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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다만 램프에 불을 켜고 자신은 사라져간다. - 에밀리 디킨슨 영화는 시를 쓰는 과정이 고통에 예민해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미자가 시를 쓰려고 하지 않았다면, 다른 가해자 학부모들처럼 외손자의 장래만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의 고통을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시인이 되어 가고 있었다. 피해 여학생의 고통은 가감 없이 미자의 고통이 되었다. 그것이 결국 그녀를 죽게 만든 것이다. 미자는 시를 썼기 때문에 죽었다. 시를 쓴다는 것이 어떻게 실존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