 선 그 남자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식탁. 그녀는 낯선 남자라는 사실도 잊고서 감동으로 온몸이 물결치는데...만화라면 하트뿅뿅 이었을 상황. 하루밤의 재워준 댓가치고는 너무나 거룩한 훌륭한 요리앞에서 그저 사야카는 물결치는 감동을 주체하기가 어렵다. 얼마만에 이렇게 차려진 밥상을 대하는지조차 기억이 안나는데...자극적이지 않은 그 음식은 별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낸 것. 그녀가 음식을 해먹지 않는 사람인지라 재료가 없었는데도 무지 소박하게 차려낸것도 남자라서 놀라운데 그 음식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게 입에 딱 맞는게 아닌가.

 

이 남자와 슬쩍 대화를 시도하니 갈 곳이 없다네.(흐으). 6개월전에 남친과 헤어지고 혼자 지내던 사야카였기에 재활용으로 분류해둔 전 남친의 옷을 일단은 입히고 제안을 한다. 즉, 가정부로 지내지만 이츠키도 아르바이트를 정하고 밤에는 자신이 편의점 알바를 하고 낮에는 사야카가 출근을 하는 서로 부딪치지 않는 관계. 건어물녀로 감정이 메마를대로 메마른 그녀에게 모든 음식은 다 사먹는 일상에서 도시락까지 이츠키가 싸준다. 그 감동을 말로 할 수 없는 시간들이 이어지는데, 이 음식들이 다 이츠키가 만들어내는 야생초 음식. 조미료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입에 착착 감긴다. 내막을 모르는 동료들은 도시락을 싸오는 그녀에게  묻는데, 집세를 올려줘야 해서...거짓말은 자꾸만 거짓말을 부르는데...그녀를 내심 마음에 둔 남자사원이 도시락을 싸오는 그녀를 더욱 맘에 들어하고...여자인 자신보다 가정일도 부엌일도 다 잘하는 이츠키에게 궁금한 게 자꾸 생기지만 왠지 물어보게 되면 불편해질 것 같아 참는다.

 

중략

 

운명처럼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있겠지만 사야카는 주워온 예절을 아는 강아지에게 어느새 의지하게 되는 경지가 된다. 그가 매일 강조하는 열쇠와 체인으로 문을 잠그는걸 확인해야 문밖의 발자욱 소리가 멀어지는 것. 문단속 철저를 은연중 각인시키다 보니 습관화가 되었다. 그가 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그 음식의 재료들이 궁금해진다. 몰래 식물도감을 사서 조금은 이츠키와 대화하는데 아는체를 하고 싶어지는 경지까지 되고...이츠키의 제안으로 주말에는 야생초를 찾아 같이 채취하고 그 재료로 이츠키의 레시피지만 음식을 같이 만들고...서서히 그렇게 마음의 흐름이 그를 원하게 된다. 허나 자신은 집주인이자 고용인의 관계에서 섣불리 말하기도 그렇고...건어물녀인 사야카는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투르다. 심성은 착하고 여린면도 있다. 또 이츠키의 음식을 잘 먹는데,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어 보인다. 즉, 안해줘서 그렇지 잘먹는 타입이다.

 

주부라는 입장은 늘 머릿속이 때되면 뭘해 먹나 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음, 어쩜 나만 그럴지도...) 야생초를 가지고 척척 해내는 요리사이자 주방장이길 자처하는 이 남자 이츠키가 참으로 부럽다. 요리는 궁극적으로 정성이 들어가야한다. 정성이 때론 시간과 비례하지 싶다. 더구나 우리네 음식은 다듬고 데치고 무치고 가 많다보니...이츠키 같은 남자가 있으리라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ㅋㅋㅋㅋ. 허나 이츠키 같은 타입의 아내는 많이 있을 것이다. 신세대주부에서는 찾아보기 쉽진 않을테지만. 늘 주위를 오가며 야생초를 눈여겨 보는 편이다. 허나 비슷하게도 생긴 야생초들의 이름을 알 수가 없는게 여간 답답하질 않다. 이름표가 있다면 참 좋겠다, 자세한 설명까지는 바라지 않으나 약간의 설명이 곁들여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아파트 화단에서도 머문다. 주말에 어쩌다 가는 산에서도 그런 궁금증은 늘 의구심으로 남게 된다.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바램이다.

 

한번도 접한 기억이 없는 저자의 책을 만났을때 그 시간이 몰입도가 높고, 의미가 있다거나, 혹은 즐거움 내지는 기쁨이 있다면 그 책을 만난 시간은 행복하다. 그 시간이 따뜻한 시간으로 남는다. 반대의 책을 만나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자신의 취향과 무관해도 괜찮다 여겨지는 책이 있는가하면 선호분야라 해도 실망스러우면 그 시간이 조금은 아깝게 느껴진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도감'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을 해소시키며 기분좋은 책읽기, 행복한 감정에 오랜만에 젖어보는 시간이었다. 내 안에 아직도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안심이 되었다. 이쁜 사랑을 보면 그냥 좋다. 주인공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사랑은 기다림이라지만, 기약없이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건 고문이다. 미련과 아쉬움을 넘어서 그건 참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자신안의 모든건 멈춰진 시간처럼 침잠하는데, 그리움과 익숙함으로 미쳐가는데 세상은 별탈없이 돌아가는 현실이기에 더욱 고통은 깊어질 수 밖에.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하면 그사람과의 함께 했던 시간들에 익숙해진 모든 패턴들이나 습관들이 남아서 아픈게 아닐까 싶다.



k******5 2012.05.27. 신고 공감 7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씁쓸하고 향기로운 야생초의 유혹 사랑도감』 by 아리카와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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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추운 밤, 젊고 발랄한 이십 대 후반의 직장녀 사야카 집 앞에 방치된 행려병자 이츠키는 제법 쓸만해 보이는(?) 예절교육 제대로 받은 애완견처럼 사야카에게 응석을 부리고, 거기에 훅 간 사야카는 대책 없는 동거를 받아들인다. 사망 직전의 재료로도 놀라운 요리 솜씨를 발휘하는 이츠키의 손맛 덕분에 사야카는 감탄하고, 졸지에 이츠키는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는 가사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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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추운 밤, 젊고 발랄한 이십 대 후반의 직장녀 사야카 집 앞에 방치된 행려병자 이츠키는 제법 쓸만해 보이는(?) 예절교육 제대로 받은 애완견처럼 사야카에게 응석을 부리고, 거기에 훅 간 사야카는 대책 없는 동거를 받아들인다. 사망 직전의 재료로도 놀라운 요리 솜씨를 발휘하는 이츠키의 손맛 덕분에 사야카는 감탄하고, 졸지에 이츠키는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는 가사도우미가 된다. 게다가 주말이면 산과 들에 피어난 각종 야생초의 이름들을 조목조목 알려주고, 함께 캐낸 식물들을 다채로운 요리로 둔갑시키는 등 사야카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뜻하지 않은 질투심 유발이 활화산이 되어, 이츠키는 예절바른 애완남에서 정식 남자친구가 되고, 사야카에게 한껏 부푼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지만,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뜬금없이 가출을 한다. 일 년도 채우지 않은 기억 속에 일 년 이상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붙들고 이츠키를 그리워하는 사야카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안나라는 소녀로 통해, 이츠키 또한 사야카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었음을, 가슴 한 켠에 뭉클함을 준다. 순수영혼들이 만나, 야생초에 담긴 달콤 쌉쌀한 맛처럼 사랑의 미각을 일깨워주는 예쁜 이야기였다.

 

 

걸어다니는 식물도감 이츠키는 비밀이 많은 남자다. 행려병자로 쓰러져 있으면서도, 초소형의 값비싼 노트북 컴퓨터와, 고액권 지폐 열 장으로도 모자랄 것 같은 디지털카메라가 낡은 배낭 속에 들어있다는 것은 그가 부잣집 도련님일거라는 확신을 대변한다. 그리고 후일담은, 그것을 뒷받침한다. 여러 복잡한 법률적인 관계를 정리하고 사야카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사랑의 힘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랑이라는 소재에 결합된 알찬 내용의 식물도감이다. 본문 목차에 실려 있는 야생초들이 컬러판 일러스트로 예쁘게 소개되어 있다. 형형색색으로 곱게 그려진 일러스트 식물들은 두고두고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이다. 더러 관상용도 있지만, 대개는 우리 식탁에 먹거리로 올라오는 반찬이고, 물에 우려내서 차로 마시기도 하는 등 상세한 식용법이 담겨있다. 이 레시피대로 따라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만큼 조리법도 꼼꼼하게 서술되어있다. 처음 접하는 생경한 식물들의 이름과 쓰임새와 특징 등을 쉽게 설명하여 소장가치도 충분하다. 그들의 추억을 차지한 야생초들은,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교집합과도 같은 소통창구였다.

 


“헤어지는 남자에게 꽃 이름 하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꽃은 해마다 어김없이 피어납니다.”

- 소설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P11)



d******7 2012.05.3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에게는 조금 지루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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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로 만드는 요리비법 연구서를 읽은 건지 연애소설을 읽은 건지 당췌 모를지경이었다.   글쎄다. 여자의 입장에서라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질지 모르겠다만 어떤 큰 위기없이 진행되는 전개가 나에게는 지루하기만 했다.   소설이 현실에서 있을수 있는 일을 글로서 표현한 것이라지만...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다가 한 남자를 발견한 여자 사야카.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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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로 만드는 요리비법 연구서를 읽은 건지 연애소설을 읽은 건지 당췌 모를지경이었다.

 

글쎄다. 여자의 입장에서라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질지 모르겠다만 어떤 큰 위기없이 진행되는 전개가 나에게는 지루하기만 했다.

 

소설이 현실에서 있을수 있는 일을 글로서 표현한 것이라지만...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다가 한 남자를 발견한 여자 사야카.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동거를 시작한다는 막장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 AV영화의 소재로나 등장할법한 소재의 글을 읽어내려갈때부터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 하였다.

그리고 결말까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한국드라마의 단골소재중 하나인 일반평민과 명문가 혹은 재벌가와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결말이랄까. 단지 소재가 좀 색다르다.

 다양한 야생식물들. 그리고 그 야생초들을 멋들어지게 요리하는 남자. 그 요리의 맛은 잊을수 없을 만큼 끝내주게 맛있다.

 

요리를 잘하면 알아서 식당에서 일할것이지 길바닥에 누워서 여자에게 구걸하는건 또 뭐람. 동거를 시작한 다음에 알바를 하면 자신의 생활비는 스스로 충당하는 이츠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소설이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표현한 것이라지만 길거리에서 주워온 남자와 동거를 시작하고 그가 말도 없이 떠나자 그를 그리워하는 여자. 나 원..;;

 

어처구니가 없음을 느끼며 책을 꾸역꾸역 읽어나간듯 하다. 인스턴트식품으로 매번 끼니를 때우던 사야카 였으나 길에서 주워원 이츠키가 집안일을 당담하고 그의 요리에 반해 점점 그에게 빠져들어간다. 그리고 말없이 떠난 이츠키,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 사야카.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찌될까? 너무나도 진부한 한국드라마의 단골소재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긍정적인 면이라면 야생초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 진다는 것일까나?

 

 



b******n 2012.06.14.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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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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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사랑스럽다! 라는 말이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느 잘생긴 남자가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잘한다면?! 그것도 나를 위해서만이라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업! 된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앞에 나타난 예의바른 행려병자 이츠카. 그런 그를 불쌍히? 여겨 하룻밤 재워준 사야카. 하룻밤 신세를 진 이츠카는 사야카의 냉장고에서 목숨을 잃어가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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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사랑스럽다! 라는 말이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느 잘생긴 남자가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잘한다면?! 그것도 나를 위해서만이라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업! 된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앞에 나타난 예의바른 행려병자 이츠카. 그런 그를 불쌍히? 여겨 하룻밤 재워준 사야카.

하룻밤 신세를 진 이츠카는 사야카의 냉장고에서 목숨을 잃어가던?달걀과 양파로 소박하지만, 정성가득한 아침밥상을 준비하게 된다.

함께 아침식사를 한 사야카는 이 남자의 요리솜씨에 반하게 되고, 먼저 함께 살자는 제의를 하게 된다.

이름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와 그렇게 약간은 엉뚱하고 어이없는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남자, 식물에 관해서는 정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 앞에 가볍게 산책을 나가 자연속의 이름모를 식물들을 채집해 온다. 먹어도 될 것과 안 될 것을 구분하고, 그걸 먹기위해 손질하는 방법, 요리과정등.

인스턴트 입맛에 사로잡힌 사야카지만 순식간에 이츠카의 요리에 매료되고 만다.

집주인과 가사도움미라는 타이틀로 둘은 동거 생활을 시작하지만, 가끔 사야카는 그 경계선에서 갈팡질팡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다 어느날, 그 갈팡질팡한 마음을 사야카 스스로 드러내고 둘의 본격적인 연애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둘을 통해서 알아가는 식물채집과 그리고 그것을 요리하는 과정은 정말 입에 침이 고일 정도이다.

이름을 들어본 식물과 전혀 그 생김새조차 생소한 것들. 어찌 생겼나? 하면서 인터넷을 찾아 그림도 보고, 나도 어느새 사야카처럼 도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식물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요리의 맛도 혼자 상상하면서 말이다.

 

풋풋한 사랑이야기와 함께 엮은 야생초들의 이야기.

요리엔 잼병인 나, 그리고 식물과는 친하지도 않은 나. 그런데 이 책, 너무 재미있다.

중간 중간 식물로 만드는 레시피는 나도 한번 따라해보고픈 생각까지!

그리고 나도 그걸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 봤음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잡초들이! 이젠 한번쯤은 더 돌아봐질 거 같은 마음이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e 2012.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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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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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는 쪽은 아니지만 표지가 너무 예뻐서 그만 반해버렸다. 표지만큼 안의 내용도 참 예쁘게 만들어져있고..또 그만큼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도 예쁘고 달콤하다. 게다가 맛있고 때로는 쌉싸름하기도 한 야생초 요리이야기가 새롭다. 사야카와 이츠키의 첫 만남의 장면을 보면서는 어라...어디서 많이 본 컨셉인데...싶었다. 아~그래 영화 나는 팻...바로 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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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는 쪽은 아니지만 표지가 너무 예뻐서 그만 반해버렸다. 표지만큼 안의 내용도 참 예쁘게 만들어져있고..
또 그만큼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도 예쁘고 달콤하다. 게다가 맛있고 때로는 쌉싸름하기도 한 야생초 요리이야기가 새롭다.
 
사야카와 이츠키의 첫 만남의 장면을 보면서는 어라...어디서 많이 본 컨셉인데...싶었다.

아~그래 영화 나는 팻...바로 그 내용이다. 집앞에서 오갈 데 없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하룻밤 집에 머물게 한다는 것이, 생각지도 않게 계약상의 동거가 되어버리는 설정. 조금 차이가 있다면, 이 사랑도감에서는 이츠키의 핸섬한 외모에 살짝 맘이 가버린 사야카가 계속 자신의 집에 머물것을 제안했다는 사실 정도랄까..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동거. 흔히 생각하는 남녀관계의 동거는 아니고, 오히려 여자인 사야카는 이츠키를 남몰래 사모하고 은근히 자신에게 접근해주기를 바라지만 이츠키는 도통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무지 자상하고 알뜰하고(다소 구두쇠라고 느낄 정도로..) 요리까지 잘하니 사야카의 몰래짝사랑은 날로 깊어만 간다. 하~~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 그런 남자가 해주는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를, 심지어 직장도시락까지 챙겨주는 남자와 한 집에서 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행복할 것 같다. 그것이 비록 짝사랑이라 할지라도..
 
하루 이틀..한 달 두 달 그들의 따로 또 같이 하는 동거생활 중, 약초와 산나물에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츠키를 따라나서게 되면서 전혀 몰랐던 식물의 세계에 관심이 생기게 되고 매일 이츠키와 같이 산에서 캐오는 약초나 나물로 요리를 하는 과정은 비록 내 머리로는 상상이 가지 않지만 그냥 막연히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여자들이 읽는다면 공감도 더 많이 갈 두 사람의 동거이야기. 도대체 이 남자는 사야카에게 관심이 있는거야..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도 않고 또 뒤에 가서 그렇게 행동해버리는 것은 너무 이기주의 행동 아니야...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고, 또 어떻게 보면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중간중간 엄청 많이 소개되는 그 다양한 요리들의 삽화라도 조금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렇게까지 안해도 충분히 예쁜 책이다.

 

 

이달의 사락 m******7 2012.05.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