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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비버의 저작 중 한권이 또 번역이 되어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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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그라드. 위치를 검색하기 위해 도시명을 입력해 보았으나 잠시 후 나온 결과에는 ‘볼고그라드의 옛 지명’이라는 단순한 설명이 전부였다. 스탈린그라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전에는 ‘짜리쯴’으로 300년이 넘게 불리었으니, 도시의 이름이 바뀌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볼고그라드보다는 여전히 스탈린그라드라는 이름이 내 귀에 익숙한 것은 지난 냉전이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은 탓일 게다. 볼가 강 근처에 있는 이 도시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안타깝게도 전쟁이다. 독소 불가침 조약으로 인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평화가 깨어진 후 치열하게 펼쳐진 두 나라 간의 전쟁에서 중심을 차지한 곳이 바로 스탈린그라드였다. 전쟁은 아무리 노력해도 미화가 쉽지 않다. 인종주의까지 가세해 셀 수 없을 만큼의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2차 세계대전은 더더욱 유대인에게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비극이었다. 당시 전쟁의 영향을 받았던 모든 곳은 불행했다. 비단 유럽 대륙만이 아니라 제국주의의 그늘이 드리워졌던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 역시도 시름시름 앓았었다. 그러니 어디가 가장 불운했다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전장터 스탈린그라드의 상흔은 끔찍함을 논할 때 수위를 다툴 듯하다. 피의 기록이다.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결국에는 내가 죽는 것이 전쟁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전쟁의 속성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피할 수도 있었을 이 전쟁은 히틀러와 스탈린이라는 너무도 걸출한(?) 두 지도자에 의해 탄생하였다. 그리고 두 지도자의 고집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끝낼 수도 있었는데, 역시나 어느 쪽 하나 양보치 않음으로써 엉뚱한 사람들만을 숱하게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전쟁은 ‘파국’을 향해 치달았다. 평면에 씌어진 글자를 통해 내용을 접하면서도 마치 눈앞에 생생한 영상이 펼쳐지는 것만 같아 치를 떨었다. 너무 깊이 몰입했기 때문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극, 외면하는 것은 왠지 죽은 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쟁은 힘의 논리가 극대화된 장이었다. 우선 힘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었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가졌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었다. 소련이 한동안 승자로서 강고한 지위를 국제사회에서 유지했던 것은 당연한 바. 덤으로 소련이 택한 공산주의 체제마저도 한동안 각광을 받았다. 반면 독일은 모든 것을 잃었다. 히틀러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한때 자신이 그토록 경멸했던, 그래서 군인이라면 결코 택해서는 아니 된다 강조했던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일부는 전범이 되어 뉘른베르크 법정에 섰다. 국가는 제 의지와 달리 둘로 갈리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이념 다툼의 희생양으로 살았다. 승자와 패자의 논리는 국가 차원에서만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좀더 미시적으로 들어가 같은 패자임에도 지위에 따라 누린 것들이 달랐다. 책에 의하면 일반 병사와 하사관은 95%가 사망하고 하급 장교는 55%가 사망한 반면, 고급 장교는 단지 5%만이 사망했다고 한다. 살아있는 자들 역시 처지는 마찬가지였는데, 최악은 6군 전원이 결사 항전 끝에 사망했다는 나치 정권의 거짓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치 정권은 9만 1천명에 달하는 전쟁 포로의 수를 부인함으로써 자신을 위해 젊음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어버렸다. 차라리 군과 국가를 배신했노라고 경멸을 담아 비난을 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치 정권의 무시는 개개인의 존엄성을 짓밟고 국가라는 대의로 모든 것을 포장하는 행위였다. 피부를 기어 다니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이, 이름 모를 질병들, 자신의 손에 총을 쏘면서까지 전쟁으로부터 벗어나길 기도했던 이들. 그 끔찍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는 다음에야 결코 ‘안다’고 말할 수 없는 부류의 것이었다. 극한 상황에 처해 급기야 한때 살을 맞대고 함께 살자 다짐했던 전우의 시신까지 먹어치워야 했던, 그 끔찍한 기록에 나는 압도당하고야 말았다. 정말 최악의 전쟁이었다. 고집불통의 두 인물이 벌인 무시무시한 자존심 대결. 어느 쪽도 승리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인류는 패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류는 포탄을 쏘아가며 제 영혼에 흠집 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치 전쟁광이라도 되는 양. 총을 맞은 자도 물론 아프지만, 그 아픔을 양산해낸 자도, 외따로 떨어져 그 아픔을 응시하는 우리도, 모두가 아픈 게 바로 전쟁이란 생각이 든다. 적어도 스탈린그라드는 그 아픔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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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독일군이 소련에 진격하고 첫 겨울을 버티는 것이 참혹했지만 날씨가 풀리자 아찔한 진공을 하기 시작했다. 전차 행려이 수키로나 이어지고 1,400대의 항공기가 스탈린그라드를 폭격했다
소련을 공격한 히틀러의 결정은 처음부터 전략상 상당한 우를 범한 것이었지만 독일군은 전차와 항공기의 공지합동능력과 우수한 군인들 덕에 초기 승리가 가능했다 이에 비해 스탈린은 완전 무능했으며 구 소련의 붉은 군대는 진격하는 독일군 앞에 한낱 고깃덩어리였다
진격하며 독일군 장병들은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남부 평원에 농장을 세우겠다 이야기를 했다는데 그들은 절대로 자신들의 미래를 알지 못했다
스탈린은 스탈린그라드의 방어 부대는 그대로 소모되도록 놓고 두 집단군이 위아래로 스탈린그라드를 포위하는 작전을 승인한다 추가병령이 없을 거라는 히틀러의 생각은 오판이었으며. 제2차대전의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을 불러온다
독일군 사망자는 22만명이고, 붉은 군대의 사망자는 100만명 이상이다 구 소련의 민간인 포함 사망자는 2,300만명이다 숫자로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이 책은 당시 서간물등을 참조하여 매우 잘 써놓았다 밴드오브브라더스 이후 가장 좋은 전쟁역사 책으로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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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책 내용에 관한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씁니다.**
제2차세계대전이 지금까지 인류가 벌였던 가장 참혹한 전쟁이라는 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곳곳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투들 중, 이 스탈린그라드전투가 전세역전의 분수령이 된 동시에 독일패망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허나 이 책은 스탈린그라드전투의 이런 역사적의의를 강조하기보다는 그저 실제로 그 곳에서 싸우고 죽어나간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간군상들만을 보여준다.
자신들이 탄 기차가 어디로 향하는지,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왜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조차 모른 채 싸우다 죽어간 그들이 남긴 애처로운 흔적들(편지,심문과정에서의 진술등)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제발 빨리 전투가 끝나서 한 사람이라도 살아남기를' 빌게되고, 그러다 마침내 '110만여명의 사상자'라는 한 줄의 무게가 어느정도인지도 가늠하게 된다.
110만명...
"전쟁은 그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자들에게만 달콤한 법이다" 라는 어느 고대 그리스인의 말이 다시금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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