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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괜찮아, 다 죽어 (파블 2019-3월-리뷰 06)
"[괜찮아 안 죽어] 괜찮아, 다 죽어 (파블 2019-3월-리뷰 06)" 내용보기
1.화장실에 가는데 복도 창밖으로 할매가 보인다. 아래층 약국에 들러 혈압약을 받은 할매가 종종걸음으로 찻길을 건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나는 대뜸 창에다 대고 소리를 지른다."아, 뛰지 말라고!"- p.058 때로는 처음에 친절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 순간, 안면을 바꿀 때가 있다. 더 이상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기에, 더 이상 내게 친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때
"[괜찮아 안 죽어] 괜찮아, 다 죽어 (파블 2019-3월-리뷰 06)" 내용보기

1.

화장실에 가는데 복도 창밖으로 할매가 보인다. 아래층 약국에 들러 혈압약을 받은 할매가 종종걸음으로 찻길을 건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대뜸 창에다 대고 소리를 지른다.

"아, 뛰지 말라고!"

- p.058

 

때로는 처음에 친절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 순간, 안면을 바꿀 때가 있다. 더 이상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기에, 더 이상 내게 친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한결같이 불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애정이 넘치는 어떤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과도하게 친절한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나는 "첫인상"이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그 첫인상이란 것이 허물어져 버리는 많은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면접관이라든가, 사람을 아주 엄청나게 많이 상대하는 사람이라면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인상"에 속게 된다. 하지만, 『괜찮아 안 죽어』에 등장하는 할매들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 같다. 첨부터 아주 모든 게 귀찮은 듯 대하는 저자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면서 저자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켰으니.

『괜찮아, 안 죽어』의 저자는 그다지 과장된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그냥 느끼는 대로 내뱉고, 할매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가끔은, 할매들에게 놀림에 가까운 장난을 걸기도 한다. 결코, 친절하다고 할 수 없는 저자의 태도는 그래서 정겹다.

사무적인 말투로만 대하는 어떤 경우에는 마음이 몹시 불편하기만 한 적이 많지만,그와는 다르게 병원에 오는 할매를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 그리고 진짜 엄마한테 하듯이 하는 불친절한 저자의 태도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저자의 불친절함은 표현이 그래서 그렇지, 결코 불친절함이 아니다. 내가 저자가 불친절하다고 하는 이유? 그가 이렇게 밝혔기 때문이다.

 

교감은 개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욕과 화를 참으며, 때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감마저 씁쓸히 포기한 채 마음을 비우코 버텨야 하는 날이 많다.

그때의 나는 웃고 있지만 정말 웃는 게 아니며, '맞아요' 라고 말하지만 진심으로 공감하는 게 아니고, '다음에 또 보자'며 인사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두 번 다시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라고 외치기도 한다.

- pp.257~258

 

그렇다. 저자는 결코, 위대한 사상가 따위(?)의 철학이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2.

그래서 응급실에서 일할 때 내 기준은 '이 사람이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가'였다.

이런 생각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었나 보다.  친한 지인이 몸이 불편하다거나 의학적인 문제로 상담을 요청해 올 때도,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아프다고 할 때도 내 대답의 끝은 늘 이랬다.

"괜찮아, 안 죽어."

 

이 말 속에는 지금 당장 죽을 상황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라며 더 이상 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이 말은 나만의 판단 기준에 맞춰진 '이제 결론이 났으니 그만 이야기하자'라는 다소 이기적인 마무리였는지 모른다.

- pp.027~028

 

응급실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알고 지내던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일반 진료 의사를 하게 된 저자. 그 일이 처음에는 지독히도 싫어서, 그냥 말도 막 내뱉곤 한다. 이러다 망하면, 응급실로 다시 돌아가려고. 그러나, 한 할머니의 말이 그의 마음을 바꿔놓는다.

 

"아이고 원장님,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좀 해줘."

'사람 살리는 일이 내 전공인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그 순간, 나는 두 손 들고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 p.120

 

 

 

 

 

3

"할매."

"왜?"

"할매 때문에 머리 터지는 줄 알 알았어요."

"우리 원장님이 왜?"

"당뇨 공부하느라고."

"어이구, 그럼 이제 여기로 계속 다녀도 되겠구먼."

- p.121

 

이렇게 해서 원장님과 할매들의 전쟁 같은 일상은 지속되고, 그 전쟁 같은 일상에는 할배도 포함된다. 할매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저자와 할매들의 오가는 대화들은 그렇게 맛깔난 불친절함이 베어 있다.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불친절하니, 그럼 된 거지! 서로 셈셈인 거다.

 

문득, 욕쟁이 할머니가 떠오른다. 욕은 정말 엄청나게 해 대지만, 거기에는 엄청난 애정이 묻어나는. 사람들은 그 욕지거리에 환호를 한다. 아무리 친절하게 대한다 해도 거기에 애정도 진심도 없는 사람이 있다. 친절함을 가장해, 다른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다. 그런 친절함,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정말, 살아있는 이야기란 이런 거 아닐까. 언뜻 보기엔, 서로가 서로에게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찐한 애정이 있어서 마냥 웃을 수 있다. 그 웃음에 동화되니, 몇 주 동안의 피로가 싹 가셨다. 이런 애정 있는 에세이, 너무 좋다. 난, 과감하게 이 책을 강추한다. 사람 사는 게 이런 거 아니겠나! 저자의 할매랑, 내 주변의 할배랑....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에 할배는 참 많이 계시네. 할매는 안 계셔도. 저자의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할매 얘기는 많이 했으니, 이번엔, 할배 얘기를.....ㅋㅋㅋㅋㅋㅋ....

 

 

4.

그런데 무슨 일일까? 진료실을 나서려던 할매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인사를 하시려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마주 보는데 할매가 말한다.

"다 죽어, 사람은."

 

아니, 내 말은 팔다리 쑤시고 아픈 게 당장 죽을 일은 아니라는 거였는데…. 주절주절 변명할 틈이 요만큼도 생기지 않을 만큼 말문이 턱 막힌다. 내 말이 맞는지, 할매 말이 맞는지 따질 이유도 겨를도 없다.

 

 안 죽는다, 그러나 다 죽는다.

- p.031

 

당장은 안 죽지만, 사람은 다 죽는다는 명언을 기억해 보며, 오늘 나의 작은 일상에 소중함을 더한다. 오늘 하루 즐겁게 살았으면 된 거다. 할매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즐겁게 웃었으니 된 거다.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괜찮아, 다 죽어."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h******o 2019.03.19. 신고 공감 8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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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라는 폭죽이 만든 불꽃이
"‘정’이라는 폭죽이 만든 불꽃이" 내용보기
노란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표지에 절로 시선이 멈춘다. 거기다 제목까지 독특하다. 그런데 나는 왜『괜찮아, 안 죽어』를 ‘괜찮아, 죽지 마’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응급실에서 죽음의 고비를 마주한 환자를 상대했던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말하자면 이 책은 너무 유쾌하고 따뜻하다. 동네 병원의 일상이라고 할까. 아니면 단골 할매 환자들이 들려주는 굴
"‘정’이라는 폭죽이 만든 불꽃이" 내용보기

 노란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표지에 절로 시선이 멈춘다. 거기다 제목까지 독특하다. 그런데 나는 왜『괜찮아, 안 죽어』를 ‘괜찮아, 죽지 마’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응급실에서 죽음의 고비를 마주한 환자를 상대했던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말하자면 이 책은 너무 유쾌하고 따뜻하다. 동네 병원의 일상이라고 할까. 아니면 단골 할매 환자들이 들려주는 굴곡진 인생의 맛이라고 할까. 뭐라 표현하든 상관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내 안에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다.

 

 의사라는 직업은 뭔가 권위적이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동네 의원에서 만나는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씩 혈압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할머니, 감기 때문에 오거나 그냥 안부를 전하러 오는 환자들의 수다를 들어주는 아들 같은 원장 선생님이었다. 처음부터 환자들과 친밀한 사이였던 건 아니다. 2층에 위치한 병원에 힘들게 찾아오는 할머니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다. 그러니 홍시를 주고 내려갔다가 똑바로 세워서 보관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다시 올라오는 마음, 뜨거운 옥수수 바로 먹어야 맛있다며 가지고 온 정성을 어찌 마다할 수 있을까. 

 

 잘 쓰려고 애쓴 모양도 없이 보통의 일상이라서, 평범한 하루하루가 쌓인 이야기라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작은 읍에 사는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라 더욱 그랬다. 대기실에서 처음 만나 할머니들은 바로 언니 동생이 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궁금하지 않은 당신들의 사연을 풀어놓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다. 돌아가신 할머니,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마 그들과 같지 않을까 잠깐 상상하는 시간.

 

 “환자한테 이거 하지 말라 저거 하지 말라 그러지 마.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재밌게 살다 죽는 게, 먹고 싶은 거 힘들게 참으면서 오래 사는 거보다 백배는 더 좋아. 그니까 나 맥심도 마실 거고, 떡도 먹을 거야. 커피 달달하게 타서 백설기하고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 (74쪽)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어디서나 죽음은 존재한다. 동네 병원에서도 그러하다. 그 안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발견하는 환자와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의사가 있다. 당뇨, 혈압처럼 평생 먹어야 하는 병과 동행하는 삶을 곁에서 지켜본다. 죽음과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노년의 삶, 그들에게서 듣는 고단한 인생은 때로 눈물겹고 때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지만 그들만이 알려주는 생의 기쁨은 또 얼마나 크고 다양한가. 남겨질 아내가 불편 없이 약을 처방받기를 바라며 사전답사 격으로 병원을 찾은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학생 환자였다가 대학생이 되고 취직을 하여 소식을 전하러 온 청춘, 저자에게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환자였다.

 

 응급실처럼 다급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정겨운 소란이 끊이지 않는 그곳. 나도 한번 그들의 틈에 끼어 웃고 싶다. 그들이 일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멋진 하모니가 아름답다. 괜히 화가 나고 사는 게 우울한 날, 들을 수 없는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운 날, 슬그머니 펼치면 좋을 책이다. ‘정’이라는 폭죽이 만든 불꽃이 환한 빛을 안겨줄 테니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s 2019.03.18.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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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다] 괜찮아, 안 죽어
"[책수다] 괜찮아, 안 죽어" 내용보기
● 원문 : http://blair.kr/221548539995[매력쟁이크's 책수다] '1분 1초, 촌각을 다투는 삶을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병원 응급의학과 의시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오다어떤 계기로 시골의 한적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며 너무나도 달라진 일상에 조금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한 의사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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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쟁이크's 책수다] '1분 1초, 촌각을 다투는 삶을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병원 응급의학과 의시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오다

어떤 계기로 시골의 한적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며 너무나도 달라진 일상에 조금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한 의사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예요.






어떤 사람들은 '이제 그렇게 바쁘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데, 오히려 편해졌는데 왜 그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어쨌던 너무나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한 사람이 겪는 마음과 생각의 변화를 조금은 천천히, 지켜보듯 읽어내려 갔습니다.


어려운 시간속에서 작가를 구해준 건 병원을 찾는 나이 많으신 할매, 할배 환자분들과 마주하는

사소하지만 정감 넘치는, 그리고 살아갈 나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어른들의 지혜를 나눌 수

있었고, 그안에서 또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질구레하고고 사소하며 또 한 없이 느리게 지나가던 그 일상속에서 오히려 작가 스스로가

위로받고 회복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는데 … 책을 한장 한장 읽어갈수록

'아… 그런 느낌이었겠구나.' '그래서 이렇게 느꼈구나' 하며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퉁명스럽게 내뱉지만 '괜찮아. 안 죽어' 라는 한마디에 담긴 여러 의미를 음미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람사는 풍경이 있고 정취가 있고 그안에 덧입혀진 따땃한 '정 (情)'이

그윽하게 느껴지는 편안하고 정감 어린 책이었어요.






사람의 생사의 극명한 경계선에서 전투같이 보내온 바쁜 일상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그에 반해 너무 느리고 재미없고 지난날과는 너무 달라 오히려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던

일상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구나 하고- 작가를 지켜보며 제 삶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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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 살기가 녹녹지 않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아, 안 죽어'라는 결론을 내어 주는 것이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라고 믿었다.

그렇게 제한된 결론 속에 스스로를 가두며 끊임없이 벽을 쌓는 동안 세상은 더욱 넓어졌고,

나는 점점 좁아지는 틈에 갖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나를 살려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게서 '괜찮아, 안 죽어'라는 소리를 듣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찾아와 '힘들어 죽겠다'는 말로 나를 흔들어 깨웠고 마침내

'우리 죽지 말고 같이 살아가자'며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어쩌면 여기 모여 있는 글들은 죽을 듯 나락으로 떨어지던 나를 살려낸 내 사람들이,

나를 시켜 써놓은 소생 기록인지도 모른다.




진료실을 나서려던 할매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인사를 하시려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마주 보는데 할매가 말한다.

"다 죽어, 사람은."

아니, 내 말은 팔다리 쑤시고 아픈 게 당장 죽을 일은 아니라는 거였는데 ….

주절주절 변명할 틈이 요만큼도 생기지 않을 만큼 말문이 턱 막힌다.

내 말이 맞는지, 할매 말이 맞는지 따질 이유도 겨를도 없다.

안 죽는다, 그러나 다 죽는다.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너무도 적은 그들에게,

내게는 당연한 '다음의 만남'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들에게

'오래 살라'는 인사는 거창한 소원이나 기도라기보다

그저 '내일 또 만나요'와 같은 평범한 진짜 인사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오래 살어!'라는 인사를 몇 번이고 되뇌어 본다.

어, 나쁘지 않은데, 이거!






심장이 멈추고 의식이 사라진 환자를 원래대로 돌리는 것만이 사람 살리는 일의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너무나 재미없고 심심해서 속 쓰림과 불면증을 가져다 주었던

나의 일상이 결국 나를 지켜주고 있음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처럼 죽어가는 누군가를 소생시켜 중환자실로 올려 보내고

소생기록지를 적던 상황이 버래어진 것도 아닌데 '그래도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1시간 이내에 생사가 결정되던 당시와 비교하면 1주일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지만,

어쩌면 그런 이유로 이 다행스러운 감정이 더 오래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결정의 기준과 방법,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이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야'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순간만은

변하지 않고 오래 반복되면 좋겠다.




● 좌표 : http://blog.yes24.com/lib/adon/View.aspx?blogid=234009&goodsno=70176568&idx=27101&ADON_TYPE=B®s=b


From. 블레어 KR (http://blair.kr)  [바로가기^^]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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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2019.05.2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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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은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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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늘 바쁘다. 수시로 환자들이 들이닥친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거 같아 응급실을 찾은 누군가는 자신보다 더 다급한 이들의 등장에 순서가 자꾸만 뒤로 밀린다. 운 좋게 살아나는 이가 있는 반면, 서글프게도 세상을 떠나는 이도 발생한다. 그게 일상인 삶,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거 같다. 응급의학과 전공. 중환자실과 영안실 사이 어디 즈음에서 한참을 일했다는 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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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늘 바쁘다. 수시로 환자들이 들이닥친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거 같아 응급실을 찾은 누군가는 자신보다 더 다급한 이들의 등장에 순서가 자꾸만 뒤로 밀린다. 운 좋게 살아나는 이가 있는 반면, 서글프게도 세상을 떠나는 이도 발생한다. 그게 일상인 삶,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거 같다.

응급의학과 전공. 중환자실과 영안실 사이 어디 즈음에서 한참을 일했다는 저자의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동네 의사가 됐다.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걸로 보아 시골 마을이지 싶었다.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형태의 삶은 갑자기 찾아왔다. 어린 시절 존경해 마지 않던 할아버지 의사가 자신의 병원을 이어가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였다. 역시나 적응은 쉽지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당뇨 같은 병을 뒤늦게 공부해야만 했다. 꿋꿋하게 자신에게 진료를 받겠다는 어르신을 차마 다른 곳으로 보낼 수가 없어서였다. 공부해야 할 게 어디 그 뿐이었겠는가. 하지만 복병은 따로 있었다. 병원을 찾는 할매들은 대개가 귀가 어두웠다.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갈라 치면 대화는 이내 끊겼다. 동문서답이 오가는 일이 잦았다. 치명적인 상황만을 주로 접해온 저자에게 여기저기 쑤신다며 찾아온 이들은 대개가 한 며칠 집에서 푹 쉬면 낫지 싶은 경우가 많았다. 아프다면서 왜 그리도 밭일은 또 해대는지. 그는 화가 났고, 때론 얼굴에 감정을 고스란히 노출해가며 환자를 타박했다.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고 그는 말했다. 틈틈이 적은 잡다한 글들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이는 날이 오다니 싶었다. 그 자신에게는 일상에 불과하니 그리 느꼈겠지만 읽는 나는 아니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질 법하다가도 갑자기 깔깔대고 웃게 되는, 뭐가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글에 숨겨져 있었다. 말하자면 그건 평소 그토록 그리워하던 인간미와 관련된 무언가 덕택이었다. 심하진 않지만 봄철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거르지 않고 방문한다. 기다리는 시간은 30분 이상. 모두가 멀뚱멀뚱, 긴 시간동안 제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나름 의사는 친절하다. 그럼에도 진료를 마치고 처방전을 받아 나올 때면 왠지 마음이 허하다. 진료에 걸린 시간이 1분은 되려나? 기다림이 길어 상대적으로 진료가 짧게 느껴졌던 것일 수도 있겠다. 다만, 의사와 나 사이에 친근한 관계가 형성된다든지 하는 일은 벌써 여러 해째 방문하고 있음에도 기대할 수 없다. 병원 또한 시장에 속한다. 동네 병원은 조금 사정이 낫지만, 대형 병원들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환자가 충분치 않으면 병원 역시도 망한다. 자본은 무섭다. 저자의 병원은 아마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다.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의 호주머니에서 거액을 뽑아내는 일은 불가능과도 같고 해서도 아니 된다. 게다가 그는, 글에 따르면 수시로 서비스(?)를 베푼다. 다음에 더 아파서 고액의 치료를 받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베푸는 서비스가 아니다. 어르신들이 털어놓는, 현재 자신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항과는 별반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원하든 원치 않든 그는 듣는다. 어르신들이 버티어 온 시간이 이야기로부터 읽힌다.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이 병을 치료할 때도 있다. 적어도 병원을 방문한 어르신들은 외롭지가 않다. 어르신들만 그런 게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추천 혹은 소개를 받고, 집 가까운 곳에 다른 병원이 있음에도 저자를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교복을 입고 병원을 방문하던 꼬꼬마 친구가 대학에 진학했다, 취업에 성공했다, 심지어 결혼을 한다며 건넨 이야기들에 과연 그의 기분이 어땠을지. 보람이란 달리 찾아오는 게 아니다.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응급실에서는 수시로 사람이 죽는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미 회생의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도 있어 그러하다. 죽음이라 하는 놈은 좀체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적잖이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고 수시로 겪어도 매순간이 충격일 것이다. 현재 저자의 병원을 찾는 이들은 고령의 연세를 자랑한다. 한동안 발길이 뜸해지면 건강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비보를 접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아파서는 안 죽는다고, 괜찮다고 그는 말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반응이 되돌아왔다. 때가 됐으니 떠난 것일 텐데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계속해서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한 곳 정도는 그런 병원도 있어야 옳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사, 몸의 병을 다스리며 마음 또한 어루만지는 의사.

q*****2 2019.06.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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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 응급실에서 한적한 시골의사로 바뀐 삶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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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를 뒤적이던 중 심플한 제목이 눈에 띄어 선택한 책이다. 저자는 본래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오랜 시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서 일해온사람이다. 그러나 어머니를 수양딸처럼 돌봐주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분의 유지를 이어받아 동네의 작은 의원을 운영하게 되었다.1분1초가 급박하고 피가 난무하는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저자는 처음 한적하고 응급환자는 눈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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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를 뒤적이던 중 심플한 제목이 눈에 띄어 선택한 책이다. 저자는 본래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오랜 시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서 일해온사람이다. 그러나 어머니를 수양딸처럼 돌봐주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분의 유지를 이어받아 동네의 작은 의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1분1초가 급박하고 피가 난무하는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저자는 처음 한적하고 응급환자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작은 의원 생활에 회의감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스스로가 있을 곳은 읍급실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고 언제든 돌아갈 기회만 기다리던 그가 결국 이 작은 병원 삶과 죽음이 오고가는 곳이며, 스스로가 여전히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지금의 생활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이 책은 저자가 무료한 병원 생활때문에 쓰게 된 일기를 엮어낸 책이라고 한다)


특히나 시골의원의 특성상 찾아오는 노인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분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저자의 일화들이 가슴 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제목 <괜찮아, 안 죽어>도 마찬가지이다. 죽음에 직면한 응급환자를 상대하던 저자에게 감기니, 당뇨니, 혈압이니 하는 것들은 지금 당장의 죽음과 직결되지 않는 사소한 질병이었고, 엄살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할머니 환자에게 저도 모르게 "괜찮아요, 안 죽어요"라는 말을 내뱉고 만 저자에게 할머니는 차분한 목소리로 "다 죽어, 사람은"이라는 일침을 날린다. 이것은 저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 뒤 여러 일을 겪으면서 이 작은 병원에서 스스로가 여전히 '사람을 살리는 의사'라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의원의 삶에 적응하게 된다.


나도 요즘 저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직장에서 내 역할이 보잘 것 없으며, 내가 할 일은 이런 보잘 것 없는 일이 아니라는 고민이다. 그런게 결국 내가 하는 업무 또한 내가 하고자 했던 분야에서 꼭 필요한 작업들이다. 나는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기여하며 살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회사-집-회사-집 반복되는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직장인,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감에 빠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s***********3 2019.08.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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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의사의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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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의 저자는 응급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다. 그러니 그가 있을 곳은 병원의 응급실, 극도의 긴장감과 급박함이 흐르는 곳에서, 죽음과 소생의 갈림길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밤에 갑자기 아픈 경우에 응급실을 찾은 적이 있는데, 119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환자들,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 오는 환자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명에 대한 생각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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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의 저자는 응급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다. 그러니 그가 있을 곳은 병원의 응급실, 극도의 긴장감과 급박함이 흐르는 곳에서, 죽음과 소생의 갈림길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밤에 갑자기 아픈 경우에 응급실을 찾은 적이 있는데, 119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환자들,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 오는 환자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다. 삭막할 수 밖에 없는 의사로서의 생활.

" (...) 때로는 햄버거를 주문하고 쟁반을 받아 드는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에 삶과 죽음이 결정되기도 했다. " (p. 26)

그런데 그는 지금 시골 장터 근처의 동네 의원에서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이곳에 오는 환자들은 할매, 할배가 많다.

그리고 "동네 의원의 진료는 대화가 거의 전부다" (p. 21)

할매, 할배들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면서 '익지도 않은 갓 딴 감', ' 종이봉지에 담긴 붕어빵', ' 까만 봉투에 담긴 찰 옥수수' 등을 의사에게 전하기도 한다.

연세가 많이 든 환자들이기에 보청기를 끼고 오거나, 아니면 보청기를 미처 끼지 않고 오는 환자들이 있으니 의사 선생님은 화자의 진료를 위해서 고래 고래 악을 쓰면서 대화를 해야 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환자들은 분초를 다투는 사람들은 없다. 고혈압, 당뇨병 약을 타러 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환자들의 진료는 그들의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 늙음에 적응해 간다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조금은 서글프고, 또 조금은 따뜻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 24)

대형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명의를 찾아서 진료 예약을 하면 며칠에서 수 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만난 의사와의 진료시간은 고작 5분 정도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의사와 환자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시장 옆의 조그만 동네 의원은 주민들의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한다. 병원이란 이미지 보다는 사랑과 인정이 깃든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로서의 저자의 삶은 극과 극을 치달리는 생활이 아닐까 한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초를 다투던 곳에서의 생활과 환자들과 끈끈한 정으로 엮인 동네 의원에서의 생활.

그래도 어느 곳에 있든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의 자세가 돋보인다.

"'당신 덕분에 참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라고 말해 줄 사람이 곁에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이 100세 넘게 장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아니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가치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 (p138)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페이스 북을 통해서 남긴 글들이다. 작가다운 글이라기 보다는 투박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글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의 일화를 담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공감을 준다기 보다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의사의 과거와 현재의 삶이 대비되는 글들이다.

 

n******5 2019.03.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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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의사선생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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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에서의 10년을 뒤로 한 채 동네의원에서 동네 할매할배의 주치의가 되신 의사선생님아, 어린 학생들 환자도 있었지만 ..시장 어귀에 위치한 덕에 근처의 할매할배 환자 이야기가 많았다.생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상황의 환자들만 대하다가금새 죽을거 같지 않아 보이는 비교적 여유로워 보이는 환자를 대하게 된 동네의원 의사 초보(?) 시절에는 화도 나고 불면증도 겪으셨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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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에서의 10년을 뒤로 한 채 동네의원에서 동네 할매할배의 주치의가 되신 의사선생님
아, 어린 학생들 환자도 있었지만 ..
시장 어귀에 위치한 덕에 근처의 할매할배 환자 이야기가 많았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상황의 환자들만 대하다가
금새 죽을거 같지 않아 보이는 비교적 여유로워 보이는 환자를 대하게 된 동네의원 의사 초보(?) 시절에는 화도 나고 불면증도 겪으셨다던데
그 분들을 겪으며 따스한 정도 나누고 변화해가는 당신의 모습을 느끼고 고스란히 적은 글이었다.
사놓은지 오래된 책이지만 이제라도 찾아읽게 되어 다행이었다.
내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고, 남은 나의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약간의 가이드도 받은 느낌.
난 의사는 아니지만 선생님처럼 .. 아니 작가님처럼 ..
나는 아직 나쁜 사람이지만 . 내일은 덜 나쁘게 살도록 노력해야지 싶다 . 평생 동안 노력하면 조금씩은 착해지지 않을까 ..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해주어서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l*****g 2020.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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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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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아직도 자라고 있는 시니컬한 '어른이'의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다.사람을 살리는 최전선에 머물고 싶어 응급의학을 전공한 의사인 저자는 전공을 살려 매일 생사를 오가는 사람을 만나고 잘려나간 팔다리에서 나온 피가 천장까지 튀던 그런 험한 곳 응급실에서 지긋지긋하게 재미있던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면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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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아직도 자라고 있는 시니컬한 '어른이'의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다.

사람을 살리는 최전선에 머물고 싶어 응급의학을 전공한 의사인 저자는 전공을 살려 매일 생사를 오가는 사람을 만나고 잘려나간 팔다리에서 나온 피가 천장까지 튀던 그런 험한 곳 응급실에서 지긋지긋하게 재미있던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면 년 전문의 생활을 한 시점. 어머니를 수양딸처럼 돌봐주신 동네 작은 의원의 원장이었던 할아버지의 40년이 넘도록 한 동네에서 병원 문을 열고 진료를 보셨다고 한다.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의사를 꿈꾸었고 그렇게 의사가 된 저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유지로 병원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다

"할미"

"왜?"

"괜찮아, 안 죽어요."

진료실을 나서려던 할미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인사를 하시려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마주 보는데 할미가 말한다.

"다 죽어, 사람은."

그렇다 사람은 다 죽는다 하지만 당장 팔다리가 수씨가 아파서 당장 죽을 일은 아니라는 얘기라는 거였는데....

저자가 운영하는 병원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흔하디흔한 동네 작은 의원으로 3층짜리 건물의 2층에 위치해있다.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곳이라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인사는 대부분 '어이구'다.

병원 문을 연 초반의 긴장, 짜증, 예민함의 연속이었으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 힘드니깐 좀 알아줘'로 받아들일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점점 할미 할배들의 몸의 아픈 곳뿐 아니라 마음속의 답답함까지 들어주며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진정한 의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심장이 멈추고 의에 이식이 사라진 환자를 원래대로 돌리는 것만이 사람 살리는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너무나 재미없고 심심해서 속 쓰림과 불면증을 가져다주었던 나의 일상이 결국 나를 지켜주고 있음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비염이 있는 나는 병원에 갈 일이 종종 있다. 나 또한 병원을 다니며 무표정의 의사보다는 그래도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나를 기억해주는 의사선생님이 계신 곳을 찾아가게 된다. 몸뿐만이 아닌 마음까지 편안해 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괜찮아, 안 죽어 작은 동네의원의 의사 생활 속에 묻어나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책인 거 같아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진다.

YES마니아 : 로얄 b********4 2019.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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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그러나 따뜻한 사람냄새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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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그러나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묵직한 질문  오랜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사람 냄새나는 책을 만났다.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시니컬하면서 위트가 느껴지면서 위로가 되는 책이다  거리두기, 인정하기, 적응하기, 균형잡기, 응답하기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묵직한 질문 카테고리의 글만 읽어도 마음의 위로가 된다. 치열하게, 때로는 게으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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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그러나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묵직한 질문

 

 

오랜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사람 냄새나는 책을 만났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시니컬하면서 위트가 느껴지면서 위로가 되는 책이다

 

 

거리두기, 인정하기, 적응하기, 균형잡기, 응답하기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묵직한 질문

카테고리의 글만 읽어도 마음의 위로가 된다.

치열하게, 때로는 게으르게, 울고 웃는 삶의 기록이다.

 

 

저자는 응급실 전문의였다가 동네의 작은 병원 의사로 살아간다. 촌각을 다투는 생명의 일선에서 물러나 한가한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기적으로 들고 나는 2층 병원에서 시간 날 때마다 그날 그날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느낌을 일기로 썼다. 내 이웃, 내 부모, 조부모의 이야기라서 때로는 시큰하게 가슴이 저려오는 이야기이며 또 어이없이 빵 터지는 유머와 눈물 그렁해지는 정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단한 이야기에 감동하는 것보다 소소한 주변의 사람살이에 위로를 받고 울고 웃는다. 돌아보면 내 주위의 사람들, 부모, 형제부터 이웃, 직장동료, 친구, 거래처에서 만나는 사라들, 차 속에서 스치는 수많은 당신과 우리들의 하루하루 살아내는 이야기가 더 정겹고 편하다. 나 같은 사람, 내가 겪었음직한 작은 에피소드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되어 성장하고 사회를 이룬다.

 

 

성공하지 못해도, 잘 나지 않아도, 부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건강하면 좋겠지만 더러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고 고통스럽고 비관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 아니겠는가. 그래서 눈물겹고 외면하지 못하고 넘어져도 일어나 다시 웃으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니, 아름답다.

행복이 뭐 별거이겠는가?

 

 

동네 노인들이 숨을 헐떡이며 2층까지 계단을 올라 툭, 던지는 한 마디들이 어느 철학자의 명언보다 더 공감이 가고 가슴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어설프지만 따뜻한 위로,

“괜찮아, 안 죽어” vs.“다 죽어, 사람은”,

 

 

무슨 말인지는 책을 천천히 읽어봐야, 그리고 곱씹어 봐야 그 말의 맛을 안다. 그러니 책을 사서 읽어보시라. 들고 앉아서 읽으면 2시간에 다 읽을 수 있는 무겁지만은 않은 내용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숨이 곧 넘어갈 듯이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노인들을 안쓰러워하다가 어느 순간 숨넘어가는 호흡으로 다시 올라온 이유가 한 여름에 뜨거운 옥수수 식을까 뛰어온 까닭이, 역정을 내다가 감동하다가 한다. 그는 그 계단을 생명 연장의 계단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동네에 저 병원이 있다면 나도 맛있는 뻥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거라도 들고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들고 가서 사인이라도 받을 핑계로 무심히 할머니처럼 수다를 널어놓으며 행복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만으로 그치겠지만, 그렇게 재미있고 소소한 행복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이 서평을 쓰는 순간, 텔레비전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데 들리는 말.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어떻게 죽느냐,

죽고 나서 빈 뒷자리가 어떤가에 따라

삶과 죽음의 평가가 달라집니다.'

 

 

이 한 권의 에피소드 일기장으로도 저자의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잘 살아가고 있을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o 2019.03.20.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