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20년간 복역 후 1988년 8.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하신 분으로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신영복 교수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었고 이 책을 읽은 지금도 솔직히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하지마는 필히 강의 동영상을 찾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뭔가 울림이 큰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신영복 교수가 전해주는 10가지 키워드는 실천, 자유, 차이, 공존, 화화, 공부, 존재, 연대, 변방, 관계이다. 10가지 키워드 중에서 나는 '차이'가 담고 있는 내용에 가장 관심이 갔다. 그 이유는 늘 독서가 일상인 '나 자신'때문이다. 신영복 교수가 말하길 독서는 이른바 '실천이 제거된 상태'라는데 극심히 공감이 갔다. 다독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자괴감이라고나 할까, 읽기는 많이 읽지만 정작 남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바뀌는 것 또한 미약하기 그지없음에 나는 왜 독서를 할까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종종 나를 지배하곤 하는 요즘이다. '한 발 보행'은 실천 없는 독서라는 얘기처럼 나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여전히 한 발 보행 중이어서 부끄럽기 짝이없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나의 비겁함과 게으름. 그것들로부터 차츰 서서히 탈피하길 희망해 본다. '가장 먼 여행', 나와 타자와의 관계 이야기. 타자와의 공감과 공감의 실천으로서의 여행이 '가장 먼 여행'이라는 말씀과 외면은 뼈아픈 흉기라는 얘기에 나는 왜 뜨끔한 걸까. 존재적 개인과 관계적 개인, 타자와의 관계는 40대 중반인 내가 아직도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다. '자유'에 대한 키워드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노동의 가치와 효율성만을 좇는 현상에 대한 내용은 많은 생각할 꺼리를 안겨주었다. 한 그루의 나무만 있는 숲은 없다는 공존. 서로 서로가 있음에 우리는 공존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진정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다들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지 정말 모르는지 아무생각 없는 것 처럼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 또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었다. 연민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글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기엔 너무 부족한 나다. 그래서 서평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며. 신영복 교수를 만나는 첫 도서로 추천한다. 이 책이 도화선이 되어 신영복 교수에 대한 알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길. |
키워드로 읽는 신영복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만나라, 여럿이 함께.’ 그는 우리가 제일 많이 배우고 가장 쉽게 배우는 대상이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이 최고의 교본이다. 우리가 제일 많이 만나는 것도 사람이고 만나서 제일 많이 말하는 것도 사람에 대한 이야기임을 강조합니다.(172면)
신영복 선생님의 글과 글씨, 그림을 좋아한다. 글씨는 ‘신영복체’ 내지 ‘어깨동무체’, ‘연대체’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글씨가 참 좋다. 한참을 보고 있어도 어색하거나 전혀 싫증나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그 깊이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선생님의 글씨는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기대어 어깨동무하고 있다.”는 표현이 참으로 적절한 것 같다. 선생님의 붓글씨도 붓글씨지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같은 책들도 참으로 대단한 책들이다. 이 책들은 처음 접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곁에 두며 애독하고 있는 책들이다. 정말 어처구니 기막힌 사건에 연루되어 20년이란 긴 세월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어떻게 이런 주옥같은 아름다운 글과 글씨들을 썼나 싶다. 누군가의 욕심으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과 삶이 파멸된다. 우린 신영복 선생을 통해서 똑똑히 보았다. 김광석의 “부치지 않는 편지”를 들을 때마다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란 대목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신영복 선생님이 떠오른다. 이 노래의 가사 말은 오롯이 선생님의 삶을 두고 하는 말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억울한 옥살이는 온전히 시대의 아픔 그 자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흔히 선생님을 두고 ‘시대의 양심’, ‘진짜 참된 어른’, ‘의인’이란 표현들을 쓰는데, 이 표현은 참으로 적절한 것 같다. 20여 년의 억울한 옥살이에도 분노 대신 절제와 공부, 성찰로 달관한 인격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신영복 선생님. 그는 이 시대의 퇴계, 다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읽던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을 만나 소개 해 본다.
노동하지 않는 생명은 없음을 강조하는 신영복에게 노동은 곧 삶이며 존재 자체입니다. 그의 말대로 코스모스도 참새도 모두 노동하고 있습니다. 동식물만 그러한 게 아닙니다. 사람 또한 일생이 노동입니다. 농부의 농사짓는 일이 농부의 마음을 만들고, 어부의 고기 잡은 일이 어부의 마음을 만듭니다. 따라서 노동은 삶입니다. 노동을 못한다는 것은 삶이 지속될 수 없는 위기를 의미하고,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60면)
거세지는 고용한파와 경기불황으로 취업이 어렵다 보니, 취준생(취업준비생) 못지 않게 구포자(구직포기자)들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취업하기를 단념하는 구직 포기자들. 일자리는 많은데,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가 적을 뿐이다. 우리 할아버지, 부모님들은 학력이 좋거나 대학을 나오거나 하지 않았다. 그분들은 일자리를 가려 가며 일하지 않았다. 그저 삶을 위해 일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이 일은 내가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할 수 없고, 저 일은 내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없고, 또 저 일은 내 적성이 맞지 않아서 할 수 없다고 한다. 선생의 글에는 울림이 있고 감동이 있으며 깨우쳐줌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선생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선생은 이 시대 진정한 학인이자 참 선비였다. <처음 읽는 신영복>에는 ‘실천, 자유, 차이, 공존, 화화, 공부, 존재, 연대, 변방, 관계’ 등 10가지 키워드로 선생의 사상과 사유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이 한 책을 통해 선생의 철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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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이름. 신영복. 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그의 글과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그의 사상을 철학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더불어 숲, 하방연대, 관계에 대한 그의 성찰. 이 책 덕분에 신영복 선생이 쓴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게 되었다. “강의”, “담론” 등 원저도 구매하게 되었다. |
누군가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이름. 신영복. 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그의 글과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그의 사상을 철학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더불어 숲, 하방연대, 관계에 대한 그의 성찰. 이 책 덕분에 신영복 선생이 쓴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게 되었다. “강의”, “담론” 등 원저도 구매하게 되었다. |
늦었다. 기차는 벌써 떠났고 난 학교를 졸업해 버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간 우리가 성현의 말씀을 소홀히 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자본의 공격이 지난 시간 더 집요했고 날카로웠다. 이제 나는 생각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해서 존재하는 몸이다. 늘 앞서 걸어가는 것은 나의 정신이 아니라 나의 몸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그나 그녀의 정신보다 그나, 그녀의, 몸을 먼저, 본다. 그리고 이 몸은 어느새 우리의 정신보다 더 실질적인 우리의 소통방식이자 우리의 언어가 돼 버렸다. 어떻게, 잘생긴 남자라면 그는 착하고 성실한 남자이다. 예쁜 여자라면 착하고 능력 있는 여성이다. 지구를 구하는 어벤져스의 팀원을 생각해 보라. 그들 중 미남, 미녀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이제 외모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만약 여러분이 그나 그녀의 외모 대신 능력이나 됨됨이를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한 것이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마시는 공기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가 매일 보고, 듣는 생활의 텍스트는 우리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우리는 몸, 마음, 영혼이 아니라 몸, DNA, 환경으로 구성된 삼중의 존재이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우리를 어떤 이유에서든지 우리를 바꿔야 한다면 우리는 먼저 우리의 환경을 바꿔야 한다. 핸드폰을 멀리하고 텔레비전을 끄고 라디오마저 침묵케 해야 한다. 그러나 정보시대에 이것은 가능한 일일까.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은 자본주의이다. 재물이 본바탕인 시대에 돈만 많이 있다면 여러분은 세상을 아주 잘산 것이고 마법사의 마법 지팡이를 가진 것과 진배없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생활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만능키인 마술 지팡이를 뜬금없이 내려놓는다는 말인가. 자본주의의 진면목이 착취와 수탈, 혼돈과 탐욕이기에 이것들을 끝장내기 위해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서 마그마에 던져야 하는가. 암만 생각해도 연대를 이뤄야 하는 사람은 들풀 같은 우리 민초가 아니다. 선생의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삼고 살아야 할 사람은 김지하가 말한 오적이나 그와 같은 사람들이다. 사실 배려나 연민, 공감과 같은 단어는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고안한 삶의 방편이다. 조금 더 나은 생존을 위해 이 땅의 가난한 독자들이 얼마나 지겹게 들어 왔던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물질적으로 궁핍하니 마음만이라도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권력과 재물과 명예를 가진 자들이 선생의 독자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놀랍도록 빨리 변할 것이다. 시대정신을 벗어나 살아가는 일이 가능할까. 선생은 여러 번에 걸쳐 탈정을 말하지만 선생의 이 놀랍고 무모한 발상이 탄생한 곳은 우리의 일상과는 다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존재의 바닥까지 내려가 자신을 성찰하는 감옥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나는 탈정이, 내가 우물 밖 개구리가 될 자신은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난 자신이 없다. 선생의 말씀을 담은 필자의 책의 편집과 구성은 나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십계명을 생각나게 하였다. 물질에 경도된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매 순간 십계명을 실천해야 할 만큼 자본주의 하에서 살아가는 일이 숨가쁘다는 필자의 우려가 녹아 있는 책의 얼개이다. |
책의 제목인 처음 읽는 신영복 제목을 직관적으로 잘 지은거 같다. 신영복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의 사상과 키워드로 쉽게 풀어내어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 시대의 지성인이였던 신영복 선생님에 대해 키워드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가 되어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혔다. 이 책은 우리시대의 지성 신영복을 읽는 10가지 키워드로 정리된 책이다. 그간 그의 사상들로 집필해왔던 대표적인 키워드와 다양한 철학자의 글들과 함께 접할 수 있는 점이라 꽤나 흥미롭다. 신영복선생님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 20년을 선고 받고 이후 88년에 출소되었다. 가족에게 쓴 편지를 엮어 모아 나온 대표적인 저서 <감옥으로부터의사색>이 아마 대중들에겐 친숙하고 유명할 것이다. 이후 대학교수로써 교육에 힘쓰며 그의 철학과 사상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도 많은 가르침과 앎을 제시해준다. 그가 제시하는 10 가지 키워드 ‘실천,자유,차이,공존,화화,공부,존재,연대,변방,관계 이런 키워드를통해 단지 생각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는 신영복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신영복 사상과 키워드를 강조하고 핵심적인 것들을 담아 독자들이 읽고 이해하는데 복잡하지 않고 쉽게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해당인물에 관한 키워드와 사상들을 엮는 책들은 지은이가 중요한데 지은이 이재은님은 철학을 공부한 점과 신영복의 더불어 숲 콘텐츠 개발에도 참여하여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유에서 그런지 그 누구보다 신영복 선생님의 사상과 키워드를 잘 정리했으며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배려가 들어간듯 하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해주고 싶은 책이며 두고두고 꺼내서 읽을 수 있을 책인듯하다. 자신과 다른 그리고 차이와 차별을 앎으로써 타인이 없으면 나도 존재하지않다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깊은 말씀은 개인주의와이기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 한껏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신영복을 아는 것 뿐 아니라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계와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이책을 강력추천한다. |
종종 신영복 선생에 대한 이야기나 그의 책에 대해 들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책으로 직접 이 책 "처음 읽는 신영복" 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사람으로 사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 20년 선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산문집을 저술하고 신영복 선생이 늘 사유하던 머리속의 생각을 가슴으로 공감하고 발로는 실천하는 삶을 위해 일상의 변화는 삶의 변화를 야기한다. 사유의 깨우침이라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서 매너리즘에 |
우리 시대의 지성 신영복을 읽는 10가지 키워드 저자 이재은씨는 1980년대 거리와 광장에 어울리는 대학생활을 했고 신영복 선생을 우리시대의 참 스승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와 선생의 사상을 정리해야 선생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는 아쉽게도 선생이 돌아가시던 해 어떤 강연에서 선생을 뵀고 마지막 책 <담론>부터 선생의 철학을 읽기 시작했다. 몇권 읽지 못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담백하고 맑았던 선생의 모습을 만나뵌 경험이 있어 그런지 선생의 이야기가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책은 저자의 말대로 선생의 사상을 키워드 10개로 정리, 소개하는 책이다. 그 깊이가 다 담길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몇개의 키워드를 소개한다. 실천, 머리에서 가슴, 발로 가는 가장 먼 여행. 신영복 선생의 가장 먼 여행은 개별적이면서 또한 연속적인 여행이다. 이해와 인식(머리)에서 공감(가슴), 실천과 변화(발)로까지의 여행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주 간단하게 보이지만 아주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문구이다. 여기에 저자는 가장 먼 여행에 입장의 동일성 관계를 연결하여 설명한다. 가장 먼 여행은 더 나은 관계와 공동체를 위한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공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존재 형식. 우리를 욕망에 다닥다닥 매달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공부'. 신영복 선생은 그것은 '우리가 갇혀 있는 완고한 인식의 틀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개되는 안도현 시인의 시 <스며드는 것>. 새로운 인식이 생각을 얼마나 많이 바꾸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시였는데 인식의 틀을 깬다는 것의 의미를 확실히 이해시키는 힘이 있었다. 변방에서 변화와 창조로 나아가려면 우월감이라는 콤플렉스를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친구가 될 수 없는 자는 스승이 될 수 없고 스승이 될 수 없는 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스승과 친구의 열린 관계의 의미 등 짧게 소개되었지만 선생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울림을 준다. |
예전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 중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한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필자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토대에 발 딛고 있으므로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읽어야 하고, 독서는 새로운 탄생이므로 필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독서는 삼독(三讀)이라는 것이죠.
이 책은 이러한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실천, 자유, 차이, 공존, 화화, 공부, 존재, 연대, 변방, 관계’의 10가지 키워드를 각 장으로 나누어서 ‘담론’의 첫 번째 이야기인 ‘가장 먼 여행’에서부터 신영복 사상의 핵심인 ‘관계’로 선생의 사상을 따라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특히 각각의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자, 맹자, 노자, 장자에서부터 헤르만 헤세, 하퍼 리, 장 폴 사르트르, 안토니오 그람시,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그문트 바우만을 거쳐 김남주, 김춘수, 정현종, 손택수, 하종오, 안도현, 박노해, 김진광, 윤동주, 김수영까지 동서고금의 문학, 역사, 철학을 끌어와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풍성한 해석을 덧붙임으로써 ‘신영복 사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입문서로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폭 넓은 신영복의 담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처음인 실천 편에 신영복이 ‘소외 구조에 저항하는 인간적 소통’이라고 명명된 공감에 대해서 논합니다. 즉 공감을 통해서 소외를 극복하자는 주장입니다. 공감의 시대라고 하고 소셜 네트워크로 어느 때보다도 공감이라는 말이 범람하지만 말은 넘치지만 실천은 희소하니 역설적으로 공감이 없는 세태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편견을 깨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신영복이 강조하는 것이 공부라고 합니다. 물론 이 공부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것 그리고 그 곳에 그 현장에 관계하는 연결이자 관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공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신영복 교수의 층간소음 해결법이 생각납니다. 신영복 교수도 한동안 층간소음으로 시달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집 앞 놀이터에서 윗 집 아이를 만나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 후로는 윗집에서 아이가 뛰어다녀도 괴롭기보다 아이 얼굴이 생각나면서 웃음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아는 애가 뛰면 덜 시끄럽다는 것이죠.
우리의 의식은 단일민족이라는 우월감, 남성이라는 우월감, 이외에도 자본과 학벌과 권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월감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사회도 다음 시대로 나아가려면 이러한 우월감을 청산해야 하는데, 이것을 일러 신영복은 탈문맥이라고 말합니다. 기존의 지배 이념을 넘어서야 변화와 창조가 가능해진다는 논리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키워드인 ‘관계’는 신영복 사상의 핵심입니다. 그의 사상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여럿이 함께, ‘더불어’, ‘공감’, ‘연대’, ‘포용’, ‘관용’ 등은 모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이라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그의 궁극의 고민이었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신영복의 책을 다시 한 번 꺼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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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이 가신지 벌써3년이 지났지만 책속에서 기끔 뵙곤 한다 특히 청구회의 추억의 내용은 진달래 피는 봄이 되면 지금 읽어도 순수한 감정이 되살아 나서 열어보게 된다여전히 아쉬워하며 그의 생애와 사상을 되돌아보며 많은 사람들이 신영복 선생을 ‘이 시대의 의인' '시대의 스승'이라고 말하는지를 알 것 같다. 이책의 처음부분 실천에서 투어와 트래블을 구별을 보면 물리적으로는 지도상의 길을 걷는것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트래블이라고 해석한다 신영복은 담론에서 머리에서 가슴으로 다시 가슴에서 발로 이어지는 매우 단순한 여행지도가 완성된다고 한다 김남주의 시 '함께 가자'에서 함께 서로 기대 하나됨 실천적인 삶 이 모두가 모여 신영복의 더불어숲 여럿이 함께를 잘 드러낸 시이다 노동은창조적 행위다 그래서 노동은 예술이다 노동하지 않는 생명은 없음을 강조하는 신영복에게 노동은 곧 삶이며 존재 자체라고 한다 차이 ? 자기 변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중에서 차이는 상호주의적인 특성이 있는 반면 차별에는 우열주의가 내재되어 차별은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차이는 고유한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공존에서 사람을 하나의 나무로 보고 나무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은 숲이라고 보았다 상호존중과 배려할 때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며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 갈 수 있다 신영복은 변화를 통해 화(和)가 화(化)로 이어져 창조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강조한다 현재에 머물거나 고정되어 갇히지 않으려면 변화를 수용하되 수용에서 머물지 않고 탈주로 나아가자는 그의 논리에서 우리는 자유의 힘을 나와 남을 흡수하거나 통합하지 않고 각 개체가 존중받는 사회 책은 특히 각각의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며 공자, 맹자, 노자, 장자에서부터 헤르만 헤세, 하퍼 리, 장 폴 사르트르 등 김남주, 김춘수, 정현종, 안도현, 박노해, 윤동주, 김수영 시까지 동서고금의 문학, 역사, 철학을 끌어와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풍성한 해석을 덧붙임으로써 ‘신영복 사상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으면서, 폭 넓은 신영복의 담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렇게 이상적인 우리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