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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죽음/ 파비앵 뉠, 티에리 로뱅/김지성, 김미정/생각비행/2019 만화책을 좋아합니다. 대본소 세대라서 그런지 사서 볼 생각은 못했는데, 문득 이 책은 사보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여행은 며칠간 정도인데, 러시아 관련 책은 이것저것 많이 읽게 되네요. 사실 굳이 스탈린이 아니더라도, 일국의 왕의 죽을 때는 이런 저런 음모론이 난무하기 마련입니다. 그 나라가 폐쇄적이거나, 그 정치인이 독재적이거나, 그 당시 시대상이 어지러울 때면 더 하죠. 이 책은 스탈린이 쓰러지고 나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권력투쟁의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당 안에서 내노라하는 여러 인물들 즉 베리야, 말렌코프, 몰로토프, 카가노비치, 흐루시초프, 불가닌 그리고 주코프 국방부장관에 이르기까지(어쨌거나 군대는 막강하죠) 모여서 작당을 하는거죠. 이 중에서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흐루시초프지만, 이 책에서의 주인공은 베리야입니다. 가장 먼저 보고를 받았지만 일단 스탈린을 방치합니다. 의사들이 나중에 오긴 했지만 이미 늦었죠. 향락을 즐기다가 뒤늦게 나타난 아들이 부검을 하는 (아무래도 가족이 보기에는 너무나 처참한) 과정을 보고 또 끔찍한 유혈사태를 만듭니다(의사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그리고 나서 어이없게도 더없이 장엄한 장례식을 치릅니다. 권력의 실세를 장악했다고 생각했던 베리야가 다른 권력자들을 숙청할 조짐이 보이자, 교묘한 이중 플레이로 베리야를 속인 몰로토프는 흐루시초프에게 붙게 되고, 베리야는 오히려 반역 및 반혁명협의로 총살형을 당하게 됩니다. 베리야가 서방세계에 대한 경제 개방, 개혁 정책을 펴려고 했고, 공산당 이념에 투철한 이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에 반역, 반혁명 혐의를 있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드러나 있는 명분이고, 실제로는 베리야라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살려두지 않았을 거라고 충분히 짐작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 당시 당내의 권력자들의 사진을 쭉 검색해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상당히 비슷한 풍모였지만, 베리야와 주코프 원수는 억울하리만치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졌더군요. 20대의 베리야는 미소년이었고, 주코프 원수도 저렇게 터미네이터같은 인상이라기 보다는 빵빵하고 후덕한 장수같은 이미지인데 말입니다. 칸 칸이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이 마치 활동영상을 보듯 생동감이 있었고 이를 보고 영화화할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상당히 꽤 잔인하니 19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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