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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를 통해 하종오시인의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의 첫 동시도 하종오 시인의 작품이었는데 벌써 3권째 만나는 동시입니다. 이번 책 '아이'는 운문으로 쓴 서사동시그림책이예요.
하종오 시인은 이 동시를 '서사동시'라고 이름 붙이며 '서사동시'가 아동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서사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이나 인물의 행동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운문은 율격을 지니고 있고, 문장과 문장사이,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에 많은 것이 생략되고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해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아이가 봄과 함께 한 마을에 옵니다. 엄마아빠가 헌 집을 손보는 동안 아이는 마을을 돌아다녀보지만 빈집이 많아요.
아이가 발걸음을 내딛으며 보이는 풍경들, 아이 뒤를 따르는 들개, 길고양이들! 들개들과 고양이들에게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어린아이에 대한 전설이 있어요. 들개와 길고양이가 이야기 해주는 전설. 아이는 그 이야기의 아이는 할아버지일거라고 이야기를 하지요.
아이가 오기 전에는 고라니들과 왜가리들과 개구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지 않았는데, 문득 서로서로 말이 잘 통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모두가 사람의 말을 쓰는지 알 수 없어도 왁시글덕시글 떠들어대면 모두모두 알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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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 누리에 녹음이 짙어졌습니다.
삽화가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마을의 풍경이네요.
그런 날이 잦아지니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을 다 잊어버린 들개들은 들개들대로 아이네 집 지킴이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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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을 못 다 고친 엄마아빠에게 아이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들개들 집고양이들을 제집으로 불러들여 집개들, 집고양이들을 길러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용이 참 따뜻하고 예뻐서 저도 여러번 읽었어요. 계절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문장들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내용에 그를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삽화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중간중간 간혹 나오는 모르는 단어들은 물어가며 읽었는데, 들개와 들고양이와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재미있었나봐요. 상상력을 펼치며 자기도 이야기하고 싶다고요.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용과 문장들, 아름다운 삽화가 마음에 쏙드는 서사동시예요. 하종오 시인의 좋은 동시그림책 앞으로도 많이 접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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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하종오 글 / 주성희 그림 / 현북스 / 2019.03.19 /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33
책을 읽기 전
출판사 현북스 책 중 하종오 시인의 동시 및 동화집을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독특한 소재를 담아 동시를 만드는 그의 작품들이라서 2019년 3월 신간으로 출간된 하종오 시인의 <아이>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줄거리
아이가 오자, 봄이 왔습니다. 엄마 아빠 손잡고 아이가 마을에 들어섰을 때, 매화가 꽃피우고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목련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피웠습니다.
엄마아빠가 손수 헌 집을 손보는 동안 아이는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늙으신 어른들이 농사짓다가 죽은 뒤 도시에 나간 그 아들딸들이 살러 오지 않아 빈집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내딛는 데마다 잡풀이 돋아나고, 풀벌레들이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들개들은. 길고양이들은 드디어 어린아이가 돌아왔다고 소곤거렸습니다. 대대로 전해 오는 전설에는 그 어린아이가 다시 돌아오면 먹기가 넉넉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들개들 길고양이들이 저마다 전해 오는 전설을 아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는 예전의 그 어린아이는 자신의 할아버지일 거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암수 개 한 쌍과 암수 고양이 한 쌍이 서로 싸우기만 해서 먹이를 공평하게 나누어 주며 달래느라 애먹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온 누리 누리에 녹음이 짙어졌습니다.
빈집마다 집주인이 살았을 적 좋아하던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났습니다.
햇볕이 써늘해지고, 아, 아, 겨울이 오고 있었습니다.
아직 집을 못 다 고친 엄마아빠에게 아이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들개들 길고양이들을 제집으로 불러들여 집개들 집고양이들로 길러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책을 읽고
요즘의 시골 마을에는 청장년층도 찾기가 어려운데 아이는 더 만나기 어렵겠지요. 아이를 볼 수 없는 곳에서 아이는 웃음이고, 행복, 희망이지요. 가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어린아이가 타면 어른들의 시선은 온통 그 아이에게 집중되는 것과 같은 것 같아요. 그 아이를 바라보는 눈동자들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선함과 그 아이를 향해 웃는 얼굴의 표정을 가장 행복한 얼굴이 되는 걸 발견했어요. 이렇듯 아이는 천사임에 틀림없어요. ㅋㅋㅋ
<아이> 속의 아이 또한 어른들이 모르는 어떤 감각들이 있나 봐요. 자연이 아이를 알아보고 꽃을 피우고 풀벌레가 깨어나고, 들개들, 길고양이들이 따라다니지요. 모든 사물들은 자기와 동등하게 보는 아이를 보기 위해서였을까요?
작가는 주인 없는 동물들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서사 동시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해요. 도시에서는 주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다 버려 길에 살게 되는 동물들이 생겨나지만, 시골에서는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난 뒤, 빈집이 되면서 그 동물들을 돌봐줄 주인 없어서 주인 없는 동물이 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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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에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왔습니다. 아이가 이 마을에 들어선 순간 온갖 꽃들이 피어납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목련까지 꽃들을 짐작해본 건데, 봄인가 봅니다. 따뜻한 봄에 아이는 그렇게 시골 마을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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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부모가 집 여기저기를 손보는 사이, 아이는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신기하게도 아이가 다니는 길에 주인 잃은 들개와 길고양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아이의 곁을 맴돌기도 하고 따라가기도 합니다. 들개들도 길고양이게도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배고픈 암수 동물들이 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먹이를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던 이후로 배고픈 날 없이 뛰어놀았고 그 아이가 마을을 떠난 후 다시 들을 돌아다녔고 다시 그 아이가 온다면 배고픔 없는 나날이 계속될 거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들개와 길고양이는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을까 봅니다. 서로 으르렁거리자 아이는 한곳에 앉아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며 귓속말을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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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이 다가옵니다. 들개와 길고양이와 함께한 시간만큼 아이도 동물들도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아직 집을 다 고치지 못한 부모님께 동물들과 지내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고 하네요. 이 동시는 동화동시 혹은 이야기동시라고도 하는 장르라고 해요. 하지만, 지은이는 서사동시라고 부르고 싶다고 하네요. 제 생각엔 동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동화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운문으로 써진 이 서사동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살고 있는 시골 마을에 온 한 아이의 행동을 통해 아이란 얼마나 눈부신 존재이며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를 보여 줍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농촌입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논과 밭이 있고 봄이면 경운기와 트랙터가 논과 밭을 갈기도 하며 조금 있으면 모심기 계절이 다가와 논 여기저기에 물을 대기 바쁜 시기가 된답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 수는 입학할 당시에 600명이 훨씬 넘었지만 이제는 약 460여 명으로 줄어들었어요. 다들 대도시로 혹은 신도시로 이사를 가다 보니 아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 책을 보면서 우리 동네와 너무나도 흡사한 이야기라 더욱더 공감이 갔어요. 한 명의 아이가 시골 동네로 오면서 하나둘 바뀌어가는 과정을 계절별로 보여줍니다. 동네에 살고 있는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자연에 생존해 있는 동물들의 시선으로 아이를 대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 한 명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더욱이 비혼과 더불어 늦은 결혼, 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기엔 너무나도 힘든 현재의 우리 사회 모습에서 아이의 위대함을 각인시켜 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가 할아버지이기에 이야기가 좀 더 설득 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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