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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향유괴 원샨 지음 아작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놓고 국내 작가의 소설, 동양권 작가의 소설, 서양권 작가의 소설 순서로 읽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과도하게 넘쳐나는 일본 추리소설 말고 홍콩이나 대만, 중국권 작가의 추리소설이 등장한다면 우선적으로 선택을 하고 있다. 찬호께이, 미스터 펫에 이어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한, 홍콩 미스터리의 새로운 물결 원샨의 대표작이라는 설명에 부리나케 시립도서관에서 뒤져서 찾아내고 말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글로벌 투자은행 A&B의 별 볼 일 없는 컴퓨터 엔지니어 즈덩런은 자신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는 날이 올 줄은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시작은 지극히 단순해 보였다. 동료가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파일이 사라졌다며 도움을 청해왔다. 그런데 얼마 뒤 누군가 A&B에 협박 메일을 보내 10만 달러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상대는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퀸타스의 융자 계획에 관한 중요 자료를 세상에 공개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신용도 박살 내겠다고 경고했다. 가장 난감한 일은 이 메일이 바로 즈덩런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됐다는 사실. 퀸타스의 융자 계획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애널리스트 네 명과 즈덩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모두 호화 아파트에 격리되는데…. 이 작품은 새로운 시대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신종 납치 범죄에 관한 소설이다. 작가 원샨은 홍콩 출신이면서 캐나다에 거주하는 금융인이라고 한다. 금융인이면서 소설을 쓰는 여류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달에 읽은 사장을 죽이고 싶나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색다른 소재를 통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유괴된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기업 비밀 정보를 담은 파일이라고 했는데, 이메일로만 소통하는 범인은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이 정보를 공개해서 주가에 타격을 입히겠다고 하고 범인이 요구하는 몸값이 너무 적어서 의아심을 품게 된다. 그러나 역시 추리소설의 진가는 반전에 있는 듯 하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몸값의 유괴 사건이 조용하게 일어나고 있었던 것. 2019.5.2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