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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비가 톡톡톡 # 읽고 나서. 아이디어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작품 자체는 굉장히 독특하다. 혼이 머무는 곳. 망자에게 한 번 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영혼 관리국 직원이 말한다. 살아있는 것 말고 '무생물'에 잠시 영혼이 깃들 수 있게 해준다고. 그들은 죽고 나서 세상에 남겨두고 온 가족과 연인들을 한 번 더 보고 싶어 그들이 있는 주변에 머물고자 한다. 남겨두고 온 아들이 걱정된 엄마는 아들이 걱정하던 게임을 잘 해내는지 보고 싶어 로진백의 가루가 되고 싶다고 하고,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생님의 부채가 되고 싶다고도 하고, 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안마의자, 남편이 좋아하던 컵이 되고 싶다고도 한다. 그들은 원하는 물체에 깃들어 세상에 남아있는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죽음이라는 것이 사실 남겨진 사람들이 제일 힘든 것 아닐까. 죽은 누군가의 혼이 내가 쓰는 물건에 깃들어 있다고 하면 굉장히 으스스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그려진다.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고, 죽은 자의 시각이 남겨진 자를 어떻게 바꾸지도 못하지만, 그들은 안도한다. 남겨진 자도, 떠난 자도 결국 잘 살아내겠다는 안도감. 떠났지만 그래도 계속 함께하는 것 같은 따뜻함. 나는 죽고 나서 무엇으로 잠시 머물고 싶을까. 제일 첫 편을 읽으면서 잠시 든 생각은, 소모품에 깃들면 안되겠구나,였는데, 읽다 보니 뭐 얼마나 머물 생각인 건가 자문하게 되었다. ㅋ 그렇게 미련 많이 남기고 가면 안 될 텐데. 아들이 걱정하던 야구 게임을 잘 치르는지 보고 싶어 로진백이 되고 싶다고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며 아차 했다. 오래 머물러 봤자 없던 미련만 더 남을 텐데. 아들이 손을 탁탁 털어내며 가루가 흩날려 조금씩 사라지게 되더라도 아들의 멋진 모습 마음에 담고 떠날 수 있는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짧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을 수 있는데, 마지막 하나만 조금 달랐고 그것마저 따뜻하게 그려졌다. 가볍지 않지만 가볍게 읽어보기 좋을 작품. *밑줄 나의, 엄마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아주 잠시 동안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한 번 더 함께 있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걸로 충분해. 요이치, 이제 정말로, 안녕. 여름 하늘빛 너머로, 갈게. “와타루 씨의 주변에 있는 물건을 영혼 그릇으로 삼으면 되겠군요. 그렇게 하면 당신은 다시 한 번 와타루 씨와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공유할 수는 있게 되죠.” 코유키 씨의 이름이 쓰여진 그 명찰이 되고 싶다는 소리라고. 코유키 씨 본인은 못 되더라도 코유키 씨의 이름이 된다면 조금이나마 코유키 씨가 된 느낌도 들 거고, 그 명찰을 달고 있는 동안에는 코유키 씨가 내 삶의 낙이었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같이 일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을 테고. 어째서 세상 만물에는 마지막이란 것이 존재하는 걸까. 이 도서관이 계속 열려 있고 저 소파에 언제까지나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영혼의 그릇에 옮겨간다는 건 어떠한 사물에 혼을 담아 거기에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가능할 뿐이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움직이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더 이상 기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정온동물이 아니니까. 지금의 나에게 따스함 따위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렇다면 의미가 있는 것은 과연 무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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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것을 영혼의 그릇으로 삼으시겠습니까?" 당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지 괜히 내가 가진 주변의 물건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분명 당신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나처럼 주위의 물건들을 돌아볼 것이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혼이 그곳에 깃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에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기독교에서는 천국을 주장하고 있다. 믿기만 하면 누구든지 간다는 그곳, 아픔도 질병도 없이 영원한 행복만 가득하다는 그곳, 드라마에서는 죽은 이후에 이 세상의 일을 잊기 위한 차를 권해주었었다. 그 차를 마시면 이 모든 일들은 잊어버리게 된다고 했던가. 불교에서는 착한 일을 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진실은 그 누구도 모른다. 그 누구도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은 없으므로 말이다. 몇몇 예외상황이 있기는 하다만 공식적으로는 죽으면 그것으로 끝일뿐이다. 이 소설은 지극히 판타지성이 강하다. 죽은 후 자신이 원하는 물건에 깃들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떤 물건이어도 상관없다. 단지 살아있지만 않은 것이라면 무엇이어도 된다. 사람, 식물, 동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송진주머니처럼 서서히 사라져가는 존재도 있고 이름표처럼 누군가의 몸에 부착될수도 있고 부채처럼 시기별로 한번씩 꺼내지는 물건도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깃들 물건을 선택한다. 키워드가 지정이 된 종이에 대고 숨을 후하고 불어넣으면 그것으로 오케이. 당신은 당신이 원한 물건 속에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번역자는 '죽음이 두려워졌을때 읽는 책'이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서정적이고 포근한 글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나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혹 가슴 아픈 사연들이 존재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럴지라도 혹시라도 내가 보고픈 사람들이 내 주위에서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어렸을때는 모두 주위에 있었다. 가족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그리고 아는 사람들도 모두 살아있었다. 점점 나이가 드니 하나 둘씩 내 주위를 떠나간다. 저마다 다른 이유들로 말이다. 언젠가는 나 또한 떠나겠지만 떠난 이들의 빈자리는 언제나 조금은 쓸쓸하다. 내가 그들을 아는 관계가 가까웠던지 멀었던지 간에 말이다.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유명 인사들의 죽음마저도 그렇게 여길때가 있으니 가까운 관계일때는 말할수 없이 더욱 허전함을 감출수가 없다. 짧은 열한편의 이야기가 몹시 아쉽다. 더 많은 사연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은 넓고 물건들은 많지 않던가. 번역자가 기대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다. 충분히 서정적이고 포근했으며 나의 불안감 섞인 기대마저도 다 덮어준 그러한 글이다. 끝나버린 이야기가 모자라게 느낄만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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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은 후 죽는다는 게 정말로 무서워졌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이 너무 어릴 때,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TV에서 가끔 보게 되던, 제발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만이라도 살게 해달라는 소원을 수없이 빌던 어떤 엄마의 모습이 내가 될까봐, 별 탈 없이 지내는 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순간순간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인명은 재천, 삶과 죽음은 인간의 소관이 아니므로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절실히 바라게 된다. 부디 아이들 곁에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내가 아이들보다 먼저 떠날 수 있게 되기를.
소설 [혼이 머무는 곳]은 세상을 떠난 후 사랑하는 이들 곁에 어떤 사물의 모습으로 남은 11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죽음을 맞이한 후 영혼관리과 직원을 만나 자신의 혼이 담길 사물을 선택하면 소중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누군가는 중학교에서 야구선수로 뛰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송진가루로, 누군가는 사랑하는 남편이 아끼는 머그컵으로, 어떤 아이는 평소 자신이 즐겨 찾던 공원의 파란 정글짐으로, 한 여성은 연심을 품었던 선생님의 부채로, 누군가는 평소 지켜보던 도서관 직원의 이름표로, 어떤 딸은 엄마가 착용하는 보청기로, 가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남편은 아내의 일기장으로, 샐러맨이었던 가장은 집 거실에 놓여있는 안마 기계로, 한 소녀는 동경하던 선배의 여자친구 립크림으로, 한 할머니는 손자에게 사주었던 카메라로 남아 자신이 떠난 후의 일상을 바라본다. 누군가는 영원히 그들의 곁에 남게 되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한 번 더 소중한 사람의 일상을 마음에 담은 후 사라지기도 했다.
병으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에 마음이 아려왔다. 엄마와 아내로, 남편과 아들로 더 머물고 싶었을텐데 어쩔 수 없이 곁을 지킬 수 없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나에게도 언젠가는 닥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들의 곁에 더 머물고 싶다, 그들의 모습을 더 지켜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아이의 죽음은 한층 더 아프게 다가온다. 엄마가 찾아올 거라 생각하고 공원의 파란 정글짐을 선택한 아이와, 아들이 죽은 후 태어난 아기와 공원에 찾아온 엄마의 모습에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 삶과 죽음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도 해보았다. 생각해본 끝에 고른 것은 지금 내가 아이들과 자는 범퍼침대. 아기용 범퍼침대와는 달리 퀸사이즈 매트에 가드를 제작해서 붙인 커다란 범퍼침대. 언젠가는 버려지더라도 아이들과 남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포근하게 안아주고 싶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라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나의 영혼의 그릇에 대해 생각해보는 동안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 아직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만약 그 죽음이 다가온다 해도 후회하지 않게 되기를, 소중한 사람들과 아낌없이 사랑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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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았을때 '누구의' 곁에 '어떤것'으로 남으면 좋을까 하고 많이 생각해 봤었다. 영원히 함께할수 있는것이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영원히' 는 힘들것 같았다. 히가시 나오코 의 '혼이 머무는 곳' 은 죽은뒤에 한가지의 사물이 되어 그사람 곁에서 그사람을 지켜보며 살 수(?) 아니, 지낼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번외편으로 단편이 하나 수록되어있다 책은 주로 '누구의'곁에 머무를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대상은 정해져 있었고, '무엇'이 되어 머무를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무엇이 '영원히' 곁에있을수 있을까가 고민이던 나에게 첫 에피소드인 '로진백'을 읽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소중한 순간에 잠시라도 함께 할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이 기쁘고 감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마지막 연식야구 공식전에서 투수인 아들을 응원하는 송진가루가 되겠다는 엄마의 마음이, 아주 잠시뿐이지만 마지막 순간 한 번 더 함께 있을수 있어서 행복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너무 오래동안 남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만 보는것이 너무 힘든일이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것이 '트리케라톱스' 편을 읽은 후 였는데, 다행이도 지금은 해피엔딩이었지만 세월은 흐르고 기억은 희미해지고 결국 와타루도 새로운 인생을 갖게 되겠지... 나는 항상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굉장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데, 이 책 '혼이 머무는 곳'은 주로 그런 이야기 일수밖에 없다. 다른 편도 그랬지만, 특히 '백단'은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사랑했지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의 곁에 그사람에게 준 선물로 남아서 그도, 나도 애틋해 하는 모습이 너무 슬펐다. 백단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 그사람이 소중히 여길만한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 물건으로 태어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결국 그사람을 곁을 떠나게 될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곁에 머무르게 되기도 하겠지만 ('렌즈' 편) 잠시라도 한때지만, 한 번 더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또 그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어떤것인지 생각해보게 됐고, 지금 이순간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또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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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라틴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요. 네가 오늘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랐던 내일이라는 말이... 죽은 이만큼 삶에 대한 미련이 큰 존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후 세계를 체험한 건 아닙니다만 사랑하는 이를 남겨두고 눈을 감아야 하는 이의 마음에 얼마나 커다란 미련이 자리잡을 것인가 하는 것은 그리 커다란 상상력이 필요한 일은 아니죠. 1963년 생인 일본 작가 히가시 나오코의 '혼이 머무는 곳'은 그런 미련에 대한 소설입니다.
여러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모든 주인공들은 다 죽은 사람인데, 그들은 저승에 있는 '영혼관리과'의 도움으로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되죠. 그건 다시 사랑하는 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에요. 살아 있는 존재로 가는 것도 아니구요. 귀환이 허락되는 것은 오직 사물의 형태가 될 때 뿐입니다. 사랑하는 이들 주위에 있는 하나의 물건이 되어 그들 곁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죠. 번외편까지 포함하여 모두 11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한 개의 사물이 되어 사랑하는 이의 곁에 머무르게 된 죽은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물이 책 제목대로 '혼이 머무는 곳'이죠. 어떤 때는 죽은 어머니가 야구 투수인 아들의 결승 장면을 보기 위하여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손에묻히는 송진 가루가 되기도 하고, 남편을 잊지 못하는 죽은 아내가 그가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가 그려진 머그컵이 되기도 합니다. 정말 독특한 상상력이죠. 그러나 얼른 '이렇게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사물이 되어서야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넣어두셔도 될 것 같아요. 11편의 이야기가 다들 흥미롭게 전개되거든요. 저는 특히 머그컵이 된 죽은 아내의 얘기가 재밌더군요. 머그컵이 되어 남편 방에 남편을 유혹하기 위해 온 여자를 그저 바라만봐야 하는 상황 같은 것 말이죠. 아내는 당연히 남편을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한낱 머그컵으로써 뭘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안 좋은 결말로 날 것 같았는데, 의외의 한 방이 있더군요. 어쨌든 가벼운 마음으로 때로는 감성을 촉촉히 물들이기 하면서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퍼뜩 이런 생각도 들었답니다. 물건 정리가 잘 안되고 이런저런 물건들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나 아이에게 읽히면 딱이겠다고 말이죠. 소설처럼 자신이 알던 사람이 사물이 되어 자기 곁에 머무르고 있다고 믿는다면 아무래도 물건을 함부로 다루거나 하진 않을테니까요. 아니, 어쩌면 정말 소설대로 인지도 모르죠. 누가 알겠어요?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니까요. 어떨까요, 오늘 한 번 내 주의의 사물들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져 주는 것은? 내가 사랑한 그 누군가가 그 다정한 손길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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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머무는 곳 히가시 나오코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죽은 뒤 사물이 되어 소중한 사람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요?" 마음을 아릿하게 울리는,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 죽음을 떠올리면 공포 스릴러 소설이나 기괴한(?) 취향을 표현하거나 또는 어둡고 아름다운 뱀파이어계열의 소설..... <혼이 머무는 곳>을 읽기전에는 죽음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소설이 있었나 싶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메종 드 히미코> 영화에서는 가족과의 사랑과 화해, 죽음들이 차례로 나와서 아름다웠던 것 같지만, 죽음자체로만 쓰여진 소설을 읽었던 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책표지나 소개글을 어느정도 읽어보는 편인데... 11개의 단편이라는 말에 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죽음과 영혼관리국이라는 두개의 키워드의 공통점들이 모든 이야기과 같으면서도 각기 독립적이고 이어진다는 것도 '참 멋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읽는 내내 정말 이런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종종 들었고 내가 만약 죽는다면 나는 누군가의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힐링과 동시에 나의 삶을 잠시나마 생각할 기회도 가졌던 것 같다. 11개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 새파란 것>>이었다. 소제목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거나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사물의 이름이었지만 단 하나, <<새파란 것>>만 모호한 제목이었다. 새파란 것.....<혼이 머무는 곳>을 읽으면서 가장 슬프게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어린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어린 조카가 있다면....공감하기 쉬울것이다. (더 길면 스포일러가 되므로....쉿!) "당신은 어떤 것을 영혼의 그릇으로 삼으시겠습니까?" 죽음을 맞이한 당신에게 '영혼관리국' 직원이 묻는다. 이승에 미련은 없나요? 원한다면 이승의 물건에 깃들어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엄마는 아들의 송진 주머니가, 딸은 엄마의 보청기가, 남편은 아내의 일기장이 된다. 떠난 사람과 떠나 보낸 사람들, 그리고 추억과 진심이 교차하며 각자의 인생을 비춘다. 다정하고 맑은, 마음을 감싸는 11개의 단편. <혼이 머무는 곳>은 아름답고 감성적인 표현들이 가득했다. 덕분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작가의 이력을 더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시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라는 작가의 이력이 소설을 수채화마냥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던 능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독서가이므로 히가시 나오코에게 빠져 버렸다. * 이 리뷰는 네이버E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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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려워졌을 때 추천하는 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 읽고 이 책 읽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읽어보니까 아니야,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또는 보낸 이들에게 나는 추천하고 싶어. 내가 죽는다는 건 분명 두렵지만, 나는 내가 죽는다는 사실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정이 한가득 든 무언가의 죽음을 보는 게 더 두려워. 더 무섭고 더 고통스러울 거 같아. 죽은 사람은 분명 다시 태어나서 행복해질거라고 나는 생각하니까. (물론 책에서는 혼이 사물에 깃들어 살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분명 힘이 될거라고 나는 생각해. 영혼관리국의 직원은 죽어서 온 영혼들에게 이전의 삶에 깃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거든. 사람이나 동물처럼 이미 영혼이 있는 살아 있는 건 안 된다고 해. 누구는 놀이터의 정글짐이 되기도 하고 엄마의 보청기가 되기도 하고 아내의 일기장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총 11가지의 이야기가 적혀있어. 읽다보면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 나는 물건에 깃드는 영혼따위 너무 쓸쓸해보여서, 싫어. 그치만 만약 영혼관리국에 간다면 나는 어디에도 깃들지 않는 걸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미련같은 거 생기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 상실감은 어느정도일까. 아직 겪은적이 없어서 나는 더 무서워. 그런데 책 속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난 후에도 그 나름 아주 잘 살아가니까. 별로 달라지는 것 없이 물론 허전하고 또 슬프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나는 영혼이 더 슬퍼보였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이렇게 다들 살아가니까 그러니까 너도 잘 살아갈테니 슬픔은 끝날테니까. 라고 위로해주는 거 같았어. 나의 죽음도 타인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어. 누구라도말야, 그런 두려움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 그런 마음이 드는 소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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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 혼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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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것을 영혼의 그릇으로 삼겠습니까?" "나는 어떤 것을 영혼의 그릇으로 삼을까?" 나의 영혼을 담을 그릇을 생각하게 하는 책 소미미디어 혼이 머무는 곳 정말 이런 세상이 있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내 혼이 머물 그릇을 찾게 만드는 신비한 소설책 혼이 머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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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편의 글이 담긴 소미미디어 혼이 머무는 곳 죽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기 싫어하는 죽은이들이 머물 그릇을 정해서 영혼을 담아주는 영혼관리국을 거쳐간 11명의 영혼들이 담긴 물건들이 목차로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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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진짜 영혼관리국이 있고 또 내가 먼저 죽었을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고 싶다면 나는 어떤 물건에 깃들까??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혼이 머무는 곳이라는 책을 읽다보니 구지 이렇게 물건에 깃들어 내가 사랑했던 사람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라도 같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두가지의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되는 소설인데요..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두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아마도 아이들 곁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 머물러 가슴아픈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무서운 생각도 동시에 드는지라 그럴꺼면 차라리 그냥 혼이 사라지는게 났지 않을까 라는 다양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생 또는 환생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믿지는 않지만 혼이 있다면 난 아마도 환생을 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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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것을 영혼의 그릇으로 삼으시겠습니까" 이렇게 묻는 영혼관리국의 직원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이책을 읽으면서 내렸는데요
흩어지는 로진백 안의 영혼은 로진백과 함께 흩어졌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에 깃든 영혼은 아마도 그 물건이 사라질때까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것 같아 전 어디에도 깃들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사랑하는 누군가를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았던 저여서 이런 마음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면 그냥 미련없이 갈길을 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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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이 있다. 이름조차 가물가물해졌지만, 밤이 되면 온갖 사물이 도깨비로 변했다가 날이 밝아오면 다시 사물로 돌아가곤 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어릴 적 본 그 애니메이션 때문일까. 사물에도 혼이 담겨있을 수 있지 않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봤던 것도 같다. 그리고 그 모든 걸 잊을만큼 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영혼관리국에서 사물에 깃들 기회를 준다는, 이 흥미로운 책을 마주쳤다.
죽어서 이미 육신을 잃은 혼에게 영혼관리국 직원이 물어온다. '원한다면,' 이승의 물건에 깃들어 머물 수 있다고.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닌가보다. 분명, 이승에 미련이 없는 사람도 존재할 터. 이것은 '영혼의 그릇을 찾는 사람', 그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다. 그것이 좋은 선택이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병을 앓으며 오랫동안 고통받다가 생명을 다한 사람, 고작 음료 한잔이 먹고 싶어 한밤중 편의점으로 향하다가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생명을 잃게 된 사람,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사람, 가족을 남겨두고 떠나온 사람. 좋아하던 사람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사람. 이승에 미련이 남은 이유가 가지각색이니만큼 돌아가고 싶은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누군가는 단지 조금만 더 머무르고 사라지고 싶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평생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라기도한다. 또 누군가는 곁에 머물다 그의 행복을 확인하고는 미련없이 사라진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이승에 다시 머물고, 사라진다.
삶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공유할 수는 있게 되죠.
다시한번 누군가의 온기를, 손길을,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딱 한번만 더'의 바람은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는 외롭고 쓸쓸하고, 예전처럼 말을 할 수도 손을 내밀수도 없고, 또 때로는 머물고 싶었던 이의 곁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전혀 모르는 타인의 손에 내맡겨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새로운 연인을 봐야할 때도 생기고, 내내 다정하지 못했던 어머니에게 또 한번 버림받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다시 한번 보고 싶었던 손자를 만나기는 커녕, 생판 모르는 타인의 손에 맡겨져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이 남았다면, 나역시 같은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들에게서 문득문득 보여지는 죽은 자의 뒤늦은 깨달음. 그들이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들의 소중함. 역시 그것을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걸까. 지금의 나를 봐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잠깐이나마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 소개 된 총 10개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이 깃든 10가지 사물. 내가 생각해오던 '사물'과는 다르게 조금은 색달랐던 '사물'들이 소설의 또 한가지 매력이었던 것 같다. 사물이라고 해서 집에 있는 텔레비전이나 쇼파 이런 것 정도를 생각했는데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사물'은 조금 색다르다. 그리고 그 사물에 깃든 혼의 '시선' 또한 너무도 색달랐다. 송진가루가 된 어머니는 로진백 속에서, 아들의 배트에서, 그리고 다시 허공으로 흩날리며 주위를 둘러보기도 하고, 누군가의 립크림이 된 혼은 그것을 바른 입술에 머물다가 다시 립크림으로 가방 속에 머물고, 그것을 바른 또 다른 누군가의 입술로 옮겨가며 세상을 바라본다. 한곳에 머무는 변함없는 사물만을 생각했던 내게, 이렇게 허공에 날리고 소멸되기도 하고 옮겨다니기도 하는 사물은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더 곁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에 아들의 마지막 경기를 볼 수 있는 송진가루가 되어 아들의 시합에 함께 한 어머니. 마음에 담아둔 선생님을 닮은 향을 풍기는 백단부채가 되어 한계절마다 함께 머무르는 제자. 남겨두고 온 아내의 일기장이 된 남편. 모두가 각자의 사정을 안고 있는 만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다채로웠다. 100명이 있다면 정말 100개의 사연이, 그리고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승에 미련이 남은, 어째서 죽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어떻게 해서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보고 싶은 것이 있는..., 그런 분들을 위해 저희 영혼관리국이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 거니까요. 만약 어느 날 죽음을 맞이한 나에게 영혼관리국 직원이 같은 질문을 해온다면 누구를, 또 무엇을 떠올릴까. 그리고 그 끝에 나는 무슨 대답을 하게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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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머무는곳 (2019년 초판) 저자 - 히가시 나오코 역자 - 이연재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02p 죽은 뒤 당신이 머물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 후 사후세계를 상상한다. 죽음 뒤 나의 의식이 형광등 꺼지듯 암흑같은 무(無)로 소멸된다면...상상만으로도 무섭고 아득바득 살아가는 이승의 삶이 너무나 허무하다...그래서 저마다 이승에서의 삶 뒤의 사후세계를 상상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머...이 작품도 비슷한 맥락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여타 사후세계를 다루는 작품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저승의 혼백이 이승의 사람에게 빙의되거나,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윤회가 아니라 '사물'에 머문다는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물건이든 세월이 흐르면 그안에 영혼이 깃들고 그 영혼을 위해 제를 지내는 일본이란 나라이기에 나올 수 있고, 어울리는 이야기라고나 할까...그동안 생각없이 써오던 일상적 물건들 속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니...뭔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_-;;;; 육신이 죽음을 맞이하면, 혼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혼관리국으로 향한다. 이 혼백들에겐 다시 한번 이승으로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 기회에는 한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사람, 동물, 식물등 이미 영혼이 들어가있는 생명체에는 빙의될 수 없다는것. 영혼이 점유하지 않은 물건에만 혼백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엄마...누군가의 이웃....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난 연인...성장하기도 전에 죽은 아기까지....다양한 혼백들은 자신만의 이유로 자신의 혼이 머물 곳을 선택하고, 그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보고싶던 연인의 머그컵, 생전에 신나게 놀던 놀이기구, 귀가 어두운 엄마의 보청기...등등 사용자는 절대 생각하지 못할 물건에 깃들어 사용자를 바라본다. 오래도록 천수를 누리던 피치못할 사고로 한창시기에 생을 마감하던...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자식을 두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자신의 목소리가 닿을 수 없는 물건속에 갖혀서라도 누군가를 지켜보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 너무나 와닿는다. 물건이 부서지거나 다써버리기 전까진 물건속에 갖혀 자신을 사용해주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영혼들...어찌보면 끝도없는 고독의 연옥이라고 생각되지만...그 모든 기다림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람이 잘 살고 있음을 지켜보며 행복해 하는...그런 11명의 혼백이, 11가지 사물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 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생처럼 11명의 혼백들의 사물에 깃드는 사연들도 모두 다르고, 절실하며 애절하다. 아들의 야구시합을 관전하고 싶은 아빠가 아들의 물건에 깃들어 혼신을 다해 경기하는 아들의 열정을 지켜보고 안도하는 모습을...남은 남친이 애정하던 물건에 깃들어 새로운 여친이 생기고 그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죽은 여친의 복잡한 심경을...아름답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안타깝고 공허한 사연들도 있어 오히려 더 좋았던것 같다. 세상 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랄까...억지스럽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도 가까운 누군가와 사별했을때...지인들은 이렇게 위로한다. '너무 상심하지마. 분명 저 하늘 어디에선가 널 지켜보고 있을거야...' 그런데 사실은 저 하늘 어딘가가 아니라 나의 삶속에 항상 함께하는 휴대폰이나 우산..혹은 립글로즈 같은 생각지도 않던 애장품 속에서 날 지켜보고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전부다 지켜보고 있는것도 웬지 내키진 않는다는...-_-;;) 만약 내게 영혼이 깃들 그릇을 물어본다면...어디에 깃들고 싶다고 말할까? 누구를 지켜보고 싶을까?...삶과 죽음, 떠나는 자와 남아있는 자에 대해 공명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