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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걷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등산은 좋아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직장을 다닐 때까지 나는 북한산에 자주 다녔었는데 그중 몇 번은 산에서 쓰러져 누군가가 업고 내려온 적이 있었다. 모두 모르는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에게 정말이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작은 편이었고 마른 편이었지만 평지도 아니고 산에서 나를 업고 내려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가능하면 산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내가 얼마 전에 관악산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출발해 왕복 4시간 정도 걸었는데 괜찮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몸 관리 잘해서 다시 등산하는 일이 생겨도 좋을 것 같다.
미나토 가나에의 책을 읽었다. 여자들의 등산 일기는 결혼, 사랑의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이별 예고 등 다양한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한 여자들의 이야기다. 산에 오르면서 그런 고민에 대해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네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자신의 인생에선 부인도 딸도 필요 없다고 말한 남편의 폭탄선언을 에피소드로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자유를 꿈꾸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내와 딸까지 부정하는 건 어이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디라도 가고 싶을 것 같다. 남편과 잠시 떨어져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 좋을 테니까. 그래서 주인공은 산으로 간 모양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무념 무상해진다.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드니까.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그대로 묘한 성취감이 든다. 이렇게 내가 올라왔구나, 인생이란 것이 다 이런 것은 아닐까? 하는. 올라갈 때 힘들지만 사실 더 힘든 건 내려가는 거라고.
나는 머리가 복잡하면 혼자서 걷는 걸 좋아한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질 때가 있다. 인생은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게 좋다. 복잡한 일이 있을 때,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게 등산이 아니어도. ^^ 다시는 등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는 또 등산을 갈 것 같다. 힘들고 무섭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잊을 수 없기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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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째 등산의 매력에 푹 빠져 매주 3일 정도 등산을 다니고 있다. 이틀은 산악회 사람들과 정상을 찍고 종주하는 그야말로 등산이고, 나머지 하루는 40년지기 고딩 친구들과 수다떨며 너뎃시간 둘레길을 걷는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여자들의 등산일기'가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어졌다. 8군데 산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8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이지만 마치 남의 일기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술술 읽혔다. 추리소설 작가답지 않게 누가 다치기 보다는 치유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 작가의 의도에 딱 맞아 떨어진다. 읽다보면 주인공과 내가 하나되어 그녀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일상처럼 가벼운 내용이지만 인생에 대해, 인간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 책에 나온 일본의 산들을 꼭 가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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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그 이유에서 이 책을 골랐다. 작가의 책도 처음이다. 나도 혼자 산을 다니는 여자이다. 세상에 같은 취미를 갖는다는것은 쉬운 일은 아닌것 같다. 누구와든 산을, 트레킹을 좋아한다고 하면 저두요. 라고 하지만. 딱 한번만 걷다보면 바로 알게 된다. 그저 산책이 좋은거라는거... 산은 그저 좋다. 꽃피는 봄, 산림우거진 여름, 색색 고운 가을, 얼고 하얀 겨울의 자연경치가 좋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져서 차라리 좋다. 엄청난 고민이 있더라고 산을 걷고 난후, 내게는 아무런 고민이 없어져 있더라. 그걸 처음 경험한후 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이책에서도 그런걸 보았다. 편견도 고민도 그 어떤 관계도 알게되고 이해되고 좋아지고... 같은걸 경험한다는 것 그것도 자연속에서라 더욱 간결해지고 심플해지고 맑아지는거였다. 오랜만에 편안하고 호기심 넘치는 경험을 했다. 책을 통해. 산을 그려본다. 이제 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찾아 읽어 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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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의 단편...7개의 일본산과 1개의 뉴질랜드 트레킹코스 소개 - 8개의 단편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슴 - 등산을 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한다... - 1편,3편 묘코산,야리가타케 ---> 3명의 직장동료 이야기 - 2편 히우치산 ---> 맞선파티 파트너 이야기 - 4편, 5편 리시리산, 시로우마다케 ---> 자매 이야기 ---> 화해(?) - 6편 긴토키산 ---> 연인의 사랑확인(?) ---> 직장동료와 연결 - 7편, 통가리노 (뉴질랜드) ---> 패키지 트레킹코스 ---> 자매친구, 직장동료, 맞선파티와 모두연결 - 8편 가라페스에 가자 ---> 등산친구의 탄생 ---> 자매와 연결 - 재미있게 읽었다...묘한 즐거움이 있다. - 감동은 마음의 여유위에 성립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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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본 책 소개가 마음에 들어서 고른 작품인데 기대보다 훨 더 좋았던 작품입니다. 챕터별로 다른 주인공과 다른 산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각자의 이유로 산에 오른 여성들에 대한 다소 냉정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등산에 흥미가 전혀 없는데도, 책을 읽다보면 산 정상에 올라가서 호사스러운 디저트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듭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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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책을 읽고 옴니버스식 스토리에 인상깊었어서 제목과 작가만 믿고 구매하게 되었다. 등산은 안좋아 하지만, 나무와 숲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 책을 보고서는 안살수 없었다. 역시나 옴니버스식 전개이고, 이쪽 저쪽 챕터에서 겹치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각각 캐릭터를 느낄수 있다. #고백처럼 누군가 죽는 사건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소소한 이야기에 술술 잘 읽힌다. 등산을 하면서 느껴지는 자갈밟는 소리 축축한 공기, 파란 하늘, 아득한 저멀리 풍경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고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치유되는 과정들.. 나는 과연 이렇게 입체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어쨋든!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등산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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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등산일기. 미나토 가나에. 비채. 사실 고백에 비하면 너무나 잔잔하다. 산에 대한 작가의 사랑은 진심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클라이막스가 없다. 산을 가는 다양한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대는 너무 많이 안하는 것이 좋다. 작가의 이름만 보고 말이지....여자들의 등산일기. 하지만 여자들도 이렇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인간이라는 것을 한번 더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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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힐링, 치유 등을 내세우는 책들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너무 많이 읽은 탓도 있고 딱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아서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바로 넘긴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고백>을 읽은 후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출간기념 인터뷰에서 했다는 작가의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과 잡초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나뭇잎색이 좋아하는 색이 되었고 나무가 많은 숲도 마음 속이 어지러울 때 찾는 곳이 되었다. 나무나 식물들을 좋아하게 된 건 인사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의 나에게 인사란 사람의 눈을 마주치거나 서로의 존재를 인식해야 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다음에 하자며 넘겼던 일들이 쌓여 오해를 받곤 했다. 그런데 식물에게 인사하는 건 전혀 힘들지 않았다. 굳이 상대방을 의식할 필요 없이 내가 먼저 언제나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던 순간이 늘 즐거웠다. 그 뒤로 나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또 반대로 좋을 때 식물에게 조용히 인사를 건넨다. 산을 좋아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남들처럼 질색하는 정도는 아니었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산에는 인사할 나무와 온갖 풀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참는 걸 잘하는 나에게 산이 주는 고됨은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여자들의 등산일기>에는 총 8편의 짦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시집살이, 경력단절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에토 리쓰코. 막 사회인이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강요에 의해 장착된 '꾸밈' 때문에 여전히 주변인들에게 평가당하고 있는 미쓰코. 혼자 타는 산을 좋아하지만 등산 중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을 통해 멀어진 가족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 마키노 시노부. 또, 엄마가 떠난 후 사이가 더 멀어진 자매는 산에서 다시 만나 힘들 때 버팀목이 되는 건 결국 가족임을 확인하는 노조미와 그녀의 언니 등.
나는 사실 산을 오르는 동안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천천히나마 꾸준히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렸을 땐 아빠의 지시에 따라 중간중간 꼭 쉬어야만 했다.
아빠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수 있을까? 등산에 좋은 추억이든 힘든 기억이든,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산을 그려보거나 과거의 감정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굳이 힐링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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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신간 소식에 눈이 반짝, 했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은근 잔잔하게 진행되는 듯 하면서도 세심한 감정선의 묘사와 반전있는 이야기 진행으로 글을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책은 '여자들의 등산일기' 그것도 단편이다. 순간 혹시 이거 에세이일까? 싶었는데 소설이 맞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뭔 상관인가. 미나토 가나에의 글인데 좋지 않을수가 없잖은가. 이렇게 사심 가득한 편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8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저자가 "산을 배경으로, 그 누구도 다치지 않는 치유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다는데 정말 이야기를 한편씩 읽어갈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니, 사실 처음에는 그저 소설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갈수록 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그저 산을 오르는 이야기일뿐인데도 그 전경이 눈앞에 보이는 듯 마음이 맑아진다.
마음에 드는 등산화를 구매했다가 엉겁결에 등산용품을 구색맞춰 구입하고 그 참에 유행하는 마운틴걸이 되어보고자 직장 동료와 함께 산을 오르는 리쓰코의 이야기로 첫 등정이 시작된다. 산을 오르며 동료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산을 오르며 발견하는 야생화의 아름다움도 이야기하고 혼자 하는 산행도 좋지만 함께 하는 산행의 의미에 대해서도 잘 그려내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화자가 바톤을 이어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듯 처음 이야기에서 대상자였다가 화자로 바뀌며 또 다른 시선으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묘사되고 있는 산행은 내 경험과 맞물리면서 빠져들어가게 되어 더 좋았다. 뭐, 그래봐야 아주 오래 전에 매해 한번은 산에 올랐었고 이제는 힘들어 겨우 오름을 가 볼 뿐이게 되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긴토키 산' 이야기이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산의 정상을 오른다거나 거창한 산을 올라야하는 것만이 등산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고, 산을 정복하는 것 이상으로 그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산에 오르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정말 최고의 등산 데뷔,라는 말에 동감한다.
"하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보다 타인의 페이스를 맞추는 쪽이 체력이나 기력 소모가 크다."(203) 이 말은 내 경험에 의하면 정확한 사실이다. 그런데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이건 그저 산행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과도 같지 않은가.책을 읽는 내내 산행과 삶을 함께 떠올리며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거창하게 '치유'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이번 주말에는 천천히 가까운 산, 아니 산은 힘들고 가까운 숲길이라도 걸어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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