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나는 눈이 높아. 어지간한 남자한테는 흥미 없어." "눈이 높다니, 아이돌 수준 정도?" "뭐랄까. 오라비 같은 남자가 곁에 있으니까 눈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거잖아."
기본 적인 설정은 오니아이(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와 그다지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어찌됐든 히로인인 휴가 쿄코 양께서는 오라버니를 사랑하다 못해 맹신한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극도의 브라콤이니까요. 오로지 부처님 일편단심인 주인공님께 현실세계에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여동생님의 어프로치가 계속해서 가해지지만 불심으로 모든 유혹을 떨쳐내며 여동생을 '시건방지다' 는 표현으로 깍아내리는 목석같은(?) 오빠의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작가인 나츠 미도리(夏綠)는 국내에서는 푸이푸이, 풍수학원, 마왕학교에 나만 용자!? 등의 작품으로 이미 소개되어져 있는 제법 유명한 작가입니다. 필력이 좋다! 라고 까지 말할 수 있는 작가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작품의 전개를 매우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는 점이 훌륭한 필체를 선보여주는 분입니다.
작품의 원제인 女子モテな妹と受難な俺(여자에게 인기많은 여동생과 수난받는 나)를 조금 비틀어서 정발시에는 그저 인기 많은 여동생과 수난당하는 나 라는 제목으로 정발이 됐습니다만, 원제 그대로 정발됐어도 사실 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GL이 비난받을 것도 아니고 말이죠(...사실 매우 강추[퍽])
제목 그대로 여동생이신 휴가 쿄코님께선 달리 남성적인 면모가 있는 것도 아니신데도, 유독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성향을 지닌 인물입니다. 물론 남자들에게도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죠. 그런데 여성팬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게 문제입니다. 여자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여기에 커다란 오류가 있습니다.
히로인인 휴가 쿄코 본인은 지극히 정상인(?) 이라는 겁니다. 주변에 온통 GL 소녀들이 넘쳐나는데다 시도때도 없이 쿄코의 필기구, 헤어핀, 양말, 수영복, 심지어는 속옷까지 탐내는 변태성향의 레즈끼 다분한 소녀팬들을 보유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타입인 걸 눈치채지도 못하거니와, 오로지 오빠 일편단심 이란 점이 주변인(주로 여자들) 의 속을 태웁니다.
그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오라버니와 여동생의 도저히 있을리 없을 법하지만 만화나 소설속에선 일어날 거 같은 시츄에이션들이 이 책에선 펼쳐집니다.
작품 내에서도 온갖 백합백합 스러운 성향의 장면들이 넘쳐납니다.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말이죠. 이런 오그라드는 작품에 초심자이신 독자분들은 가급적 회피하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작가인 나츠씨도 꽤나 백합성향인걸까요? 이런거 잘쓰는군요.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등장인물 중 케이온의 코무기를 떠올리게하는 인물의 이름이 코무기인 건 저만 느끼는 딜레마 인건가요?) 의도적입니다.
다분히 재밌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정독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