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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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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깊이와 본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을 수준은 아니지만 신문방송학에서 배우는 커뮤니케이션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는 편이다. “누가 누군가에게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전달하는가?”가 커뮤니케이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커뮤니케이션학은 이를 학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어려운 도식이나 서술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학문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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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깊이와 본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을 수준은 아니지만 신문방송학에서 배우는 커뮤니케이션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는 편이다. “누가 누군가에게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전달하는가?”가 커뮤니케이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커뮤니케이션학은 이를 학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어려운 도식이나 서술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학문을 배운다는 것은 녹록치 않고, 흥미를 갖게 되는 것도 힘들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어떤 학설이 이야기하고 하는 결론에 도달하면 통념상 당연하다고 여겨질 뿐 무릎을 치게 하는 신선한 충격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것들은 학생이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커뮤니케이션학과 멀어지게 한다.

 

김정기 교수의 이번 책의 제목은 ‘나를 좋아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책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들처럼 “~에의 이해”나 “~의 원리” 식의 구태의연한 이름을 제목으로 삼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제목을 선택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도 논리적이고 학문적이지 않은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인간이나 감성에 천착해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놓치지도 않았다.

 

책의 중점적인 주제는 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인 목표인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관계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주제의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 사적이고 진솔한 목소리를 많이 실었다. 책에는 교수가 평소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화는 물론이거니와 젊은 시절 겪었던 경험, 딸과의 대화가 들어가 있는데, 마치 수필처럼 쉽게 읽힌다. 그렇지만 일화 뒤에는 오랫동안 관련 학문을 연구한 권위 있는 학자, 김 교수의 설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학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은 물론, 소통의 실패를 겪는 사람들도 쉽게 학문과 커뮤니케이션의 실재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의 마법을 아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학도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학 문외한이나 일반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커뮤니케이션만큼 일상생활과 큰 관련을 가지면서, 또 어떤 면에서는 이 만큼 일상과 유리된 학문도 드물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인데 그처럼 자연스러운 것을 학문의 범주로 끌어들였으니 오히려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교수로서 책을 집필하지 않았고 커뮤니케이션을 일상과 연계시키려고 애썼다. 저널리즘이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학문의 세계에서 30년간 연구와 강의를 해왔다면 본서와 같이 일상의 언어로 책을 쓰는 것보다 전형적인 논문 양식에 맞춰서 쓰는 것이 저자에게는 훨씬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적절하지 못한 디자인은 책의 진가를 손쉽게 절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의 경우가 그러하다. 책의 내용만큼 책의 외양을 구성하는 디자인은 책을 효과적으로 대변하지 못했다. 책 뒷면을 보니 2012년 5월 10에 초판 1쇄를 인쇄했다고 적혀있다. 2000년이 들어서고도 12년이 더 지났지만 이 책의 디자인 수준은 아직 20세기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요즈음의 사람들은 확실히 시각 중심적으로 물건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상품의 디자인은 정말 중요하다. 책을 사거나 빌릴 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같은 내용의 책이라 할지라도 독서욕이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세련되고 근사한 디자인의 책이 있는가 하면, 딱딱한 고딕체로 제목만 크게 써놓은 책들도 많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아름답고 끌리는 디자인의 책을 선택한다. 이 책의 내용을 표지 디자인이 잘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폰의 인기와 함께 “뺄 것이 더 없는” 심플함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하얀 바탕에 붓글씨로 제목을 횡으로 쓴다든지, 아니면 책을 고르는 이의 시각을 자극할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집어넣는다든지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 뒷면에 추천사 부분도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문화방송의 김주하 앵커는 몇 년 연속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롤 모델 1위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의 추천사가 사진 한 장 없이 언급되었다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김 앵커의 아름다운 사진을 넣고, 한양대 이현우 교수의 추천사에도 신뢰를 줄 만한 양복 증명사진을 함께 첨부했다면 책의 대중적 인지도와 학문적 신뢰성을 십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또 책에서 가끔 보이는 과격한 표현이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지만 좀 거슬렸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격한 감정의 표현은 청량함이나 정신적 환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역시 이런 책에는 조금 더 다듬어지고 절제된 표현을 쓰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은 호감과 공감을 부르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뿐 아니라 천명을 아는(知天命) 50대 교수의 인생이야기와 인생가르침도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전공서적과 원서, 연구 자료로 중무장된 연구실에 정장을 하고 앉은 완고한 교수가 아닌, 함께 등산을 하며 청년들에게 삶의 지혜를 일러주는 저자의 이미지가 이 책에는 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참 따뜻한 커뮤니케이션 책이다.

달을 그릴 때, 붓에 노란색 잉크를 묻혀서 백지에 동그랗게 칠해야만 달인가?

서구에서는 달을 그린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달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우리네 회화에는 홍운탁월(烘雲托月)이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달을 그렸다고 한다. 달의 형태를 직접 묘사하는 것이 아니고 달을 둘러싼 달그림자를 그려 달을 표현하는 것이다. 보일 듯 안 보일 듯 은근한 달의 모습은 다른 자연물과 어우러져 달의 정취를 실제보다 더 잘 그려낸다.

 

김정기 교수의 이 책은 한마디로 커뮤니케이션의 ‘홍운탁월’이다. 학문적“센타를 직접 까지 않고” 예화와 쉬운 해설로서 전공수업으로도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여러 가지 개념들이 잘 정리된다. 또 일상에서 수없이 많이 오고가는 커뮤니케이션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이 책을 한 번 읽고 서가에 모셔두지 말고 가까운 곳에 두고 여러 번 회독을 한다면 차츰 남에게 호감을 주고 자신감 넘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z***y 2012.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