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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줄리니의 DG 전집(+ 데카에서 발매된 모차르트 교향곡 40, 41번 포함)이 본사에서 발매되었다. 총 42장 CD들 중에서 이미 구입한 음반들이 대략 15장 정도 겹치긴 하지만 아직 구입하지 못한 나머지 음반들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구입하였다. 일부 음원들은 LP 발매분과 달리 CD 전집으로 나오면서 임의로 합쳐진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호로비츠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음반(Horowitz plays Mozart) 에는 원래 피아노 소나타 K. 333도 함께 실려 있지만 본 박스반에는 호로비츠가 연주한 피아노 소나타 음원은 빠진 대신 미켈란젤리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가 같이 실려 있다. 이렇게 함께 실리면서 사라진 음반들의 표지들은 해설지에 별도로 소개해놓고 있다. 약 70여쪽의 해설지는 음악평론가 리처드 오스본이 쓴 4쪽 정도의 줄리니 녹음에 대한 해설(영어, 독일어로 소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CD 트랙을 소개해놓고 있어 큰 읽을 거리는 없다. 그래도 컬러로 인쇄해놓고 있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오리지널 CD표지의 스캔 상태가 그렇게 선명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다. 텍스트는 새롭게 편집을 한 것 같은데, 이미지 컬러가 약간 뿌옇게 느껴진다. 뭐 그런데 그렇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다. 빈 필과의 유명한 브람스 교향곡 전집을 비롯해서 몇 곡을 감상해보았는데,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느껴진다. 줄리니의 생애를 이해하면서 작품을 감상해보니 그의 삶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DG 제품들은 체코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독일 본사에서 제작된 CD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DG하면 독일 하노버가 떠올랐었는데, 이제 하노버에는 본사만 덩그러니 총판처럼 사무실 하나 남아 있을 뿐, 대부분의 생산은 중동부유럽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다행히 CD 관리는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전수 검사를 해보았는데, 문제 있는 CD는 없었다. 박스물이 저렴하게 발매되어 한 편으로 좋지만, 옛날에 한 장씩 소중하게 LP를 모으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CD조차도(LP는 말할 것도 없고) 구시대의 유물 정도로 취급하는 그런 초연결 사회 속에서(하도 TV에서 초연결을 떠들어대서 그러한 기술적 혜택과 접속되지 않으면 문제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하지만) 아날로그적 감수성 운운하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을 받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기획물들이 갖는 가치가 널리 인정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그것이 필멸하는 존재가 본인보다 오래 살 수 있는 물질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비아냥 섞인 소리를 듣게 될지 몰라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