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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어른동화 라는데 마음이 갔다. <이책은> 서평단 모집 당첨 도서. 이 책에 미션이 삼행시 짓기. 그냥 삼행시를 지어봤는데,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운이 따랐다. <저자는>
<그림>
<책내용 맛보기>
<책 읽은 소감>
시골서 나고 자란 내게 달팽이는 낯설지 않으나 그 존재를 눈여겨 보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배추잎에 붙어서 뜯어먹기 시작하면 작물은 값어치가 떨어지고...민달팽이가 상추에 기생하기도 하면 상추 역시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좋게 말하면 무농약이라서 그렇다쳐도 벌레가 얼기설기 파먹은 작물이 좋아 보일리는 없다. 지금 역시도 시골에서 먹거리를 많이 가져다 먹는 상황으로 문득 딸려오는 채소류들에 달팽이가 들어있기도 하다. 건강한 식품이라는 위안이 되지만 일순 놀라기도 한다. 달팽이가 무서워서는 아니지만 놀라는 내 모습을 보며, 달팽이도 나를 보면서 놀랐을테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의 글을 접하며 숙연한 마음이 자연스레 자리했다. 140 페이지라는 얇은 두께가 주는 무게감은 컸다. 세밀화 기법을 사용한 페이지, 페이지는 살아 있는 생동감으로 한 편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을 초충도라 하는데 어느 페이지는 딱 그렇게 다가왔다. 그런 세밀함을 나타나기 위한 끝없는 작업끝에 탄생한 한 마리의 생물들은 정겹기까지 하다. 생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정성이 있어 그렇게 다가왔으리라. 일상에서의 한갖 작은 미물들인지라 일부러는 아녀도 밟히거나 무시되는 존재이건만 책 속에서 생명을 얻은 그네들을 통해 인간사를 자연스레 대입시킬 수가 있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이 세상에서 가장 느리다는 달팽이(가장 느리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만난 세상은 희노애락이 다 있었다. 자신이 너무나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비하감에 시무룩해지고, 그렇게 떠난 여행길에서 오히려 그게 또 약이 되는 경지도 경험한다. 친구들도 사귀면서 맑은 날이 주는 기쁨과 환호성에 세상은 살맛 나는군 에 젖어 있다가 닥친 시련과 고난 앞에서 상실감도 흠뻑 맛보고 실의에 빠진다. 또 나아가는 행진이자 여행에서는 절대 혼자인 캄캄한 적막감 속에서 지독한 고독을 맛보기도 한다. 죽음과 삶이 서로 맞닿아 있음도 큰 일을 겪은 후 자연스레 깨닫게 되니 삶의 희열이 솟아오르고 희망으로 벅차다.
달팽이가 접한 세상은 인간세상과 똑같았다. 자신을 위해 걱정해주고 염려해주는 친구들도 있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팽이집이 으깨져 장애자가 된 달팽이도 만나면서 몸조심해야함을 알게 된다. 누구라도 예기치 않은 일은 불쑥 일어날 수 있음과 자연의 섭리에 따른 적응해야하는 규칙들도 친분을 쌓은 지인들을 통해 습득해 가면서 달팽이는 점차 세상을 알아간다. 우리네 아이들이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어른으로의 길을 향해 가는 일정과 뭐가 다르리 싶다. 어른 동화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결코 녹록치 않으면서 혼자서는 살아감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되고, 때론 혼자이면서도 굳건히 꿋꿋하게 견뎌내야 하는 일도 있음을 말해준다. 그건 철저히 자신의 몫인지라 자신이 감내해야 한다.
잔잔하게 그려진 세밀화를 따라 가는 여정엔 여유로움이 있다. 편안함이 있다. 그 그림을 보며 여백안에서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준다. 인간세상에서 펼쳐지는 일들과 자신의 생활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된다. 책은 빨리 읽을 수가 없었지만 앉은 자리에서 받은 날 다 읽었다.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더라. TV동화 행복한 세상이던가. 마치 그걸 보는 기분이 든다. 정감있고 의미는 한층 깊으며 내면을 그윽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더라. 달팽이처럼 느린 삶은 결코 될 수 없는 현대 사회. 허나 마음은 느긋하게 먹고픈 바램들이 조금씩은 다 있을만치 조급증들이 대두된다. 빨리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한 경지들을 내려놓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가속되어 심신이 좋질 않을게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왠지 느려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자리하니 그것으로도 족하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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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여름에 비가 자주 내리면 길가다가 조용히 풀 속을 들여다본다. 그러면 그 안에 아주 귀여운 두 눈을 보이는 달팽이가 고개를 든다. 더듬이로 인사를 한다. 안녕? 즐거운 하루 보내. 나도 반가이 인사를 해준다. 그래 비 많이 내리는데 떠내려가지 않게 조심해. 그린이 주잉춘은 이 책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주변에 있는 동식물을 일상적으로 사생했을 뿐 아니라 달팽이를 작업실에서 직접 기르며 관찰하는데 1년을 바쳤다. 수작업으로 채색세밀화를 완성하는데 1년, 편집, 디자인작업 다시 해 1년 도합 3년이 걸린 것이다. 달팽이가 천천히 기어가듯이 이 책의 작업도 오래 걸려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림 하나하나 화첩을 꺼내 보는듯하다. 실제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참 좋아진다. 저자는 저우쭝웨이이다. 두 사람의 작품인 『달팽이, 세상을 더듬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이란다. 그래서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안정되고 달팽이의 지혜와 위로를 얻는 듯하다. 느리디느린 걸음걸이. 게으름 피우는 건 결코 아니고 작고 연약한 몸으로 태어났기에 껍데기를 등에 지고 천천히 기어갈밖에. 이렇게 달팽이 한 마리가 기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너무 느리지만 주변의 멋진 자연들을 구경도 해야 하지만 쉬면 더욱 답답해진다고 생각해 하염없이 걸어간다. 길다가 너무 느려 밟혀 찌부러진 동료 달팽이를 보면서 가슴 떨려하고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빠른 것이 진리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빠른 말벌이 날라 다니는 걸 자랑하다가 거미줄에 걸려 죽는걸 보면서 조삼들의 지혜가 굳이 빠르지 않아도 괜찮구나하고 생각한다. 할머니 달팽이가 죽어가는 걸 보면서 위로의 말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자기가 격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게벌레가 죽은걸 보고 작은 벌레들은 그 옆을 지나가면서 벌벌 떤다. 개미들에게 뜯어 먹히는 집게벌레를 본 달팽이는 생전에 그의 우람한 몸집은 굉장했을 테지만 신세가 저리되어서 가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더 기어가는데 농약냄새가 났다. 달팽이는 껍데기 속에 파고들어가 살고 쥐며느리를 도와주어 쥐며느리는 살지만 다른 곤충들이 죽었다. 농약으로 해롭지 않은 곤충들도 죽는 아픔이다. 쥐며느리와 친구가대어서 같이 다니니 외롭지 않았다. 역시 친구는 이래서 좋은가보다. 첫 장부터 계속 그림들이 지나간다. 글은 적고 그림이 많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작가와 그린이의 마음이 나타난다.
나무줄기에 매달려 사마귀를 피하던 친구들과 달팽이는 물에 빠져 친구들은 죽고 달팽이만 살아났다. 너무 슬퍼하는데 잠자리가 빙긋 웃으며 다독여 주었다. “그렇게 너무 탓하지 마. 인생이란 것도 한바탕 꿈일 뿐이니까. 세상에 정말로 있는 자가 몇이나 되겠니?” 달팽이는 친구를 잃은 마음을 다잡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환경을 바꾸기로 생각했다. 가뭄으로 더운 날 안전한곳으로 가자는 내말에 잠자리는 계획은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알려주고 세상일은 월래 무상(無常)한거야 무상함에 맞서서 이길 순 없으니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자고 하면서 죽는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인생이 은근히 허망하면서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하나 보다.
점점 친구들이 늘어났다. 외로운 이는 마음을 닫아버리는데 그렇게 문을 꼭 걸어 잠그면 다른 이가 들어올 수 없을뿐더러 자신도 영영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법이다. 그런데 달팽이는 마음을 열어 친구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높은 곳에서 우쭐거리다가 그만 아래로 떨어져 개미에게 물어뜯긴 상처가 아픈데 거미가 거미줄로 잡아주고 거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회복했다. 껍데기가 달팽이들을 행복하게도 해주지만 아픔을 주기도 한다. 짐이라는 걸 알면서도 벗어던질 수 없는 신세인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거미가 껍데기 보다는 마음에 짐을 내려놓으라는 위로를 해준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세상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건 바로 자기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 인간들도 그 무거운 마음이 있다면 빨리 내려놓기를 바란다. 혼자 기어가던 달팽이 개미들이 높은 곳으로 피하라는 말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 살았다. 대자연의 무서움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다. 친구가 없다. 먹이도 없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나는 천천히, 천천히 기어갔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지만 천천히 기어가면서 참된 ‘사랑’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라도 세상만물을 선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지. 마음가는대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달팽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연약하지만 굳센 달팽이, 친구를 잃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다보면 다른 친구가 생긴다는 진리, 모든 이들 못생기던 잘생기던 다들 마음은 같다는 거 특히 차별 없는 사회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힘세다고 자랑해도 자연 앞에서 아니면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착하게 살아야지. 나약한 것일지라도 그들의 진리를 개달아야 할 것 같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 자연에서 얻는 이런 진리들이 참 좋다. 달팽이가 느릿느릿 기어가듯 나도 천천히 세상을 살아볼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선한 마음으로 그렇게 살다보면 행복이 밀려온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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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를 외치며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유로움, 느림의 미학, 관조의 자세 같은 문구들은 사치스러운 것들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멈춤과 되돌아보기로 시작되는 마음의 평안을 위한 치유법들이 다양한 매체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달팽이 세상을 더듬다>라는 제목과 "어를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소개를 가진 이 책 역시도 그런 책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얇은 책 두께는 '뭐 별거 있겠어?'라는 편협한 생각을 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엄지손가락 두께보다도 얇은 책에는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여백의 미가 물씬 느껴지는 표지... 달팽이 한마리가 불규칙한 궤적을 그리며 기어가고 있다. 디자인이 중시되는 시대에 휘황찬란하고 자극적인 책 제목과 표지로 유혹해도 될까 말까인데,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위에 느림의 상징인 달팽이 한마리와 녀석이 걸어온 발자취가 이 책 표지의 전부이다. 신기하게도 휑한 느낌의 이 표지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 주었다. 다음 장을 넘기기 위한 마음의 준비 운동으로서, 급한 마음에 여유를 찾아주고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멍해진다. 휑한 화면 저 멀리 아래에 뭔지 알 수 없는 안테나 한 개, 화면 상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서두르면 내 모습을 지나칠테니 기다리라는 단 하나의 문장만 존재한다. 황당한 마음에 한 장, 두 장, 세 장을 넘겨봐도 변하는 내용이 없다. 심지어, 상단의 문구까지 사라졌다. 네 번째 장을 넘기고서야 온전한 달팽이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다음장에서야 새로운 문장들이 등장한다. ![]() 표지로도 모자라, 서둘러서 활자를 읽는데에 집중하려던 나를 제지하기 위한 작가의 마음씀씀이가 아닐까 싶었다. 내가 안테나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달팽이의 뿔임을 알았을 때의 부끄러움.. 기다리라고 했는데 성급한 마음에 일부만 보고 내 멋대로 판단을 해 버린 나... 서둘러서 몇 장을 넘겨버린 후의 깨달음.. 달팽이의 움직임처럼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은, 나의 급함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걸어주고, 여유로운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 된다. 이 그림들이 실제로 1년동안 달팽이를 키우며 모습을 관찰하고, 1년 동안 직접 그린 그림들이라고 하니, 그림을 통해서 쌂의 지혜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 노력, 의지, 마음들이 더욱이 짠하게 다가온다. 세밀한 묘사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고, 잠자리 한마리를 그리는 데에 이틀이나 걸린 적도 있다고 하니, 그 노력을 손가락 움직임 몇 번만으로 지나쳐 버리려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림책은 쉬우니까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다. 그림책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보는 책들이다.'라는 나의 편견은 책장을 넘겨 가면서 무참히 깨지고 있다. 그림이 문제가 아니라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가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용이 가진 무게에 따라 그림의 가치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정형화 되어 있진 않지만 약간의 운율감이 느껴지는 문장들은 마치 고시[古詩] 를 읊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짤막하게 적혀있는 몇 줄의 글귀는 달팽이를 화자로 하여 삶의 태도에 관한 깊이 있는 메세지들을 던진다. 느림으로 인해 뒤처짐을 걱정하는 달팽이가 여행을 떠나면서 만나는 수 많은 친구들과, 수 많은 사건과 난관, 그것의 극복에서 얻는 깨달음, 근원적인 고독함과의 직면, 자아의 발견과 철학적인 개안 등은 아둥바둥거리며 경쟁하고 있는 우리네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깊이있는 울림을 전달하는 문장들이 담겨 있어, 허투로 넘길 수 없다. 얇지만 얕지 않은 책인게다. ![]() 느릿느릿하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한 발자국 물러서서 뒤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산다. 행복하기를 원하면서 행복을 버리는 행동을 하면서 산다. 평안을 바라지만, 평안할 수 없는 수만 가지 이유를 대면서 산다. 속도전쟁과 무한경쟁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남을 짓밟고도 빨리 달리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느리더라도 천천히 함께 할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산다는 것의 의미, 용기내는 법, 원한과 용서, 홀로서는 삶의 태도, 우주의 무상함까지.... 깊이 있는 통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내 나이 20대 때에도, 지금 30대 때에도, 이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도 아마 이 책에 담겨 있는 짧막한 사건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희노애락을 느끼고 극복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 좋은 책은 수 차례 읽어도 그 때마다 얻는 깨달음이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이 나에겐 그런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느낌을 전부 담아 내지 못하는 내 짧은 필력이 아쉬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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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로 꼽히는 달팽이. 남들이 보면 부러워할 법한 집 한채를 날 때부터 지니고 있지만, 그 집마저 깨지기 쉽고 달팽이를 짓누르는 짐이 되기 일쑤다. 이 책의 주인공 달팽이도 처음엔 느리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막막해하지만 쉬지 않고 자기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
죽음의 공포가
'산다는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했다.
어떻게 살아야 뜻인는 걸까?
'느림'이 잘살게 해 줄 수 없다면야
'빠름'이 진리일 터이지. (p.8-9)
그리고 주인공 달팽이에게 빠름의 미학을 가르켜주던 말벌이 거미줄에 걸리고, 농약에 온 생명들이 죽어갈때 단단한 껍질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느림의 미학'
이 책은 달팽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 문구가 말해주듯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많다. 저자 주잉춘은 잠자리 한마리를 그리는데 꼬박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간단한 마지막 수정작업 외에는 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그렸다고 한다.
달팽이를 기르며 관찰하는데 1년, 그림 작업에만 1년,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제작 등에 걸린 시간이 또 1년, 특히 등장인물(?)묘사에 공력을 쏟아, 잠자리 한마리를 그리는데 꼬박 이틀이 걸리기도 했다. (p.124. 옮긴이의 말中에서)
기간으로만 보면 저자가 자신의 영혼을 투영한 작품같은데 많은 텍스트를 읽기를 원한 독자라면 실망할수도 있을 책이다. 나 역시 책을 보며 이 책을 읽는 시간보다 리뷰에 대해 생각하고 쓰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전작 <나는 한 마리 개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칭호를 얻으면서, 저자의 명성이 자자해 졌다고 한다. 솔직히 내 생각에 이 책은 돈주고 사보기에는 아깝다. 그냥 아름답고 서정적인 달팽이의 여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글귀와 함께 저자가 1년간 공들인 그림속에서 달팽이를 찾는 재미나 느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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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도서를 찾았다! 오히려 내 마음에 쏙 드는 도서를 찾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런지도 모르겠다!! 단순하지만, 깊이 있고, 지루할 것 같지만, 달팽이의 여정은 험난했다! 그 험난한 여정속에서 달팽이는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친구를 잃어보기도 했다.... 우리네 복잡한 인생사를 함축해서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저우쫑웨이 저자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느리고 느린 달팽이이지만 세상 만물 다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닌 세상에서 혼자 느린 세상을 살고 있음의 삶의 고됨과 힘겨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듯한 때론 달팽이로 태어난 것에 대한 원망도 있고, 고난도 있지만, 결국은 그 달팽이 껍질속에 들어있는 진리를 철학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담백함으로 독자를 사로 잡는 묘한 책이였다!
처음 시작한 느리디 느린 걸음걸이를 원망하였지만, 나와 다른 빠른 말벌의 현란한 비행술을 보며 감탄하는 것도 잠시, 말벌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 느껴지는 나의 안도감... 내가 아니여서 다행이였다는 일반 사람들의 본능적인 심리를 묘사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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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약해서, 느려서 항상 상처를 입고 당한다고 생각하며, 절망에 빠져있을 때, 내게는 너무도 크고, 강해보였던 집게벌레의 주검이 길 앞에 높여 있는 것을 보고, 달팽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집게벌레의 주검 앞을 지나가며, 달팽이는 외려 가엽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인생사 새옹지마인 것 처럼 강해 보였던 대상이 어느 순간에는 강하지 않음을 그것이 모든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달팽이의 여정은 그렇게 계속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아픈 몸을 이끌고 지쳐있던 달팽이... 새로운 친구들인 무당벌레, 자벌레, 애벌레 들과 함께 풀 위에서 서로 노래도 하고, 즐거운 놀이도 하며, 생애 최고의 나나들을 보내면서, 달팽이는 삶의 의욕을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마귀가 찾아와 정신없이 공격하게 되고 ![]() ![]() 친구들은 모두 물에 떠있는 주검으로 돌아왔고, 달팽이 혼자 살아남았다... 그 이유는 결국 달팽이 껍데기의 부력으로 살아남아 함께했던 친구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게 되면서 겪에 되는 슬픔과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절망에 빠진 달팽이는 결국 모든 삶의 의욕과 활기를 잃은채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는 생각에 힘들기만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을 잃었을때의 상실감과 정서적인 불안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부분이 아닐까 싶다 ![]() 누구나 함께 즐거워하고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을 같이 했던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이 떠나가면 내 마음속에 있던 떠난사람의 빈공간의 허전함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두지 않았을까.... ![]() ![]() 잠자리를 통해 나의 두려움이 나 자신을 집어 삼킬수도 있음을 깨닫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순간이였다 힘든 시기를 겪고, 누군가의 조언 한마디에 죽을것만 같았던 나의 깊은 어둠의 터널은 약간의 빛을 내어주거나, 떄로는 나의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달팽이의 여정은 인생살이처럼 초반-중반-후반을 거치는 사람들의 삶의 여정과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을만큼 아주 잘 묘사하고, 철학적인 표현을 적절하게 적용해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책이였다. ![]() 힘들고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조언같았다! 세상에 나혼자 밖에 없다고 느끼고, 외롭다고 느껴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음을... 그리고 자신도 외로움속에 갇혀 헤어나올 수 없음을 알려주는 대목이였다.
달팽이의 막바지 여행에서는 달팽이가 힘들고, 지치고, 즐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던 그 많은 여정들을 지나오면서 하나씩 하나씩 지혜와 삶의 이유를 깨달아 가면서 마지막에는 늘 짐이라고 생각했던 달팽이 껍질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되고, 자아를 완성한 듯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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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여정이 삶이 다할때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것도 이제는 알게 된 달팽이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알게된 많은 것들에 대해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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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도에 통달했다 하거나 자신에 대한 받아들임에 대한 생각이 분명한 이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있을 일들과 일어날 일들에 대한 사소한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처음 여정을 시작했던 달팽이와 여정은 같을지 모르나, 그 여정을 받아들이는 달팽이는 달라져 있음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달팽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냥 스쳐지나가며 생각지 못했던 느림에 대한 미학 그 느림에 대해 아름답지만 않은 어두운 부분조차 인생에 도움이 됨을 알려주는 철학적인 의미가 단순하지만 내게는 아주 깊이 삶을 되돌아보고, 받아들임에 대한 생각을 다시해보게 되는 책이였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정말 한번쯤은 달팽이의 여정을 따라 내 삶을 재해석 해보는 것도 새롭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도서이다!! ** 개인적인 서평이였습니다. ** |
표지가 역시나 파격적이다. 전작 <나는 한 마리 개미>에서도 새하얀 바탕에 정말 실물크기의 개미를 한마리 그녀 두었는데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달팽이 한 마리 그려진 것이 전부이다. 흥미로운 것은 표지 속의 달팽이 한 마리와 그 달팽이가 지나간 흔적이 남은 길은 마음에 드는 표지가 없어서 기르던 달팽이를 백지 위에서 기어가게 하고, 그 족적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남다른 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한 마리 개미>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개미 한 마리의 일생을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우리 인간들의 삶을 절묘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가 언덕 너머에서 더듬이를 보이면 등장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느리다는 거북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린 달팽이는 너무나 빠른 세상에서 혼자만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빠르기로 유명한 곤충들에게서 그 노하우를 배우고자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또한 타인의 삶을 통해서 내가 얻을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남들 눈에는 여전히 약하디 약한 달팽이일 뿐이지만 그래도 어려운 일을 통해서 점점 더 강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혼자라서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친구가 생기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면서 함께하는 모습은 앞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자연재해 같은 상황 속에서 한낱 미물같은 달팽이는 오히려 안전하게 몸을 피하는 걸 보면서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살아가다보면 나의 모습이 아무런 장점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없이 약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도 분명 남들이 인정하는 모습이 있다. 전작 <나는 한 마리 개미>에서보다는 좀더 많은 그림과 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림에 어울리는 글과 글을 잘 표현하는 그림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 그림만 보면 수채화풍으로 상당히 이쁘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사실적이고 풍자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벌써 부터 다음 곤충이야기가 기다려지기까지 하다. <나는 한 마리 개미>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달팽이가 주연으로 활약했는데 다음편에서는 어떤 조연이 등장해서 자신의 철학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우리가 간과하고 살아가는 인생 철학에 대한 달팽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통해서 느림의 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급하게만 살아가는 내 삶을 한번쯤은 돌아보면 좋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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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세상을 더듬다. 느림의 미학을 찬미하기 보다는 빠르고 강렬하고 쉴새없이 바뀌는 세상속에서 누군가에게 뒤처지지 않기위해 내가 어디로 가는지 향방을 알수없이 가고 또가는 우리에게 경종의 메시지를 주는 책인듯하다. 처음 서너장을 넘기고서야 제목을 만날수잇었다. 첫 페이지에 도달하기까지 난 속으로 언제 제목이나오는거야 라는 말을 저자가 유도했을지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늦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제목까지 다가가길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여백이 참 많고 한쪽 귀퉁이에 작은 글씨와 우회적인 표현으로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달팽이라는 작고 조그만 정말 우리의 관심밖에 있는 이 생명체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달팽이는 느림의 대명사이다. 느리고 너무느려서 답답하다못해 어쩌면 뒤쳐짐이나 낙오자로 표현될수있을지 모른다. 등에 업은 무거운 껍데기에 때론 갖히고 때론 그걸로 인해 삶을 유지하며 우리에게 짐이 될 수 있고 고난이 될수있는것들로 절망과 낙담을 반복하며 주어진 현실에 암담해 할 때 우리가 가진 짐이 때론 우리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이 험한세상을 조금이나마 극복해 나가게 도와주는 트레이너가 되기도 한다. 21세기 속도로 표현되는 양상들속에서 우리는 달팽이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달팽이가 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부족하고 모자라는 존재이며 이 세상의 흐름이나 변화속에 도태되어간다는 느낌을 지울수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속도로 우리의 삶을 규정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있을까? 뚜렷한 이유와 목적도 없이 내 앞에 누군가가 뛰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도 뛰어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왜라는 물음을 한다는 것 조차 사치라고 느끼며 오늘도 우리는 달리고 있다. 책속에서 달팽이는 수많은 사건과 다른 친구들의 죽음을 보며 두려움에 움츠리지만 자신이 받아들여야할 운명임을 깨닫고 다시 여정을 떠난다. 중간부분에 잠자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안정을 찾고 오히려 잠자리가 안절부절할 때 달팽이가 이야기 하는 말이있다. 사람들은 다들 계획세우기를 좋아하지만 계획은 결코 변화를 따라갈수없다며.. 세상일은 원래 무상한 것 이며 저 무상함과 맞서서 이길수 없으니 이순간을 소중히 간직하자며.. 달팽이는 어느순간 자신의 인생여정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깨달아가고있는 부분이다. 평안함 그게 바로행복이지 나는 계속 느릿느릿 길을 걸어갔다. 마음 가는 대로, 주어진것에 만족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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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달팽이를 등장시켜 그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동양적 채색화의 그림에 푹 빠져들었다. 작가의 정성이 가득 묻어 나왔다. 그림을 그린 주잉춘 작가는 직접 달팽이를 1년간 관찰하고 채색세밀화로 완성하는 데 1년, 편집과 디자인의 작업을 거쳐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다. 3년이라는 시간이 거쳐 완성된 책을 손에 들고 읽으며 가벼이 할 수 없는 진지한 무거움이 느껴졌다. 작가는 이 미 전작에 [나는 한 마리 개미]라는 책으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세계에서 가장 아름 다운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개미, 그리고 이번엔 달팽이. 작가는 느림의 철학과 느림의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느림에 대해 생각, 그리고 명상 등 많은 서적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의 차이점은 달팽이 혹 은 개미를 통해 느껴지는, 자연이 말하는 아름다움과 여기에 더해진 아주 세밀한 채색화의 그 림이 다른 책들과는 다른 은은한 향기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처음 첫 장에서 황량한 벌판위에 조금씩 등장하던 달팽이의 등장에 놀랐다. 처음에 눈, 다음엔 작은 몸, 이어서 몸 전체가 나타나 느린 걸음걸이로 어딘가로 향하는 달팽이의 모습이 너무 생 생했고 그런 달팽이의 특징을 한 컷이 아닌 여러 컷을 통해 나타난 작가의 생각에 놀랐다. 껍데 기를 등에 지고 달팽이는 천천히, 천천히 기어갔다. 달팽이는 말벌에게 빠름에 대해 배워보지 만, 거미줄에 탁 걸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느림의 좋은 점을 헤아려본다. 그리고 길가에 쓰러 진 할머니 달팽이를 보고 느려서 생겨난 나약함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세고 용감한 달팽 이가 되리라 다짐을 하고, 강한 자 앞에서 결코 머리 숙이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강하게 보인다고 해서 절대 강하지 않고 약해도 강해질 수 있는 법을, 세상에 나온 달팽이는 다른 존 재들과 접하며 깨닫는다. 이 책에는 이렇게 달팽이 말고도 쥐며느리, 자벌레, 애벌레, 소금쟁이, 잠자리 등 다양한 자연의 벌레와 곤충들이 등장하고 장소도 길가, 물가 등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책 안에 여러 세계 가 다채롭게 보여지고 있다. 조상 대대로 껍데기를 지고 살아온 달팽이들, 껍데기가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여겼지만, 때로는 고통도 준다는 것을, 벗어던질 수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건 바로 자기 마음이라는 진리와 달팽이는 마주한다. 무시무시한 폭우가 내리고 죽음이란 아주 가까이 있음을 달팽이는 느끼며, 이제 책에서는 자연이 아닌 물에 잠긴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로등도 차들도 건물들도 깊이 잠겨 있는 아주 황량한 모습이다. 특히 이 부분의 글이 인상적 이었다.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빨리 하려고 한다. 자동차를 발명했으나 그들이 미처 몰랐던건, 차가 아무리 빨라도 저 우주의 무상을 앞지르진 못한다는 것. 달팽이는 이렇게 살아남았지만 저 빨리 뛰는 생명들은 오히려 피해를모면하지 못했다는 것. 재난 앞에서 느림보 달팽이도 못 하다는 것을... 이것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하는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편안함, 그게 바로 행복이라고, 마음가는 대로 주어진 거에 만족하며 살겠다고. 달팽이는 고백 한다. [꽃들에게 희망을]처럼 마지막에 거대하게 느껴지는 희열은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긴 했 지만 아주 작고 작은 생명을 통해 삶의,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단순한 진리를 너 무도 잊고 또 너무도 멀리 우리는 지나왔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온 달팽이는 또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인간들과 너무도 흡사하다. 작가는 개미를, 달팽이를, 또 다음엔 어떤 무언가를 통해 우리를 놀래켜주고 감동을 전해줄까. 아름다운 그의 모든 책들이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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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한마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가슴 잔잔하면서, 여운이 오래 남고,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야기.
바로 <달팽이, 세상을 더듬다>다. 읽은 지는 오래됐고, 더 솔직히 말하면 마음만 먹으면 1시간 안에 이 책은 다 읽고도 나을 것이다. 뭐랄까, 조금이라도 내 안에 간직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글로 적으면 뭔가 달아날 것같은 느낌! 그냥, 편안하다. 어느 글 하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달팽이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에 깊이가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고 있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를 이 책은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 하나하나와 작가의 말들이 어울어져서 느껴지는 그 감동은 말 한마디로 정의 할수 있는게 아닌 것같다.
느리게 살아간다는 것, 결코 쉽진 않겠지만 빠르게 살아 간다는 것 역시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같다. 매일 매일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혼자 동 떨어진 느낌이다. 외부와 차단된 느낌, 책을 보고 있으면 지금 당장해야할 바쁜 일들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달팽이가 움직이면서 만나는 많은 곤충들과의 대화 역시 그렇게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눈길을 주지 않을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한마디에 한마디에 인생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으니깐, 곱씹고 또 곱씹어 봐야할 것같은 문구들이 등장한다.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때부터 달팽이 처럼 느릿 느릿 걷고 있는 내 자신이 먼저 떠올랐고,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해보였는데, 이젠 아닌 것같다. 느리게 걷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고, 느리고 걸으면서 세상에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와 만날 수도 있는 것같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이 책은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제시하는 것같다. 항상 조급함에 시달리고, 주변에 눈길을 주기는 켜녕 내 자신만을 둘러보던 사람이라면 이책 추천해주고 싶다.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정말로 마음의 여유를 가짐으로써 느껴 지는 행복이랄까, 달팽이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스스로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달팽이 한마리가 전해주는 이야기, 달팽이가 느릿 느릿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한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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