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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그리다
사람들은 자기가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완벽한 사람은 대단해 보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기 때문에 다른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완벽한 것 만이 좋은 것일까? 완벽에 집착하며 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연 나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까?
나는 마법처럼 신기하게 '토요일, 그리다'라는 책을 만났다. 그날따라 책이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빌릴 책을 고르고 있을 때' 토요일 그리다'라는 책을 봤다. 하지만 별로 읽고 싶지 않아서 책을 다시 꽂아놨다. 그런데 다른 책을 고르려니 갑자기 계속 그 책에게 끌리는 것이다. 그런데 또 그 책을 들으면 아까처럼 읽고 싶지 않을 거 같아서 그냥 무시하고 다른 책을 골랐다. 다 고르고 가려는데 신기하게 또 그 책이 생각났다. 마치 누가 이 책을 꼭 빌려 가라고 부르는 듯이 계속 끌렸다. 하는 수없이 나는 그 책을 빌려 집에 와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렇게 끌리는지 궁금해 바로 이 책을 읽어봤다.
아정이는 언니 아진이와 쌍둥이로 생일이 같다. 사건은 생일날에 일어났다. 캠프를 갔다가 생일파티를 하려고 집으로 오던 아진이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렇게 혼자 남겨진 아정이는 시내를 돌아다니다 아진이가 다니던 ‘그리다’라는 캠프에 다니는 아이를 만나 ‘그리다’에 들어가게 되고 그리다 사람들은 아진의 소식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정이는 얼떨결에 아진인 척을 하게 되고 매주 토요일마다 ‘그리다’에 나가게 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그리다’에 나가며 그리다 사람들과 정이 들게 된다. 그래서 아정이는 계속 ‘그리다’를 다니고 싶은데 자기가 아진이가 아닌 것을 알게 되면 받아주지 안을 것 같은 마음에 아정이는 모든 것이 완벽한 아진이가 되기로 한다. 그러다 아정이와 그리다 사람들이 함께 한 골목길 프로젝트가 신문으로 나가 아정이의 어머니가 신문에 아진이라 쓰여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아정이가 자기가 아진이가 되려고 했다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용을 했었는데 무용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면 열심히, 힘들게 해야 했고 또 선생님께서 무용으로 대학가는 것이 공부로 가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하신 것을 엄마도 인정해서 무용을 끊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무용 때문에 포기하며 원래의 나를 잃어가고 나를 무용에 맞추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정이는 스스로가 나이기를 포기하고 나를 아진이로 바꿔버렸다. 계속 ‘그리다’에 다니고 싶어 나이기를 포기한 아정이는 과연 행복할까? 모든 것이 완벽한 언니를 닮고 싶어서 나이기를 포기한 아정이는 행복할까? 오히려 완벽을 따라 하려다 보니 더 힘들진 않을까? 정말 나 자신이 아닌 아진이고 싶었던 걸까? 나도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나를 잃어가서 힘든데 아정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아진이처럼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해야 하는데 과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아정이가 안타까웠다. 나 자신을 잃으면 안 되는 것인데 아정이는 자기 스스로 나를 포기해 버렸으니까.
그래도 다행히 아정이는 결국 나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에 도착해 나는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결국 나는 윤아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아정이는 ‘그리다’에 가서 자기가 윤아진이 아닌 윤아정이었다는 걸 밝히고 그리다 사람들이 자신을 안 받아줄 거라 생각해 떠난다. 하지만 아정이의 예상과 달리 그리다 사람들은 아정이를 반갑게 환영해 주었고 아정이는 여태까지 아진이가 되고 싶었던 나는 버리고 다시 새롭게 나를 찾아간다.
다시 새롭게 나를 찾아가는 아정이는 참 대단했다. 자신이 아정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다시 나를 찾아가는 것은 어렵고 힘들 텐데. 아무리 어려워도 아정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를 찾았다. 여태까지 잃어버렸던 나를 찾고 싶으니까. 나는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런데 만약 내가 아정이였다면 나는 아정이처럼 용기 있게 자신이 아정이라는것을 그리다 사람들에게 밝히고 나를 찾아 갈 수 있었을까?나는 나라는 것을 깨닫고도 내가 사실 아진이가 아니라 아정이었다고 밝히는 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거 같다. '그리다'의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내가 아진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면 받아주지 않을까 봐 무서우니까. 그런데도 아정이는 이런 무서움을 극복하고 자기가 아정이라는 것을 말했다. 대단했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도 아정이처럼 나를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용을 그만두었다. 무용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용기도 생겨 그만두었다. 앞으로 아정이처럼 새롭게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그리다’라는 이 책은 나에게 완벽한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냥 조금 못해도 그리고 이상해도 나는 나로서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나 자신에 대해 물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선물해 준 책이다.
평소 같았으면 안 했을 나에 대한 생각을 책을 다 읽고도 계속, 또 계속해보았는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는 나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많았다. '조금만 더 일찍 생각해서 나에 대해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을 많이 찾아볼걸..'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괜찮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조금씩 찾아가면 되니까.
나도 아정이처럼, 계속해서 나를 찾아가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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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정말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가게 > 부터 <붉은 실> <열두 살 사랑하는 나> 까지 모두 읽었다. 작가님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 아이들을 대하는 눈이 좋아서 더 끌린다. 그래서 첫 청소년 소설이 나온 걸 알고 바로 구매했다. 역시 작가님의 색깔이 물씬 나는 수채화 같은 멋진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토요일, 그리다에서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여는 동안 내 마음에도 옅은 수채화처럼 아진이의 마음이, 아정이의 마음이 그려졌다. 서두르지 않고 독자를 끌어안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이 책에서도 빛이났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 뿐만 아니라 힘들고 지친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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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표의 소제목에서 힘든일 들을 겪으면서 위로 받는 문귀들이 많았어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어나가는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보면서 학부모로서 많은 공감을 했어요. 죽은 언니의 자취를 따라가며 언니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주인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슬픔속에서 자신을 하나씩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삶을 살아가는 응원의 메세지들을 많이 엿보았어요. 주인공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읽으면서 같이 눈물짓고 가슴먹먹 해지도 하며, 청소년 소설이지만 학부모님들도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