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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탄두리』가족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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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기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게 특히 좋다. 작가의 아이들이 내 주변에 있을 것만 같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따스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작가로서 큰 부담일 것 같다. 숨기고 싶거나 굳이 들어내고 싶지 않은 일들까지 나타내야 제대로 된 소설이 되기에 곤란함에 처하지 않을까 종종 생각하곤 한다. 나 같으면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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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기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게 특히 좋다. 작가의 아이들이 내 주변에 있을 것만 같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따스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작가로서 큰 부담일 것 같다. 숨기고 싶거나 굳이 들어내고 싶지 않은 일들까지 나타내야 제대로 된 소설이 되기에 곤란함에 처하지 않을까 종종 생각하곤 한다. 나 같으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일들은 말하지 않는다. 이 나이가 되도록 체면이 중요한 것일까.

 

인도 봄베이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자란 작가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의 자전적 소설이 그렇다. 이기호 작가처럼 작가의 실명을 드러내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다. 우리 어머니들의  억척스러운 모습을 직접 보는 것 같아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오히려 우리 엄마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 책 표지의 소개처럼 특기는 물건값 깎기, 취미는 남편 닦달하기, 희망은 우리 아들 멀쩡해지기. 극성맞고 애들프고 요절복통 웃기는 이야기다.

 

어머니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인도의 가정에서 열한 번째 입으로 태어났다. 인도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가 직업을 새로 구해 네덜란드로 오게 되었다. 여행가방 두 개를 들고 말이다. 여행가방 안에는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물건이 실려 있었다. 어머니가 집을 구할 때 남편과 세 아들들은 가만히 앉아 있고 고개만 끄덕거리게 되는데 이 모든 게 어머니의 지시하에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집 한 채 값을 인도에서라면 몇 채라도 사겠다며 사정없이 깎아버린다. 물론 탄두리처럼 불같은 성격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불같은 성격의 엄마에게 아빠는 순한 양처럼 군다. 집을 구할 때도, 세입자를 내쫓을 때도 그의 귓가에 조심하라는 말만 남길 뿐이다. 병리학 의사인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논문이라도 보고 있으면 델리의 생쥐보다도 돈을 못 벌어온다며 아버지를 닦달하고 논문을 찢어버리기까지 한다. 또한 시체 냄새가 난다며 식탁에서 겨드랑이를 딱 붙이고 있으라고 한 어머니다.

 

 

 

그럼에도 지적 장애인인 큰 형을 낫게 하려고 국경을 넘어 프랑스에 까지 가서 성수를 구해온다. 여기에서 장애들에게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장애인 통행증을 사용하겠다며 우기는 장면 또한 압권이다. 우리 같아도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아들들과 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같다.

 

어머니의 소원이 큰 아들 아쉬르바트가 정상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둘째 아들이 무슬림 여자를 데리고 오고, 경제학 공부를 하고 있는 에른스트가 공부를 포기하고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낙담을 했다. 작가 에른스트가 어머니 이야기를 쓰려고 했을 때 고민 끝에 한 말은 '다 네 마음대로 지어내고 꾸며대고 바꿔도 상관없어. 어떻게 쓰든 다 괜찮아. 하지만 꼭 한 가지, 내가 희망을 포기했다고는 절대로 쓰면 안 돼.' 였다.

 

나는 어머니의 외침을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을 따름이다. "잘디! 잘디!" 잔디밭 위로 튀어오르는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열정 그리고 환희에 넘치는 행복감. (166페이지)

 

극성스러운 어머니 이야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따스하게 읽혀지는 건 비단 나 뿐만 아닐 것이다.  탄두리 화덕처럼 불 같은 성격의 어머니를 극성맞게 그렸음에도 작가와 가족들이 느끼는 따스함과 감동이 있었다. 역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에른스트의 2세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쩐지 계속 이어질 것만 같다.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의 이기호식 가족 소설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가족사, 예를들면 평생 직업을 가지지 않은 삼촌과 어머니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성격을 가진 이모들의 이야기에 감동하게 된다. 다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소설을 써볼까 생각중이라는 저자의 말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본다. 어머니에게는 아무 말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귓가에 속삭일 뿐인 아버지의 속엣말을 듣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03.25. 신고 공감 1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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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마마 탄두리 -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
"[서평]마마 탄두리 -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 내용보기
우리 어머니도 실은 통행증을 필수로 지참하고 다녀야만 할 사람이었다. 성명, 생년월일과 아울러 "당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신속히 이분의 곁을 벗어나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명시된 통행증.(88p)아이고 오마니!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엄마가 바로 여기 계신다. 에른스트의 엄마가 나의 엄마였다면 내가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엄마의 1호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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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도 실은 통행증을 필수로 지참하고 다녀야만 할 사람이었다. 성명, 생년월일과 아울러 "당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신속히 이분의 곁을 벗어나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명시된 통행증.(88p)


아이고 오마니!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엄마가 바로 여기 계신다. 에른스트의 엄마가 나의 엄마였다면 내가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엄마의 1호 무기는 바로 밀방망이다. 누구든 한번 이상은 날라오는 것을 맞게 된다. 혹시 운 좋게 그것을 피했다 하더라도 2호, 3호가 언제나 더 준비되어있다. 그 다음에는 아마도 슬리퍼가 날아올 것이다. 


엄마는 무대뽀다.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칠 것이 없으시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데리고도 당연히 그 정신이 발휘된다. 우리아이가 장애가 있어요를 자랑스럽게 내밀며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철저하게 챙긴다. 어떻게 보면 눈살 찌푸릴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유쾌하게 사건사건을 풀어 놓았다. 작가의 인생에 엄마가 없었더라면 너무나도 심심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작가는 이런 소설을 쓰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엄마의 이야기. 자신의 가족들 이야기를 조금씩은 허구를 섞어서 더 크게크게 부풀려 놓은 이야기. 분명 조그마한 쌀 알갱이를 넣었는데 펑하고 튀어나온 것은 어마어마한 양의 뻥튀기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즐거움이다. ㅋㅋㅋㅋ 이 표시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런 퍼니함 말이다.


인도에서 여행가방 두개에 온갖 귀금속을 가득 담아서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병원에 딸린 기숙사에 짐을 풀고 바로 간호사 근무를 시작한 엄마다. 인도 출신 엄마가 네덜란드에서 살아가면서 아이를 낳아서 키운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흔하게 보는 다문화가족의 이야기 같지만 성격 독특하신 엄마로 인해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인생극장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불케한다. 


어디서 이런 일들은 자주 벌어지는지 장애를 가진 아들을 데리고 낫게 해보겠다고 치유여행에 동반하는가 하면 연기를 하는 이모부에 아들을 달리기 선수로 키우기 위한 노력까지그야말로 억척스러운 엄마의 전형적인 케이스다. 


엄마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자식이라는 것이 언제나 엄마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녀의 인생이 산산조각이 나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작은형은 무슬림과 결혼을 했는가 하면, 나는 학업을 중간에 포기했다. 게다가 아쉬르바트 형은 그 상태 그대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터였다. (224p)


어머니의 또 하나의 꿈. 하지만 어머니의 어느 꿈도 실현되지 못하고 말았다. (258p)


엄마는 자기 자식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인도의 아이들까지도 챙기고 싶어하셨다. 가난한 나라. 아이를 업은 나이 어린 엄마들. 그런 아이들까지도 엄마는 다 돌봐주고 싶어하셨지만 끝내 엄마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니 그것은 너무나 원대한 꿈이어서 이루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그 엄마의 꿈을 작가인 에른스트가 이루어주기를 바라본다. 

이달의 사락 b***8 2019.03.2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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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별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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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엄마라면 나는 감당하기 힘들듯하다.어디서나 물건값이든 입장권이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깎으려 들고 원하는 가격 흥정이 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상대방의 진을 다 빼게 하는 건 예사... 여기에다 할인하는 물건은 필요한 거는 당연하고 전혀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쓸 일도 없는 물건까지 사들이고 각종 잡동사니를 언젠가 조국 인도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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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엄마라면 나는 감당하기 힘들듯하다.

어디서나 물건값이든 입장권이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깎으려 들고 원하는 가격 흥정이 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상대방의 진을 다 빼게 하는 건 예사... 여기에다 할인하는 물건은 필요한 거는 당연하고 전혀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쓸 일도 없는 물건까지 사들이고 각종 잡동사니를 언젠가 조국 인도로 돌아가면 가난한 사람에게 준다는 이유로 쓸어 모아 집안이 항상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이렇게만 봐도 상당히 강한 캐릭터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런 타입이 사실 소설 속의 소재로는 입체적이고 온갖 에피소드를 양성하는 천애의 주인공감이지만 현실 속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생각만으로도 진이 빠질듯하다.

그래서 이 책이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고 소설 속의 마마가 저자의 엄마에게서 상당 부분을 가져왔으리라 짐작하면 얼마나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을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마마는 우리의 옛날 엄마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기도 하다.

억척스럽고 뭐든 깎아서 사고 하나를 사는 데도 온갖 계산을 하는... 그러면서 자식의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물러섬이 없다.

당연하게도 무조건 열심히 공부해서 인정받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만이 성공한 것이라 믿는 마마에게 잘 다니던 대학의 경제학과를 중퇴하고 미래도 불투명한 작가로 전향한 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악마에 씐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웃기면서도 살짝 이해가 가는 부분인 걸 보면 나 역시 한국의 전형적인 아줌마인가 보다.

그런 억척스러움과 지나친 알뜰함이 오늘날 현재의 밑바탕이 된 것이 당연하지만 이제는 어느새 이런 지나친 알뜰함은 구차스러운 걸로 시선이 변질되었다.

그래서인지 나조차 마마의 행동이 이해가 되기보다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녀의 편에서 그녀를 대변하자면 가난한 나라에서 딸린 식구가 많은 집의 여덟째로 태어난 데다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살던 곳에서 쫓겨나 굶주림에 시달린 경험을 한 마마에겐 가난과 굶주림보다 더 무서운 건 없었고 가난을 타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부를 많이 해 전문직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잘 해야 한다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고 절약에 또 절약을 하다 보니 모든 것에 흥정은 필수이기도 했다.

이런 마마에게 아픈 손가락인 장남의 지적장애는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장애였기에 반드시 나아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 번듯하게 살아갈 거란 믿음은 희망이 아닌 신념이었고 그래서 장남을 평범하게 대하면서도 어디서든 아들의 장애인증으로 보는 혜택은 늘 당당하게 받아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입장에선 나중에 분명 아들의 병이 나을거지만 지금 당장 혜택은 혜택이니까라는 기적같은 논리로...

낯선 나라에서 외국인과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특히 유색인종에 대한 은근한 차별이 존재하는 유럽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릴 내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좀 더 목소릴 높이고 가격을 흥정할 때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걸로 마마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던 것은 아니었을지...

그나저나 이렇게 피곤하고 드센 마누라와 사는 남편은 어떤 심경인지... 아들의 시선이 아닌 남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제법 흥미로울듯하다.

y******0 2019.04.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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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엄마의 '하드코어'가 나타났다!-마마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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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장에서 애교와 협박섞인 목소리로 값을 흥정하는 넉살? 지하철에 빈자리가 나면 엉덩이부터 쑥 내미는 철판? 목 늘어진 티에 무릎 나온 바지도 아무렇지 않게 입는 당당함? 아깝다며 식구들이 남긴 반찬에 쓱쓱 비벼먹는 강한 비위? 우리가 생각하는 아줌마는 이런 ‘억척스러움의 상징’이다. 여기 국가대표급 천하무적 아줌마가 나타났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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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장에서 애교와 협박섞인 목소리로 값을 흥정하는 넉살? 지하철에 빈자리가 나면 엉덩이부터 쑥 내미는 철판? 목 늘어진 티에 무릎 나온 바지도 아무렇지 않게 입는 당당함? 아깝다며 식구들이 남긴 반찬에 쓱쓱 비벼먹는 강한 비위? 우리가 생각하는 아줌마는 이런 ‘억척스러움의 상징’이다. 여기 국가대표급 천하무적 아줌마가 나타났다. 그녀는 네덜란드에 사는 인도 아줌마 ‘마마 탄두리’. 특기는 물건값 깎기, 취미는 남편 닦달하기, 하지만 큰아들에게는 애틋할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이 아줌마가 나의 엄마라면? 이 소설은 그녀의 막내아들이 쓴 자전적 가족소설이다.

 


 

 

'인생의 행로를 지나다 우리 어머니와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리라.'

 


- 탄두리 화덕 같은 불같은 성미의 우리 엄마 ‘마마 탄두리’를 소개합니다.

극성맞고 애달프고 요절복통 웃기지만, 알고 보면 짠내나는 엄마의 과거는?

 

인도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일하던 마마 탄두리는 실연의 아픔을 겪지만, 언젠가는 그(첫사랑)와 다시 재회하리라 꿈꾸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반한 찌질하고 끈질긴 남자 하나가 들러붙고,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기에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눈물을 글썽이며 100번 넘게 찍어대는 남자에게 넘어가 버린다.

 

마마 탄두리는 그렇게 찌질한 남자(알고 보면 보살)와 결혼했다. (저자의 엄마와 아빠이다.) 달랑 두개의 여행가방만 들고 네덜란드로 온 인도여자 마마 탄두리. 그녀는 여행가방에 든 평생을 모아온 귀중품으로 집을 사고 이사하기를 반복한다. 그녀의 소망은 거대저택에 상류층으로 사는 것. 물론 그에 따른 고급진 가족은 필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생쥐만큼도 못 벌어오는 남편, 느닷없이 무슬림 여자와 결혼한다는 둘째아들, 전공을 때려치고 가난한 작가가 되겠다는 막내아들까지... 하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지적장애를 가진 큰아들. 결국 억척과 오기의 그녀답게 스크루지 보다 더한 절약정신과 찰진 욕설, 밀방망이 찜질(귀싸대기)을 시전하며, 가족과 이웃들을 마구 휘잡기 시작하는데...

 

<ex 인상깊은 장면>

희망은 불멸이다. 그럼에도 일말의 변화가 없다...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더라고"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이다. "아쉬르바트(큰아들) 놔두고선 안 나가고 싶더라고. 그런데 당신이 치근거리던 통에 그만!" 어느 틈에 어머니가 슬리퍼 한짝을 벗어들더니 냅다 아버지 쪽으로 던지고, 아버지는 요행히 상체를 굽혀 피한다. 내가 어릴 적에 겪은, 집어던져진 물건들의 길고긴 목록의 첫 번째 항목. 다른 한 짝은 적중한다. 접시가 그뒤를 잇고, 유리컵이 또 그 뒤를 잇고, 쨍강 깨지는 소리, 그리고 어머니의 얼굴에 강처럼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

 

: 식사 중에 문득 마마탄두리가 외친다. "맞아 캘리!" 그러면서 마구 눈물을 쏟아낸다. 큰아들이 어릴 적, 이웃집에 잠시 맡겼을때 이웃집 개 캘리의 먹이를 먹고 지적 장애를 가지게 된 거라고, 말도 안되는 가정으로 어거지를 피며 남편을 닦달한다. 뜬금없이 정신병이 걸린 사람처럼 날뛴다. 마마탄두리는 항상 머릿속에 큰아들의 병에 대한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항상 더 아프고 자책한다. 그리고 반드시 나을거라는 불멸의 희망을 놓지 못한다. 자식이기에 포기하지 못한다.

 


 

- 우리들의 엄마의 ‘하드코어’ 버전이 나타났다! 억지, 민폐, 극성의 아이콘은?

읽어보세요. 당신의 엄마의 과거가 궁금해집니다.

 

‘마마 탄두리’는 복잡한 감정을 빚어낸다. 그녀의 억척스러움이 우리 엄마들의 ‘하드코어’버전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상대방이 지쳐 나가 떨어질정도로 집요하게 물건 값을 깎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벌어오는 남편에게 타박을 하고, 대대적인 세일을 하면 당장 필요없는 물건도 싹쓸어 쇼핑을 해버린다. 바로 우리들의 엄마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드코어 버진’인 만큼 엽기적인 행실로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흥정이 통하지 않으면 어깃장과 욕설이 난무하고, 남편을 타박할 땐 시체냄새가 난다는 말과 함께 슬리퍼를 집어던진다. 마음에 안드는 이웃에게는 개똥 제물떡을 선사하고, 이웃이 설사를 하면 수도관을 잠가버린다. 세일중일 땐 고양이가 없는데도 사료를 한 트럭 사버리고, 토끼에게 먹인다던지 주변사람들의 기념일에 사료를 고급포장지로 포장해 위장선물을 하기도 한다.


간혹 이 기행들이 너무 지나쳐 웃기다 못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들이 엄마의 과거를 알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독자 또한 그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녀는 남편의 적은 월급으로 치열하게 살림을 꾸려야 했고, 파키스탄 인도 전쟁 중에 태어나 기아와 죽음을 처절하게 겪었기에 이방의 며느리를 반대했고, 다른 자식들과 차별하며 큰아들에게 극성스러울 정도의 정성을 쏟은 것은 죄책감 때문이었다. 읽을수록 짠내나고 씁쓸한 아릿한 맛이 자리한다.

 

마마 탄두리의 범접불가능 획기적인 행동에 웃었다가, 저주와 폭력 울분을 터트리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가, 점점 그녀를 다르게 바라보고 복잡한 심경에 휩싸이는 이야기. 읽다보면 자신의 엄마의 과거를 따라가고, 그 속에 담긴 숨은 사연과 속내를 이해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나이가 들고 스스로의 자식이 생기면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부모의 마음,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마마 탄두리를 애증이 아닌 비로소 애(愛)로만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  풍자와 해학, 재기발랄함 가득한 한 편의 자전적 가족 시트콤이다.

동정과 연민만 가득한 주구장창 슬픈 가족소설이 아니라, 위트 속에 가족간의 정과 이해가 자리하게 되는 가족소설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h*****h 2019.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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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군침을 흘려야 할 진짜 존재감은?
"당신이 군침을 흘려야 할 진짜 존재감은?" 내용보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만들고 싶어한다.  무대 중앙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지 그 바깥 어둠에 가려진 채로 조용히 박수만 치는 관객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네델란드 작가 에른스트 환데르 크봐스트의 소설, '마마 탄두리'는 이런 존재감에 대한 소설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여긴다. '마마 탄두리'는 작가의 엄마를 가리킨다. 이 소설은 실제 엄마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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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만들고 싶어한다. 

 무대 중앙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지 그 바깥 어둠에 가려진 채로 조용히 박수만 치는 관객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네델란드 작가 에른스트 환데르 크봐스트의 소설, '마마 탄두리'는 이런 존재감에 대한 소설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여긴다. '마마 탄두리'는 작가의 엄마를 가리킨다. 이 소설은 실제 엄마를 그대로 형상화한 자전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그녀는 인도 사람이다.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간호사로 네델란드에 왔다가 작가의 아빠가 첫 눈에 반하여 오랫동안 구애를 한 끝에 결혼하여 네델란드에 머무르게 되었다. 보통 이방인은 이 곳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이보다 더 타인에 대해 신경쓰며 그 사회에 잘 섞여들기 위해 가급적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우리의 마마 탄두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디에 있든 자신의 고향 땅이나 다름없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마치 확성기를 입에 대고 부는 것처럼 마음껏 과시하는 것이다. 주로 인도 전통 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화덕을 가리키는 '탄두리'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작 두 개의 여행 가방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네델란드로 왔으면서도 온 동네 사람들이 죄다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탄두라 화덕에 닭고기를 구워대는 게 바로 그녀인 것이다. 소설은 아들인 작가가 듣거나 보았던, 엄마가 자신의 존재감을 남들에겐 민폐가 되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한껏 발산하는 모습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담아낸다. 실제로 만난다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질 것이지만 소설이 가져다 주는 적당한 거리가 유머를 자아내기도 한다.




 어쨌든 마마 탄두리는 그런 식으로 평생 자신의 존재감을 가감없이 나타내며 살아왔다.

 네델란드인 아버지는 전립선 암의 권위자로 저명한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엄마 앞에서 꼼짝 못하며 거의 그림자처럼 살아왔다. 작가는 그렇게 존재감 강한 엄마와 별로 없는 아빠 사이에 있었다. 이건 지적 장애 탓으로 어디로 가든 엄마와 똑같이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는 큰 형, 아쉬르바트와 얌전하여 아빠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그닥 드러내지 않는 둘째 형 요한 사이이기도 했다. 작가는 원래 아주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도 때도 없이 고래고래 울부짖어 인도 가족들이 '투투 베이비'라는 별명마저 지어줄 만큼. 그렇게 그 또한 원래는 엄마의 궤도 위에 있을 존재였으나 두 사람을 통해 점점 거기서 이탈해 나간다. 하나는 볼리우드 배우인 샤르마 이모부고 다른 하나는 헤르버르트 삼촌이다. 샤르마 이모부는 수없이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한 번도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그 배후에 있더라도 누구보다 더 크게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한 인물이다. 그것을 통해 작가는 굳이 자신이 내세우지 않아도 그렇게 누군가의 등 뒤에서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존재감을 보란듯이 내세우는 사람 이상으로 크게 나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건 아빠를 다시 보게 되는 길이 되기도 했다. 엄마에 가려 한없이 작은 존재감을 가진 아빠였지만 사실 엄마가 일으킨 모든 소동과 분란의 뒷감당을 중재하고 해결한 사람은 정작 아빠였던 것이다.


 아버지가 테오에게 임금을 계산해주었다. 그동안 많은 인부들에게 그렇게 뒷손질을 해온 것처럼. 그는 노상 어머니와 칠공들, 배관공들, 목수들 그리고 청부업자들 사이에 끼어들어 쌍방을 화해시키곤 했다. 법정 소송으로까지 끌고 간 사건도 있었다. 아버지는 전립선암 연구의 많은 시간을 이런 일들에 허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p. 250 ~ 251)


 존재감은 그렇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성과가 아닌 역사로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란 걸, 작가는 깨달은 것이다. 헤르버트르 삼촌 또한 존재감은 타인의 인정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나다워질 때 형성되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한다. 누가 정해준 삶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구축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갈 때 자기 존재감이란 영토는 제국이 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이 두 사람이 열어준 문을 통해 엄마의 식민지에서 나올 수 있었고 작가라는, 그의 입장에선 독립국 선언이라고 해도 좋을, 정체성을 드디어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그토록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그 끝에 결국 무엇이 있는지 엄마보다 더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스린 이모를 통해 적나라하게 목격한 탓이기도 했다. 그건 바로 슬픔이다. 우리가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동기의 궁극엔 상대방의 인정을 통한 타인과의 연결에 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일방적 드러냄을 연결은 커녕 오히려 고립만 심화시킬 뿐이었다. 고독의 우리에 유폐시켜서 나날이 자기가 바라는 것과 전혀 다르게 자꾸만 줄어드는 자신의 존재감을 마주하게 할 따름이었다. 남는 것은 처량한 기만이었다. 빈 주머니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마치 그런 일이 전혀 없는 양 더욱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서 진하게 풍겨 오는...


 나는 침대로 가서 그녀 곁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본다. 눈 아래 거무스름한 반점들, 그녀에게도 있는 솜털들. 그 순간, 나는 내가 느낀 아픔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슬픔. 마치 우리 어머니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도 자식들도 없는 외톨이 어머니를. 마무리되지 않은 텅 빈 집에서의 고독. 그녀의 무한대에 가까운 자존심이 파놓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누구도 그녀를 위해 해결해주지 않는 문제들 속으로 점점 더 깊게 가라앉는 일.(p. 256)


 작가는 그 애처로움을 확인하고 '마마 탄두리'의 세계에서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마마 탄두리'는 어쩌면 우리도 늘 하고 있을 고민과 맞닿아 있다. 사실 '마마 탄두리'와 같은 유혹을 많이 받기도 한다. 그렇지 않아도 SNS가 발달하고 자신의 삶을 더욱 손쉽게 타인에게 노출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커져버린 유혹이다. 오죽하면 지금 사회를 과시 사회라고도 부르겠는가. 그런데 바깥에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은 언제나 위계 질서를 가질 수밖에 없고 가장 꼭대기에 있지 않는 이상 늘 상대적으로 불만족과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한없이 엷어져만 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체득한 가운데 어떻게 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강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까 고뇌하게 될 뿐이다. 악순환이다. 


 당신도 이런 상황을 겪었다면 '마마 탄두리'는 작가가 몸소 그랬듯, 그 악순환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기대하는 방식은 아닐 수 있다. 이 책이 정말 권하고자 하는 것은 샤르마 이모부와 헤르버르트 삼촌처럼 존재감에 대한 집착 자체에서 벗어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과시가 아니라 고유한 내면에 충실한 가운데 점차로 다듬어지는 나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 홀로 존재하는 개성이 아니라 타인과 공존하는 가운데 여러가지 색깔 중 하나로 고요하게 드러나는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것.

 '마마 탄두리'는 바로 그런 것들에 당신이 군침을 흘리도록 유혹하는 작품이다.






l****1 2019.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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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웃긴 마마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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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로를 지나다 우리 어머니와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리라.   1969년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에 도착한 마마 탄두리.도착하자마자 여행 가방을 침대 밑에 두고 간호사 근무에 들어갔다. 파키스탄 태생으로 전쟁으로 인도로 피난 온 마마 탄두리는 가난과 전쟁 두 가지 인생 고난을 어릴 때부터 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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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로를 지나다 우리 어머니와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리라.

 

 

 

1969년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에 도착한 마마 탄두리.

도착하자마자 여행 가방을 침대 밑에 두고 간호사 근무에 들어갔다.

 

파키스탄 태생으로 전쟁으로 인도로 피난 온 마마 탄두리는 가난과 전쟁 두 가지 인생 고난을 어릴 때부터 몸소 겪은 사람이다.

신분제도가 있는 인도에서 그녀는 어느 배의 선장을 간호했다.

가문의 대를 이을 장손인 선장과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연의 상처를 안고 네덜란드로 향한 마마 탄두리.

그녀는 선장과 절절한 편지를 주고받지만 이루어질 수 없음에 마음은 더 괴로울 뿐이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그녀는 그녀에게 반한 한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말을 들어준 일례는 아버지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이며, 그게 그러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걸핏하면 밀방망이를 들고 내리치며 호통을 치고

물건값은 무조건 반값 이상으로 깎고 보며

집 한 채 값도 서슴없이 깎아내는 이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의 마마 탄두리는 얼핏 그저 웃기기만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 같다.

하지만 그토록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전쟁의 악몽에서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고, 제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큰아들이 지적장애인으로 판명되고, 그것이 그들의 큰 아들을 잠깐 옆집에 맡기고 그들이 처음으로 산책을 반 시간 정도 하고 돌아온 날 이미 경기를 일으키고만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매일을 살아내야 하는 어미의 심정이라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막무가내식의 마마 탄두리의 행위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이 이야기는 한 가족의 가족사를 담아냈다.


 


어쩌면 나는 벌써 그때부터 폭탄이었다. 언젠가 우리 가족을 파괴시키고 말 폭탄.

폴란드 시인 체스와프 미워시의 표현을 빌리면, "한 집안에 작가가 태어나면 그 집안은 일단 끝장이다."

 

 


 

 

 

탄두리 엄마의 셋째 아들이자 이 책의 저자인 에른스트는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엄마의 바람을 져버리고 작가가 된다.

그리고 그의 가족사를 적어 책으로 만든다.

유럽에서 공존의 히트를 하고 엄마도 유명인이 되었지만 마마 탄두리에 대한 이야기는 마냥 재밌지만은 않다.

가난한 나라에서 살기 좋은 유럽으로 온 탄두리 엄마에게 그곳은 말짱한 것을 버리는 나라였는지도 모른다.

인도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그녀는 쓸만한 모든 쓰레기들을 주워와 집안에 쟁여 놓는다.

싼 물건은 고양이 밥이라도 잔뜩 사다 쟁여 놓는 그녀의 모습에서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우리 어머니도 실은 통행증을 필수로 지참하고 다녀야만 할 사람이었다. 성명, 생년월일과 아울러 "당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신속히 이분의 곁을 벗어나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명시된 통행증.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가족을 희생(?) 시키는 스타일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네덜란드 사람들이 참 약해(?)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뿐일까?

탄두리 엄마가 한국에 살았어도 과연 저 행동들이 먹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지적장애인 아들과 더불어 마마 탄두리 역시 마음의 장애가 있는 분이 아닐까 싶다.

뭔가 풀지 못한 응어리가 그녀 안에 가득해서 무엇이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을 형성했는지도 모른다.

그녀 곁에서 묵묵히 참아내는 그녀의 남편이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먼 과거는 어둠의 장막이다. 나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수치심의 자물쇠가 어머니 입을 꼭꼭 걸어 잠가버렸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거지나 다름없었던 생활, 그러니까 아주 까마득한 오래전의 삶에 대한 악몽 때문에 아직도 한밤중에 잠을 깨곤 한다. 비명 소리 끝에 입을 벌린 채 깨어난 어머니는 심야의 어둠으로 위안을 삼는다. 어머니의 기억 속 깜깜한 절벽 보다는 몇백 배 더 밝으니까.


 


가난의 기억은 지금 모든 걸 풍족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다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

여행을 갈 때면 가방만 수십 개는 싸야 하고, 숙소를 정하지 않고 싼 곳을 찾다 자동차에서 먹고 자고,

어딜 가던 상대를 윽박질러 자기가 원하는 걸 쟁취하는 이 인도 탄두리 엄마.

 

어쩔 땐 짠하고

어떨 땐 너무하다 싶고

어쩔 땐 제정신이 아닌 것도 같고

어떨 땐 참 별난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그런 삶을 같이 살아내고 있는 가족이 있음에 묘하게 안심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아름답게 채색하거나 어머니의 그런 행동들을 동정심으로 이끌지 않는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적어간 이야기는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유도할 뿐이다.

풍족한 유럽의 나라에서 살지만 반은 가난한 나라의 아들인 작가는 삶과 주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백하다.

그래서 일종의 푸념처럼 읽혀지는 이 이야기는 어쩜 특이한 성격의 어머니로부터, 그리고 아픈 형으로부터 평범하지 않은 가족 안에서 살아야 했던 작가의 자신에 대한 연민이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의 주인공 마마 탄두리 보다는 그녀의 남편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그 무던하고 무난한 성격이 바로 삶을 통달할 수밖에 없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죽음 앞에서 매일을 살아내야 하는 그에게 그녀의 마음의 짐은 거뜬히 흘려 버릴 수도 있는 가벼운 깃털 같은 기분일 수도 있음으로...

 

 

 

 

 

 

 

 

w******2 2019.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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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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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탄두리 (2019년 초판)저자 -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역자 - 지명숙출판사 - 비채정가 - 13800원페이지 - 270p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 엄마언제 산지 모를 낡디 낡은 몸빼바지에 올리 풀려가는 파마머리를 하고 시장바닥에서 상인과 가격흥정을 하는 아줌마. 상인이 부른 가격에 절반을 후려치자 발끈하는 상인, 그리고 아랑곳 않고 거기에서 잔돈을 절삭하려는 아줌마.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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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탄두리 (2019년 초판)

저자 -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

역자 - 지명숙

출판사 - 비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70p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 엄마



언제 산지 모를 낡디 낡은 몸빼바지에 올리 풀려가는 파마머리를 하고 시장바닥에서 상인과 가격흥정을 하는 아줌마. 상인이 부른 가격에 절반을 후려치자 발끈하는 상인, 그리고 아랑곳 않고 거기에서 잔돈을 절삭하려는 아줌마. 두 사람의 실갱이는 점차 과열되고,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숨죽인채 그들의 흥정을 지켜본다. 신경전이 치솟아 터지기 일보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 자신의 뜻대로 흥정이 되지 않던 아줌마는 상인이 들고 있던 물건 봉지를 낚아챈뒤 돈을 집어던지고 도망쳐버리고. 욕설을 날리며 길길이 날뛰는 상인을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가는 아줌마의 입가에 걸리는 미소...-_-



억척스런 아줌마 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한장면이다. 그동안 드라마 같은 매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일종의 정형화되어버린 아줌마의 표본같은 모습들...고집불통, 소통불가, 대민폐의 대명사...그런데...진정한 끝판왕이 등장했다. 인도 봄베이(뭄바이)에서 날아온 세 아이의 엄마...'비나 환 데르 크봐스트' 일명 마마 탄두리 이다. 셋째아들의 눈으로 바라본 MSG제로 리얼 백프로의 엄마 이야기...그녀의 가족사부터 작가 본인이 아빠가 되어 아이를 낳고 작가로서 엄마에 대한 소설을 쓰기까지 엄마의 수십년 인생이 10가지 에피소드에 꽉꽉 담겨 펼쳐진다.



내츄럴 본 인도여성과 네덜란드의 의대생이 만나 결혼을 하고 네덜란드로 넘어와 정착한다. 둘 사이의 기쁨과 기대속이 첫째 아들이 태어나고 연이어 둘째 아들이 태어난다. 그러나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첫째 아들이 정신지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딸을 염원하던 부부에게 태어난 셋째 역시 아들...살던 인도에서도 강인한 생활력과 억척스러움으로 유명했던 엄마는 네덜란드에서도 그 악명을 더욱 드높이며 고집스럽게 세 아이를 키워낸다. 무임승차, 물건값 후려치기, 쓰잘데기 없는 고물들을 모아놓는 저장강박증에 자신의 말을 거역할 시 자식새끼도 눈이 번쩍 뜨일 볼방망이(소위 귓방망이)와 사정없이 휘두르는 밀방망이 찜질을 피할 수 없는 무소불위 권력의 독제자...이지만...그런 압제가 숨막혀서 였을까...엄마의 반대를 거역하고 무슬림 여자를 만나 집을 나가버린 둘째와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고 학업 대신 작가로서 펜을 잡은 셋째까지...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끌벅적 가족기가 놀라움을 넘어선 경악의 감정으로 쉴틈없이 몰아친다. 



인도 하층민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채득할 수 밖에 없었던 극한 절약의 습관들...하지만 그녀 역시 자린고비 아줌마 이전에 엄마였다. 공짜 물건과 세일 물건들을 잔뜩 그러모아 인도에 사는 친척들에게 나눠주고(값비싼 최고급 물건이라 속일지언정...-_-;;) 교통비, 체류비를 아끼고 아껴 기적의 치료장소로 소문난 명승지에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첫째 아들을 데리고 가는 엄마의 절실한 마음...셋째 아들의 육상 경기에 한마음이 되어 맨발로 함께 뛰며 아들을 응원하는 엄마의 열정...비록 수단과 방법이 과격하고 극단적이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만은 쇼킹한 에피소드 속에서도 묘하게 빛나면서 애달픔을 준다. 



머...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상상못할 그녀의 기행들은 솔직히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ㅠ_ㅠ 아무리 정당화하려 해도 남에게 민폐끼치고 사는건 아니라고 어머님께 가르침을 받아왔고,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는 나로선 마마 탄두리의 도를 넘어서는 이기적 민폐행위들이 거듭될수록 눈쌀이 찌푸려졌다...개인적으론 쉴드가 불가능할 정도로 과하니... -_- 머...제3자의 입장으로 보자면 그냥 유쾌하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겠지만...ㅎㅎ 다만 내 주위에 이런 아줌마가 한명이라도 있다면...으~ 그냥 몸서리처질 정도로 끔찍한 공포소설이 따로 없을듯...정신없이 욕하는 와중에 훅 하고 치고 들어오는...웃기면서 슬픈 가족드라마였다...

e****o 2019.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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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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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마마 탄두리는 인도인 어머니와 네덜란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겪었던 어린시절의 일화가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것은 어머니가 인도에서 가지고온 여행가방 두개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1969년 어머니는 달랑 여행가방 두개만 들고 네덜란드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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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마마 탄두리는 인도인 어머니와 네덜란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겪었던 어린시절의 일화가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것은 어머니가 인도에서 가지고온 여행가방 두개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1969년 어머니는 달랑 여행가방 두개만 들고 네덜란드에 도착해 간호사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소중한 가방을 제일 안전한 장소인 침대 밑에 보관하고 있었다. 두개의 여행 가방이 나중에 그들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발휘하게 될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의대생이었던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작은 집에 살다가 어머니는 예리코란에 주택을 구입할때 인도에서 가져온 여행 가방 안에 있었던 것을 팔아 새로운 집을 사게 되었지만 그 집을 살때 어머니의 특기인 물건 깍는 방법은 놀라운 힘을 발휘했고 어머니와 흥정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녹초가 되어 어쩔수없이 물건값을 깍아줄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어머니를 가족은 그냥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캐나다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민을 가게 된 어머니는 오랜 세월동안 모아 두었던 온갖 잡동사니를 다 가져갔고 인도에서 올때는 여행가방 두개였지만 캐나다에 갈때는 컨테이너에 집을 싣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캐나다의 집에서는 경비원인 조지씨가 있었는데 어머니의 생각으로 자신은 조지에게 많은 일을 시켜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온갖 일로 부려먹었고 그런 엄마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고 했을때 조지씨는 너무나 좋아했지만 이사비용이 비싸 가지 않는다는 말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해서 깍고 또 깍아서 좋은 집으로 계속 옮길수 있었지만 첫 손자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 가는 것은 비행기값이 아까워 오지 못할 정도로 인색하게 살았다. 

물건값늘 깍고 아버지에게는 늘 잔소리를 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밀방망이를 휘둘러 공격하는 어머니는 집을 중개하는 중개인에게도 세입자에게도 무서운 존재로 그런 어머니와 자신의 가족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적장애를 가진 큰형 아쉬르바트뿐이었다. 부모님은 첫 아들이 태어났을때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지만 큰형이 어느날 갑작스럽게 발작을 하면서 지적장애인이 되면서 어머니의 슬픔이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날마다 큰형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랬고 언제가는 형이 의사가 되고 동생들을 위해 용돈도 주고 큰형으로서의 역할을 할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큰형이 발작을 하던 날 함께 있지 못해 더욱 미안한 어머니는 자신이 인도를 떠나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산책을 하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를 하지만 이미 돌이킬수는 없었다. 

어머니에게 무료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반대로 무료가 아닌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었다. 어머니는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할때에도 자신이 숙박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부엌에서 빵과 잼을 더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절대 훔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점심을 해결할때도 있었다. 그리고 차고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자전거를 가져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극성스러운 어머니는 집을 넓히고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런 어머니의 지나친 행동이 가족 모두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무료라고 하면 다 좋아하고 절대로 놓치지 않을것 같은 어머니의 억척스러운 생활의 이면에는 인도에서 네덜란드로 여행 가방 두개만 가지고 와서 의대생이었던 아버지를 대신해서 집안을 돌보아야 했던 시절과 큰형의 지적장애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픈 아들을 돌보고 세상물정에 어두운 아버지를 대신해서 집안을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았고 물건값을 깍고 밀방방이를 휘둘르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던 어머니 덕분에 가족들은 가난하지 않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수있었을것 같았다. 때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게 하는 어머니의 행동들이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면 어머니만의 방식으로 삶을 유지하고 가족을 지켜나가는 방식이었다고 작가 자신이 가족이 생기고 나서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a******2 2019.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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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어머니는 가족에게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어머니의 행동과 말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나게 될 어머니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성맞은 성격으로 어머니를 만나는 사람은 모두 지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사실에서 더욱 흥미있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네덜란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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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어머니는 가족에게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어머니의 행동과 말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나게 될 어머니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성맞은 성격으로 어머니를 만나는 사람은 모두 지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사실에서 더욱 흥미있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네덜란드로 여행 가방 두개를 가지고 온 어머니는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전형적인 네덜란드 토박이인 의대생이었던 아버지와 만나 결혼했습니다. 병리과 의사인 아버지는 책에만 파묻혀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는 집안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꽃동네 오두막집에서 저택으로 이사하고 그 과정에서 중개인은 어머니 때문에 거의 탈진할 정도로 지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어머니의 특기인 물건값 깍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행동을 이미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전혀 놀라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어머니는 놀라운 효력을 발휘했고 중개인에게도 밀방망이 세례를 하는 어머니와 살면서 아버지는 어느 부분에서는 입을 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았습니다. 

의대생이었던 아버지는 의사가 되었고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많은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했고 여전히 집안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캐나다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이민을 가서도 어머니는 차익을 남겨 더 크고 근사한 집으로 계속해서 이사를 하면서도 물건값을 깍는 것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네덜란드에 오기 전에 배의 선장이었던 사람을 간호를 했습니다. 가문의 대를 이을 장손이었던 그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그를 어머니가 간호하면서 두 사람은 좋아하게 되었지만 인도에서는 신분의 차이로 인해 둘은 결혼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삼년후에 네덜란드에서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는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큰아들을 낳은 어머니는 '하늘에서 내린 선물' 이라는 뜻의 힌디어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어머니에게 큰형은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소중한 큰 아들이 발작을 일으키면서 지적장애인이 되었고 그 일은 어머니의 눈물의 발원지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가는 건강한 아들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큰형이 좋은 대학을 나오고 변호사가 되는 아들의 미래를 꿈 꾸었고 특수학교에 다니는 큰형이 조만간 다른 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닐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매일 기도했고 자신의 기도에 응답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여행을 갈때 많은 짐을 챙겨서 가는데 잊어버리고 온 물건을 여행지에서 사는 행위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해 집에서 가져올수 있는 물건은 모두 다 가져오고 심지어 물이 아까워서 여행지에서 집으로 돌아갈때 물을 받아 가져가는 알뜰함을 보이지만 덕분에 그 짐을 가져가야 하는 아버지와 호텔 직원을 너무나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세째 아들에게 육상을 가르쳤고 유소년부 클럽 챔피언이 되어 우승컵을 받은 아들이 자신의 육상 재능을 물러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상을 받는 아들을 주시하고 있던 인도 육상연맹에서 찾아와 국적을 인도로 변경해서 육상선수로 키워보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는 세째아들을 열의를 가지고 올림픽 육상 메달선수로 만들어 보겠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육상선수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경제학자, 변호사, 의사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수치스러워했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자신이 육상을 할때 보여 주었던 열정과 행복한 모습을 잊을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작가가 된 아들이 집안의 골칫거리인 헤르버르트 삼촌처럼 살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뜬구름을 잡는 삼촌은 한때는 부자가 되었지만 금방 파산을 하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가족을 걱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식들이 삼촌처럼 살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작가가 된 막내 아들이 큰형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했을때 어머니는 자신이 희망을 포기했다고는 절대 쓰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건강한 아들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희망은 결코 포기할수 없는 희망으로 물건값을 깍고 남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지만 어머니에게는 아픈 아들이 언제가는 큰형으로서 동생들을 돌보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매일 기도하고 아들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어머니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을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극성맞은 행동에는 가족을 돌보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에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밀방망이 세례를 하는 어머니의 희망이었던 세아들은 큰아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고 둘째 아들은 결혼 문제로 그리고 막내 아들은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고 작가가 되어 자신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해서 어머니를 화나게 했고 그동안 자신이 아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데 모든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과장되어 보이는 행동들은 극성스럽지만 그럼에도 웃고 미소짓게 되는것 같습니다.

m****a 2019.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마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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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물건값 후려치기, 쓸데없는 고물들을 모아놓는 저장강박증, 여기에 보너스로 원플러스 원 첨가해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자식새끼에게는 동에 번쩍, 서에 뻔쩍할 만큼의 얼얼한 선물인 볼방망이를 선사하는 여인이 있으니 바로 탄두리 여사다.   인도 출신으로 달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로 날아온 여인, 간호사로 취업해 네덜란드 출신의 의사 남자를 만나 결혼에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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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물건값 후려치기, 쓸데없는 고물들을 모아놓는 저장강박증, 여기에 보너스로 원플러스 원 첨가해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자식새끼에게는 동에 번쩍, 서에 뻔쩍할 만큼의 얼얼한 선물인 볼방망이를 선사하는 여인이 있으니 바로 탄두리 여사다.

 

 

인도 출신으로 달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로 날아온 여인, 간호사로 취업해 네덜란드 출신의 의사 남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 남들이 보기에 그저 부러울 따름인 '사'지를 단 남편을 둔 그녀에게 모두 부러움의 시선을 던졌으니, 이것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부를 만도 하건만.....

 

 

그녀의 억척스러움은 우리나라 여인들의 고달팠던 시대의 엄마상을 불러일으킨다.

의사 남편을 두었지만 세 아들 중 모두가 그녀의 뜻대로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그녀 인생을 들여다보노라면 그녀만의 삶의 방식 또한 이해를 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다.

 

 

큰 아들의 지적장애란 병, 둘째 아들의 무슬림 여인과의 결혼 감행으로 집을 나간 일, 뜻대로 학업을 이루지 않고 펜을 든 이 책의 저자이자 세째 아들의 일들은 어쩌면 부모란 위치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시트콤을 연상 시 키 듯한 이러한 가족 이야기는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를 보인다.

 

 

그녀가 그녀 나름대로 이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자이기 전에 엄마란 위치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몰아친 것은 아니었는지, 타인의 눈에 눈살 찌푸리는 배려 없는 행동 뒤엔 알뜰살뜰 모아둔 돈으로 큰아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워낙에 인도에서 자라온 익숙한 절제의 모습이 아무리 조금 더 나아진 환경이었다 하더라도 인간의 습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들에서 우리들 예전 엄마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탄두리 여사의 모습을 실제 이웃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웃고픈 현실을 그린 듯한 이들 가족의 이야기~

 

이제 솜방망이는 그만두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모처럼 웃다 울다 한 이야기의 현실성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이달의 사락 m*******n 2019.04.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