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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매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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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 수록 자매가 있다는 게 정말 좋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얼마 전에도 여동생과 "네가 있어서 정말 좋구나." "나도 언니가 있어서 너무 좋아"라며 공감했다. 남동생들과는 다른,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자매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저 어린 동생 같던 시기를 지나니 어느덧 사십과 오십을 넘는 나이와 함께 오랜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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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 수록 자매가 있다는 게 정말 좋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얼마 전에도 여동생과 "네가 있어서 정말 좋구나." "나도 언니가 있어서 너무 좋아"라며 공감했다. 남동생들과는 다른,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자매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저 어린 동생 같던 시기를 지나니 어느덧 사십과 오십을 넘는 나이와 함께 오랜 기간 떨어져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취향이 비슷한 걸 알게 될 때 놀라움 보다는 마치 으레 그러려니 하는 자연스러움이 와닿는 존재랄까. 이 책 서문에 나온 바에 의하면 "자매들의 친밀도와 우호도가 형제들보다 높다"고 한다.
이 책은 소피 해리스-테일러 작가가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자매를 필터 없이, 인공 조명 없이 찍은 사진들이다. 언뜻 보면 흔한 스냅사진 같다. 친하면서도 다투기도 하며 그 안에서 단단히 이어진 진짜 자매의 모습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찍는 것은 아마 작가가 같은 여성이라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편안한 자매의 모습을 찍은 작가는 자신의 자매와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라니 의아하지만, 또 다른 측면을 보자면 그렇기에 더 자매라는 주제를 찾아 다양한 관계를 있는 그대로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
j***1 2020.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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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질투, 추억, 상실, 때론 다툼
"믿음, 질투, 추억, 상실, 때론 다툼" 내용보기
자매들의 친밀도와 우호도는 형제들보다 높다고 한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경쟁적이기도 하단 소리도 있다. 이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글을 읽다가 나와 내 동생 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동생에게 어떤 언니였던가. 어린 시절부터 우린 여러모로 달랐다. 동생이 쉽게 타인과 친해지는데 반해 나는 사람을 사귀려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주변에 여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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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의 친밀도와 우호도는 형제들보다 높다고 한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경쟁적이기도 하단 소리도 있다. 이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글을 읽다가 나와 내 동생 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동생에게 어떤 언니였던가. 어린 시절부터 우린 여러모로 달랐다. 동생이 쉽게 타인과 친해지는데 반해 나는 사람을 사귀려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주변에 여러 사람을 두는 걸 불편하게 여겼는지라 항상 관계를 갈망하면서도 혼자인 적이 잦았다. 대부분의 첫째가 그러하듯 난 부모 말이라면 철썩 같이 믿었으며, 집 안에서 어떠한 말썽도 일으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다분히 보수적이었고, 주어진 일은 어떻게 해서라도 완수하려 안간힘을 쓴 나머지 완벽하진 않으면서도 완벽주의자가 되고야 말았다. 동생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숙제를 하느니 꾸지람을 듣거나 몇 대 맞고 끝내는 게 깔끔하다고 여겼다. 크게 어려운 일도, 치유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일도 그에겐 없는 듯했다. 동생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틀에 박힌 삶을 사는 나로 인해 괴로워했다. 대학에 진학하고서도 외박이라는 걸 해본 적 없는 나로 인해 자신이 직접 길을 개척해야만 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나는 스스럼없이 타인과 어울리는 동생의 재능에 감탄하기 바빴다.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린 서로의 존재로 인해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사진 한 장으로 관계의 양상까지 읽어내는 건 힘들다. <SISTERS>라는 제목의 책에는 자매들의 사진이 대거 수록돼 있었다. 인종이, 언어가, 문화가 서로 달랐지만 각자 “언니”, “동생”으로 부른다는 점만큼은 동일했다. 이 특수한 관계를 바라보며 난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

일단 그들은 서로 닮았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니 물론 닮을 수밖에 없기도 했겠지만, 아마도 성장하면서 부대낀 시간이 짧지 않았기에 유사함이 더욱 짙어졌던 게 아닐까 싶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을 그들에게선 역시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언니는 이렇다, 동생은 이렇다. 상대의 시선을 통해 접하는 내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매우 낯설었을 것이다.

나의 사고가 적잖이 편협했다는 것 또한 사진을 보며 깨달았다. 이상적인 가족이란 존재치 않는다. 한 때 가족 하면 떠오르곤 했던 4인 구성이 더는 우리 시대 가족의 표준이 아니란 걸 잘 알면서도, 사진에 등장하는 너무나 많은 자매들의 모습 앞에서 난 할 말을 잃었던 것이다. 다섯 명이 부대끼려면 얼마나 넓은 공간이 필요했을까. 서로 친밀하기에 앞서 제한된 자원,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부모의 사랑,을 공유해야만 하는 입장이니 그 삶이 얼마나 치열했을 지는 상상조차 힘들었다. 그런가 하면 나이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자매도 존재했다. 언니는 성인에 가까운데 동생은 이제 여전히 옹알이를 벗어나지 않았을 나이인 경우도 있었다. 언니가 동생을 키우다시피 할 이 관계에서도 자매애라 하는 게 성립할 수 있을지. 현격한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두 인물의 노력이 왠지 눈물 겨울 것만 같았다. 보편적이지는 않을 테지만 남성으로 태어난 동생이 훗날 여성을 선택함에 따라 자매로 관계가 변한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니는 처음부터 동생을 여동생처럼 여겼다고 하였다. 굳이 설명하고 설득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친밀함을 지닌 자매 관계가 세상에 얼마나 존재할지가 문득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동생과 최근에 찍은 사진이 없다. 어린 시절엔 부모가 늘 둘을 함께 하나의 사진에 담아 주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각자의 삶이 너무나 달랐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필요성 또한 느끼질 못했다. 어쩌면 그렇게 우린 서로 멀어지는 과정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딱히 애틋한 감정 따윈 없다. 그냥 그 자리에 당연히 존재해야만 하는 무언가로 동생을 여기고,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으며 살고 있다. 동생은 나에 대해 과연 어떠한 감정을 품고 있을까. 너무나 다른 우리를 남들은 과연 닮았다고 여길까. 

q*****2 2019.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