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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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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거꾸로 돌아가는 거울 나라 이야기 -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에서 돌아온 앨리스가 이번에는 거울 나라로 간다. 이상한 나라에 살던 사람들만큼이나 거울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흥미롭다. 이상한 나라든 거울 나라든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참 엉뚱하다. 우리가 질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이 나라에 가면 몽땅 무너져 내린다.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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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거꾸로 돌아가는 거울 나라 이야기

-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에서 돌아온 앨리스가 이번에는 거울 나라로 간다. 이상한 나라에 살던 사람들만큼이나 거울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흥미롭다. 이상한 나라든 거울 나라든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참 엉뚱하다. 우리가 질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이 나라에 가면 몽땅 무너져 내린다. 한마디로 이 나라들에는 질서가 없다. 질서가 없는 나라에서 앨리스는 논리적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이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상한 나라에서도, 거울 나라에서도 앨리스는 결국 논리적인 생각을 포기한다. 논리를 버리면 이 나라 사람들에게 적응하는 건 어렵지 않다. 거울 나라는 모든 게 뒤바뀐 나라이다. 책을 거울에 비추면 글자가 거꾸로 되지 않는가. 돌려 말하면 거울 나라에는 거울 나라만의 법칙이 있다. 앨리스가 거울 나라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거울 나라 법칙을 알아야 한다. 앨리스를 따라 거울 나라를 여행하는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이상한 나라에 가면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법칙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거울 나라에 사는 존재들은 모두 자기 생각에 빠져 있다. 하긴 꼭이 거울 나라 사람들만 그런 건 아니다. 이 세상에 사는 우리라고 다를 건 없으니까. 거울 나라에 간 앨리스는 체스 말들과 먼저 만난다. 체스 말들이 둘씩 짝을 지어 이리저리 걷고 있다. 체스 말들이 움직이는 걸 앨리스는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앨리스 또한 체스 말이 된다. 체스 말을 보던 앨리스가 체스 말이 되는 역설이 거울 나라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이런 나라에 위계가 있을 리 없다. 하얀 여왕은 하얀 왕을 보며 왕실의 시시한 존재!”(25)라고 소리친다. 그녀는 왕실의 아기 고양이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고양이가 울면 벽난로 망 옆을 허겁지겁 올라가는데, 그때마다 그녀와 부딪치는 하얀 왕은 이내 잿더미 속에 넘어진다. 이 나라에 있는 책을 읽으려면 거울에 비추어야 한다. 글씨가 거꾸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울 나라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뒤집힌 세계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것과 저것이 뒤섞인 세계이다.

 

앨리스는 체스 말들이 있는 집을 나와 정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모퉁이를 돌고 돌지만 앨리스는 매번 같은 집으로 돌아온다. 길을 따라 가면 목적지에 갈 수 없다. 앨리스가 이동을 할 때마다 갑작스런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테면 굽은 길이 마구 흔들리는 순간 앨리스는 커다란 꽃밭에 이른다. 사람처럼 말을 하는 꽃들이 있는 곳이다. 꽃들은 이야기를 나눌 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와만 대화를 한단다. 앨리스와 꽃들이 나누는 대화는 주로 말장난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말장난이 아니라 알아듣지 못하는 데서 오는 말장난이다. 이를테면 꽃들은 나무가 바우와우 하고 짖는다며 나뭇가지를 바우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bow’‘bough’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장난은 재치로 사용되지만, 거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일상용어로 사용한다. 거울 나라 사람들이 쓰는 말이 앨리스가 쓰는 말과 다른 건 어찌 보면 당연하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을 만난다. 붉은 여왕은 자기 마음대로 언어를 사용한다. 앨리스가 말도 안 된다고 외치면 붉은 여왕은 내가 들어본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비하면 이건 사전만큼이나 말이 되는 소리야!”(47)라고 되받아친다. 말로는 거울 나라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 앨리스는 지금 거울 나라에 있기 때문이다. 거울 나라 사람들과 만나면서 앨리스는 거울 나라의 법칙에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한다. ‘법칙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의 법칙을 생각하면 안 된다. 법칙은 일반적으로 삶의 기준을 제공하지만, 거울 나라에서는 가는 곳마다 법칙이 있다. 수많은 법칙이 있다는 건 단 하나의 법칙도 없다는 말과 같다. 땀을 뻘뻘 흘리며 빠르게 달려도 두 사람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 빨리 달리면 보통 다른 곳에 가는 것으로 아는 앨리스는 도통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왕은 여기선 보다시피 같은 곳에 머물러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곳에 가고 싶으면 적어도 이것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하고!”(51)라고 말한다. 제자리에 있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세상이라니!

 

앨리스는 작은 개울을 건너듯 체스판을 건너뛴다. 개울을 건너뛸 때마다 새로운 존재들이 나타난다. 붉은 여왕과 헤어진 앨리스가 작을 개울을 건너뛰자 곧바로 역무원이 나타나 표를 달라고 외친다. 기차 안이다. 앨리스에게 표가 있을 리 없다. 앨리스가 가는 곳마다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진다. 어느 순간 기차가 붕 하고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배경이 기차에서 나무 아래로 다시 바뀐다. 기차에서 만난 각다귀와 대화를 나눈 앨리스는 이름 없는 생물들이 사는 벌판에 이른다. 이름 없는 생물들의 세계에서 앨리스는 자기 이름을 잊어버린다. 이름이 없다는 건 부를 이름도, 기억할 이름도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아기 사슴을 만나 간신히 이곳을 벗어난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게 된 아기 사슴이 앨리스를 보더니 인간 아이라고 소리치며 도망친다. 이름이 없는 세계에서 앨리스와 사슴은 친구지만, 이름이 있는 세계에서 둘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다. 이름=언어를 알면 나와 상대를 구분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일까 

 

이름을 다시 기억한 앨리스는 하나밖에 없는 길을 가리키는 두 개의 표지판을 발견한다. 길이 하나니 표지판 두 개는 같은 길을 가리키고 있다. 이 길을 따라가다 앨리스는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형제를 만난다. 배가 불룩 나온 두 남자가 어깨동무를 한 채 근엄한 표정으로 앨리스를 바라본다. 이들은 아니고말고’, ‘반대로라는 말을 잘 사용한다. 논리가 없는 논리를 논리라고 생각하는 형제이다. 두 형제가 어깨동무를 한 채 앨리스와 악수를 하려고 손 하나씩을 내민다. 앨리스가 두 사람 손을 동시에 잡은 순간 세 사람은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춘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앨리스도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노는 방식과 비슷하다. 셋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일이야 이 세상 아이들도 여러 번 해봤을 테니까 말이다.

 

트위들덤/디 형제가 앨리스에게 바다코끼리와 목수라는 시를 들려준다. 별다른 내용이 있는 게 아니다. 바다코끼리와 목수가 굴을 먹는 이야기이다. 갑자기 근처 숲에서 커다란 증기기관차가 내뿜는 소리가 들린다. 붉은 왕이 코를 고는 소리다. 형제는 붉은 왕이 앨리스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한다. 왕이 꾸는 꿈속에 앨리스가 있다면, 지금 이곳에 있는 앨리스는 누구일까? 트위들디는 넌 어디에도 없을 거야.”(93)라고 이야기한다. 앨리스가 와락 울음을 터뜨리며 전 진짜라고요!” 외쳐도 소용없다. 너무 어이가 없어 울던 앨리스는 잠시 후 피식 웃는다. 말로는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나서다. 진짜면 어떻고, 가짜면 어떤가? 지금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을 앨리스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딸랑이가 찌그러진 것을 계기로 형제는 싸울 준비를 한다. 둘은 갑옷으로 온몸을 감싼다. 싸울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싸우지 않으려고 시간을 늦추는 것 같다.

 

커다란 까마귀가 날갯짓으로 태풍을 몰아친다. 형제는 도망치고, 앨리스는 커다란 나무 밑으로 숨는다. 나무가 있는 곳으로 숄 하나가 날아든다. 하얀 여왕이 숄을 찾아 빠르게 숲속으로 달려온다. 앨리스는 여왕의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해주고, 헝클어진 머리 또한 가지런히 해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여왕이 갑작스레 소리를 지른다. 손가락에서 피가 난단다. 핀이 손가락을 곧 찌를 거란다. 미래에 벌어질 아픔을 미리 앓고 있는 거다. 앨리스는 당연히 이해하기 힘들다. 거울 나라에서 여왕은 시간을 거꾸로 산다. 결과가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원인이 일어난다. 잠시 후 숄을 고정한 브로치가 풀린다. 여왕이 브로치를 잡아채는 순간 핀이 빠지면서 손가락을 찌른다. 좀 전에 소리를 지르던 여왕은 아무 소리도 내지르지 않는다. 원인이 있은 다음에야 결과가 있는 걸로 아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그냥 이야기로 들으면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말이다.

 

작은 시냇물을 건너자 하얀 여왕은 온몸이 양털로 덮인 할머니로 바뀐다. 자세히 보니 늙은 양 한 마리가 안락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다. 이 상점에 있는 물건들은 제 마음대로 움직인다. 앨리스가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다. 늙은 양이 앨리스에게 노를 저을 줄 아느냐고 묻는다. 앨리스가 뜨개바늘로는 노를 저을 수 없다고 말하자, 뜨개바늘이 이내 노로 변한다. 배경도 순식간에 바뀐다. 앨리스와 양이 작은 배를 타고 강둑 사이로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골풀을 발견한 앨리스가 노 젓기를 멈추고 골풀을 꺾는다. 꺾으면 꺾을수록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더 예쁜 골풀이 보인다. 사람들이 쉽게 유혹에 빠지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가게로 돌아온 앨리스가 양에게 달걀 값을 묻는다. 한 개에 5펜스고, 두 개에 2펜스란다. 거울 나라에서는 가격도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양이 선반 위에 달걀을 올려놓는다. 앨리스가 달걀을 잡으려고 하면 달걀은 앨리스를 피해 가게 끝으로 들어간다. 나무가 보이고, 시냇물이 보인다.

 

사람 크기만큼 커진 달걀이 보인다. 눈과 코, 입이 달려 있는 달걀이다. 영국 전래 동요에 나오는 달걀처럼 생긴 험프티 덤프티가 책상다리를 한 채 높은 담장 위에 앉아 앨리스를 맞는다. 험프티 덤프티는 앨리스가 일상으로 하는 말을 수수께끼로 생각한다. 험프티 덤프티가 말을 하는 방식도 거울 나라의 다른 인물들과 다르지 않다. 말장난인 듯 말장난이 아니고, 알아듣는 듯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를테면 앨리스가 나이 먹는 건 누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자, 험프티 덤프티는 둘이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험프티 덤프티는 생일에 선물을 받는단다. 365일 가운데 364일 동안 선물을 받는 셈이다. 일 년에 단 하루 생일선물을 받는 앨리스 입장에서 보면 놀랄 일이다. 어찌 보면 어리석어 보이는 험프티 덤프티이지만, 이 나라에서 유행하는 시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지식을 지닌 인물 또한 험프티 덤프티이기도 하다.

 

험프티 덤프티와 헤어진 앨리스는 왕관을 놓고 싸우는 사자와 유니콘을 만난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한 인물이 사라지면 다른 인물이 나타난다.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와 만나 거울 나라라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하얀 왕과 붉은 왕이 존재하는데도 사자와 유니콘은 왕관을 놓고 싸운다. 왕이 있든 없든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왕관은 강한 권력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놀이의 대상일 뿐이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유니콘은 하얀 왕을 아예 영감이라고 부른다. 사자라고 하얀 왕을 대하는 게 다를 리 없다. 그들은 앨리스 역시 하얀 왕을 대하듯 한다. 사자는 앨리스에게 동물인지, 식물인지, 광물인지 묻고, 유니콘은 아예 앨리스를 전설 속 괴물이라고 단정 짓는다. 하긴 거울 나라에서는 이름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존재들은 없으니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거울 나라의 법칙은 그 나라에 사는 존재들이 만든다.

    

앨리스는 작은 개울가에 앉아 무릎 위에 커다란 접시를 올려놓은 채 부지런히 케이크를 잘랐다. 앨리스가 사자에게 말했다. (이제는 괴물이라고 불리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에잇, 짜증 나! 아무리 잘라내도 다시 붙어버리잖아!”

유니콘이 대꾸했다.

넌 거울 나라의 케이크 자르는 방법도 모르니? 먼저 나눠주고 잘라야지.”

앨리스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접시를 돌렸다. 그러자 케이크가 저절로 세 조각으로 나뉘었다. 앨리스가 빈 접시를 들고 제자리로 돌아오자 사자가 말했다.

이제 잘라봐.”

앨리스가 칼을 손에 들고 쩔쩔매는데 유니콘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건 불공평하잖아! 괴물이 사자한테 내 것보다 두 배나 많이 줬단 말이야!” (165~166)

    

거울 나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규칙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거꾸로 된 규칙들이다. 이곳에서는 케이크를 자를 때 먼저 나눠주고 잘라야 한다. 나눠주지 않고 자르면 아무리 잘라도 케이크는 다시 붙는다. 앨리스는 당연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앨리스가 맞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앨리스가 맞는 것일까? 유니콘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앨리스는 순순히 접시를 돌린다. 그러자 케이크가 저절로 세 조각으로 나뉜다. 유니콘 생각이 맞았다. 지금 우리가 하는 생각들이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만 통할 수 있는 법칙이라는 게 새삼 밝혀진다. 거울 나라에서 나오면 앨리스는 케이크를 먼저 자르고 나눠줄 것이다. 앨리스가 거울 나라에서 괴물로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니콘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나타나면 어떨까? ‘전설 속 괴물은 유니콘이 될 것이다.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발상이 얼마나 인간중심적인 사고인지를 우리는 여기서 분명히 알 수 있는 셈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놀란 앨리스는 작은 개울을 껑충 뛰어넘는다. 붉은색 갑옷을 입은 기사가 나타나 앨리스를 포로로 잡고, 하얀색 갑옷을 입은 기사가 나타나 포로가 된 앨리스를 구한다. 실제로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게 아니다. 붉은 기사와 하얀 기사는 앨리스를 향해 그렇게 외칠 뿐이다. 그들은 앨리스를 사이에 두고 결투 규칙에 맞추어 싸운다. 싸움 같지도 않은 싸움에서 이긴 하얀 기사가 앨리스를 숲 끝까지 데려다준단다. 다음 개울을 건너면 앨리스가 여왕이 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앨리스가 여왕이 되면 여행은 끝난다. 말을 타고 앨리스를 앞서가는 하얀 기사는 말이 멈출 때마다 앞으로 고꾸라진다. 말이 다시 움직이면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이런 일은 수없이 반복된다. 기사라고 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런 기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앨리스는 하얀 기사가 어떻든 상관없다. 저 사람을 따라서 개울을 건너면 여왕이 된다는 게 중요하다.

 

하얀 기사의 안내로 8번째 개울을 훅 하고 넘은 앨리스는 드디어 여왕이 된다. 여왕이 된 앨리스는 무엇이 얻었을까? 왕관 하나를 얻었다.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이 앨리스의 저녁 파티에 앨리스를 초대하겠단다. 무언가 이상하다. 앨리스가 여는 파티인데 다른 여왕들이 왜 앨리스를 초대하는 걸까? 거울 나라에서는 이 나라의 법칙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 말싸움에서 이긴다. 앨리스가 아무리 똑똑해도 거울 나라에서는 그저 그런 아이에 불과하다. ‘앨리스 여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집 안으로 들어가는 일도 여전히 어렵다. 집 안에서 펼쳐지는 파티라고 다를까. 파티에 나오는 음식마다 말을 한다. 음식 소개를 마친 붉은 여왕은 소개받은 음식을 먹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음식을 물린다. 앨리스는 기가 찰 노릇이다. 파티는 이내 난장판이 된다. 촛불들은 천장까지 자라서는 꼭대기에 달라붙는다. 술병들은 접시 두 개를 날개처럼 붙이고 다리에는 포크를 달고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질서가 사라진 세계에는 혼돈만 남는다. 거울 나라에서는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질서가 잡힌 세계에서 산 앨리스는 머리가 아플 만하다. 앨리스는 이 상황을 붉은 여왕이 꾸민 짓이라고 생각한다. 앨리스가 두 손으로 붉은 여왕을 붙잡아 흔든다. 아무런 저항도 않던 붉은 여왕은 아기 고양이로 변한다. 앨리스가 꿈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꿈은 무의식이 지배한다. 무의식 세계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산 하나를 등에 지고 대전에서 서울로 옮기는 게 가능하다. 말도 안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울 나라에 간 앨리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거울 나라에서 앨리스는 의식 세계를 벗어나 무의식 세계를 여행했다. 거울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법칙은 오로지 꿈을 꾸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어른들이 만든 규칙에서 벗어나 스스로 만든 규칙으로 앨리스는 거울 나라를 여행한다. 상상하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이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고 싶지 않은가? 그러려면 앨리스와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아이 마음 말이다. 합리성을 중시하는 어른들 마음으로는 이 세계의 언저리도 밟을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s 2018.11.12.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거울 속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언어유희을 찾는 재미가 있다.
"거울 속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언어유희을 찾는 재미가 있다." 내용보기
별처럼 빛나는 글이라는 의미를 가진 출판사 '별글'에서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 예전에 많이 나오던 문고판 보다는 책의 크기가 약간 크거나 비슷한 사이즈의 책이다. 가방 속에 쏘옥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기에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책들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으로는 <데미안>, < 동물농장>, < 이방인>,<오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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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빛나는 글이라는 의미를 가진 출판사 '별글'에서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 예전에 많이 나오던 문고판 보다는 책의 크기가 약간 크거나 비슷한 사이즈의 책이다.

가방 속에 쏘옥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기에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책들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으로는 <데미안>, < 동물농장>, < 이방인>,<오만과 편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페스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방인>등이 있는데, 작품명만 들어도 꼭 한 번을 읽어야 할 고전 명작들이다.

'별글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  15 번째 책은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이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기 때문에 '파스텔 에디션' 14 번째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집에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과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앨리스 시리즈가 있기에 너무도 익숙한 작품인데, 이번에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접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인 '루이스 캐럴'을 동화작가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가는 유복한 성직자의 집에서 태어났으며 수학을 전공한 수학 논리학 교수였다.

또한 1856년경에 사진이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를 때에 사진 기술을 배워서 당대 문화계 인사아 아이들의 초상을 2000 점 이상 사진에 담았던 사진작가이다.

루이스 캐럴은  수학자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소설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한 인물이다. 

작가는 1865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1872년에는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발표하는데, 발표하자마자 베스트 셀러가 된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고양이와 놀던 앨리스가 문득 거울 속의 세상이 궁금해져서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진다. 그 순간 거울이 사라지면서 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울 속의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체스판이다. 체스판의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을 만나게 되고 게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마지막에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앨리스의 꿈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꿈인지....

엉뚱하고 황당한 이야기같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어린이들에게는 앨리스처럼 거울 속의 세상이 궁금해질 수도 있어서 상상력이 키워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다.

그런데,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시리즈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동화는 아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 치밀하고 섬세한 언어 유희, 함축적인 논리를 담아 놓았다. 그래서 문학이라는 범주 외에도 수학 논문, 프로이트 이론, 정치, 논리학 등의 영역에 걸쳐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

이번에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다양하게 재해석되는 부분들 중에서 언어 유희에 관한 내용은 상당히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는 자세하게 단어와 함께 이 단어를 앨리스와 상대방이 어떻게 다르게 이해하고 대화를 주고 받는지를 주를 달아 놓았다. bow-wow (개짓는 소리) - bough (나뭇가지)

 horse (말) - hoarse (쉰목소리). butterfly (나비) - bread and butter (버터바른 빵),

두 단어를 섞어서 재미있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또는 한 단어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그런 단어로 언어유희의 글이 쓰여진다.

goose (거위 또는 바보). feather (깃털 또는 노 깃을 수면과 평행이 되게 젖히다)

I beg your pardon (앨리스는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라는 뚯으로 말하는데, 험프터 덤프티는 다른 뜻인 '죄송하다'로 받아들인다.

flour (밀가루)- flower (꽃)은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상대방이 말을 듣고 다른 단어의 뜻을 이야기한다.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수학 논문, 프로이트 이론, 정치, 논리학 등의 영역에 걸쳐서 다양한 재해석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언어유희에 관한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덨다.

책 속에서 많이 나오는 언어 유희는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하고 말실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앨리스가 거울 속의 세상에서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으면 돼고, 어른들은 좀 더 깊이있게 이 작품을 분석하면서 읽는 것도 이 작품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n******5 2018.1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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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반갑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다시 만나 반갑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내용보기
[서평] 거울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로 접해봤을 정도로   내가 처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알게 된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이상하고 맥락이 없는 듯한 이야기에 마무리는 모든 것이 ‘꿈’이었다니...   그런데 이 이야기의 가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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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거울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로 접해봤을 정도로

 

내가 처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알게 된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이상하고 맥락이 없는 듯한 이야기에

마무리는 모든 것이 이었다니...

 

그런데 이 이야기의 가장 이상한 점은

너무나도 이상한 이 이야기가

또한 이상하게 끌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궁금해서

책을 찾아 읽었고,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까지 이어봤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은

후속작으로 나온 거울나라의 앨리스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이상한 거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보니 100배는 더 이상하더라.

그래서 또 매력적이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앨리스가 이번에는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세계는 이상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잔뜩 살고 있다.

 

어린 앨리스는

이상한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나쁜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받아들인 채

거울나라를 여행한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중학생 때였다,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한동안 친구들에게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추천하고 다녔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만 가진 채

다시 읽은거울나라의 앨리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예컨대

작가의 수많은 아재 개그 

영국식 말장난이 가득한 이야기를 읽으며

하며 미소 지었던 적이 많았다.

 

이해해서라기보다

이게 바로 아재개그구나라고 깨달은 나를 발견해서

 

별글출판사에서

새로 나온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나라의 앨리스

표지가 바뀌었을 뿐인데

 

어린 시절 삽화가 잔뜩 그려진 표지만 집던 내가

깔끔한 표지에 눈길이 갔다는 건

그 만큼 내가 자랐다는 것이구나 싶어서

생각이 많아졌다.

 

우연한 기회에

표지가 바뀐거울나라 앨리스를 접하고

읽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책이 주는 매력,

수많은 매력 중 하나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마주했을 때

문뜩 발견하는

예전 나의 모습이 아닐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e******z 2018.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글클래식으로 만난 거울나라의앨리스
"별글클래식으로 만난 거울나라의앨리스" 내용보기
아이들과 세계명작동화를 읽으며 내 어릴적 시절에 읽어야 했던 동화들을 다시 만났다.아이들이 읽는 명작동화속에는 많은 글들이 생략되어 있고중요한 줄거리만 딱 나와있고 끝이었다.점점 클래식소설 원전으로 된 동화 원서에 가까운 번역의 동화책을 만나고 싶었다.그러던 차에 알게 된 시리즈가 별글클래식이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화려한 책표지가 아닌 원서를 알차게 번역해 놓
"별글클래식으로 만난 거울나라의앨리스" 내용보기

아이들과 세계명작동화를 읽으며 내 어릴적 시절에 읽어야 했던 동화들을 다시 만났다.

아이들이 읽는 명작동화속에는 많은 글들이 생략되어 있고

중요한 줄거리만 딱 나와있고 끝이었다.

점점 클래식소설 원전으로 된 동화 원서에 가까운 번역의 동화책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알게 된 시리즈가 별글클래식이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화려한 책표지가 아닌 원서를 알차게 번역해 놓은 동화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라는 앨리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이와 애니메이션으로 접했고 동화는 읽지 못했다.

거울나라의앨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스릴러 호러 퀴어 각종 소설들을 다 접하면서 정작 나는 클래식소설에는 낯설어하고 있었다.

 

차근차근 마음을 가다듬도 만나게 된 거울나라의 앨리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작픔으로 아싱한 나라의 앨리스를 꼽는다고 하는데 그 이후 쓰여진 앨리스시리즈가 거울나라의 앨리스라고 한다.

루이스캐럴은 저명한 수학자이자치밀하고 섬세한 언어유희와 함축적논리가 녹아있는 동화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썼는데 이 동화 역시 이상한나라의앨리스만큼이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 역시 옮긴이 최지원님의 각주를 살펴보며 루이스캐럴이 만들어낸 동화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었다.

정말이지 이런 동화가 고전이구나~

클래식이구나~~고개가 끄덕여졌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동화 거울나라의앨리스

아직 못 읽어보셨다면 지금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나도 마흔 넘어서 읽었다 ㅋㅋㅋ

아이들 동화책으로 본 거울나라의앨리스는 이제 안녕~! 

루이스캐럴의 원작의 향기를 그대로 살려낸 번역판으로 꼭 앨리스를 만나보시길.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5 2018.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