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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라는 단어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요. 지켜야 하지만, 누군가는 알았으면 하는. 감춰져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들여다보고 싶은. 그 자체만으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예요. 더욱이 화원이라니.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이 반겨줄 것 같은 그곳은 왜 비밀스러운 공간이 되었을까요. 그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나이가 같은 사촌 메리와 콜린. 하지만 메리는 인도에서, 콜린은 영국에서 자랐기에 열 살이 될 때까지 서로 만난 적이 없어요. 떨어져 자랐지만 둘은 놀라울 만큼 닮았어요.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어른도, 함께 뛰어놀 또래 친구도 없었지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가르쳐주는 사람 대신 주변 사람들은 아이들의 눈치만 보거나 피하기 바빴어요.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제멋대로이고 심술궂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메리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것은 부모를 잃고도 슬퍼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상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아이였으니까요. "다른 아이들은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식인 것이 분명해 보였는데, 메리는 누구의 딸이던 적이 없는 것 같았다." (P. 26)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오래 마음이 머물렀어요. 먹을 것과 입을 것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메리를 진심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부족함 없는 환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돼요. 어른도 한때는 어린아이였는데, 우리는 왜 그 마음을 자꾸 잊어버리는 걸까요.
메리는 미셀스웨이트 저택에 오면서 조금씩 달라져요. 마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동물들과 친구인 디콘을 만나고, 버려진 비밀의 화원을 자신의 공간으로 가꿔 나가면서요. 흙을 만지고 마음껏 뛰어놀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동안 메리의 몸과 마음도 함께 자라나요. 비밀의 화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메리가 삶의 기쁨을 되찾아 가는 공간이었어요.
반면 콜린은 방 안에 자신을 가둔 채 살아왔어요. 아버지가 등이 굽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 믿었고, 곧 죽게 될 운명이라고 생각했죠. 누구도 그 두려움을 바로잡아 주지 않았고, 주변 어른들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눈치만 보며 그런 믿음을 더욱 굳게 만들었어요. 그런 콜린을 변화시킨 것은 메리였어요. 자신과 닮은 듯 다른 메리는 콜린을 방 밖으로 이끌었고, 디콘과 함께 자연 속에서 뛰놀며 세상을 마주하게 했어요. 그러자 콜린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고, 절망 대신 희망을, 두려움 대신 가능성을 믿게 돼요. 그제야 비로소 어린아이다운 웃음과 호기심을 되찾아 가요.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았던 말이 있어요. "하루에 다 자라는 게 아녜유. 기다려야 자라쥬." (P. 102) 꽃도 나무도 사람도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아요. 기다림 없이 이루어지는 성장도 없고요. 결과를 빨리 확인하려다 보면 그 과정에서 조금씩 피어나는 변화를 놓치게 돼요. 사람을 이해하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이 본 일부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그 편견 속에 자신을 가두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또 하나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은 마사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였어요. "넌 널 어떻게 생각하는디?" (P. 100) 타인을 흉보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는 짧은 한마디예요. 단순한 말이지만 오래 생각하게 했어요.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는 일에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내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얼마나 인색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인지도 모르겠어요.
메리와 콜린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버넷은 왜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비밀의 화원'이라는 공간에 담았을까요. 버넷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고, 성인이 된 뒤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어요. 상실을 누구보다 깊이 경험한 사람이었지만, 그녀가 작품에서 이야기한 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었어요. 자연과 사람의 따뜻한 마음은 상처 입은 이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이 《비밀의 화원》 곳곳에 스며 있어요.
무엇보다 이 책이 말하는 '마법'이 좋았어요. "어쩌면 멋진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하는 게 첫 시작일지도 몰라." (P. 363) 마법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어요. 희망을 품고 한 걸음 내딛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 어쩌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바로 그런 믿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어릴 때는 모든 것이 신기했어요.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작은 꽃이 피어나는 것도 마법처럼 느껴졌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각은 익숙함에 묻혔어요.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어느새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다행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마음을 조금씩 되찾고 있어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계절의 변화도, 이름 모를 들꽃 하나도 새롭게 다가와요.
이 책이 말하는 마법은 거창한 기적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사람은 언제든 다시 자라고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평생 간직해야 할 마법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비밀의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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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허구 나는 많이 닮았네유. 똑같은 천으루 맹글어진 것처럼. 우리 둘 다 인물이 좋지도 못허구 생긴 것만큼이나 무뚝뚝허구. 둘 다 승질머리도 못돼먹었구. 내가 장담해유." 예쁘고 착한 여주인공이 아니다. 조그많고 야윈 얼굴에 조그많고 야윈 몸, 숱이 적은 머리, 심술궂은 표정에 얼굴색도 노란 '고약하게 생긴 아이'였다. 성질머리는 또 얼마나 못돼먹었는지. 인도에서 콜레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돼서 고모가 이미 죽고 없는 고모부 집으로 오게 되었어도 안쓰럽지 않은 아이였다. 못생긴 얼굴 때문이 아니라 버르장머리 없는 것 때문이다. 영국에 와서도 메리의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인도에서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도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는데, 영국 고모부댁에 와서도 고모부는 메리를 만나보지도 않고 여행을 떠난다. 황무지 끝에 있는 미셀스와이트 장원은 그대로 쓸쓸하고 황량한 곳이 될 줄 알았다. 외롭고 황량하기만 할 줄 알았던 황무지에는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온갖 종류의 동물과 식물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메리의 시중을 들어주는 마사에게는 열한 형제가 있다. 마사는 자신의 동생들이 황무지에서 어떻게 뛰어노는지 들려준다. 특히 동생 가운데 디콘에 대한 이야기를 메리는 가장 좋아한다. 여우와 조랑말과 까마귀와 다람쥐의 친구인 디콘에 대한 이야기는 신비롭다. 메리는 마사의 동생들처럼 황무지를 달린다. 황무지의 바람은 메리의 누르끼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게 도와주고 황무지를 달린 덕에 배고픔을 느낀 메리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서 살이 점점 오른다. 가난한 가운데 열두 형제를 키우는 마사의 어머니 수잔은 메리에게 줄넘기를 선물해준다. 메리는 작은 선물에도 감사를 느낀다. 미셀스와이트에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100개도 넘는 방 어느 돗에는 메리가 만나서는 안되는 울부짖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고모가 살아계실 때 가꿨다는 뜰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잠겨 있고 문도 알 수가 없다. 메리는 붉은가슴울새의 도움으로 10년 전 땅에 파묻혔다는 고모의 뜰로 들어가는 열쇠를 발견한다. 그리고 역시 붉은가슴울새의 도움으로 문을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뜰로 들어간 메리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숨을 틀 수 있게 새싹 주변을 정리해준다. 메리는 마사에게 부탁해 원예세트를 구입한다. 디콘이 웬예세트를 전해주러 와서 메리와 비밀의 뜰에 들어간다. 메리가 새싹을 위해 한 일이 잘한 일이라고 디콘은 칭찬을 해준다. 디콘은 메리가 발견한 뜰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며 함께 뜰을 가꾼다. 미셀스와이트로 돌아오던 크레이븐씨는 수잔 소어비를 만나 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메리를 만나볼 마음을 갖는다. 고모부, 크레이븐씨를 만난 메리는 대뜸 땅을 달라고 부탁한다. 무엇이든 가꿀 수 있는 땅을 달라는 말에 크레이븐씨는 어린아이가 무슨 해를 끼치겠냐며 원하는 곳을 가지라고 허락하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폭우가 내리고 거센 바람이 불던 날 또 사람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메리는 소리의 출처를 찾아낸다. 야위고 얼굴은 상아빛인 또래의 남자 아이 사촌 콜린을 만난다. 태어날 때부터 병약한 콜린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에 미셀스와이트의 모두가 떠받들어서 메리만큼 버릇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다. 디콘과 메리, 그리고 콜린은 콜린 어머니의 뜰에 대한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어머니의 뜰, 비밀의 뜰에서 세상을 포용하는 디콘과 함께 뜰을 가꾸는 메리와 콜린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병약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콜린이 걸을 수 있게 되고 디콘의 어머니가 다른 어른 어른 모르게 몰래 찾아와 아이들을 만나고 건강해진 콜린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콜린의 아버지 크레이븐씨에게 어서 돌아오셔야 한다는 편지를 쓴다. 건강해진 콜린을 본 크레이븐씨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이 이야기는 단지 환타지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며, 어떤 모습이 버릇없고 막되먹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디콘이라는 아이와 그의 어머니 수잔 소어비 부인같은 사람을 통해 포용역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노력에 따른 것이며,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닫은 내게 너그러워지라고 말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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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도 리커버북으로 다시 발매가 되었다 책 커버도 좋지만 책 속의 일러스트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주인공 메리는 까칠하고 안하무인 성격으로 자란 소녀로 엄마의 방치 속에서 유모손에 자라 버릇이 없다 그러다 돌림병으로 부모가 모두 사망하자 메리는 고모부가 있는 요크셔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메리는 사촌인 콜린을 만나게 된다 콜린은 메리와 마찬가지로 성격이 까칠하다 안하무인이고 자신이 병들어 죽을까 그 걱정이 앞서 있다
메리는 고모부집에서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메리와 콜린은 디콘을 만나고 화원을 돌보면서 점차 변해간다 까칠했던 성격도 변해가고 둘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비밀의 화원은 10년간 닫혀있던 화원을 메리가 발견하고 몰래 그곳을 자신이 가꾸면서 고모부와 콜린의 마음도 다시 빗장을 열게 만든다 마치 겨울이 지나 봄을 맞이하듯이 메리는 콜린과 함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좋은 모습으로 바뀐다
닫혀있던 비밀의 뜰에서 마법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봄에 새싹이 피어나듯 마음의 빗장이 서서히 풀어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이런 화원도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었다 예전 어릴적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읽어도 따뜻한 감성을 갖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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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이렇게 리커버리북으로 받아보니 감회가 더욱 새롭네요. 아이랑 같이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두께가 두껍지만 역시 유명한 고전답게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밌어서 읽기에 어려워 하지 않았어요. 설레는 봄에 읽어보면 더욱 좋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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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살던 메리는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영국에 있는 고모부댁에서 살게 된다 메리는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컸다 유모와 하인들 손에서 자란 메리는 심술맞고 깡마른 소녀였다 고모부 댁에서 살게 된 메리는 생각보다 그 집에서 지내는게 쉽지 않았다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도 많았고 무엇보다 인도에서는 유모와 하인들이 다 해주었지만 고모부 댁에서는 하녀인 마사가 있었지만 혼자서 옷을 입고 머리를 빗고 신발끈도 묶는 일도 혼자서 해야 했다 메리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황무지로 나가기도 하고 줄넘기도 하며 조금씩 건강한 소녀로 변해간다 어느날 메리는 붉은 울새 덕분에 열쇠 하나를 발견하는데 바로 비밀의 정원 열쇠였다
메리는 사람들 눈을 피해 닫혀져 있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마사의 동생 디콘과 함께 그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메리는 우연찮게 사촌인 콜린이 있는 방에 들어가게 되고 메리는 콜린이 곧 죽을 거라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콜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몰래 비밀의 정원도 데려가고 아이들은 성장해나간다 콜린도 자신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고 점점 건강을 되찾는다 메리와 디콘의 노력으로 정원은 예전 모습으로 찾아가고 원래 정원은 고모가 아끼던 곳으로 고모가 돌아가시자 고모부가 문을 닫아버리고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만든 곳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고모부인 클레이븐이 그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비밀의 정원에서 마법같은 일들이 벌어니다 다시 읽어도 재밌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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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밀의 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