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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우주에서 자신안의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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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대한, 우주에 대한 동경은 먼 옛날부터 끊임없이 있어왔던 인간의 욕망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신에 대한 존재 혹은 거처는 인간이 닿을 수 없는 하늘로 상징되어왔고, 온갖 자연현상 또한 하늘의 뜻으로 통했고, 천체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의 앞날을 내다보려는 시도 또한 쭉 있어왔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결국 하늘 아래 땅 위에 존재함에도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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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대한, 우주에 대한 동경은 먼 옛날부터 끊임없이 있어왔던 인간의 욕망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신에 대한 존재 혹은 거처는 인간이 닿을 수 없는 하늘로 상징되어왔고, 온갖 자연현상 또한 하늘의 뜻으로 통했고, 천체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의 앞날을 내다보려는 시도 또한 쭉 있어왔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결국 하늘 아래 땅 위에 존재함에도 대부분 가 닿을 수 없는 하늘은 늘 어떤 기쁨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중력을 거스를 수 없었던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 지식의 발현을 통해서 우주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현대에도 여전히 하늘과 우주는 동경의 대상이고, 수많은 감성의 원천이다. 하늘과 우주를 떼어 구분할 수 없었던 시대를 지나, 항공기를 통해 하늘을 가로지를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관심은 우주라는 명칭을 향해 더 높게 뻗어나간다.


크건 작건 인간이라면 굳이 우주비행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밤하늘을 통해서 우주를 꿈꾸곤 한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나 수많은 꿈을 꾸고 지금은 '상상도 못할 것들을 상상'하던 유년시절에 특히 그렇다.  어릴적에 항상 공상과학그림을 그리거나 하면 일순위가 우주이고 두번째가 바닷속이지 않을까? 그때의 기억이 남들과 특별날게 없는 것 같으니 차치해도, 이 <오몬 라>를 읽으면서 내가 떠올린 것들은 (비교적) 최근의 기억들 이었다. (희안하게도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쪽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데, 현재까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들이 모두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 이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와 비교해서 지금보다 더 크게 우주를 동경했던 유년시절의 감성이 더 맞아떨어져서인지. 우주에서 벌어지는 2시간 내외의 이야기 (혹은 스타워즈 같은 시리즈 물과 같은 실사) 보다 그 태생부터 가공되어있는 애니메이션이 더 긴 시간, 큰 공간의 우주를 이야기 했기 때문인진 몰라도 그쪽 매체에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몇해전엔 우주비행사였던 고산씨가 했던 짧은 강의를 들으며 우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것은 무엇이든, 내가 깊히 기억하는 것들은 모두가 인간이 펼치는 이야기를 하며, 개인의 내면을 농밀하게 묘사해낸 작품들 이었다. 하지만 그것들과 별개로 이 <오몬 라>가 무척 인상깊었던 이유는 단순히 매체의 형태의 차이가 주는 다른 느낌 뿐만 아니라, 결국 그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무엇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에 따른 차이였다. 이 작품은 무척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사이를 몽환적으로 풀어내고 있었고, 우리가 아는 우주에 관한 시대적인 부분과 개인의 본질적인 부분을 동시에 그려내면서, 더 높은 차원의 이야기를, 더 높은 주제의식으로 끌어내고 있었다.


어렴풋하게 하늘을 동경했던 오몬 은 유년시절에 미쪽 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둘은 항공학교에 입학하게 되지만, 그들은 곧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우주비행을 위한 시험에 들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미쪽을 제외한 오몬 과 다른 동료들 만이 꿈꿔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우주비행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오몬 라>를 쉽게 표현해보면 외면과 내면의 우주비행을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오몬을 둘러싼 외면을 보면, 그는 미소간의 냉전시대에서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었다. 꿈이란 것은 마치 개인의 전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았기도 했을 시대이다. 오몬과 미쪽, 혹은 그들과 같은 꿈을 꾸던 많은 이들은, 순수한 우주탐험의 목적보다는 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외적 위협으로 사용되었던 우주에 대한 선전활동에 충분히 영향을 받은 이들이었다. 아무것도 걸러지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상과 꿈이 아닌, 마치 그 둘이 유년시절에 모형우주선안의 사람을 빼냈다가 받은 벌-방독면을 쓰고선 산소와 공포에 의한 눈물로 자욱한 렌즈너머로 바라본 듯한 모습이었다.


항공학교에 들어간 그들은 전혀 꿈꾸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의 우주비행을 목격한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의 우주개발은 곧 미국과의 긴장관계와 연결된다. 그들은 그곳에 들어가 우주인이 아닌 군인으로써의 대우와 사상검증을 받으며, 우주를 위한 헌신이 아닌, 국가를 위한 헌신을 강요받는다. 이름을 남길수도 없는 비밀요원인 그들은 발들인 그곳에서 빠져나갈수도, 벗어날 수도 없었다. 최고 높이까지 날아가서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요원과 다를 바 없던 것이다. 그 시대의 소련은 그것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어떤 협약을 위해서 곰의 탈을 쓴 인물을 사냥감으로 둔갑시키고, 또 그의 희생을 통해서 그 협약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도 할 정도다. 우주뿐만이 아니라 많은 곳에서도, 이데올로기의 증명과 실천, 나아가 국가를 위해서 모든 이들이 어둠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바칠 수 밖에 없던 시대였던 것.


무엇보다 흥미롭고, 실제적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한, 지금까지도 음모론으로 늘 떠오르는 미국의 달착륙 과도 견줄만한, 오몬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수동성'이다. 그것은 각각 분리되는 로켓면과 달에 착륙해서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탐사기계에 모두 사람이 탑승하고선 그것들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곧 탑승자의 희생이 필연적으로 따르는 잔인한 일이었다. 그것을 아는 최소한의 인원들을 제외한 모든 세계의 사람들이 그것들의 겉모양을 보고선, 소련의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임또한 분명한 일이다. 물론 이것에 대한 사실관계의 증명은 나로서는 아직 요원하다. 더 많은 정보의 검색을 요하기도 하고, 해설을 읽어보았지만 뾰족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은 것 같다. 그도 당연한 것이 그것의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극비의 사항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하튼, 이것의 사실관계증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니, 작가가, 사상과 체제를 존속시켜야하는 국가와 그 속의 소수 대중들의 희생의 관계를 그려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떨어져나갈 부품속에 존재하는 죽음을 뒤집어쓴 대원들처럼 말이다.


 

마지막 부분인, 우주에서 오몬이 루노호뜨를 벗어나 마지막에 보게되는 환상 혹은 반대로 실제와도 같은, 조작된 것 같은 우주비행선과 발사 중계장면같은 경우를 보면 마치 그런 거짓과 같은 우주 비행을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오몬과 같은 비행사들을 세뇌시킨 것 같은 추측까지 해보게 만든다. 그런 세뇌에 현혹되서 실제 우주를 유영한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이전에 오몬이 보았던 그들의 관을 준비하듯 말이다. 나아가 그것은 사상의 허구, 더 나아가 그런 사상속에서 똬리를 틀 수밖에 없던 한 개인의 가련한 꿈의 허구와 껍데기, 거짓을 위한 일련의 규제와 현상과 희생이 대중이 믿는 진실을 만들어가는 시대적 현상에 대한 비꼼일지도 모르겠다. 실제 우주비행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진실인줄 알았던 자동기계가 실은 인간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그런 일련의 진실처럼 포장된 사회의 전망이나 이데올로기또한 결국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겉껍데기에 불과함을, 그리고 그 안의 사람과 그 사람의 꿈또한 껍데기처럼 전락할 수 있음을 암시하지만, 그런 가련한 상황에서도 끝끝내 자신의 꿈을 자신의 우주를 탐험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길고긴 사상의 허상위의 선로를 벗어났을때 진정 자신의 우주로 뻗어나갈 수 있는일인지도 모른다. 사실 <오몬 라>의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표면적으로 시대와 국가, 사상에 대한 테두리를 구축하지만 그 속에서 한 개인이 유년에서부터 가져온 꿈을 통한 존재에 대한 질문, 밖과 안의 충돌과 혼란으로 이루어지는 이 이야기는 사회주의국가 뿐만 아니라 모든 사상과 국가에서의 역할과 꿈에 대한 일정한 합의와 어긋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우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안에서 결국 외적으로는 승복한 듯 보이지만, 그 영혼은 결코 무릎꿇지않고 나아가 현실인지 환각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의 그의 마지막 몸부림은, 끝끝내 그가 자신의 이상을 지배하려햇던 사상을 벗어나 영혼이 정말로 원했던, (그 사상의 지배에 있건 아니건 그 속에서 꿈꾸었던) 순수의 꿈을 계속 이어가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꿈에 대한 열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작가는, 한 시대와 사상, 국가가 어떻게 개인을 침범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꿈꾸는 개인이 어떻게 다시 자신안의 우주로 뻗어나가게 되는지 그려낸다. (사실상 오몬의 외적, 내적 성공에 대한 여부를 결말에 이르러서도 가타부타 하긴 어렵지만) 이 작품은 확실히, 촘촘하게 시대를 그려내며, 유연하고 몽환적으로 개인을 들여다보는 수작임에 틀림없다. 


모두의 우주에서 시작해 자신의 우주로 이야기를 뻗어나가며 결국 한 개인적 우주의 팽창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다시한번 우주와 인간에 대한 동시다발적 탐구열을 가져왔다. 문득,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우주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n******e 2012.06.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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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몬 라 (Омон Ра) - 빅또르 뻴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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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전 시대에 달이란 무엇이었을까? 대항해시대. 유럽 열강이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는 경쟁심에 착취당해야 했던 미지의 아프리카 대륙. 그것과 같았을까? 역사가 새겨놓은 기억처럼 오늘날에도 달을 정복하면 그들의 이데올로기로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믿음과 꿈이 미국과 소련 양강의 시선을 우주로 향하게 하였다. 그 시대를 살았던 당사자에게 ‘달’이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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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전 시대에 달이란 무엇이었을까? 대항해시대. 유럽 열강이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는 경쟁심에 착취당해야 했던 미지의 아프리카 대륙. 그것과 같았을까? 역사가 새겨놓은 기억처럼 오늘날에도 달을 정복하면 그들의 이데올로기로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믿음과 꿈이 미국과 소련 양강의 시선을 우주로 향하게 하였다. 그 시대를 살았던 당사자에게 ‘달’이 그들의 이상이자. 구세주였을지도 모르겠다.

 

달 탐사가 끝난 후.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우주탐사의 계획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인공위성의 개발에 만족하고 있는 지금 현재의 시점으로만 바라본다면 그들의 경쟁은 새로운 땅. 새로운 자원.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하려는 기존의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냉전 시대에 이뤄놓은 이데올로기의 전투력을 세계시민에게 뽐내기 위한.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은 치기어린 다툼이 되고야 말았다.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던 사회주의자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돼지 같은 자들은 냉전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거짓 이상에 젖어 우주를 동경해왔던 오몬 라와 같은 소년들의 소망을 이용한다.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겠다고 하지만, 소년들을 대하는 돼지들의 모습은 영웅을 대하는 것이 아닌 희생양을 대하는 모습과 같다. 그들은 철저히 오몬 라 외에도 1차, 2차, 3차 로켓 분리대에 타고 있던 어린 목숨을 착취한다.

 

빅또르 올레고비치 뻴레빈의 <오몬 라>는 이처럼 부조리의 늪에 빠져 버린 사회주의의 현실을 폭로한다. 자본에 착취당하지 않기 위해 건설하고자 했던 유토피아. 유토피아 사회를 추구하려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또 다른 착취가 이루어지는 역설이 존재한다.

 

이 착취는 사회주의 체제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본성에 따른 착취가 됨을. 그러므로 유토피아의 한계는 체제의 문제가 아닌. 인간 본성의 문제라는 <동물농장>에서 배웠던 기존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하여튼 간에 인간 본성의 문제 혹은 사회주의의 모순만을 소재거리로 삼았다면 <오몬 라>는 평범한 소설로 전락했을 것이다.

 

2. 최인훈의 <바다의 편지>를 봤을 때, 인간이라는 존재의 해체 순간. 죽음을 뼈와 살에서DNA의 분해로 해체되는 과정과 마지막에 남겨진 어머니의 이미지로서 그려내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섣불리 예상 조차 할 수 없었던. 태초의 모습을 바라보게 했던 어마어마한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을 꺼내본다.

 

그리고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기억력(능력)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이기적인지 그리고 그 불완전함으로서 만들어내는 혼자만의 완벽한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파트리스 라누아의 <나비들의 음모>에서도 마찬가지로 불완전함은 그려진다. 그리고 이 불완전함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인상깊었다.

 

빅또르 올레고비치 뻴레빈의 <오몬 라> 역시.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저자이자 1인칭 화자가 풀어내는 의식의 흐름과 의식의 내면을 서술하고 있는 방식이 돋보인다. 이 방식을 단순히 의식의 흐름이라기 보다는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오몬 라의 뇌리에 모스크바의 풍경이 펼쳐지는 그래서 달과 지구의 그 공간적인 거리가 제로로 수렴하는 모습처럼 의식의 확장과 그 표현이 두드러진다.

 

한편, 빅또르 올레고비치 뻴레빈의 <오몬 라>를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최인훈, 불리언 반스, 파트리스 라누아 등의 소설(언급한 소설에 한함)이 부조리의 폭로와는 관계 없이 어떤 벽을 마주한 상황에서의 인간 존재의 탐구에 탐닉하고 있는데 반해서 뻴레빈은 사회 부조리에서 생성된 어떤 의식과 그 의식에 대한 확장으로서 그 둘을 연관지어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음사 모던클래식은 아마도 이 작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마지막으로 나는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좋은 소설을 보는 눈을 더 기른 것 같고(책 뒤에 첨부한 해설자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히 역사적 현실과 처절함만을 나열하는데 만족하는 소설이 아닌. 이런 방식(부조리와 부조리를 겪는 인간 내면의 흐름, 그리고 무한대의 확장)처럼 연결성이 분명하고 뛰어난 소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스토리의 연결이 확연하지 않아도, 의식의 서술로 텍스트에 돌풍이 몰아닥쳐도 무조건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  



k*******7 2012.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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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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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추억같은 기분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친구들이 달착륙에 첫발을 디딘 암스트롱을 기억할 때 나는 우주의 첫 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먼저 떠올리면서 왜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까 궁금해하곤 했었다. 그리고 나른한 오후의 낮잠속에 스며든 한여름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정확히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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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추억같은 기분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친구들이 달착륙에 첫발을 디딘 암스트롱을 기억할 때 나는 우주의 첫 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먼저 떠올리면서 왜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까 궁금해하곤 했었다. 그리고 나른한 오후의 낮잠속에 스며든 한여름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정확히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 우주탐사에 나선 비행사들이 진공상태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공간에서 가상의 달 착륙 장면을 만들어내고 전 세계 사람들을 속인다는 내용이 있었다. 진실을 밝히려는 비행사들은 감금당하고, 두번다시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오몬 라]를 읽다보니 왠지 소문처럼 떠돌던 그런 이야기들이 마구 겹쳐서 생각나고 있다.

지금도 우주비행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 오십여년쯤 전에는 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몬은 경찰특수부대의 약자로 경찰이 되어 출세하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하지만 오몬은 어린시절 박람회장에서 친구 미쪽을 만나고 우주 비행사가 되어 달로 날아가려는 꿈을 키워나간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몬과 미쪽은 항공학교로 가고 두 친구는 쏘베뜨사회주의연방공화국 까게베 제1과 부속 기밀우주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한 소년이 우주에 대한 꿈을 안고 우주비행사가 되는, 달을 향한 소년의 꿈 이야기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그즈음부터 여러가지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으며 ˝후일 자신의 여정이 이 세상에서의 여행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변화였음을 알게 되는 시련과 성장의 드라마이다˝라는 저자 빅또르 뻴레빈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냉전 이데올로기를 지낸지 그리 오래지 않았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공산권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어서 더욱더 이 소설의 정치적인 배경과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달을 향햔 소년의 꿈만을 떠올려보던 내게 이 소설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던져주고 있다.
소년의 꿈이 단순한 우주와 달에 대한 열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낭만이 아니라는것쯤은 알고 있었을테지만, 우주 비행사에 대한 꿈에 담겨있는 국가권력의 힘은 그 실체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별처럼 빛나고 순수한 달에 대한 소년의 꿈은 이 세상에서 조금씩 일그러져가고만다. 이런 비극이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 오몬과 같은 꿈을 꾸던 미쪽의 운명은 또 왜 그래야했을까...
정말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불분명한 경계에서 이 소설은 그리 쉬운 글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우주비행사를 꿈꾸던 소년의 시련과 성장의 드라마라는 소설로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글 자체는 재미있어서 쉽게 읽혀 금세 다 읽어버렸는데 어느 순간 멈칫,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읽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되새기면 결코 녹록치않은 책읽기가 되고만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역자의 해설은 소설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 역자의 말대로 해설은 책을 다 읽은 후에 참고하며 읽기를 권한다 - 내게는 생소한 빅또르 뻴레빈의 다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하고 있다.







r***2 2012.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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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의 모순과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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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이란 믿을 만한가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분명 교직을 이수했건만 무슨 과목을, 어떻게,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니 말이다. 물론 내가 그 분야에서 일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 배웠던 것들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현장에서 싸우고 있었겠지. 그러나 그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일을 했고 한동안 그 사실은 잊혀졌다. 그런데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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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기억이란 믿을 만한가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분명 교직을 이수했건만 무슨 과목을, 어떻게,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니 말이다. 물론 내가 그 분야에서 일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 배웠던 것들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현장에서 싸우고 있었겠지. 그러나 그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일을 했고 한동안 그 사실은 잊혀졌다. 그런데 희안하게 딱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푸투닉호'라는 단어다. 아니, 스푸투닉호의 의미도 아니고 그 뒤에 숨겨진 냉전 시대의 상황도 아닌, 단지 그 단어에 대한 기억 뿐이라니, 나도 내가 한심하다. 어느 과목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이가 연로하신(분명 정년퇴임한 교사가 아닐까 싶다.) 교수님이 낮은 소리로 강의를 하시는데 이 말만 꽤 여러 번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는 도대체 저게 뭐길래 저렇게 자꾸 강조를 하나 싶었다. 당시만 해도 책도 많이 읽지 않고 역사나 정치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으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러다 아이 키우면서 다양한 책들을 읽고 역사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뒤에 숨겨진 여러 정황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스푸투닉호의 거창한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으며 왜 그렇게 교수님이 그 말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참 일찍도 이해했고 지금은 쓸모도 없지만.

 

  책을 읽자마자 아주 오래전의 그 스푸투닉이 떠올랐다. 바로 오몬 라가 그러한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치르는 일련의 고생과 희생이 대개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뉴요커가 극찬한 이유가 순전히 '작품성'에만 기인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즉 오론 라 개인의 역사이기 이전에 소련이라는 나라의 비열함과 허구성을 고발하는, 그야말로 시대정신을 담았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더 의미있는 갈채를 받았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원래 보여지는 그대로를 아름답게 보여주는 책은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법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끄집어내서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들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권력의 집요함과 허무함, 그리고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진짜로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나갔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설마 그건 사실이겠지). 마찬가지로 달이라는 곳에 꽂아놓은 성조기가 진짜 달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설마 이것도 사실이겠지). 이쪽 말을 들어보면 그런 것 같고, 저쪽 말을 들어보면 또 그 말도 맞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빅또르 뻴레빈은 소설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체제의 모순과 허구성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달 착륙 사실에 쏟아지는 그 숱한 의혹을 가지고 새로운 소설을 쓰는 누군가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마지막 부분의 반전은 소설에 대해 잘 모르는 나조차도 감탄사가 나오기에 충분했다.

 

  어느 사회든, 어느 조직이든 집행부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이 있다. 그렇기에 정치인들이나 정부 관료들이 나와서 어떤 발표를 할 때도 과연 저들이 말 하는 것 중 얼마만큼이 진실일까 궁금한 경우가 있다.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일'이 있을까. 예를 들면 천안함 사건 같은 경우,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있을 텐데 진짜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진실일까, 아니면 이면의 또 다른 진실이 있는 것일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여타의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추측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 우주 비행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 사람들까지 알고 있을 정도라면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비밀이 새어나갈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도 된다. 그래서 대개는 그처럼 알면 안되는 사람들은 '사고'가 나게 마련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려고 그토록 노력하는가 보다. 



l*****8 2012.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연 달의 뒷면에는 뭐가 있을까?
"과연 달의 뒷면에는 뭐가 있을까?" 내용보기
오몬 라. 처음에는 오몬라로 읽었다. 띄어쓰기가 된 제목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몬이 특수경찰부대의 약자라는 것을 알면서 바뀌었다. 이름이 오몬이라면 라는 성일까? 아니다. 주인공의 성은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면 늘 곤혹스럽게 만드는 이름 끄리보마조프다. 그럼 라는 무얼까?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라를 의미한다. ‘오몬 라’라는 이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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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몬 라. 처음에는 오몬라로 읽었다. 띄어쓰기가 된 제목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몬이 특수경찰부대의 약자라는 것을 알면서 바뀌었다. 이름이 오몬이라면 라는 성일까? 아니다. 주인공의 성은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면 늘 곤혹스럽게 만드는 이름 끄리보마조프다. 그럼 라는 무얼까?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라를 의미한다. ‘오몬 라’라는 이름에는 부모가 바라는 바와 그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동시에 담겨있다. 이것은 그가 살아야 하는 운명에 대한 조그만 은유와 상징이기도 하다.

 

하늘과 우주는 소년들이 꿈꾸는 공간이다. 어릴 때 한 번쯤 하늘 나는 것을 꿈꾸지 않은 소년은 드물 것이다. 주인공 오몬도 그런 소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모집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고모도 그렇게 강한 애착으로 키우지 않았다. 이런 그가 비행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행사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엉터리 비행기 모형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친구 미쪽과의 만남은 이 꿈을 현실화하는데 한발 더 다가가게 만들었다.

 

어릴 때 꿈이 현실로 이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오몬과 미쪽 역시 처음에는 그냥 좋아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항공학교로 보내고. 미국의 발전한 우주개발 속도는 그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끈다. 그곳은 기밀우주학교다. 뒤쳐진 우주개발을 가속화시키겠다는 의도인데 그것이 쉬울 리가 없다. 여기서 그들은 우주인 훈련을 받는다. 이 훈련을 받으면서 그들은 영웅이 될 것을 강요받는다. 오몬과 미쪽은 전혀 그를 마음이 없다. 그러나 선택권에 그들에게 없다.

 

잘 알지 못하는 러시아 현대사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미국의 달 착륙사건이 거대한 음모라는 하나의 음모론과 한때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온 영화의 한 장면이다. 보이는 것과 보여주는 것이 과연 진실한 모습인가 하는 거대한 철학적 의문을 던지면서. 그리고 소련이 계획하는 달의 이면으로의 착륙은 예전에 읽은 sf소설로 상념이 이어진다. 달의 이면이라는 공간이 소설 속에서 이 모든 계획과 의도의 숨겨진 이면을 떠오려주는 것은 또 한 번 생각해야 할 바다.

 

체제와 경쟁은 이 소설을 읽는 하나의 키워드다. 쏘베뜨 체제는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과 여러모로 경쟁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달 착륙이다. 유리 가가린이 처음 우주로 나간 이후 이 두 국가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우주 경쟁을 펼친다. 덕분에 여러 가지 과학이 엄청난 발전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의 달 착륙이 조작이라는 음모론 등장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다시 이 소설의 핵심 장치로 그대로 이용된다. 진실을 조작하고 거짓된 업적을 이루려는 위정자들의 헛된 욕망은 약자들의 피를 요구하고 꿈꾸는 자의 환상을 무참하게 짓밟는다.

 

사실 중반까지는 어렵고 지루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특히 달의 이면으로 오몬을 보내 그들의 탐사 활동을 과장되게 홍보하겠다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이 탐사 활동은 돌아올 기회가 없다. 그러니 갈 수 있을 뿐 도착해서는 죽는 수밖에 없다. 오몬이 영웅이 되지 않고 싶다고 했을 때 그들이 가한 압력과 협박은 굳어있는 사회에서 권력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대변한다. 그리고 역자의 해설을 읽으면 등장인물의 이름에도 숨겨진 의도가 있는데 이것까지 알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현재 나에게는 없다. 다만 몇몇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과 단어와 거대한 거짓만 머릿속을 맴돌 뿐이다.

f***2 2012.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몬 라] 꿈꾸기에도 버거운..
"[오몬 라] 꿈꾸기에도 버거운.." 내용보기
* 그대 지금도 꿈꾸는가?   우주비행사의 꿈을 꾼 한 소년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긴 하다. 비행사라는 막연한 꿈에서 전투비행사를 꿈꾸게 되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를 만나면서 우주비행사를 꿈꾼 한 소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자신을 고대 전설의 독수리인 '라'에 비유하며, 지구를 넘어 저 우주에 나아가고자 했던 소년의 꿈 이야기가 분명 맞다. 여전히 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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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지금도 꿈꾸는가?

 

우주비행사의 꿈을 꾼 한 소년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긴 하다.

비행사라는 막연한 꿈에서 전투비행사를 꿈꾸게 되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를 만나면서 우주비행사를 꿈꾼 한 소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자신을 고대 전설의 독수리인 '라'에 비유하며, 지구를 넘어 저 우주에 나아가고자 했던 소년의 꿈 이야기가 분명 맞다.

여전히 그 소년은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된 내용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이 하나 있다.

사회주의라는 이념 하에 유토피아적 사상에 몰두해있던 인간들이 집착은..

냉전이라는 시대의 해소되지 못한 갈등 상황을 낳게 되었고, 너나 할거 없이 우주정복의 꿈을 가지고 온갖 청년들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가서 발자국을 남겼는지, 정말 가긴 한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에 보여준 유치찬란한 경쟁심이 이 소년의 꿈 외부에 단단하게 둘러쌓여있다..

우습게도 이 소년은 그런 시대의 유치찬란함 속에 자신의 꿈을 담는다..

 

그럼에도 아직 그 소년은 꿈을 꾼다..

 

* 꿈을 꾸는 소년이 우주에 간 것인지, 등 떠밀려 간 것인지..

 

이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어찌보면 빠져버리면 헤어나오기 힘들고, 맹신도적인 모습도 보여주곤 한다..

사회주의의 탄생은 자본주의라는 경쟁 체제에 반대하고, 시장지배 논리 속에서도 평등을 찾아야 한다는 의식 속에서 탄생한 것이긴 하다.

그러니 소련 내 사람들에게 사회주의란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들과, 그들에게는 적일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집단 과의 우주전쟁은 말 그래도 자존심 싸움일 수 밖에 없다.

지구 너머의 공간, 우주라는 신비로운 공간을 누가 먼저 지배할 것인가.

이 문제는 어떤 이념이 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다가갈 수 있겠는가를 보여주는 일련의 상징적인 싸움이기도 하다.

그러니 두 집단이 그토록 목매달고 어느 국적의 인간이 먼저 발바닥을 닿았는가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대적 유치찬란함 속에서도 어느 누군가는 꿈을 꾼다..

개인의 꿈이라는 것은 이념에만 둘러쌓여 있지 못하다.

그 안에 있기엔 너무도 크고 벅차기 때문이다.

한 소년은 이 유치찬란함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낸다. 우주비행사, 그에겐 이념 전쟁이 아닌 소망이자 희마이었다..

그런데 이 거대하고 소중한 꿈조차 이념이란 녀석은 간섭하고 강요한다.

자동화 장치라는 말로 현혹시킨 모든 이들의 머리 속에 '우리 이념이 더 강력한 이념이오.'를 보여주기 위해,

그들은 한 소년의 꿈을 이용한다. 그렇게 이용된 소년들의 꿈은(비록 현실이 아닌 꿈이지만) 죽음에 이르게 된다.

 

* 어느 누구도 한 개인의 꿈을 이념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이지만, 어떤 누구도 국가를 위해 개인의 목숨을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국가에 속한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듯, 개개인의 목숨 또한 집단의 목적을 위해 희생하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절대로 그것이 '영웅'으로 포장되어 사람들에게 또다른 선동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이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개인의 희생을 거리낌없이 정당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개개인의 목숨 하나하나를 더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영웅이라는 것이 미화되어 위기 속에서 반드시 희생을 치뤄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큰 문제다.

한 인간의 목숨, 그리고 그가 가진 꿈은 그 존재만으로 가치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몬'의 꿈은 차라리 이루어지지 않고 술집에서 술이나 먹다 깨고 나니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렇게 유치한 싸움 속에서 이뤄낸 우주전쟁의 결과가 아직은 허상이었음이 드러났으니 말이다.

 

우주, 그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그건 집단의 이념적 존속을 위한 핑계거리로 존속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인생의 풍요로움과, 사실로써 증명되어야 할 인간의 지식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과학이 증명해야 할 것이다.

다른 그 어떤 이유로도 어린 소년의 꿈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k******w 2012.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