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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엔 세 갈래의 길이 있었다.
마르티노는 고집쟁이라는 소릴 들으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 이 글을 읽는 우리도 대체로 그런 외골수들이어서 마르티노의 행동에 응원을 보낸다. "그러니까 너는 그 이야기를 믿지 않은 거구나." 왕비님께 보물을 가득 받아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도 수레나 말을 끌고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길로 달려간다. 그러나 우린 알지. 그들이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을 거라는걸. 우리는 조금 심술궂게 그들이 살짝 골탕 먹기를 바라기도 할 거다. 제일 처음 간 사람만 보물을 받을 수 있는 그 길은 다시 아무도 가지 않게 되었지만 언젠가 또 누군가 갈 길이 되겠지. 미지의 세계로 가서 뭔가를 얻는 환상은 꽤 오래된 소재지. 행복한 결말일 때도 있고 슬픈 결말일 때도 있어. 우리는 결국 미지의 세계로 가는 생물이고 반드시 다 잃을 존재라서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건지도 몰라. 얻는 게 아니라 사실 남기고 싶어서. 나를 말하고 싶어서. 날마다 모험이지. 운이 날씨라면 용기와 호기심은 팔다리라고 할까. 그럼 머리에 해당하는 건 뭘까. 글쎄, 그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 아 참, 또 궁금한 게 남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마르티노는 다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또 찾아 나섰을까.
나는 게으르게 아무도 하지 않는 생각에 더 골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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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간 적 없는 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무시무시한 괴물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고, 옛날 이야기를 통해서만 전해들었던 신비한 보물과 요정들의 쉼터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 길을 나서지 않으면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길이 어디서 끝나는지 아무도 가보지 않았단 말이에요?”
고집쟁이 마르티노라는 별명까지 생겼음에도 마르티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그 길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는다. 물론 부모에게 데려가 달라고 떼쓰거나 길 앞에서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 길을 떠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잊었던 동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미련'이 아니고, 어떤지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도 아닌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마르티노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살다보면 굳건한 기다림도 이런저련 이유로 흐트러지고 이내 잊히기 마련인데 어쩌면 꿈이라 할 수 있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이상을 유지하는 모습도 과거의 나는 어떠했는지, 용기는 둘째치고 흔들림없는 성실함은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길 끝에 마르티노가 만난 건 아름다운 성의 여왕이었다. 성에 있는 보물을 싣고 갈 수 있도록 마차까지 내어주는 장면에서는 너무 '동화'같은 결말이 아닌가 싶었는데 여기서가 끝이 아니었다. 마르티노가 보물을 잔뜩 싣고 마을로 돌아온 후에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다. 과연 무슨일이 벌어질까? 마르티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다녀온 것은 마르티노에게 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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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있다. "...전략...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라는 잘 알려진 내용이다. 잔니 로다리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었다. 전자가 좀 더 생의 비애와 수수께끼에 대해 은유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면 후자는 마치 권장 캠페인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어른의 눈으로 책을 읽은 결과, 이 짧은 동화 안에서 세 번의 예상 외의 줄거리를 맞닥뜨렸다. 고집쟁이 마르티노가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길을 떠나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길을 걸으면서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는 점이 첫번째였다. 두번째는 도착한 성에서 고집쟁이 마르티노에게 권했던 보물들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그것을 마을 사람들과 고루 나눴다는 점이다. 이것들이 이 짧은 동화를 다른 것들과 다르게 느끼게 만드는 점이기도 하면서 어른의 눈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기도 했다.
남들과 같아지지 않을,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지 않을 주체적인 사고를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길이 어디선가 나타난 한 마리의 개가 길잡이 역을 해줄 순탄한 길이 아닐 수 있음을 그래서 고집쟁이 마르티노 역시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길을 갔음을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을 읽을 어린아이들이 차차 자연히 알게 될 현실이지만, 빠져있으니 어쩐지 '만약에 이 길에 사나운 개가 가로막고 있다면 어떻게 할 거니?'하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부분이었다.
두번째는 고집쟁이 마르티노의 성실함, 요행을 바라지 않는 태도를 시험하기 위한 권유라고 생각했는데 쉽게 받아들이고 말 그대로의 포상이었음이 의외였다. 세번째는 가진 것을 나누면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다른 사람들의 욕심을 경계하는 마음에서 함께 나눴다는 점이 예상 밖이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어른의 눈으로 동화를 읽은 감상이라,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점을 가장 흥미롭고 즐겁게 생각할지 또 이런 부분들이 의외의 요소들로 느껴질지 궁금해졌다.
책 안 가득히 펼쳐진 조화로운 삽화와 반복해서 읽어주어도 부담되지 않을 분량의 글 조합이 매력적인 동화책이다. 책을 권장할만한 연령층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유치원생인 조카는 이제 책 읽어달라는 말 대신 핸드폰이랑 컴퓨터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에, 5세 아이들 정도까지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혹 독후활동을 겸한다면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읽고 학년 별 독후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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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서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그들이 성공을 하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길을 함께 가려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마르티노는 혼자,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믿는대로 행동을 하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무모하게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때를 기다릴 줄 압니다. 그런 기다림을 통해 준비된 마르티노는 드디어 길을 나서게 되지요. 그가 만나는 여왕과 그녀의 대접은 그를 기쁘게 하고 그에게 큰 행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왕의 궁전에서 가져온 보물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이 전해 주는 삶의 놀라운 통찰력입니다. 그 보물은 많은 사람을 위한 것,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지식이기도 하고 , 스티브 잡스가 가져다 준 스마트! 한 새로운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결코 이기적으로 성공하라는 이야기가 아닌 나눔과 기쁨의 삶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을 닮은 사람을 많이 알고 있다면 ...이미 우리들은 보석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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