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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STOK 보스토크 매거진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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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또는 한 세상이 지워져 간다고 했다. 그럴 때가 되어서야 나는 뒤늦게 궁금해 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하지만 그건 던지기보다는 받아야 할 질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또는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불길 속에서 사람들이 떨어져내리던 상가 옥상 망루에서, 과거도 미래도 없는 오늘처럼 솟기만 하던 고층 건물들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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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또는 한 세상이 지워져 간다고 했다. 그럴 때가 되어서야 나는 뒤늦게 궁금해 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하지만 그건 던지기보다는 받아야 할 질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또는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불길 속에서 사람들이 떨어져내리던 상가 옥상 망루에서, 과거도 미래도 없는 오늘처럼 솟기만 하던 고층 건물들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 26, 윤성희(사진가), <한 시절 또는 한 세상이 지워져 간다고 했다

이번 보스토크는 '사라지는 나의 도시'에 대해 말합니다. '사라지는 도시'가 아니라 '사라지는 나의 도시'입니다. 여기에 기록, 혹은 재수록된 이미지와 서사들은 어제 잊혀진 것들보다 조금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사라지는 도시'는 이 잡지가 아니라 그 바깥에서 비로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보스토크는 사라짐에 대해서 증언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수집했습니다. 소멸해 가는 세상 만물 가운데 내가 특별히 애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그것은 곧 내가 좋아하는(좋아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호는 보스토크의 지난호(13)와 지지난호(12)에 이은 또 다른 사랑 이야기입니다.


h******5 2020.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