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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 김태진 카시오페아/2019.3.18. sanbaram
유럽여행을 하면서 우선순위에 밀려 오랜 기다림 끝에 가게 되는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길에 march님의 배려와 응원을 담은 선물로 받은 책이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이슬람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의 나라이다. 이 책에서는 스페인의 역사에서 돈키호테와 산초 역할을 한 예술가들의 삶과 관련된 유적지와 예술품을 설명한다. 저자는 서울대 인문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보들레르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 겸임교수이며, 기업인재연구소 대표이사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파리 예술혁명을 다룬 두 권의 <아트인문학 여행>에 이어 서양미술의 역사를 독창적 시각으로 다룬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은 다섯 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사벨 여왕과 컬럼버스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제국의 왕인 펠리페 2세와 화가 엘 그레코의 관계, 그리고 두 궁정화가였던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건축가와 후원자로 만나 활약한 가우디와 구엘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천재와 뮤즈가 된 달리와 갈라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이들의 역사적 삶과 활약을 설명하며 그들이 돈키호테와 산초 중 누구의 삶과 닮았는지 독자로 하여금 계속 생각하게 한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알람브라 궁전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같은 건축물들과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무리요, 고야 등 고전미술의 대가들은 물론 피카소, 미로, 달리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의 삶과 예술을 말한다. 독특함을 자랑하는 스페인 예술은 다양하면서도 하나하나 매력이 넘친다고 강조하며 그 정점에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미술관의 존재만으로도 스페인은 꼭 가야 할 예술의 나라라는 것이다.
“한사람의 인생을 펼쳐놓고 그 양상을 지켜보면 대부분은 돈키호테에서 산초로 변한다. 아주 짧은 혹은 거의 보이지 않는 돈키호테의 시기를 지나 결국 산초가 되는 것이다. 완전히 산초가 되어버린 뒤엔 어떤 중대한 계기가 있지 않고선 다시 돈키호테가 되기 어렵다.(p.352)” 많은 이들이 그것을 ‘철드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인해 삶은 점점 더 안정되지만 또한 평범해진다. 스페인에서 살다간 인물들도 이런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저자는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 앨 그레코, 벨라스케스와 고야. 가우디 그리고 달리를 돈키호테로 보았다. 그리고 펠리페 2세와 구엘, 갈라 이 셋을 산초로 보고 기술했다.
“돈키호테는 반복되는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꿈과 비전에 끌린다. 변화와 발전, 새로운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실을 박차고 도전에 나서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반면 산초는 불확실하고 위험요소가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안정된 삶을 원한다. 균형 잡힌 삶, 조화로운 일상 같은 표현을 좋아한다. 그러나 도전적인 모습보다는 방어적이고 안주하려는 모습으로 비치게 된다.(p.353)” 돈키호테는 자기 내면에 그 기준을 두고 있는 반면 산초는 외부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산초에겐 다른 이들의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족감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 분명해진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부와 명예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돈키호테에게는 자기 내면에서 길어낸 주관적인 만족감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성공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는 자기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성취를 더 높게 평가한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물론 타고난 기질이 다르긴 하지만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 또한 변하게 된다.
무어인들에 밀려 8세기 동안 북부산악지대로 밀려났다가 천신만고 끝에 이베리아반도를 되찾았다. 기독교 세력을 되찾는 레콩키스타의 꿈을 이루며, 스페인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고 번영의 길로 들어서는 첫 번째 흐름을 주도한 인물은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다. 그 뒤를 이어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해가지지 않는 나라를 만든 펠리페 2세와 스페인 회화의 문을 연 엘 그레코를 통해 예술이 피어나게 된다. 17세기가 되면 궁중화가인 베라스케스를 중심으로 하여 스페인 예술의 황금시대가 펼쳐진다. 그러나 국력이 쇠하면서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되고, 나폴레옹 집권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그 아픔을 그려낸 이는 고야였다. 시대가 바뀌어 재기를 시작한 두 번째 흐름이 시작될 때 바르셀로나를 건축의 성지로 만든 사람은 가우디이다. 그가 구엘의 도움으로 만든 건물들과 함께 창조의 기운이 바르셀로나에 가득 찰 때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이 기운을 배경으로 피카소, 미로, 달리로 대표되는 천재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스페인에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린다.
건축가로는 카탈라 음악당을 설계한 도메네크나 카사 바트요의 옆집 카사 아마트예를 설계한 푸치 카다팔크 등이 가장 유명하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 건축가들은 “중세 기독교의 양식과 이슬람이 접목된 무데하르 양식을 적극 활용하고, 자연에서 따온 곡선과 비대칭을 적극 도입했으며 카탈루냐의 민족정신을 작품에 반영했다. 이런 특징을 공유하는 이들의 건축을 무더르니즈머라 한다. 영어의 모더니즘에 해당하는 이 양식은 파리의 아르누보나 네덜란드의 유켄트 스틸, 비엔나의 분리파 등과 시대정신을 공유한다.(p.269)” 즉 산업화의 물결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신흥 부르주아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무더르니즈머는 건축만이 아니라 실내디자인, 가구, 도자기, 식기 등 생활문화 전반에서 일대 유행을 일으켰다.
피카소는 달리보다는 스물세 살 위이고, 미로보다는 열한 살 위다. 셋 중에서 가장 연장자다. 그리고 성공도 가장 빨랐다. 말라가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학창시적을 보낸 그는 1904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살았다. 몽마르트의 열악한 작업실에서 청색 시대와 장미의 시대를 거치며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그는 마티스와 비견되는 신진 화가로 발돋음 한다. 그의 노력은 연이은 행운으로 이어졌다. “거트루드 스타인이라는 영향력 있는 작가의 지지를 받으며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한 그는 단박에 파리 화단의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조르주 브라크와 협력하여 입체파를 창시하면서 20세기 미술을 이끄는 화가가 되었다.(p.332)” 그러나 피카소는 스페인을 떠나 거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생활하였기에 이 책의 주인공에서 고민 끝에 제외 시켰다고 저자는 말한다.
돈키호테는 지나치게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현실감을 잃으면 독단적이 되고 결국 스스로를 망칠 수 있다. “안정된 시대라면, 그리고 선진국을 뒤따르며 성장하던 시대라면 적합한 성향은 오히려 산초였다. 그래서 우리가 오래전부터 유지해온 교육의 목표도, 직원채용의 기준도, 사회가 제시한 건강한 시민상도 모두 ‘모범적인 산초’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우리는 어느새 창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로 들어와 버렸다. 바로 돈키호테의 시대다.(p.355)” 이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꼰대, 갑질, 전관예우, 미투와 같은 단어들이 그 단적인 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패러다임과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집약한 이념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페인의 인문학 여행을 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 보는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많은 독자들이 스페인 예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우리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 받기를 기대한다.
(이 리뷰는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march님이 선물로 보내준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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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 김태진 카시오페아/2019.3.18.
유럽여행을 하면서 우선순위에 밀려 오랜 기다림 끝에 가게 되는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길에 march님의 배려와 응원을 담은 선물로 받은 책이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이슬람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의 나라이다. 이 책에서는 스페인의 역사에서 돈키호테와 산초 역할을 한 예술가들의 삶과 관련된 유적지와 예술품을 설명한다. 저자는 서울대 인문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보들레르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 겸임교수이며, 기업인재연구소 대표이사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파리 예술혁명을 다룬 두 권의 <아트인문학 여행>에 이어 서양미술의 역사를 독창적 시각으로 다룬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은 다섯 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사벨 여왕과 컬럼버스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제국의 왕인 펠리페 2세와 화가 엘 그레코의 관계, 그리고 두 궁정화가였던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건축가와 후원자로 만나 활약한 가우디와 구엘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천재와 뮤즈가 된 달리와 갈라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이들의 역사적 삶과 활약을 설명하며 그들이 돈키호테와 산초 중 누구의 삶과 닮았는지 독자로 하여금 계속 생각하게 한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알람브라 궁전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같은 건축물들과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무리요, 고야 등 고전미술의 대가들은 물론 피카소, 미로, 달리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의 삶과 예술을 말한다. 독특함을 자랑하는 스페인 예술은 다양하면서도 하나하나 매력이 넘친다고 강조하며 그 정점에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미술관의 존재만으로도 스페인은 꼭 가야 할 예술의 나라라는 것이다.
“한사람의 인생을 펼쳐놓고 그 양상을 지켜보면 대부분은 돈키호테에서 산초로 변한다. 아주 짧은 혹은 거의 보이지 않는 돈키호테의 시기를 지나 결국 산초가 되는 것이다. 완전히 산초가 되어버린 뒤엔 어떤 중대한 계기가 있지 않고선 다시 돈키호테가 되기 어렵다.(p.352)” 많은 이들이 그것을 ‘철드는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인해 삶은 점점 더 안정되지만 또한 평범해진다. 스페인에서 살다간 인물들도 이런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저자는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 앨 그레코, 벨라스케스와 고야. 가우디 그리고 달리를 돈키호테로 보았다. 그리고 펠리페 2세와 구엘, 갈라 이 셋을 산초로 보고 기술했다.
“돈키호테는 반복되는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꿈과 비전에 끌린다. 변화와 발전, 새로운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실을 박차고 도전에 나서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반면 산초는 불확실하고 위험요소가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안정된 삶을 원한다. 균형 잡힌 삶, 조화로운 일상 같은 표현을 좋아한다. 그러나 도전적인 모습보다는 방어적이고 안주하려는 모습으로 비치게 된다.(p.353)” 돈키호테는 자기 내면에 그 기준을 두고 있는 반면 산초는 외부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산초에겐 다른 이들의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족감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 분명해진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부와 명예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돈키호테에게는 자기 내면에서 길어낸 주관적인 만족감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성공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는 자기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성취를 더 높게 평가한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물론 타고난 기질이 다르긴 하지만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 또한 변하게 된다.
무어인들에 밀려 8세기 동안 북부산악지대로 밀려났다가 천신만고 끝에 이베리아반도를 되찾았다. 기독교 세력을 되찾는 레콩키스타의 꿈을 이루며, 스페인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고 번영의 길로 들어서는 첫 번째 흐름을 주도한 인물은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다. 그 뒤를 이어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해가지지 않는 나라를 만든 펠리페 2세와 스페인 회화의 문을 연 엘 그레코를 통해 예술이 피어나게 된다. 17세기가 되면 궁중화가인 베라스케스를 중심으로 하여 스페인 예술의 황금시대가 펼쳐진다. 그러나 국력이 쇠하면서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되고, 나폴레옹 집권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그 아픔을 그려낸 이는 고야였다. 시대가 바뀌어 재기를 시작한 두 번째 흐름이 시작될 때 바르셀로나를 건축의 성지로 만든 사람은 가우디이다. 그가 구엘의 도움으로 만든 건물들과 함께 창조의 기운이 바르셀로나에 가득 찰 때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이 기운을 배경으로 피카소, 미로, 달리로 대표되는 천재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스페인에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린다.
건축가로는 카탈라 음악당을 설계한 도메네크나 카사 바트요의 옆집 카사 아마트예를 설계한 푸치 카다팔크 등이 가장 유명하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 건축가들은 “중세 기독교의 양식과 이슬람이 접목된 무데하르 양식을 적극 활용하고, 자연에서 따온 곡선과 비대칭을 적극 도입했으며 카탈루냐의 민족정신을 작품에 반영했다. 이런 특징을 공유하는 이들의 건축을 무더르니즈머라 한다. 영어의 모더니즘에 해당하는 이 양식은 파리의 아르누보나 네덜란드의 유켄트 스틸, 비엔나의 분리파 등과 시대정신을 공유한다.(p.269)” 즉 산업화의 물결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신흥 부르주아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무더르니즈머는 건축만이 아니라 실내디자인, 가구, 도자기, 식기 등 생활문화 전반에서 일대 유행을 일으켰다.
피카소는 달리보다는 스물세 살 위이고, 미로보다는 열한 살 위다. 셋 중에서 가장 연장자다. 그리고 성공도 가장 빨랐다. 말라가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학창시적을 보낸 그는 1904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살았다. 몽마르트의 열악한 작업실에서 청색 시대와 장미의 시대를 거치며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그는 마티스와 비견되는 신진 화가로 발돋음 한다. 그의 노력은 연이은 행운으로 이어졌다. “거트루드 스타인이라는 영향력 있는 작가의 지지를 받으며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한 그는 단박에 파리 화단의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조르주 브라크와 협력하여 입체파를 창시하면서 20세기 미술을 이끄는 화가가 되었다.(p.332)” 그러나 피카소는 스페인을 떠나 거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생활하였기에 이 책의 주인공에서 고민 끝에 제외 시켰다고 저자는 말한다.
돈키호테는 지나치게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현실감을 잃으면 독단적이 되고 결국 스스로를 망칠 수 있다. “안정된 시대라면, 그리고 선진국을 뒤따르며 성장하던 시대라면 적합한 성향은 오히려 산초였다. 그래서 우리가 오래전부터 유지해온 교육의 목표도, 직원채용의 기준도, 사회가 제시한 건강한 시민상도 모두 ‘모범적인 산초’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우리는 어느새 창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로 들어와 버렸다. 바로 돈키호테의 시대다.(p.355)” 이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꼰대, 갑질, 전관예우, 미투와 같은 단어들이 그 단적인 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패러다임과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집약한 이념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페인의 인문학 여행을 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 보는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많은 독자들이 스페인 예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우리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 받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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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언제였을까? 미술책을 읽으면서부터였다.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피카소등의 작품을 보면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관심은 가졌지만 집중적으로 보지는 않았기에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서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김태진 작가는 아트인문학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파리를 소개했고,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와 파리 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이 나왔을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이전의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전작들은 예술,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 기억이 나는데, 스페인 편은 '너는 어떻게 살래?'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다. 미치광이 기사 이야기로만 알고 있어서일까? 크게 흥미가 일지는 않았고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기나 한걸까라는 지레짐작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저자는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전면에 내세웠다. 돈키호테로 살것이냐? 산초로 살 것이냐? 스페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배자,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서술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면면을 돈키호테와 산초를 빌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의 스페인이 있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돈키호테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이사벨 여왕을 만났다. 반도 북쪽 끝까지 도망쳤던 기독교 세력이 차츰 힘을 키워 남쪽 영토를 되찾아간 역사를 레콩키스타라고 하는데, 그것을 이뤄낸 사람이 이사벨 여왕이었다. 1장에서는 중세 최대의 도시 코르도바에서 스페인 번영의 상징인 세비야를 거쳐 알람브라가 있는 그라나다로의 여정이었다. 이 도시들은 무어인이 남기고 간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 건물들의 면면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거대한 무슬림 사원을 뚫고, 기독교 성당이 우뚝 올라와 있는 메스키타, 한 복판에 이질적인 기독교식 궁전이 있는 알람브라. 변형은 가했지만 무어인들이 남기고 간 건물들을 파괴하지 않았기에 두 문명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건축물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무어인 보압딜에게서 알람브라 궁전의 열쇠를 넘겨받기까지 이사벨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많은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개인의 운명,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어질 것이다. 저자는 이사벨을 진정한 돈키호테로 보았다.
돈키호테로서는 꿈이 땅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고, 가능하면 지혜로운 산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위해야 할 점이 있다. 산초의 도움을 받더라도 결코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 77~78
이사벨에 대비되는 인물로는 콜럼버스를 들고 있는데, 콜럼버스가 위대한 탐험가이긴 했지만, 땅에 뿌리 내리지 않는 꿈을 쫓았기에 결국 그의 꿈은 좌절로 끝났다고 전하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판단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듯하다.
( 알람브라 궁전보다 더 궁금한 메스키타 )
2장에서는 스페인의 전성기 시기의 펠리페 2세와 엘그레코를 만날 수 있었다. 펠리페 2세의 치세동안 스페인의 역사, 엘 그레코가 스페인에 입성해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장에서 나에게 특별했던 부분은 엘 그레코에 대한 후세의 평가였다. 엘 그레코의 그림은 딱 보면 그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함이 있다. 그의 그림이 17세기를 지나면서 철저히 잊혀졌다가 표현주의의 경향의 화가들에 의해서 재평가 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레 이해가 되었다. 펠리페 2세는 스페인의 전성기를 살아나갔던 왕인데도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나라의 미래를 망쳐버리 왕으로 기억되고 있고, 엘 그레코는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면서도 최고의 화가로서 명예를 지키고 자부심이 강했던 사람이었다. 누가 돈키호테이고, 누가 산초에 가까울까?
3장에서는 벨라스케스의<시녀들>,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등 그들의 작품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은 프라도 미술관으로 달려갔다. 벨라스케스의 작품에 마음을 뺏긴 펠리페 4세는 그를 궁정화가도 발탁했고, 전적으로 그를 신뢰했다.펠리페 4세치세동안 포르투칼과 네덜란드를 잃었고,스페인은 암울했다. 레콩키스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교황이 특별히 허가해주었던 '종교재판소'의 악랄한 통치가 있었다. 레콩키스타의 중심이었던 카스티야가 이교도를 몰아내고 그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했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었다. '지키려는 가치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느낄 때 그것에 어긋나는 모든 것은 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는 말이 와 닿았는데, 역사 속에서 그런 부분들은 아직도 반복되고 있는 것같다.
(프라도 미술관에 가서 꼭 보고 싶은 그림 - 시녀들 왜 그렇게 위대하다고 하는지 내 눈으로 꼭 확인해보고 싶다. )
4장은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 이후의 카탈루냐 지역에 관한 이야기다. 행사 이후 파산을 선언했지만,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중세인처럼 살아왔던 과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게되면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 그릇에 맞게만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딱 그자리일 것이다. 때론 버거운 꿈을 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 가우디. 가우디의< 성파밀리아 성당>,<구엘 공원>등 그가 남긴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를 전적으로 지지했던 사업가 구엘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위대한 돈키호테와 지혜로운 산초의 만남이라는 그들. 내가 가진 것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느냐도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것이다.
가우디는 돈키호테의 여러 측면중에서도 구도자적 측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오직 건축만을 생각하면서 소박한 거처와 허름한 옷가지를 고집했던 그는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 고향 카탈루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위대한 대자연이 주는 끝없는 영감, 절대자를 향한 경건한 신앙심이 바로 그이 건축철학을 이루는 세개의 뿌리였다.(중략) 구엘,그는 어쩌면 돈키호테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산초였다. - p 272
5장은 달리와 갈라. 달리의 작품은 난해하기만 하다는 생각을 깨트린 계기가 있었다. 몇 년 전 달리 전시장에 갔을때 봤던 그의 작품들은 창의성과 함께 정교함까지 갖춘 작품들이었다. 이 책에서 달리를 만나면서 그 생각은 더 강해졌다. 예술가들은 대부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강한 신념이 달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완전한 뮤즈 갈라까지 만났으니 날개를 달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 10년 연상의 갈라와의 만남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핬다. 이들 또한 서로를 보완하는 돈키호테와 산초였다는 것을. 달리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남겼다는 이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도 저런 주문을 걸어볼까 싶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밀려오는 행복감에 전율한다. 오늘 하루도 나 달리로 살아갈 수 있기에 ······ p 328
정말 많은 이야기를 만났다.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흥미로운 나라였나? 잘 알지 못했던 스페인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1492년 이사벨 여왕의 치세부터 시작해서 16세기 전성기를 누리면서 문화, 예술 또한 화려한 시기를 지났다. 쇠락의 길로 접어들다가 일찍 산업화등 시대의 흐름에 눈 뜬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거기에 특별한 예술의 이야기와 화려한 도판들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각 장마다 예술 더하기, 여행 더하기, 역사 한 컷이란 챕터를 통하여 유명 미술관들과 멋진 관광지들, 역사의 장면들을 실었다. 스페인의 현대 미술, 카탈루냐의 독립 등, 스페인의 과거, 현재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만나기에 충분했다. 한 나라의 역사와 예술의 변화 과정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 지도 보인다. 결국, 사람의 일이기에. 저자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삶을 대비해서 역사 속 인물들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으냐교? 스페인에 대한 역사, 문화, 예술등 많은 것들로 충만한 시간이었던 것도 만족스러웠지만, 나에게 커다란 질문을 하나 던져주었다는 사실 또한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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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여행, 이탈리아와 파리 편에 이어 드디어 스페인 편이 나와서 반갑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전작들을 흥미진진하게 잘 봤기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되었던 스폐인 쪽도 다루지 않으까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네요. 여러 명소들에 대한 소개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가이드와 함께 직접 여행하는 느낌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직접 경험은 아니어도 좋은 여행이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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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늘 내 몸으로 직접 걸어다니거나 돈을 쓰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그렇지 못한 이유가 있다. 오른쪽 발목은 큰 수술을 하면서 후유증이 심하게 남아 여전히 조금만 걸어도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고, 어딘가 홀로 훌쩍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좋아해도 직접 걸어다니거나 혹은 돈을 쓰면서 여행을 잘 하지 못한다. 아주 가끔 1년에 한두 번 정도 가까운 일본을 다녀올 뿐이고, 어머니와 함께 국내의 어떤 도시를 다니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뿐이다. 이런 나에게 유럽 여행이나 낯선 곳을 걸어보는 여행은 너무나 요원해보였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직접 걸어다니지 않고도,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바로, 책을 읽는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지 못한 낯선 곳의 풍경을 보고, 단순히 풍경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그 풍경 속에 있는 건물, 지역,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은 특히 어떤 책보다 더 이상적이다. 이번에 읽은 <아트 인문학 여행 스페인>이라는 책은 바로 그런 책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처음 <아트 인문학 여행> 시리즈는 이탈리아 편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 책을 정말 인상 깊게 읽었다. 이름을 알아도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의 역사와 함께 정말 여행을 하면서 알고 싶은 인문학 부분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지금까지 꾸준히 이 시리즈를 읽어오고 있다. <아트 인문학 여행 스페인>을 읽기 전에는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과 <스페인 하숙>이라는 두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작은 흥미를 갖고 있었다. 그 덕분에 <아트 인문학 여행 스페인> 편이 발매되었을 때는 정말 반가웠고, 오늘도 한 장씩 천천히 읽으며 여행을 즐기는 중이다. 너무나 낯설기만 한 스페인의 그곳의 이야기.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만 아니라 그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그 풍경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읽는 게 너무나 좋았다. 아마 여행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트 인문학 여행> 시리즈를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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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시대별로 돈키호테와 산초로 분류하며 직접 스페인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전개해 즐겁게 읽었습니다. 스페인을 잘 모르던 제겐 꼭 가고보싶은 욕망이 생기게 하고 책을 덮기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번만 읽을 책이 아니고 소장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저도 한번 읽고 다시 두번째 읽고 있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인문학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가는 예술가들과의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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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다녀오고 스페인을 좋아하게되었네요. 참 매력적인 나라라 좀더 살펴봐야겠다해서 구입한책입니다. 역사적인 내용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여행지와 역사적인 부분을 연결하여 편하게 쉽게 읽을수있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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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프랑스 편을 먼저 읽고, 이탈리아편을 읽는 중입니다. 친구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도 많이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더라고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여행책자의 간략한 설명만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곧,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잔 기억이 남아있나봐요,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니 조금씩 떠올랐습니다. 그 시절의 여행을 추억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감각적인 사진과 귀에 쏙쏙 꽂히는 관련 이야기가 책의 큰 매력입니다. 소장하고 두세번 되풀이 해서 읽고 싶어요 스페인 편은 구입 후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요. 스페인 여행경험은 없어서 이 저느이 두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것같습니다. 세권을 한번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해요. 한번 읽고, 나중에 시간날 때 마다, 무심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보는 재미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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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스페인 여행을 가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막연하게 스페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스페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적어서 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으로 어느 도시를 여행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 스페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구입한 책이었는데, 스페인의 역사, 문화, 건축, 예술 등을 여행과 유기적으로 설명해 놓아 목적을 아주 잘 달성했습니다. 다만 돈키호테로 시작하는 것은 좀 식상하지 않았나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