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걷기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
|
책속의 길은 산, 들, 바다, 숲, 섬으로 나누어 다양한 길을 전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보면서 너무 많은 곳이
|
|
책을 훑어보며 사진이 많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구나 했네요~ 항상 소지하며 시간날때매다 읽고싶은 부분만 읽고 넣어두고, 덕분에 짜투리 시간도 잘 활용할수 있었어요~ 소울로드.. 제목에서, 표지에서 느끼는 그대로 우리나라의 숨겨진 명품길을 소개하고 글쓴이들이 체험한 감정을 글로써 표기하여 우리가 그 체험들을 간접적으로 알게되고 미처 놓치고 지났던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들도 되새기게끔 도와주네요.. 어쩌면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듯이 우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더 많고 더 큰 자극적인것들만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글쓴이들이 일부러 찾아간 여행이든, 그저 과거의 한 부분이었든 그것이 하나의 역사가 되고 그로 인해서 우리는 더 이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생기는것 같네요~ 왜 여기는 이런가?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되었을까?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도 원인을 알게되면 재밌어 지듯이... 여행이란 참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과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것 같고.. 저도 항상 생각은 해오고 있었으니 실천하지 못한 우리나라 도보여행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물론 첨엔 생각보다 여럽고, 많은 것을 해낼 수는 없겠지만... 저만의 방법이 생기고.. 이런 도서들로 인해 노하우도 얻게된다면.. 감사할 뿐이죠~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명품이 되기도 하는것 처럼 이렇게 우리나라 곳곳을 아름답게 표현해주신 글 쓴이 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 마음 이젠 직접 느껴보고 싶네요~ㅎ 이렇게 좋을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
|
기자, 편집자, 시인, 의사, 여행작가,사진가, 자유여행가,그리고 길을 만들고 안내하는 사람들 12인이 모아서 '한 길'을 만들어 놓은 책이다.
소울로드.... 제목부터가 내 영혼을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책표지 또한 밝은 노란색으로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까지 가져다 준다.
참 아름답고, 진솔하다. 사람들은 각자 다르지만, 그들이 길 위에서 보고 느끼고 사유하는 것들은 다르지 않다. 탄탄대로를 두고 일부러 좁고, 울퉁불퉁하며, 때로는 사라져 버리기도 한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영혼이 너무나 소박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순례길로 유명한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책에서 읽고 가슴가득 그곳을 꿈꾸었었다. 그러나 발을 내 딛을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는 우리나라의 제주올레길도 인터넷상에서 시리도록 보고 꿈을 꾸었지만, 역시 아직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였다. 길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마다, 길과 관련된 사진들을 볼 때마다 변함없이 나는 아직 그 길들을 꿈꾼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잠들어 있던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우며 길에 대한 꿈을 꾸게 한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얼마나 큰 위안을 주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잘 닦인 길을 따라 자동차를 타고 편하고, 빠르게 가는 길을 마다하고, 굳이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길들을 따라 걷는 것은, 영혼이 느끼는 속도보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새롭게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울로드, 영혼의 길...... 우리 영혼이 갈급하여 길을 찾아 떠나는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길의 영혼이 있어 우리를 그 길로 부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참 좋은 책이다.
* 길이라는 제목으로 썼던 시 한편 올리며 이 글을 접는다.
결혼 후 십 년이 넘도록 명절에 고향을 가지 못하다가 설날 맞춰 이승을 떠나가신 아버지 덕분에 친정 가는 길, 벌교에서 녹동까지 몇 년 동안 공사 중이던 도로가 시원하게 개통되었다. 참 좋으네, 하다가 문득 멀리 밀려나버린 옛길을 본다 그 길만이 길이었을 때는 그 곳이 전부인 줄 알았었지 지금 이 곳은 보이지도 않았었지 새로운 곳들을 꿈꾸기도 하다가 길 아닌 길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었지 새 길에서 옛길을 보며 흘러가는 생의 길도 또한 이와 같으리니 지금 가는 이 길에서 발바닥 허방에 내딛지 말고 또박또박 힘껏 살자 생각 한다 |
|
마음의 고향처럼 푸근한 길이 있다. 인적이 드문 오솔길, 동네 분들만 아는 샛길 또는 지름길을 발견하여 걸어보는 즐거움, 그래서 길을 걷는게 참 좋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런데 요즘은 걷기보다 조금이라도 덜 걷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을 고심하기도 하는 등 걷는 것에 마음을 별로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걷는게 그만큼 힘들어진 느낌도 든다. 그래도 동네 길을 걸으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조금씩 걷는 것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도 이 책속 명사님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을 또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다. 책은 정감가는 길을 따라 펼쳐진다. <우리 땅 걷기 추천도서>라고 씌여진 띠지처럼, 우리 땅의 구석구석 좋은 길을 소개한다. 게다가 이 책 속에서 길을 소개하는 분들은, '길을 만든 사람들'과 '길을 전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길을 만든 사람들'에서는 옛길을 찾아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신 분들과 걷는 길을 개척하신 분들로 소개되어 있는 특별한 만남이었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제주 올레길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제주 올레길 못지 않는 우리나라의 좋은 길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는다.
게다가 이 책 속에서 길을 만들고 길을 전하는 분들은 글을 잘 쓰는 문예인 즉, 소설가, 시인, 수필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을 체험하고 그 가운데에서 느꼈던 느낌들을 잘 풀어내어 진정 '소울 로드'라고 하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릴 정도로 구성이 탁월한 것 같았다.
옛길이 있었으나 사라졌거나 잊혀진 길을 찾아내어 전하신 '신용자'님의 '춘천 봄내길'을 시작으로 외씨 버선 길, 소백산 자락길, 내포 문화 숲길, 북한산 둘레길 등 다양한 길을 소개한다. 특히 처음에 소개된 춘천의 봄내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걷는게 아니라 옛길을 찾아나선 저자의 발걸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옛길을 찾아나섰다고 이상한 여자들 오해를 받기도 하고, 길을 헤매기도 하고, 민박집에 전기가 없어서 등멱을 해야했던 사연, 또 우연찮게 만난 분의 안내로 찾아나섰던 길, 도전과 모험심 가득한 그 길 여정에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만했던 것 같다.
또, 가봤던 곳도 새로운 길따라 거닐고 싶어졌다. 강화의 석모도, 안면도는 길을 걷기 보다 바다 풍경을 보러 잠깐씩 들렀던 곳인데, 그곳에도 길이 있고 마음의 고향같은 푸근한 인심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은 길 여행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각각 길 이야기의 끝편에는 길을 걷는 총 길이와 소요시간, 그리고 간략한 길 지도가 소개되어 있고, 각각의 길의 시발점과 중간중간 거쳐가는 지명이나 길, 마을 이름이 적힌 여정이 적혀 있다. 게다가 글과 함께 등장하는 그 길 한 편의 사진들도 글을 읽는 마음에 설레임을 더해준다. 우리나라의 좋은 길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길따라 작가님들처럼 걸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마구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스물 다섯의 아름다운 우리 길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님들이 직접 발로 걷고 소개한 길이라 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
|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1박 2일 멤버들이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도. 매연에 시달리고 걷기에도 불편한, 딱딱하고 삭막한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고 흙을 밟으며 정겨운 돌담, 언덕, 숲 속을 걷는다는 것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 어느길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 걷기에 완전 매료되었고 친정엄마와 함께 하나둘 추억 만들기를 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산길을 걷다보면 개울물 소리, 바람소리, 흙냄새, 숲의 향기, 이름모를 작은 들꽃들까지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다면 마음도 너그러워져서 감탄하고 감사하게 된다. 걷기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함께 걸으면서 주변 풍경도 즐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잠깐씩은 서로가 말없이 혼자 생각에 잠겨 걷는 시간도 자연스럽다. 둘레길은 봉우리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를 돌아서 낮은 곳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둘레길은 길을 잃고 헤매다 마주하는 영혼의 마중길이다. 그래서 길을 잃고 마음의 길에 익숙해질 때쯤 걷기의 새로운 진면목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우회하는 즐거움, 곡선이주는 부드러움의 힘이다. -150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듯하다. 길위에서 만나는 인연과 수많은 사연들, 눈을 뗄수 없게 하는 풍광, 넉넉하고 푸근한 인정, 결코 잊을 수 없을 경험을 통해 자기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버리고 다시금 자신을 찾게되는 시간이 아닐까? 영혼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길... 특히나 외씨버선길, 부산 해파랑길, 남해 바래길, 안면도 노을길, 소백산 자락길은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추억을 담고 있는 듯해서 꼭 가보고 싶은 길들이다. 저자들의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 잊혀진 옛길, 섬이나 문화유적지를 도보로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그들의 아름답고 행복한 여행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고 '부산 해파랑길'과 '토영 이야~길'은 당장이라도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반가웠다. 진즉에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다녀온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을텐데란 생각이 들어서 살~짝 아쉬웠다. 우리가 걷는 길, 하나로만 이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으며 그 길을 걷는 방법도 한가지만이 아님을 새삼스레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
|
길에 대한 사랑이 구구절절 묻어 나오는 귀한 글과 지친 영혼을 위로해 주는 듯한 감성적인 사진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소울로드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나라의 새로운 길들을 내게 많이 알려주었다. 실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길들이 걷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할 정도로 나를 유혹했다. 너무나 조용하면서도 편안해지는 느낌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벌써 몸과 마음이 피로에서 회복되는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던 길들도 책을 따라 걸어가 보니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는데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흥이 있었다.
언젠가 걸어 보았던 북한산 둘레길이 이렇게 재미있고 볼 것이 많은 길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새로이 알게 되었다. 전에 걸었을 때는 단지 자연의 품에 안겨서 나를 묻어간다고 생각하며 주로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주위를 둘러보자 너무나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걸어가는 길의 모양이 가지각색으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고, 특히나 나무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그 많은 나무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길을 따라가며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지 자연은 정말 신비롭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번 주말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으며 색다른 재미를 느껴 보아야 겠다.
외씨버선길도 무척 흥미로워서 꼭 걸어 보고 싶은 길이 되었다. 원래의 옛길을 갈고 닦아 만들었다니 더욱 궁금해지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길이 마치 그 곳 사람들의 살아 온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 걸으면서 만나는 모든 것이 운치가 있고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길 중간에 있는 희망우체통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그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자신에게 보내는 희망 편지를 누군가가 대신 전해주는 것, 모든 사람들이 서로 희망을 주고받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꿈꾸어도 본다. 정말 많은 볼거리가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이 길을 꼭 직접 느껴보고 싶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행복을 느끼는 일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자신과 대화하기도 하고 고민거리가 있으면 길 위에 내려놓으면 그만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여유를 되찾게 되고 기분마저 좋아진다. 한 번은 걷는 것에 빠져버린 나머지 7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걸었던 적이 있다. 한적하고 나른한 오후의 농로를 거니는가 싶더니 작은 산길이 나타나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어느 동네 어귀로 접어들자 왠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주는 듯한 느낌의 골목길이 나를 맞이한다. 계속해서 새롭게 이어지는 길 위의 풍경들이 도저히 걸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들어 준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나의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게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또 다른 행복을 안겨준다. 그 길은 인생에 있어 매일 걸어가는 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오늘 길을 나설 수 있는 것도 모두 돌아 갈 집이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나는 너무도 사랑한다.
각각의 길에 대한 소개 끝에는 그 길의 총길이와 소요시간 그리고 코스를 알려주고 있어서 책을 읽고 그 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을 때는 미리 계획을 세워서 나름대로의 일정을 잡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길에 대한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니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았고 새로운 여행을 꿈꿀 수 있어서도 좋았다. 언젠가는 이 가슴 벅찬 길들을 모두 걸어보고 싶다.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나갈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이다. 내 영혼이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이 길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
|
[소울로드 서평]
신정일, 맹한승 외 지음, 청어람 미디어
길은 삶이다. 길은 떠남이다. 길은 만남이다. 길은 그래서 인생이 숨쉬는 벗이다.
근현대사의 숨가쁜 전개속에서 한국인은 집단적으로 길을 잃고 살았다. 오늘의 먹는 문제에 집중하느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지 못하였다.
인생의 되새김이 없는 삶은 하루 하루가 먹고 눕고 싸는 동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사색하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미래를 꿈꾸는 사유의 확장에 있다. 그걸 우리는 이제껏 잊고 살아왔다.
어쩌면 동물과 구별없는 삶을 살았다. 생김새가 사람이라고 해서 사람은 아니다. 사람답게 살 때 가치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생물학적 인간을 넘어, 사유하는 인간, 꿈을 꾸는 인간, 서로 어울려 노는 인간, 곧 문화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요즈음 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는 그런 문화가 배태되는 현상은 좋은 일이다. 수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점차로 가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여기 길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정일 선생님은 우리땅걷기를 이끌고 있는 길의 산증인이시다. 교통수단이 오로지 두 발이었던 우리 조상들이 걸었던 조국산천을 직접 걸으며 길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맹한승 작가님은 막걸리 친구이자 책과 세상을 고민하는 도반이다. 여기에 나오는 많은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아니 조상들의 숨결을 거니는 모든 이들은 같은 말과 문자를 쓰는 순간부터 어쩌면 운명적으로 길의 공동체 일원이 된 것이리라.
이들이 걷고 만나고 듣고 어울리고, 막걸리와 산나물과 공기를 마시며 성찰하고 느끼고 배우고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책의 곳곳에 열려있다. 혼자 독차지하여 먹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길의 열매이다. 수많은 독자분들께서도 함께 길의 맛을 느껴보도록 권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리고 우연히, 필연으로 길에서 만나면 낯설더라도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길을 걷는다는 것, 그 이유하나라도 소울로드의 동반자임을 느끼며 반가운 인사라도 나누면 좋으리라.
2012. 5. 22. 소울로드의 벗 적운 오정윤 |
|
어린시절부터 걷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풍경을 벗삼아 거리를 걷고 둔치를 걷고 그러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친구를 불러다 함께 걷기도 하면서 그렇게 걷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둘레길이니, 올레길이니 우후죽순 생겨나도 마냥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그저 반갑기만 한 것은 바로 명품 길들을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곳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마는 그 중에서도 저자들이 몇 곳의 명품길들을 소개해줌으로 또 하나의 길 여행을 위한 배낭을 꾸릴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등산과 달라 좋다. 등산은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이지만,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오르막 내리막이 함께 하면서 등산처럼 정해진 정상을 향한 길이 아닌 그냥 길 위에서 명상하면서 풍경을 벗삼아 여유를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어 말이다. 무엇인가를 향해 앞뒤 바라보지 않고 달려만 온 인생살이에서 한 켠 물러서고 싶어 떠나오는 여행이라면 길을 걷는 것이야말로 목표 없이 걷기만 하면 되어 좋다. 굳이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며 걸어도 좋고, 무엇인가 명상을 하면서 걸어도 좋고, 풍경을 눈으로 담으며 길 위에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걸음은 무거움이 아닌 가벼움이라 좋다.
춘천의 봄내길, 남해 바래길, 안면도 노을길, 내포문화숲길, 소백산 자락길, 토영 이야~길, 금강산 가는 길, 청산도 길 등등 이 책의 저자들이 소개해주는 길 위에 나의 발자국도 새기는 기회를 가져보고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저자도 이야기했듯이 길 위에는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고 사람이 있더라.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 그 길에 새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걸으면서 함께 스며내는 일은 또 하나의 정겨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외나무 다리를 지나 연못을 만나면 소나무도 있고 운부암도 있다고 한다. 대구 팔공산 동봉에서 운부암까지는 총 2.5km에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범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남쪽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고, 신흥해수욕장은 소나무가 병풍이 되어 주는 곳으로 맨발로 걷기 제격이라는 모래밭이 있다고 한다. 범바위길과 다랭이길의 청산도 길은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길 위에 섰다. 그리고 걷는다. 명품길의 풍경들을 벗삼아 명상으로의, 여유로의 여행을 떠나는 길의 소갯길을 받았다. 명품길의 소개와 소요 시간과 총 길이가 쓰여 있으니 계획을 잡아 어느 길을 갈 것인지 생각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어린시절엔 걷는 것을 무진장 좋아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걷는 것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래도 이런 명품길들이 전국 곳곳에 마련되어 있으니 그 길들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
|
<소울로드> 나는 걷는 걸 유난히 좋아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길을 걸으면서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점심시간이면 여의도 공원이나, 한강 고수부지까지 걷고 오기도 하고, 퇴근길이면, 비가 오거나 혹서,혹한기를 제외하고는 역까지 걸어서 간다. 특히 요즘 처럼 날씨가 선선한 날에는 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복잡해 보이던 문제가 실타래 처럼 풀리기도 하고, 결정을 미루고 있던 문제에 대해서도 좀더 입체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어 어렵지 않게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더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순환구조가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걷기에 대한 나의 습관 및 예찬을 어느정도 구체화 및 객관화 시켜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물다섯가지 길과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에세이는 고요하면서도,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다. 이 책의 에세이의 저자들은 나처럼 길을 걸으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길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특정한 길 자체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스타일은 다를지라도 그들은 에세이를 통해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고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1) 걷기를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코티솔은 줄어들고, 신나는 호르몬인 베타 엔도르핀은 솟아나기 때문이다. 2) 또한 걷기는 창의력과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본문을 인용하면(4페이지), 왼발,오른발,왼발,오른발의 리드미컬한 움직임 가운데 발바닥의 신경이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자극, 논리의 영역과 직관의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 시키티 아이디어는 번득이고 추상은 구체화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과거생각들이 많이 났다. 처음 걷기의 매력을 느낀 것은 21살 여행때였다. 군 입대를 앞두고 여행을 하던 중에 단조로운 서해안길을 한참을 걸었다. 괜히 여행을 왔다는 생각과 힘들다는 생각을 할 무렵, 여러가지 지난일들과 주마등처럼 생각이 나고, 앞으로의 계획들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영혼을 치유하는 한국의 명품길이다. 이 책은 여행기와 에세이의 중간쯤 되는 책이지만, 컬러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여행기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외씨버선길이다. 오이씨처럼 조붓하고 갸름하다고 표현되어 있는 옛 산길인 외씨버선길은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