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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y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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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이야기했듯 블루레이로 반드시 봐줘야 하는 영화가 따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 모든 영화는 기술의 진보에 따라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면 그 미디어를 통해 감상하는 게 합당하며, 뭐 딱히 이러이러한 영화라야 블루레이로 감상될 자격이 있다거나 하는 소리는, 주머니 사정의 빈약을 항상 남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 무능력 무일푼의 입에서나 나올 어처구니없는 난센스에 불과하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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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이야기했듯 블루레이로 반드시 봐줘야 하는 영화가 따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 모든 영화는 기술의 진보에 따라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면 그 미디어를 통해 감상하는 게 합당하며, 뭐 딱히 이러이러한 영화라야 블루레이로 감상될 자격이 있다거나 하는 소리는, 주머니 사정의 빈약을 항상 남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 무능력 무일푼의 입에서나 나올 어처구니없는 난센스에 불과하다.

오웰의 '동물 농장'에 나오는 명구처럼, 그러나 '어떤 녀석은 다른 녀석들보다 더 평등하'기도 하다, 흠, 때로는 말이다.... 물론 그 파란만장 일생을 산 작가의 의도야, 옥시모론을 통한, 전체주의에 대한, 통렬한 야유였겠지만, '때로는' 이 역설적 어구를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가능한가, 근데?)고 싶을 때도, 아주 간혹 있긴 하다. 음 여튼 그런 의미에서, 리들리 스콧에게 이런 리즈 시절이 있었나 싶은, 나름 확고한 위치를 다진 고전이자 '컬트물'이기도 한, 시대를 앞서간 이 명작을 이렇게 블루레이로 만나게 된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이 아이템은 이미 4,5년 전에 블루레이로 미국에선 출시되었었다. 원래 이 에일리언 연작은, 4부 한 세트로 묶은 쿼드릴로지로건, 단품 패키지이건 간에 찾는 마니아가 많다. 과거 dvd포맷만 해도 개별작품 아닌 박스세트로도 벌써 인기 아이템이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금세 초회 물량이 매진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더랬다.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었는데, 그때쯤이면 대체 플레이어가 보급이나 되었나 싶어도, 우리나라 사람들 전자 제품이나 신매체에 보이는 얼리 어댑팅 경향이야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거고 그 당시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 블루레이 디스크에 대해서는 오히려 당시보다도 못한 만큼의 반응인 듯한데, 이는 유독 우리나라에만 비대하게 성장한 웹디스크 산업의 영향이 크1)다.

이 필름은 진정 리마스터링의 필요가 절실했던, 이 불세출의 거장의 젊은 시절 화면 구성 감각이 어떠했는지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블루레이로의 재탄생이 요구되었던 작품이며, 동시에 이 상품에서 보듯 40년 전 감독의 진짜 창작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삭제 장면의 복원을 통한 진지한 재탐구가 영화 감상 못지 않게(영화야 이미 우리가 그 내용을 다 아므로) 흥미진진한, 미스 리플리(그 당시라면야 당연, 명실상부, 이분이 미쓰였지) 못지 않게 관객이 즐기는, 혹은 극복하는, 어드벤처물이라고 불러 줘서 심히 어색한 점 있을까?



1) 그 퀄리티를 담보할 수 없는, 유저가 업로드하고 다른 사용자가 이런 제품 보증도 없는 파이어릿 웨어를 그저 싼 맛에 다운 받는 그런 시장이 이토록 이상성장추세를 나타내는 건 전세계에 우리밖에 없지 싶다. 과거 100분 토론에서 모 음원 판매 업체 사장과 저작권자들이 나와 토론을 벌이는 걸 보았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토론이고 뭐고 남의 재산을 제 물건처럼 꺼내서 제 3자에게 팔아먹는 강도 같은 놈한테 그냥 주먹이라도 날리겠다는 험악한 상황이었다. 여튼 이상하게도, 시장의 fait accompli라든가 유저들의 니드, 편의성을 고려해서 그냥 타협하라는 게 정책 당국, 사법 기관의 태도였고, 이 심각했던 분쟁은 결국 이른바 '시장양성화' 쪽으로 귀결이 되고 말았다. 이건 사실 법경제학 분야의 case-study 감이라고 해도 되는데, 다음에 시간이 나면 자세히 적어 보겠다.


s****o 2012.06.05.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