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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인간인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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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인간인가 도로시 세이어즈 지음 (서울: IVP, 2019)     여성을 한 인격체로, 사람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멀리 존재했던 일이 아니다. 비교적 현대와 가까운 시기가 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언어와 행동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성스러움이란 대체 무엇인가. 무언가 연약해야 하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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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인간인가 도로시 세이어즈 지음 (서울: IVP, 2019)

 

  여성을 한 인격체로, 사람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멀리 존재했던 일이 아니다. 비교적 현대와 가까운 시기가 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언어와 행동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성스러움이란 대체 무엇인가. 무언가 연약해야 하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인가.

 

  이에 대한 답변을 짧은 2편의 에세이를 통해 세이어즈는 우리에게 들려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여성은 인간이 아닌 것처럼 취급받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페미니스트가 별거 있는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여성도 사람이고 장애인도 사람이고 흑인도 사람이다. 이 단순하고도 명료한 문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지난 여러 세기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가.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현장이라는 것이 참인 것으로 보인다. 강하게 나아가서 쟁취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던 일련의 연속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와 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성경을 통해서 말이다. 세이어즈는 그리스도라는 위대한 분에게서 찾아내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편견을 보이지 않으시는 아니 없으신 분을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에게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본서의 마지막은 생각하게끔 만들어준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에게는 어떤 분이신가.

YES마니아 : 로얄 d****o 2020.04.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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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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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발적인 책 제목이라니... 한 손에 잡히는 아주 작은 이 책은, 도로시 세이어즈의 연설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20세기 영국에서 활동한 소설가이자 희곡자각이며 기독교 사상가다. 1903년에 옥스퍼드에서 성공회 사제이자 교장의 외동딸로 태어났으며, 1912년 장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1915년 현대 언어를 연구해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했고, 1920년 예술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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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발적인 책 제목이라니...

한 손에 잡히는 아주 작은 이 책은, 도로시 세이어즈의 연설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20세기 영국에서 활동한 소설가이자 희곡자각이며 기독교 사상가다. 1903년에 옥스퍼드에서 성공회 사제이자 교장의 외동딸로 태어났으며, 1912년 장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1915년 현대 언어를 연구해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했고, 1920년 예술 석사학위를 받아 옥스퍼드에서 최초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여성이 되었다니, 그녀의 뛰어난 재능은 대단해 보인다.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여성은 인간인가?(Are women human?)'라는 제목의 글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아닌 인간(The Human-Not-Quite-Human)'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첫번째 글은 1938년에 한 여성 단체에서 한 연설이라고 소제목이 적혀 있다.

 

이 책은 작년 말에 중국 여행 갈 때 가져간 책이다. 여행을 멀리 가기 때문에 분명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이 생길 거고, 그럴 때 뭔가 읽을거리가 없는 것처럼 마음 상하는 일이 없어서, 여행 때는 책을 가져가게 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짐이 무거운 것이 싫어서 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얇은 책을 찾다보니 이 책을 가져가게 되었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읽다가 남겨둔 책이다. 얼마 전부터 다시 이 책이 생각나서 오늘 마저 읽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읽고 있다. 내용을 곱씹으며...

 

이 정도의 학식과 재능과 집안에서 태어난 여성이 그 당시를 살아가는 것이 어떠했을까? 쉽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여전히 우리는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도발적인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들에 의해 열등하고, 특이하고, 뭔가 복잡하면서도 단순하고, 그래서 자기들처럼 온전한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이 어떤 일을 잘 하거나 하면 그것은 아주 특이하고, 어떻게 여자이면서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놀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도로시 세이어스는 여자나 남자나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를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남자라서 잘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잘 하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부류로 나누지 말고, 한 개인으로 하나의 사람으로 보라고 말한다.

 

나의 직업은 '목사'이다. 그런데 여자이다. 다시 말해 '여자' 목사이다. 남자 목사는 그냥 목사이지만, 여자 목사는 '여자' 목사이다. 그만큼 특이한 존재이다. 물론 여자가 한국에서 안수 받게 된 것이 그리 오래지 않았고, 여전히 여자의 안수를 반대하는 이상한 교단들이 있지만, 내가 속한 교단에서도 목사들의 모임에 가면 어색하고 싫다. 최근에도 우리 지역의 목사 모임에 일이 있어서 갔더니 한 남자 목사가 나보고 사모님이냐고 물었다. 정말 욕이 나올 뻔했다. 목사들의 모임인 걸 뻔히 알면서, 그리고 우리 교단은 이미 신학교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30%가 넘은 오래 되었는데, 여전히 하는 질문이라니... 나이가 지긋한 목사가 그런 질문을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자가 그렇게 말하니 정말 짜증이 솟구쳤다. 목사가 저 정도면, 그 교회의 성도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뭐, 요즘엔 사실 성도들이 목사들보다 훨씬 사회적인 인식이 깨어있으니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다시 책으로 돌아가면 저자는 여성을 '여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하나의 동일한 존재로 보지 말고, 여성도 한 명의 온전한 개인들로 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러한 류의 일반화는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나는 이주민들을 위한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다문화 인식이 어느 정도 깨어있다고 하는 나도 가끔 실수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일반화의 오류이다. '아프리카 사람은~, 방글라데시 사람은~' 이러면서 내가 겪은 아주 단편적인 경험을 일반화 시켜서 한 민족이나 더 나아가 대륙 자체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버리는 실수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바로잡는다. 나도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한 명, 한 명 고유한 인성과 자질을 가진 인간인데, 나도 그렇게 타인을 일반화하여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고 있는 이유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 연설문들의 원문이 실려 있어, 직접 비교하면서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h********9 2020.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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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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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세이어즈라는 이름이 어딘가 익숙했다. 물론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단 한 권도 그가 쓴 책을 보지 못했지만. 리뷰를 쓰려고 저자에 대해 살펴보던 중, 내가 언제 이 이름을 들었었는지 깨달았다. C. S. 루이스다. 저자인 도로시 세이어스는 옥스퍼드 최초의 여성학위를 받았던 인물이고, 루이스와 지속적인 편지를 주고받았던 당대의 이름 있는 작가였다. 또, 후에는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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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시 세이어즈라는 이름이 어딘가 익숙했다. 물론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단 한 권도 그가 쓴 책을 보지 못했지만. 리뷰를 쓰려고 저자에 대해 살펴보던 중, 내가 언제 이 이름을 들었었는지 깨달았다. C. S. 루이스다. 저자인 도로시 세이어스는 옥스퍼드 최초의 여성학위를 받았던 인물이고, 루이스와 지속적인 편지를 주고받았던 당대의 이름 있는 작가였다. , 후에는 루이스와 톨킨 등이 주축이 되었던 옥스퍼드의 문인모임인 잉클링즈에서 냈던 한 에세이집에 필진으로 참여하기까지 했다.

 

     루이스와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교류를 했다면 도로시 세이어즈 역시 평범한 수준 이상의 지적 사고와 신앙적 논리전개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었음에 분명하다. 이건 이 작은 책(116페이지 중 절반은 영어 원문이 실려 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겨우 50여 페이지가 넘는 수준)의 초반 몇 장을 읽어가는 것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10장 쯤 읽었을 때, 나는 도로시 세이어즈가 쓴 책들 중 우리말로 번역된 나머지 책들도 모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간의 상황을 알기 전에도, 마치 루이스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

 

 

     책은 페미니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을 담고 있다. 옥스퍼드의 최초의 여성학위자들 중 하나이자, 꽤나 유명한 연작 추리소설의 작가였던 저자에게 이런 식의 질문은 자주 접하는 것이었나 보다.(책 속에도 ‘여성의 관점으로 탐정 소설을 쓰는 것’에 관한 질문이 언급된다)

 

     저자는 ‘여성’을 하나의 ‘그룹’으로 만들고 던지는 이런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말한다. 이 점에서 그는 오늘날 판을 치고 있는 포스트모던적 ‘정체성 정치’에 단호하게 반대했을 것이 분명하다. ‘여성’은 하나의 동질적인 그룹이 아니다. 어떤 여성은 아리스토텔레스에 관심이 있지만, 또 다른 여성은 그렇지 않다. 물론 이건 남성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남성이 어떻고 여성이 어떻고 하는 식의 논의에는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저자는 묻는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지식과 능력 사이의 혼동이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예컨대 실내 인테리어와 관련해서 현재 상황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여성이 남성보다 관련된 능력이 더 많기 때문(능력의 문제)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가정 내에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면서 무엇이 더 적절한지 알고 있기 때문(지식의 문제)이라는 것이다. 

 

     결국 ‘여성적 관점’은 존재하지 않으며 차라리 ‘여성의 지식’에 집중하는 것이 적절하다. 정확히 반대를 선호하는(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여성적 관점’의 우월함을 주장하는) 현대의 극단적 페미니즘이 종종 너무나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들은 구름으로 기둥을 만들어 의지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책 말미에 저자는 “모든 것에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있다고 주장하지 말자”고 이야기 한다. 세상에는 성별 못지않게 훨씬 더 눈에 띄는 차이점들이 존재하고, 이것들이 각각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진지를 구축하며 대결하다보면 세상은 뿔뿔이 찢겨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혼란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그렇게 정체성 정치를 주장함으로써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소수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여성을 남성과 대립하는 하나의 진영으로 구분하는 대신, 여성과 남성이 모두 ‘인간’이라는 좀 더 큰 범주 안에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단지 성별의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공통점이 더 많다고 주장한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생각보다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 이전 시대에서는 대부분 여성들이 가정에서 하던 일들을 이제 공장에서 남성들이 전유하며 재미없는 일들만 집에 남겨두고는 여성들에게 떠맡기려 한다는 부분에서는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루이스의 글에서 느껴지는 유머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여성들도 사업이라든지, 경영, 관리 등을 오랜 시간 동안 잘 해내왔다. 그건 그들이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여성은 이런 일들에 익숙지 않고, 흥미도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동일하게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의 일이다.(대표적으로 나 같은 인물은, 사업과 경영, 관리에 젬병이다) 성에 따른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지식(과 아마도 호불호와 능숙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이 속한 범주를 하나의 정체성화해서 적과 나로 갈라치기를 함으로써 뭔가 얻으려고 하는 행태는 정치인들이 잘 하는 꼼수다. 대표적으로 지역감정 조장이 있고, 극단적 페미니즘이 보여주는 정체성 정치도 그 중 하나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섹터를 강화함으로써 문제에 대처하려는 태도는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은데도 말이다.

 

     최근 연속으로 읽기 시작한 여성에 관한 책들 중 단연 돋보이는 저작이다.

 

 

이달의 사락 p*********n 2019.1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