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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과 금지 그 모호한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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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산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적응되지 않는다. 집이 주는 안락함이나, 평안함을 느끼기에는 단독주택이 제격이다. 아파트는 늘 남의 집에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건축과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집안에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어 이사할 때마다 인테리어나 집수리를 할 때 덕을 많이 보는 편이다.원체가 건축과 인테리어는 젬병인 편이라 늘 도움을 받는데 가끔 쇼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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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산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적응되지 않는다. 집이 주는 안락함이나, 평안함을 느끼기에는 단독주택이 제격이다. 아파트는 늘 남의 집에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건축과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집안에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어 이사할 때마다 인테리어나 집수리를 할 때 덕을 많이 보는 편이다.원체가 건축과 인테리어는 젬병인 편이라 늘 도움을 받는데 가끔 쇼파에 누워 휘황찬란한 조명은 내 집이 아닌 착각을 일으키는 거 빼고는 대체적으로 우리 집의 인테리어와 조명은 마음에 쏙 든다. 넓은 집에 달랑 네 식구 인데도 항상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다 보니 아직까지는 서재나 사적인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서재에 대한 소망을 중학교 때부터 가졌다고 한다. 저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벌써 여섯 권의  다작을 낸 작가다. 저자의 이력 중에 참 독특하다고 느낀 것은 본인 스스로 말하는 수학과에서 건축과로 전과를 했고, 서른네 살에 T자 대신 펜을 잡는 것으로 전업한 것보다는 오히려 서른두 살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서른두 살부터 시작된 책읽기로 비롯하여 인터넷 서점에 서평등록을 하면서 시작된 글쓰기는 그녀를 현재 건축칼럼리스트이자 여성작가로 불리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된 목록이 어느새 600권이 넘어가고 있으면 여섯 번의 이사를 하며 건축도면과 함께 읽은 책들의 목록을 기록해놓았다.

 

저자는 일정 분량의 책들을 읽었을 때 인생의 어떤 변화가 뚜렷하게 생겼다고 고백한다. 요즘 책 읽는 재미에 빠져 사는 내 입장에서 십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나 역시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그러나, 나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책을 오롯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로서 책으로 보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 책이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확신으로 자리잡게 되자, 어떤 환경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으로 만족하며 늘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저자 역시 인생을 살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불행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구원이 되어준 것이 책이었다고 한다. 내게도 책은 구원이다. 근 몇 년을 책이 내 옆에서 항상 함께 해주었다. 그러나 그 뿐이다. 책이 내게 바라는 것이 없듯 나도 책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그냥 남은여생도 늘 내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누군가는 참 그런 것도 소망이 되는가 할지 모르지만, 인생이란 모르는 것이니까,

 

이외수 선생님이 공중부양에서 글을 쓰려고 소망하는 사람(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이름을 알리거나, 이 책의 작가처럼 여섯 권이라는 책을 낼 수 있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저자가 처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100권의 책을 읽었을 때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100권을 보겠지만, 나는 작가가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통해 배웠을 그 무언가를 떠올린다. 똑같은 100권을 읽어도 완독을 하느냐, 정독을 하느냐, 발췌독( 중요부분만 골라서 읽는 것)을 하느냐의 문제인데, 저자는 어떤 책이든 완독을 고집한다고 한다고 하는 것을 보아서 책을 얼마나 치열하게 읽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책읽기도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치열하게 읽는 기분으로 읽는다.  내가 생각하는 책읽기는 쓰기로 비로서 완성되는 것 같다. 간혹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책을 만났을 때는 무조건 쓴다. 이렇게 쓰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의 이해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조금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서재가 두 개인 사실이 그렇게 새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 요즘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이니) 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서재가 두 개예요? 하고 물어본다고 하는데, 그것은 다 자신의 사는 스타일이지, 독특한 삶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우리 집에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없고 빔 프로젝트만 거실에 달랑 있는 거 봐도 사람들은 그렇게 물어보는데, 사람들이 모두 서재가 두 개인 것을 힐문한다는 것을 금지된 소망을 꿈꾼 것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책에는 '서재가 두 개'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반복이 되어  슬며시 반감이 고개를 들이민다. 요즘 세상은 개성이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널린 세상인데, 서재가 두 개를 가졌다는 것을 개성으로 부각시키기엔 , 더구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하고도 지나치게 평범한 사실 아닌가.

 어떤 면에서는 무한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솔직히 소망과 금지라는 모호한 경계선 사이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2.06.13. 신고 공감 1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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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녀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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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살의 전과(수학에서 건축으로), 서른 네살의 전업(T 자에서 펜으로), 그리고 마흔 살의 박사과정 입학(20년전 자신이 낙방한 대학에). 이것만으로도 평범한 삶은 아닌데, 그런데 행간 곳곳에 묻어난 그녀의 일상은 더욱 범상치 않다. 결혼 후 서재를 함께 쓰다가 결국 따로 마련하고, 그러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대개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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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살의 전과(수학에서 건축으로), 서른 네살의 전업(T 자에서 펜으로), 그리고 마흔 살의 박사과정 입학(20년전 자신이 낙방한 대학에).

이것만으로도 평범한 삶은 아닌데, 그런데 행간 곳곳에 묻어난 그녀의 일상은 더욱 범상치 않다. 결혼 후 서재를 함께 쓰다가 결국 따로 마련하고, 그러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대개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하던 일도 그만두게 되는 때인데, 그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 그녀의 삶에서 그녀를 움직이게 한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심장을 뛰게 만든 엔진은 독서, 그 요람이 되어 주었던 것은 서재가 아닐까.

어쩌면 한 10년 전에 나왔던 '서재 결혼시키기'의 반대 버전이 될 수도 있는 책이다.

 

단순히 한 인간의 성공기라는 것 외에, 곳곳에 많은 생각거리를 품고 있어 쏠쏠한 재미를 주는 책.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궁금한 것 한가지;

자신은 전혀 글쓰기 연습을 하지 않았으며, 작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게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곳곳에서 드러나는 극적 구성, 치밀한 소품의 사용, 녹녹치 않은 글솜씨로 미루어 그것 역시 치밀하게 계산된 꼼수가 아닐까.

 

b******n 2012.05.27.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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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한 담론;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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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사회에서 거대담론이 되고 있는 서재를 다루면서, 특히 여성의 서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이는 그녀의 전작들에서 꾸준히 제시하고 있는 여성의 서재(조선 후기 부농주거의 여성사랑채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에 대한 천착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지난 전작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맨 얼굴로 드러내고 있다. 젊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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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사회에서 거대담론이 되고 있는 서재를 다루면서, 특히 여성의 서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이는 그녀의 전작들에서 꾸준히 제시하고 있는 여성의 서재(조선 후기 부농주거의 여성사랑채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에 대한 천착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지난 전작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맨 얼굴로 드러내고 있다.

젊은 여성작가이자 또한 여성건축가이기도 한 그녀의 꾸밈없는 사생활을 엿보게 된다는 것은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러한 에피소드들이 한 가지 주제를 향해 일관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것은 일상의 소품들을 통해 자신의 논지를 드러내는 고도의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은 생소할 수도 있는 여성 전용의 서재를 설계하고 또한 실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부딪는 무수한 사회적 편견들을 보며, 나 자신 여성의 공간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의 서재에 대한 편견을 여성들이 더 많이 갖고 있다는 거였다.

 

주거공간을 여성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 이 이야기를, 그런데 과연 여성들은 또한 어찌볼까.

자신의 서재를 갖기 위해 무수한 사회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던 일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

현재의 주택사정을 생각할 때, 별도로 마련된 아내의 서재, 남편의 서재란 아버지와 남편 덕에 세상물정 모르는 한 여자의 철모르는 소리로 비춰보일지나 않을런지.

건축 칼럼니스트로 간신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녀의 여린 날개가 세상의 무수한 돌팔매질에 행여 찢겨지지나 않을런지.

 

 

s******7 2012.05.2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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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건축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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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때문인가 서윤영의 책이 연달아 나왔다. 그래서 행여 그 인기에 편승한 출판사의 상혼은 아닐까 의심했는데, 기우였다. 영화 '건축학 개론'보다 더 오래 기간 꼼꼼히 준비된, 또 하나의 건축학 개론, 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건축한 개론이 아닐까 생각했다. 중학시절부터 내내 꿈꾸어왔던 집, 학교의 설계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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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때문인가

서윤영의 책이 연달아 나왔다.

그래서 행여 그 인기에 편승한 출판사의 상혼은 아닐까 의심했는데, 기우였다.

영화 '건축학 개론'보다 더 오래 기간 꼼꼼히 준비된, 또 하나의 건축학 개론,

철저히 여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건축한 개론이 아닐까 생각했다.

중학시절부터 내내 꿈꾸어왔던 집, 학교의 설계시간에 그렸던 집을 실제로 구현해 나가는 과정을,

마치 잊혀진 첫사랑을 찾는 것처럼 담담히 그려져 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꼭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때로 굴곡이 있고 얼룩이 지기도 하는데,

자칫 자신의 감정에 빠지기 쉬운 그 과정을 무연히 그려내었다는 것이 이채롭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첫사랑이었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카피처럼,

우리의 가슴 속에는 누구나 꿈꾸었던 집이 있다. 그것을 실제로 이루어나가는 경우란 드물다.

마치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그 첫사랑을 이루듯, 어린시절 꿈꾸었던 집에서 살게되었다는 그녀의 이력이,

약간 윤색되어진 듯한, 드라마틱한 요소를 위해 출판사의 편집실과 오랜 협의를 거치지 않았나,

의심이 갈 정도로 잘 짜여져 있다.

 

언젠가 김진애 선생의 '이 집은 누구인가'를 읽은 적이 있었다.

여성 건축가의 눈으로 본 자신의 주택, 거기서 신선한 감동을 받았는데,

그런데 김진애 와는 조금 다른, 또 하나의 여성 건축가를 보았다.

어느 시대나, 어느 분야이나 지배적인 담론이 있다.

주방은 주택의 중심이라는 담론이 판을 치는 작금,

또 하나의 건축학 개론을 보았고, 또 하나의 여성건축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f***o 2012.06.2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