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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정인인 봉이가 생을 달리하고 맙니다. 순원왕후와 나합의 합작품으로 상선과 도승지의 그리고 강화도 혜각사 지명선사와 동영을 비롯한 친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봉이는 원범을 위한 향을 남기고 떠났습니다.봉이의 죽음으로 인해 왕은 변했고 이를 안타까이 바라본 안동김씨일가와 순원왕후가 왕의 강화도행을 허락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지명선사와 보모상궁의 인연도 알게되고 정인에 대한 애뜻함을 무엇에 견줄줄 모르는 왕은 그저 옥루만 흘릴뿐입니다.보모상궁의 법명은 "사유수" 왕은 강화도에서 살아생전 흘릴 옥루는 다 흘린듯합니다. 이후 왕은 겉으론 달라진게 없는듯 효심 그득한 철종이지만 언제나처럼 감시당하고 있었고 순원왕후는 곤전과의 합당을 늘 이야기 했으며 김좌근과 안동김씨들이 들고온 대로 결정하였기에 조정 안은 추염부열(권세있는자들에게 빌붙어 아부함) 한 자들로 여전히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왕은 순원왕후에게 신뢰와 존경 공포와 증오심을 동시에 느켰고 동영은 지명선사의 혜안으로 검술을 익히고 왕의 최측근에서 호위무사로 왕과 함께 강화도를 떠나왔습니다. 안동김씨들은 완벽한 권력을 지녔음에도 결코 자신들이 제왕의 자리에 오르진 않으며 꼭두각시를 세울지언정 말이죠 창건의 영웅이 아닌 권신으로 남는 것은 정치의 생명이 억강부악(강한자를 억누르고 약한자를 도와줌)이고 정치의 기본은 손상익하(윗사람에게 해를 끼쳐 아랫사람을 이롭게함)가 기본이고 정도이거늘 세도가들은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는것은 내부에서 먼저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던가요? 백성들의 원성은 커져만가고 임금의 정통성도 흔들리고 결국 다른 나라들마저 혼돈스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심보가 극에 달하여 권력의 탐욕에 눈이 멀고 왕도 어버이도 아무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시대. 바로 암흑의 시대 하늘이 울고 땅이 곡하는 시대의 중심에 철종은 홀로 버티고 서 있습니다.그리고 측근들을 의심하고 유일한 친구 동영만을 찾았으며 눈에 보이는대로 여인을 탐하며 들숨과 날숨으로 버티고 있습니다.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것 같던 순원왕후도 수한이 다되어 왕과의 오해도 풀고 노상선과 에게도 미안함을 드러내 보입니다.북망산이 보일때에야 노상선의 진심을 알아주는 순원왕후 노상선(조명환)은 순원왕후의 장례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후 왕의 장례도 노상선은 맡게 되며 누가 뭐라해도 주군인 왕을 끝까지 곁에서 보필하게 됩니다. 힘 있는자가 살아 남는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자가 힘 있는것이라는걸 아는 자가 얼마나 될지 "이몽"을 통하여 철종의 아픈사랑을 만나겠지만 왕(권력자)의 리더쉽이 백성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느낄수 있기를 바래봅니다.나랏일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혹여나 악용의 소지가 생길까 우려하는 안타까운 맘이 생겼서 말입니다.제가 겁쟁이이긴 한가 봅니다. 해도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인데 알곡이 꽉 차서 고개숙이는 벼들처럼 미리미리 겸손을 좌중함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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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의 제목은 이몽(異夢). 말 그대로 다른 꿈이라는 뜻이다. 이몽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이 각자 원하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것을 뜻한다. 철종과 봉이는 정인과 평생 함께할 꿈. 이하응은 안동김씨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종친의 조선을 건국하는 꿈.
안동김씨는 그들의 세도정치를 성공적으로 연장하려는 꿈. 풍양조씨는 안동김씨를 쳐내고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꿈. 최제우가 중심이 된 동학도는 왕과 세도가문을 버리고 자신들 만의 세상을 만들려는 꿈. 그 외의 등장인물도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려는 꿈을 꾼다.
<이몽>에서는 권력의 꿈을 꾸는 세력들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진다. 권력의 꿈에 의해서 철종과 봉이의 단촐한 꿈이 철저하게 짓밟힌다. 봉이가 안동김씨의 꿈에 의해 먼저 희생당한다. 철종은 안동김씨의 꿈 때문에 강화도령에서 갑자기 왕이 된다. 그래서 안동김씨의 꿈으로 철종의 꿈이 짓밟힌다.
1부 261. “껍데기만 그럴듯하지 과인 살아가는 모습이 이 달팽이와 무에 다르겠습니까? 궁궐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꼭 게거품을 물고 비명을 지르며 소금밭을 기어가는 것 같습니다.”
봉이를 잃고 난 후. 마음을 다잡고 성군이 되고자 했던 철종의 꿈 또한 짓밟힌다. 안동김씨의 힘 앞에 왕의 존재는 미미했다. <이몽>의 김시연 작가는 이 비극적인 왕의 일생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그녀가 살려낸 철종의 삶에서 마음이 가장 아팠던 순간은 봉이가 화살촉을 맞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순간은 아니었다. 봉이의 죽음은 철종의 고난을 암시하고 증폭시키기 위한 기폭제와 같았다.
<이몽>에서 가장 슬픈 순간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풍양조씨가 독성이 강한 최음제로 철종을 병들게 했고, 이런 징후와 증세를 알면서도 후손이 업보를 이어받지 않게 하려는 일념으로 자식의 머리가 석류처럼 갈라져 요절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그 엄청난 고통을 가슴으로 감내하려는 철종의 결의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는 자신의 희생으로 안동김씨의 마지막 명맥을 끊어버리려는 꿈을 꾼다.
2부 251. 모든 인간이 돈과 권력 앞에서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배신하고, 술책을 꾸미고, 토사구팽했다. 비정하게 숙청해 살육의 광기를 벌였다. 권력과 이끗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정리도, 의리도, 명분도 다 소용없다. 부질없는 일이다. 세월이 변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변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토록 순수했던 강화도령을 이렇게 만들었나 권력에 눈이 먼 인간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 철종의 비극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탐욕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 탐욕은 철종이 쓰러지는 순간에도 끝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안동김씨의 꿈만 멈추게 했을 뿐이었다.
풍양조씨의 반격이 시작될 것처럼 보였다. 흥선군 이하응의 회심의 미소로서 그동안 사나운 이빨을 꼭꼭 감춰왔었던 그의 야심이 서서히 드러나고, 나의 꿈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나의 조선은 내 손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암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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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은 늘 봉이 생각에 국사는 저리가라였다.아래에선 안동김씨 세력을 척결하고 왕권을 강화하고 왕의 안위를 위해 친위부대를 세워야 한다는 건의에도 그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채 갈팡질팡했던 것으로 보여지며 친모라고 여기던 순원왕후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겐 상실감이 더욱 커져만 가게 된다.봉이를 만나기 위해 파주에도 다녀 오고 꿈에서는 언제 한 번이라도 나타났으면 하는 봉이에 대한 연정은 식을 줄을 모르는 남녀간의 상열지사를 읽는듯 했다.
강화도에서 생활했던 자유분방함이 조정으로 몸을 옮기면서부터는 의례와 규율에 따른 불편한 일상이 그에겐 죽음보다도 더 힘들었을 것이다.그가 봉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녀를 궁궐로 데려와야 한다는 마음이 결국 조정에 소문이 나게 되면서 조대비에 의한 봉이 척결 기도(企圖)는 돈을 받은 청부세력에 의해 착착 진행되고 강화도 혜각사 주위는 일촉즉발의 삼엄한 분위기로 돌변하는데 봉이는 청부세력을 피해 산을 오르던 중 독약이 든 화살에 급살하게 되고 철종은 봉이의 안부를 묻던중 부조제상궁 최씨에 의해 봉이의 죽음을 알게 되고 철종은 마음의 병을 얻어 가면서 육신도 차츰 쇠약해 가기만 한다.
"인생은 연꽃잎에 내리는 빗방울과 같다......" - 본문 -
조대비의 비위를 잘 맞추고 방탕하지만 인간의 심리에 기민하고 커다란 숲을 보는 이하응은 둘째 아들 재황을 철종의 뒤를 잇게 하며 그는 어린 둘째 아들을 대신하여 수렴청정을 하게 된다.안동김씨 세력은 조대비에게 진 빚만큼 조대비에게 모든 것을 내주게 되는데, 민란이 일어나면서 백성들이 가장 혐오하는 세력이 안동김씨였고 이정청 관리들이었다고 한다.
강화의 산과 물을 벗삼아 봉이를 한평생을 언약했던 철종은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한 인간을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사랑은 권력 앞에 한낱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인간적인 철종의 면모에 감동이 물결처럼 파고든다.
6년이란 긴 세월 속에 철종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재해석,30여 차례에 이르는 박물관대학을 수료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집념은 잊혀져 가고, 부각되지 않았던 철종은 어지러웠던 당대에 힘과 권력보다는 심약하고 순정적이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고 작가가 당대의 궁궐 용어 등을 자연스럽게 다듬고 전달해 주어 읽기도 편했다.특히 조선 육조거리,궁궐,조정,강화도를 오가는 한강의 물줄기 등이 연상되면서 가슴 뭉클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압도되고 몰입이 저절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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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인 [이몽]처럼 사랑만을 꿈꿔왔던 겁약하고 단약한 철종과 권력지향적인 흥선군을 빗대어 그리고 있다. 왕족으로 항상 역모의 대상이 되어야했던 어린시절의 아픈 트라우마로 두려움과 연약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원범. 서민으로 살고 싶어도 맘대로 할 수 없었던 왕족의 신분은 끝내 그가 소박하게 정인과 살고 싶은 꿈도 앗아가 버리고 구중궁궐에 갇혀 꼭두각시로 살 운명을 맞게 된다. 어헤에 짓밟히는 풀잎이 가여워 눈물을 글썽일만큼 따뜻한 천품을 가진 철종은 효성 지극지고 즉위부터 착실히 공부해 정조처럼 서얼들 등용에도 힘쓰고 흉년이 들 때는 검소함을 손수 실천하기까지 한 왕이다. 그러나 안동김씨의 세력이 많은 것을 쥐고 있어 왕권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이 많이 부족해 어찌 할 수 없었던 왕이다. 반면, 흥선군은 안동김씨의 세상으로 변한 조선의 작금을 한탄하며 그 속에 전주이씨의 왕족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자식의 세대에라도 왕권을 다시 찾고자하는 야망을 가진 인물로 체면과 자존심도 버리고 안동김씨의 세도가에게 자신을 납작 엎드리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이는 훗날을 기약하기 위해서 다부진 결단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왕족이지만 철종과 흥선군은 너무나 다른 꿈을 꾼 인물이지 않나 싶다. 한 번도 왕이 되고자 한 적이 없는데 강제로 끌려와 왕이 된 철종, 사랑했던 사람과 동무들, 고굉지신과 유악지신을 모두 잃고 수족을 다 잘라냈다. 허울뿐인 왕, 아군이 전혀 없는 혈혈단신으로 인사권이 없는 군주에게 존경도, 신뢰도 아군도 따르지 않았던 그. 병의 위중함을 감지했음에도 약원이나 안동 김씨들에게 철저히 비밀로 부쳐야 했던 그. 후대 왕을 옹립해 세도정치를 이어가는 말미를 주지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안타깝게 느껴진 비운의 왕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왕의 위안이 되었던 혜각사의 선사와 철종의 보모상궁의 연, 상선과 정상궁의 연, 봉이와 친구들, 그리고 왕을 위해 목숨을 바쳐 지켜냈던 충절의 도승지와 상선, 대왕대비와 왕대비의 권력을 위한 암투, 흥선군의 야망도 엿볼 수 있는 팩트가 강한 소설이다. 비극적인 철종의 삶이 가슴 먹먹해지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철종의 인간적인 면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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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시대 이야기가 드라마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 철종을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현대를 살고 있는 의사와 함께 풀어져 나오고 있다. 알면 보인다고 했던가? 이몽을 통해서 만났던 철종으로 인해서 드라마 속 흥선군과 고종이 될 아이의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몽(異夢).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밖에 모르던 왕과 왕이 아닌 권력이 필요한 사람들의 눈에 비치던 왕이라는 자리를 두고 다른 곳,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있는 이몽.
누구에게는 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다. 하필 왕은 사랑이 전부인 사람이다. 사랑이 전부인 왕은 살벌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군왕으로서의 치명적 결함이다. 왕이 살기를 거부한다면 곧 기왓개미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다.(p.33)
봉이가 죽었단다. 왕의 정인이 그렇게 죽었단다. 왕의 정인을 살리기 위해서 애쓰던 사람들이 있었건만, 왕의 정인을 살릴 수가 없었단다.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싶었던 사람들. 그들의 눈에 왕의 정인은 죽어야만 하는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이제 자전마마가 알고 있던 왕은 세상에 없습니다. 소자는 이미 죽었습니다. 봉이를 죽이신 날부터 소자 또한 죽은 것입니다. 껍데기만 살아 있음입니다."(p.75) 그렇게 효성스러운 왕의 입에서 포악한 말이 터져나오고, 이렇게 왕의 사랑이 떠나가면서 조선의 왕도 죽어버렸다.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꿈이었던 왕의 죽음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안동 김씨의 나라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한둘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닐지언데, 왕은 힘이 없었다. 바꾸고자 하지도 않았다. 아무 힘이 없는 왕이었으니까. 경평군이 "조선이 왕동 김씨 나라입니까? 아니올시다! 조선은 전하의 나라입니다. 백성들의 나라란 말입니다. 생령들의 어버이는 안동 김씨가 아니라 바로 전하이십니다.'(p.266)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것 때문에 경평군은 죽었다. 그런 왕이 무엇을 할수 있었을까? 왕의 아이들은 모두 죽었다. 살아있는 아이마저도 정상인 아이가 없었다. 춘약의 빠진 왕은 자신과 같은 아이를 원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세상이 힘들어져 가고 있었고, 힘든 세상은 왕만을 힘들게 하는것이 아니었다. 왕을 믿는 백성들의 눈에 이제 왕은 그들의 전부가 아니였으니 말이다.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분명 안동 김씨의 나라는 허울 뿐인 전주 이씨의 나라가 아닌, 완벽한 절대 권력을 지닌것처럼 보였다. 견제 세력도 감히 토를 달 사람도 없는 완벽한 절대 권력. 하지만, 권불십년이 어불성설인 듯 보이던 안동 김씨의 권력도 순원왕후의 죽음과 함께 풍양조씨 세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순원왕후의 죽음. 그리고 모든걸 잃은 철종의 죽음. 후대가 없는 철종을 이을 왕은 누구일까? 난봉꾼 행세을 하면서 살아남은 왕족. 똑똑하면 죽을수 밖에 없었던 왕족 중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자. 흥선군의 2자, 익성군.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 이씨 조선이 다시 태어날수 있을까?
역사를 알고 있다. 그 역사가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책을 읽을 수록 알수가 없는 이상한 관계속에 놓여있다. 분명 내가 알고 있던 역사는 이러이러 했건만, 하나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또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능한 왕의 표본이였던 '강화도령' 철종이 지존의 몸이면서도 누명과 왜곡과 냉대로 점철된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의 사랑이 보이기 시작한다. 승자의 기록인 역사로 내가 알수 없었고,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던 이야기들. 소설은 소설이다. 그러기에 김시연 작가가 만들어낸 철종속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허구인지 사실인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로 인해서 인간 이원범을 들여다 볼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김시연 작가를 만나지 못했었다면, 아직도 내게 철정은 유약하고 조선왕조 28대 왕중 참 못난 왕으로만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왕이 남겨둔 사랑. 선사와 사유수의 사랑이야기는 읽는 이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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