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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엔 처음이 있다. 누구나에게 존재하는 처음의 기억. 첫이라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두려움을 동반한 어떤 일들에 대한 기억. 선명한 장면으로 남거나 애써 지우려 했던 처음의 기억. 잘 알지 못해서 실수를 할 수 있는 마음과 그것들을 감추려 애쓰는 마음이 한자리에 모여든 날들. 처음이 있기에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잘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점검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곤 한다. 우리가 통과한 처음은 어떤 모습으로 내게서 멀어졌는가. 지금 통과하고 있는 사랑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을까.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은 그런 처음을 모은 소설집이다. 누군가에겐 아득했던 처음의 기억을 소환하고 누군가에겐 바로 지금의 나날과 닮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학교, 부모의 보호 혹은 감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고 연인을 만나고 직장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회 초년생이나 20~30대의 생활 기록 같은 글이구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소설 속 인물은 결국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만한 나날』은 처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직장에서 동료와의 경쟁, 연인과의 갈등, 부모 세대와의 불화를 보여준다. 정규직원이 아닌 인턴으로 시작된 사회생활은 얼마나 불안한가. 동료란 이름의 경쟁자를 향한 묘한 분노와 미움이 결국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이상한 공식.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 가짜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광고를 하는 업무를 맞은 ‘경진’ 이 느끼는 양가적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가만한 나날」, 정규직이 되면서 직장 근처로 이사를 했지만 이전과 다르게 직장생활이 버겁기만 한 ‘상미’의 일상을 들려주는 「감정 연습」, 첫 직장에서 사수 역할을 했던 상사가 ‘선화’에게 강압적이었던 자신의 태도를 사과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드림팀」을 통해 보통의 직장 생활의 민낯을 엿본다. 좀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업무를 알려주고 배울 수 있었던 처음은 존재할 수 없다는 듯 말이다.
직장에서의 처음이 이토록 힘들었다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삶을 시작하는 동거나 결혼의 처음은 평탄할까. 생활은 현실이므로 그들의 처음도 삐꺽거린다. 어떤 불행을 암시하는 제목처럼 보이는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속 연상 연하 커플인 ‘진아’와 ‘연승’은 직장을 관두고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연승의 선배의 집을 방문한다. 그들의 일상이 진아와 연승의 미래처럼 보이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현기증」속 동거를 하는 ‘원희’와‘상률’에선 원희가 은행을 그만두고 반영구 화장을 배운다. 둘은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원희는 자신들을 신혼부부로 대하는 시선이 불편하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중고로 구매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원희가 상상했던 결혼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보여주는「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속 ‘루미’와 ‘나’는 우선 대출을 받기 위해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미룬 상태다. 알코올 중독으로 혼자 아버지가 계신 물나들이에 다녀오면서 나는 ‘부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고 서로를 원망하듯 자신도 루미를 원망하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빠진다.
보통의 일상을 차분하게, 때로는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기록한 소설이다. 감당할 수 없어 어지러움을 느끼는 순간의 경험을 주고받으며 지냈던 우리의 처음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나도 그때 그랬는데, 하며 소리 없는 웃음을 지게 만든다. 나의 일부가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누군가를 상대하고 성장하는 듯하다.
현기증이 일어나는 순간이 있다. 현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인식하지도 못했던 광경이 갑자기 빛을 비춘 듯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낼 때,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그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 지금이 바로 그때였다. (「현기증」, 80쪽)
모든 처음은 불안정하다. 그래서 선배나 부모는 걱정 어린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조언을 늘어놓는다. 서툴고 불안한 처음을 경험하고 통과한 후에야 그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의 처음에 조언을 하는 자신을 보고 놀란다. 완벽한 처음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소수의 처음을 제외하곤 말이다. 어쩌면 우리 생은 미완으로 시작된 처음이 완성이라는 끝을 행해 나가는 건 아닐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디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되돌아가기도 하면서 그러다 새로운 처음을 만나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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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부질없는 관계, 귀찮고 애쓰고 싶지 않은 관계일때, 고독하게 혼자 사는 삶을 말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분명 '나' 임을 알지만, 누가 더 사랑하는지, 누가 약자인지, 타인의 평가가 내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갑'과 '을'의 위치는 정해진다.
여러개의 단편 중 표제작인 <가만한 나날> 을 들여다보자.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는 시기에 겪게 되는 긴장과 설렘이 들어있다.
사회 초년병 딱지를 뗀지 오래된 내게도 여전히 고민이 되는 주인공이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한 것처럼 거짓 리뷰를 쓰는게 주인공의 주된 업무였다.
그 업무를 잘하고 있고, 상사로부터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비록 상사의 지시였지만, 내가 거짓으로 올린 리뷰가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았다.
때때로 양심은 현실과 타협한다. 다만 주인공이 겪은 사례는 사안이 무거웠다는 차이가 있다.
#책읽아웃#가만한나날#김세희#사회초년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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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의 소설이 쓰여있는데,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 -갑자기 감독이 되겠다는 남자친구와 성공한 선배를 찾아가고.., 독특하지만, 평범한 삶을 보고 입다물고 있는 남친을 보면서 사귀게 된 계기를 떠올린다. 현기증 -동거남과 이사를 준비하면서 , 결혼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하며 우울해짐 사촌동생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고 , 너도 그러냐는 말에 그럴리없다고 생각하다가 '동거 같은것은 안할것' 이라 생각했던 과거를 떠올리는데..,
아이의 문제가 자신의 탓이라는 소리를 들은후 ,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려고 찾아오는데.., 속으로 불만을 터트린다.
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 (정신병원으로)쫒겨난 아버지가 외딴곳에서 살기로 했다는말을 들은 남자는. 아내와 함께 만나러 가고, 나도 ,나이먹으면 똑같은 신세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품게 되는데..,
공통점으로,위에서 말한 줄거리 처럼.. 명확한 결말이 없었다는것 을 들수있었다. 한가지 일이 마무리되도 , 인생은 끝나지 않는것 처럼.., |
| 늘 지나치면서 사고싶다...고 생각만 했던 김세희 작가님의 가만한 나날. 책 폭이 좁고 길어서 독특합니다. 커버의 색감과 일러스트도 친근감을 줍니다. 여러 단편들은 서늘하게 따끔따끔하면서 공감이 돼요. 첫 단편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애쓰고 웃는 남자친구는 오히려 저를 보는 것 같고....사회초년생으로서 공감되는 단편들도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으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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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작가님의 문장이 너무너무 좋아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어렵지 않고 공감가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특히나 말 하기 힘든 기묘하고 찝찝한 기분들을요. 연애, 직장, 결혼에 관한 이야기들이라 20대, 30대가 읽으면 많이 공감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직장에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연애, 결혼에 관련된 단편에 좀 더 많이 공감하며 읽었네요. 항구의 사랑도 재밌게 읽었는데 앞으로 나올 작가님의 작품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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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출간당시에 구매하려고 했으나 저의 착오로 인해 미처 구매하지 않았고 뒤늦게 구매를 했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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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예쁘게 포장하고 싶었던 외면하려했던 현실에 마주하는 기분들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섬세한 글에 깊은생각에 빠질 수 있어 좋았어요. 그 어떤 에세이보다 현실적인 느낌.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가만한 나날들에 대해 돌아볼수 있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늘 고민하지만 별다른 액션을 취하기 어렵고 정답도 없는 청춘의 나날들을 잘 표현해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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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도 좋구요, 내용도 좋아요 책이 어렵지 않고 잘 읽힙니다 단편 모음집인데 가만한 나날 말고 다른 것들도 다 좋았어요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 것 같아요 조금은 어? 싶은 순간들을 잘 포착해서 잡아냈습니다 꼭 사회 초년생이 아니어도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에요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책이 조금 작고 가벼워요 들고 다니면서도 읽기 좋아요 김세희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기대됩니다 |
| 김세희님의 글은 전에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서 표제작인 '가만한 나날'을 먼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리고 얼마전 유명한 모 파캐스트에서 이 소설집을 강력 추천해서 구매해보았다. 표지도 귀여워서 첫인상이 너무나도 좋았는데 살포시 펼쳐서 목차를 보니 무려 여덟작품이나 수록 되어 있어 행복했다. 소개를 보니 이 책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회사생활과 연애와 결혼에 관해 청년이라며 쉽게 공감할만한 소재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나도 사회생활을 하는 비슷한 처지의 사회구성원으로서 나와 내 또래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생각하는지 이 소설을 통해 들여다볼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