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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원형"을 완성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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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융, 바슐라르…” 돌이켜보면 대학 첫 학기는 그들의 이름으로 시작해서 그들의 이론으로 끝났던 것 같다. ‘원형, 페르소나, 아니무스, 아니마, 꿈, 무의식, 리비도, 불, 상징’ 등등… 문학이며 심리학 시간이면 그들의 이론과 관련된 수많은 용어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저서를 직접 접하지는 못했어도, 단편적으로 접하는 그들의 이론만으로도 당시에는 그저 새롭고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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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융, 바슐라르…”

돌이켜보면 대학 첫 학기는 그들의 이름으로 시작해서 그들의 이론으로 끝났던 것 같다. ‘원형, 페르소나, 아니무스, 아니마, 꿈, 무의식, 리비도, 불, 상징’ 등등… 문학이며 심리학 시간이면 그들의 이론과 관련된 수많은 용어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저서를 직접 접하지는 못했어도, 단편적으로 접하는 그들의 이론만으로도 당시에는 그저 새롭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종종 쓰는 “페르소나”라는 내 닉네임이나 “열정적인 성실함”이란 용어도 모두 그 때의 영향인 셈이다. 그런 바탕에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정신분석입문>이나 융의 <무의식의 분석> 등은 ‘언젠가 한 번쯤 읽어야할 책’으로 꼽아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칼융의 <Red Book>이 국내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호기심 반, 모험심 반으로 읽게 된 것이 이 책이다.

 

 

<Red Book>은 1913년부터 16년간, 융이 직접 쓰고 삽화까지 그린 책이다. 오랜 기간 집필하고, 1959년 책 말미에 에필로그의 일부를 작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미완성으로 남은 책이기도 하다. 1961년 융이 85세로 사망한 후, 학자들이 이 원고를 보는 것은 2001년이 되어서야 허용되었다. 이는 아마도 과학과 심령을 넘나드는 책의 내용과 함께 기독교에 대한 독특한 시각 때문인 듯하다.

이 책은 환상과 무의식을 오가는 융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그래서 융 스스로가 말했듯 ‘피상적인 관찰자에게는 광기로 보일’ 수도 있다. 사실, 처음 책을 펼치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를 막연하고 기괴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이 융이 경험한 꿈이고, 환상, 무의식의 세계라는 것을 이해하고 읽어가다 보면 그가 이 책 안에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융은 인간 스스로의 안에 있는 다른 존재 즉 남성안의 여성(아니마), 여성안의 남성(아니무스)을 인정해야 완벽하고 온전한 존재가 된다고 역설한다. 정반대에 있는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의 존재가 완벽해진다는 것이다. 융은 그의 이론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완전하게 통합된 것을 “자기원형”이라고 하였는데, 나아가서는 이것이 신과도 유사한 개념이라고 하였다.

 

남자들 안의 여성성은 악과 연결되어 있다. 나는 욕망의 길에서 그런 사실을 깨닫는다. 여성 안의 남성성도 악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신의 안에 있는 다른 반쪽을 받아들이길 싫어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걸 받아들이기만 하면, 당신의 완벽성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저절로 나타나게 된다.(중략) 한 사람의 여자(남자)로 남는 한, 당신에겐 영혼이 전혀 없다. 그것이 남자(여자)의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한 사람의 인간 존재가 된다면, 그러면 당신의 영혼이 당신 안에 온전하게 있을 것이다.

 

그는 내면에 있는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스스로가 완전해짐을 말한다. 남성과 여성, 질서와 무질서, 의미와 무의미, 번영과 비참 등 상반된 의미는 서로 같은 것이며 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융은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즉, 적그리스도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리스도 또한 완전무결해진다는 논리다. 이는 기독교를 부정하거나 배척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아들이자 기독교도인 그의 이러한 주장들은 이 책이 오랫동안 읽히지 못한 이유가 되기도 했을 터이다. 리비도나 종교에 대한 이견은 오래도록 교류했던 프로이트와 결별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표현은 다를지라도, “극과 극은 통한다”거나 혹은 “색즉시공 공즉시색”같은 불교의 진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자주 보인다. 실제로 그는 만다라를 통한 치유를 경험하기도 했으며,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라는 도교경전에 심취하기도 했다.

 

 

<Red Book>은 융 자신이 스스로의 경험과 이론을 기술한 책이어서, 워낙 심오하고 난해한 책이다. 한 번 읽어서 깊은 내용까지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칼 융과 그의 학문을 이해하는 한 단계가 될 것 같다. 이번 책을 계기로 아직 읽지 못한 융이나 프로이트의 저작들에 한층 더 관심이 생긴 것 같다.

또한 융은 “악(惡)”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남성성-여성성, 의식-무의식 등 대척점에 있는 존재를 인정한다는 점은 지금 시점에 새롭게 되새겨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온전한 나를 완성하기 위해, 나와 정반대인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 나와 다른 것을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고 우겨대는 요즘, 나와 정반대라고 생각되는 존재를 내면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덧붙이자면, 책의 편집 상태는 아주 실망스러웠다. 가뜩이나 어려운 책이어서 내심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쳤는데, 내용을 읽기도 전에 글자체 자체가 눈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내용 여부를 떠나, 요즘 책들의 폰트나 글자체는 눈에 편하고 읽기 쉽게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글자체 자체가 어질어질해서 초반에는 내용에 집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다음 판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한다.

d******n 2012.06.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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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 칼융이 남긴 마지막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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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자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언제나 다른 이의 마음을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그리고 그 심리를 보편적인 선에서 알려주는 심리학은 누군가의 마음을 끝없이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마법의 책 같은 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심리학을 언제나 가까이에 두고 산다. 글로 읽고 눈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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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자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언제나 다른 이의 마음을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그리고 그 심리를 보편적인 선에서 알려주는 심리학은 누군가의 마음을 끝없이 궁금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마법의 책 같은 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심리학을 언제나 가까이에 두고 산다. 글로 읽고 눈으로 보며, 말로 듣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경험과 기록들이 쌓여 심리학이라는 산을 거대하게 쌓고 있다. 심리학이 학문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다른 학문들이 그러하듯, 심리학에도 대표적인 이론이라든지 학자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름이 바로 프로이트이다.

 

정신분석이론이라는 심리학의 거대한 축을 구축해낸 프로이트, 사람들은 그를 심리학의 가장 잘 알려진 학자로 기억하고 있지만, 누군가 여기에 한명의 이름을 덧붙여야 한다면 심리학에서는 프로이트만큼이나 중요한 인물로 기억되는 또 한명의 학자가 있다. 바로 칼 구스타프 융이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심리를 성욕이나 다른 기타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연결지어 정리하고 다루었다면 칼 구스타프 융은 그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심리를 정의하고 다루려 하였다. 바로 인간의 무의식이다.

 

프로이트가 가장 기본적이고 어쩌면 가장 본능적인 단계의, 눈에 보이는 인간의 본성에 집증해 심리학을 연구했다면, 칼 융은 그 반대의 가장 끝에 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은밀하고도 깊은 내면에 집중해 인간의 심리를 연구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레드 북은 바로 그 무의식에 집중한 칼 융의 내면을 담아낸 한권의 연구서이자 유작이다. 때문에 이 책을 눈 앞에 두고 사실은 참 망설였었다. 문제는 칼 융이라는 심리학자의 연구 분야에 대해 프로이트의 그것만큼 내가 가까이 접해본적이 없었다는 사실 때문이었고, 그가 연구한 무의식이라는 인간 심리의 한 부분에는 더욱 더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펼쳐들었을때 나의 걱정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저 취미로 볼 만한 책은 아니다. 물론 재미로 볼 수 있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일 삼아, 그리고 굳은 각오를 가지고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읽어도 이 책의 담은 의미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조금 힘들수도 있다.

 

칼 융의 스스로의 내면을 담았다는 책인만큼 책은 일상적이지 않고 독특하다. 어떤 의미를 이해해야하는지 몰라 글자들을 쫓는것 또한 쉽지 않다. 때문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 내가 느낌 소감은 한마디로 난감함이었다. 무엇을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책을 읽고 난 다음의 소감이 없는 책. 한 마디로 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이야기. 레드북은 바로 그런 책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인간의 무의식에 한없이 집중했던 심리학자 칼 융. 그리고 무엇인지 알 수 없을만큼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책 속의 이야기들,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 바로 칼융이 인간의 심리를 앞에 두고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심리학은 분명 쉽지 않은 학문이다. 프로이트가 그 쉽지 않은 심리학을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 관점에서 접근해 이론을 얻어내었다면 칼 융은 있는 그대로 어렵고 알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그대로 보려 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지금, 프로이트는 대중적인 심리학자로, 융은 여전히 난해한 이론의 심리학자로 남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에 대한 견해와 지식이 더욱 깊어진다면, 다시 한번 레드북을 읽어볼 생각이다.

칼 융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레드 북 속에 남겨진 그의 무의식이 얼마나 나의 그것과 닮았는지도 한번 들여다보기 위해서..

 

 

t*******9 2012.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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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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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레드북은 융의 환상에 대한 글로, 읽을 때마다 초현실주의의 미술책을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16년간의 집필에 대한 책이다 보니, 더욱 방대한 지식을 동원해 읽어야겠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더군다나 융의 개인적인 환상을 담고 있고 상징으로 되어 있어 더욱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성경을 바탕으로 한 것 같으면서도 성경과 다른 느낌, 즉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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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레드북은 융의 환상에 대한 글로, 읽을 때마다 초현실주의의 미술책을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16년간의 집필에 대한 책이다 보니, 더욱 방대한 지식을 동원해 읽어야겠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더군다나 융의 개인적인 환상을 담고 있고 상징으로 되어 있어 더욱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성경을 바탕으로 한 것 같으면서도 성경과 다른 느낌, 즉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환상에 등장하는 인물로 투영된 느낌이 들었다. 융은 우리의 영혼이 내면에 의해서만 발견되며 욕망은 영혼의 이미지이며 표현으로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융은 내면적 자유를 창조하는 것은 오직 상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상징이 융의 환상 속에 전부를 차지하는 것 같다. 상징은 입에서 나오며 자아의 깊은 곳에서 막강하고 반드시 필요한 말로 나와서 뜻밖에 제 스스로 혓바닥 위로 올라가는 말을 한다고 한다. 상징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밤의 문을 열게 된다고 융은 말하고 있다. 레드북에서 엘리야는 영혼을 안내하는 정신이며 후에는 살로메로 변신하게 된다. 살로메는 헤롯왕의 의붓딸로 헤롯왕의 생일에 춤에 대한 대가로 세례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여성으로 흔히 요부나 악녀로 묘사된다. 이 책에서도 살로메는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살로메는 쾌락의 원칙으로 융이 억누르고 있는 여성성인 아니마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책 후반부에서 살로메를 두려워하면서도 원하는 모습에서 융 자신이 의존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대상인 것 같다. 살로메를 두려워하는 사상가는 성스런 사람이지만, 성스러움으로 인해 살로메에게 자신의 머리를 잃게 될 두려움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사상가는 세례요한의 모습인 것 같고 엘리야는 필레몬으로 변신하는데 필레몬은 마법사로 페르소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싶다. 검은뱀은 내가 의존하는 힘 같아 보이며, 검은뱀은 새로 변한다. 지옥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예수 그리스도가 지하세계로 내려가 지옥이 되었다고 한다. 나와 신, 성직자와 신도, 판사와 심판받는 사람 등의 관계는 상징으로 선한 것과 악한 것이 언제나 결합되어야 한다는 융의 지적같이 그런 소망을 환상 속에서도 담고 있는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을 볼 때, 이 책은 융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여 면밀히 분석해 가며 읽어야 할 것 같다. 융이 그린 그림을 보면 만다라 혹은 마법의 원 형태가 있는데, 초월적인 자기중심적 상징으로 해석된다. 융은 문학, 예술, 신화, 종교 등을 통해 상징을 해석하는 확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레드북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지식을 통해 해석을 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a*****i 2012.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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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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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부글북스 이 책은 '영혼을 다시 발견하다, 영혼과 신, 영혼의 이로움에 대해, 사막, 미래의 지옥으로 내려가다, 정신의 분열, 영웅의 살해, 신의 잉태, 신비한 조우, 가르침, 결의' 라는 소제목들을 달고 있는 11장을 포함한 1권과 21장의 2권으로 분류되어 있다. 1913년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해서 16년간 써나갔다고 한다. 1권에서는 엘리야와 살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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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부글북스

이 책은 '영혼을 다시 발견하다, 영혼과 신, 영혼의 이로움에 대해, 사막, 미래의 지옥으로 내려가다, 정신의 분열, 영웅의 살해, 신의 잉태, 신비한 조우, 가르침, 결의' 라는 소제목들을 달고 있는 11장을 포함한 1권과 21장의 2권으로 분류되어 있다. 1913년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해서 16년간 써나갔다고 한다. 1권에서는 엘리야와 살로메가 등장한다. 엘리야는 구약시대의 사람이고, 살로메는 예수와 세례요한 시대의 헤롯왕의 딸로 알고 있는데, 엘리야와 살로메를 함께 등장시킨 이류를 모르겠다. 물론 상징적인 의미겠지만, 솔직히 내 능력으로는 도통 이 정신분석학자의 글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몰입이 안된다. 글자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딴 생각을 하고 있고, 그저 눈으로 만 글자를 쫓고 있는 한심한 나 자신을 발견한다. 옆에서는 훌륭한 책이니 한 두번 쯤 읽으면 훨씬 이해가 될 거라고 한다. 아니, 그럼 이 고통스러운 작업을 또 해야한다는 뜻인가?

알라딘에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의 유작. 융은 1913년부터 직접 손으로 쓰고 삽화까지 그린 이 책의 제목을 라틴어로 ‘새로운 책’이라는 뜻으로 ‘Liber Novus’라 붙였다. 한편으로 빨간색 가죽 장정으로 묶은 이 책을 ‘RED BOOK’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 자신의 내면의 이미지를 기록한 이 책에 대해 융은 “그 책을 쓰던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으며, 그 후의 모든 것은 그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융의 환상에 두 사람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엘리야와 살로메다. 거기에 검은 뱀이 등장한다. 엘리야는 융의 영혼을 안내하는 정신이고, 살로메는 융이 억누르고 있는 여성성, 즉 아니마이다. 엘리야는 나중에 필레몬이라는 마법사로 바뀌어 차원 높은 통찰을 보이며 이미지로 소통한다. 이 이미지는 개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무지 칼 융 인물사진 (Carl Gustav Jung, 1875~1961 의사, 심리학자) 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어서 힘들었다. 스토리로 풀어내는 소설을 선택하지 않고 왜 이리 수준 높은 책을 선택했는지 내 발등을 찧고 싶었다. 너무 몰입이 안되고,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 힘들었다. 1913년 부터 시작해서 1929년까지 16년 간을 써놓고도 끝내 완성을 못했다고 하는데, 이 시기는 칼 융이 세계정신분석협회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프로이트( Sigmund Freud,1856~1939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 정신분석의 창시자)와 최종적으로 결별하게 되었으며 이 시기에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며 자신이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쓰여진 글들이니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자료를 검색해보면 칼 구스타프 융은 스위스 출신의 정신분석학자로, 칼 융의 어머니는 정신적 혼란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러한 어머니 탓에 여성관에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아버지가 개혁교회 목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인과의 사이에 다섯 자녀를 두고 있음에도 몇몇 여자와 염문을 뿌리며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해서는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6234 참고하면 되겠다.

융은 그것을 집단 무의식의 산물로 보고 있다. 융은 당시 독단적인 행태를 보이던 교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배경을 알고 책을 읽으면 영혼의 본질, 사고와 감정의 관계, 남성성과 여성성의 관계, 기독교의 의미 등에 대한 융의 관점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융의 세계관까지 드러나는 이 책은 심리학을 넘어 철학서로도 읽힌다.

2권에서는 붉은 존재, 창백한 소녀, 초라한 나의 반쪽, 은자, 이즈두바르, 도서관의 사서와 요리사, 교수, 영혼, 필레몬, 사탄, 카비리, 엘리야와 살로메, 뱀 등이 등장하여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여러 그림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고, 이 그림들은 칼 융이 직접 그린 듯하고, 몇 개의 작품에는 친절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그림에는 아무런 주석이 없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이 심리학 책이든, 철학서이든, 내게는 너무 버거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읽기는 읽었으되, 결코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이러한 고차원적인 책을 수용하기에 나의 그릇이 아직도 너무 작은 탓이기도 하겠다.

201.6.6. 정신분석학자의 책을 이해해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두뽀사리~



i***2 2012.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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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과 떠나는 환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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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8)     『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 부글북스   1. “나 자신의 내면의 이미지를 추적하던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것은 그 시기에 시작되었고, 그 후에 나온 세부적인 사항들은 그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나의 모든 인생은, 무의식에서 폭발 할 듯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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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8)  

 

Red Book칼 구스타프 융 / 부글북스

 

1. “나 자신의 내면의 이미지를 추적하던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것은 그 시기에 시작되었고, 그 후에 나온 세부적인 사항들은 그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나의 모든 인생은, 무의식에서 폭발 할 듯 터져 나와 수수께끼의 강물처럼 덮치며 나를 산산조각 낼 듯 겁을 주었던 것들을 해석하는 일에 바쳐졌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자료들이었다. 그 이후의 모든 것들은 단순히 외적으로 분류하고, 과학적으로 더 정교하게 다듬고, 삶의 현실로 통합시키는 작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잉태한 그 엄숙한 시작은 바로 그때였다.”

 

2. ‘Red Book'인가? 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의 유작(遺作)이다. 융은 1913년부터 삽화까지 넣어가며 만든 이 책을 새로운 책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울러 융은 빨간색 가죽 장정을 한 이 책을 ‘Red Book'이라 부르기도 했다. 융 사후 초고 상태로 남겨졌으나 어쩐 일인지 유족들이 공개를 미뤘다. 2001년 들어서 학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후 2009년에 독일과 미국에서 소개 되었다.

 

3. 현대 심리학과 심리요법, 정신의학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칼 융. 서양사상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 그의 사상은 예술과 인문, 대중문화 등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4. 이 책을 시작한 1913년은 융 개인에게나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시기이다. 융은 이 때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지그몬트 프로이트와의 관계가 끝난 때였다. 리비도와 종교를 둘러 싼 이견 때문이었다.

 

5. 칼 융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원형(原型), 집단무의식, 개성화 등이다. 융이 말하는 원형이란 사람, 행동 또는 성격의 모델들을 일컫는다. 융은 사람의 정신이 3가지 요소 즉 에고와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한다. 에고는 의식이며, 개인 무의식은 억눌린 기억을 포함하여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집단 무의식은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공유하는 지식과 경험을 말한다. 융에 따르면 바로 이 집단 무의식에서 원형들이 나온다.

 

6. 책을 열면 융의 환상 속에 두 사람이 나타난다. 엘리야와 살로메다. 검은 뱀도 등장한다. 역자 김세영은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엘리야는 융의 영혼을 안내하는 정신이고, 살로메는 융이 억누르고 있는 여성성, 즉 아니마이다. 엘리야는 나중에 필레몬이라는 마법사로 바뀌어 차원 높은 통찰을 보이며 이미지로 소통한다.”

 

 

7. “자기 자신을 산다는 것은 곧 자신이 자신의 일이 된다는 의미이다. 자신을 사는 것이 쾌락이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하라. 그것은 절대로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길고 긴 고통일 것이다. 그 이유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창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자신을 창조하길 원한다면, 당신은 최선의 것과 지고한 것으로 시작하지 않고 최악의 것과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므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당신 자신을 살려고 최대한 노력한다고 말하도록 하라. 생명이라는 강줄기의 흐름은 기쁨이 아니고 고통이다. 그 이유는 그 강의 흐름이 곧 힘과 힘의 부딪힘이고, 신성한 것을 깨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8. 이 책은 융과 함께 떠나는 환상여행이다. 이 책을 대할 때는 몸을 가볍게 하고 새털 같은 영혼으로 그저 바람의 흐름에 맡길 일이다. 책을 읽는 동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일이다. 다 읽고 나니 나의 발이 땅에 붙어 있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s******5 2014.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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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RED BOOK
"[서평] RED BOOK" 내용보기
부글 books 2012.06.20    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내게 있어서 꿈은 장면과 장면의 일관성이 전혀 없는 맥락 없는 무의미한 뇌의 작용이라고 생각된다. 설사 강렬한 무엇인가를 꿈속에서 본들 다음 날 아침이면 바닷물에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는 모래성처럼 망각한다. 우리가 흔히 꾸는 꿈을 통해 억압 되었던 자아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집단무의식
"[서평] RED BOOK" 내용보기

부글 books

2012.06.20

 

 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내게 있어서 꿈은 장면과 장면의 일관성이 전혀 없는 맥락 없는 무의미한 뇌의 작용이라고 생각된다.

설사 강렬한 무엇인가를 꿈속에서 본들 다음 날 아침이면 바닷물에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는 모래성처럼 망각한다.

우리가 흔히 꾸는 꿈을 통해 억압 되었던 자아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집단무의식을 분석해내어 꿈의 영역을 확장한 융의 신간 red book을 읽게 되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빨간색 표지와 저자가 직접 그린 만다라형태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100년 전의 정신과의사의 개인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과 그의 글속에 묻어나는 고전적이고 우아한 문장들을 읽어가고 있노라면 한편의 시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런데, 완전히 착각이었다.

일단 대중심리학에 융의 이론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되어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번역작가의 매끄러운 번역에도 불구하고 [red book]을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난해하고 모호하다.

개별 문장으로만 보면 주옥 같은 의미심장한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말하면 저자 후기에도 언급되어있듯이 광인의 글처럼 맥락을 찾기 힘들어 읽으면서 부담스러웠다.

저자만의 독특한 신비적인 환상체험과 꿈의 이미지는 인디언들이 약초를 먹고 환각체험을 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옮긴이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융의 대표적인 용어의 배경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그림자, 엘 리야, 검은 뱀, 살로 메가 의미하는 바를 표면적으론 알 수 있었지만 저자의 신비적인 환상의 이야기는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해독하기 어렵다.

1부에선 다듬지 않은 거친 꿈과 환상을 별다른 분석 없이 보여주고 있다. 1부는 모두 11챕터로 구성되어있고 꿈의 이미지를 그린 그림은 매우 작고 흑백이라 그림의 형태 자체도 분별하기 어렵다.

1부에선 사상가로서의 합리적인 이성과 자신의 여성성을 인격화한 살로메와의 만남을 강하게 거부하고 혐오한다.

2부에선 칼 융의 또 다른 여러 자아들과의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대화들이 나온 후 칼융 스스로 꿈속의 대화나 환상 속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부는 저자가 세밀하게 자신이 꾼 꿈(신비적인 체험)을 분석해내고 있고 큰 칼라풀한 만다라 그림과 고대 종교신화적인 그림들이 나오고 그림의 이해를 돕는 설명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2부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1부 9장부터 2부를 먼저 읽고 1부를 읽거나 생략해도 상관이 없을 듯하다.

그만큼 1부는 기독교 부흥회에서 방언을 하는 신자들, 접신상태에 있는 무속인처럼 보통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융만의 언어로 표현되어있다. 자신이 체험한 환상과 신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사실 충격에 가깝다. 환각자의 환상을 옆에서 보는것만큼이나 기묘하며 그의 글들이 무질서하게 느껴지는데, 2부엔선 좀더 영성에 가까우면서도 저자의 일관적인 사고체계가 느껴져서 몰입하기가 훨씬 쉽다.

그의 글들은 형언모순적인 표현들로 채워지고 은유와 상징들이 많아서 읽기가 버겁지만 그의 글 곳곳에

'영성'이 느껴진다.

칼융이 말하는 생명이 길이 무엇일까?

현실과 꿈,선과 악, 빛과 어둠, 시대정신과 깊은정신, 지혜와 바보, 엘리야와살로메 이렇게 대립하는 대상들은 반대의 특징들, 특히 현실에서 부정적인 존재들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원을 이루며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나 역시 시대가 요구하는 영웅정신과 철학자의 지혜만을 경외하면서 갈구했고 내 깊은 곳의 욕망, 겁쟁이 소인등을 무시하고 혐오해왔다.

칼융의 글은 나의 저 깊은 곳의 목소리를 끌어내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지금의 나를 덮칠것같은 공포와 어떤 경계의 해방감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s******9 2012.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RED BOOK 레드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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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 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김재영 옮김 │부글 刊   칼 구스타프 융은 프로이트를 사사하던 심리학자로만 기억하는 우매한 독자의 심리를 일거에 깨트리게 하는 책이다. 결코 쉽지 않은 심리학 세계로의 입문하는 세례식을 흠뻑 받는 기분이 든다. 그것도 정신분석학의 태두인 프로이트와 구별, 대비해 가는 험난한 길을.   심리학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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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융 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김재영 옮김 │부글 刊

 

칼 구스타프 융은 프로이트를 사사하던 심리학자로만 기억하는 우매한 독자의 심리를 일
거에 깨트리게 하는 책이다. 결코 쉽지 않은 심리학 세계로의 입문하는 세례식을 흠뻑 받
는 기분이 든다. 그것도 정신분석학의 태두인 프로이트와 구별, 대비해 가는 험난한 길을.

 

심리학 책은 험난하고 이해난일 뿐더러를 읽기에도 두렵기조차 한다. 머리 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지만 안 읽을 수도 없는, 지식의 함양에 있어 계륵과 같은 분야가 심리학이며 그것
도 즈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구스타프 융의 정신세계는 더더욱 난해하다. 어쩌겠는가 독서
에 차별을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줍잖고 애매한 내재적 접근이라도 시도해볼 事.

 

이 레드북은 두말 할 것도 없는 정신분석학의 경전이나 마찬가지다. 융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한 기록이란다. 프로이트에게 축출 당하지만 그와 버금가는 정신분석의
신기원적인 산맥을 이루는 기록이기도 하다. 정신분석학 세계에서 그레샴의 법칙 준용따
위는 부질 없는 짓이기도 하겠지. 비교하기 시작하면 본질이 변하는 것이다.

 

내용으로나 질량으로나 이 방대한 책을 읽는 내내 긍정과 애매함이 교차하는 경험으로
사유세계가 오락가락한다. 스승이던 프로이트와 리비도 이론의 심각한 이론으로 쫓겨나
는 사태는 정신 분석학계의 일대 사건으로 두 명의 거대한 철학자를 논할 때 걸를 수 없
는 사변적인 에피소드만 아는 채, 융의 고백적 대화에 껴드는 무모함으로 읽어내린다.

융의 대화 속에는 노자의 도덕경도 등장할 정도로 융은 덜 과학적인 영성세계를 거닌다.

융은 스위스 태생으로 의사이다. 분석 심리학의 프론티어로 아버지 목사와 갈등을 겪으며
인간의 내면 세계로 빠져든다. 그의 사후 51년을 맞는 해에 국내에 번역출간됐을 정도로
이 책이 독자의 정신세계를 분열(?)시킨다. 스승인 프로이트와 리비도(라니 성문제다. .)와
종교관의 이론으로 결별을 했을 정도이니, 정신분석학자들은 이타심은 전혀 없는갑다.

 

책 속에 칼러풀한 삽화는 죄다 융이 그린 것으로 원본책은 빨강색 가죽 장정이란다. 해서
RED BOOK이란다. 서책 호사가들이 꽤나 밝힐 책이다. 그가 현대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형성에 펀더멘탈을 제시한 결정적인 책으로 원제는 '새로운 책 Liber Novus'이다. 거대한
철학의 산맥을 종주하는 기분이지만 역시 쉬운 학문이 아니다.  롱텀으로 독해가 될 때까
지 거듭 읽어야 하리라.



d****o 2012.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Red Book - 칼 융의 부글부글 끓는 머릿속을 옮겨놓은 용광로 같은 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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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석학의 책일수록 실상 읽어본 사람은 적은 게 사실입니다. 석학이란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그들의 책도 복잡하기 마련이고, 보통의 사람들로써는 그러한 책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칼 융 역시 그러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가 창시해낸 개념들, 아니마, 아니무스, 거울이론 등은 간편하게 편집되어 여기저기서 인용
"Red Book - 칼 융의 부글부글 끓는 머릿속을 옮겨놓은 용광로 같은 책이군요" 내용보기


유명한 석학의 책일수록 실상 읽어본 사람은 적은 게 사실입니다. 석학이란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그들의 책도 복잡하기 마련이고, 보통의 사람들로써는 그러한 책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칼 융 역시 그러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가 창시해낸 개념들, 아니마, 아니무스, 거울이론 등은 간편하게 편집되어 여기저기서 인용되고 있습니다만 과연 칼 융의 책을 통해 직접 그러한 개념을 이해해간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요.. 때문에 이 책 Red Book을 읽어가는 것에도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손에 들기 전까지 Red Book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 책이 융의 이해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이리라는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 무려 16년에 걸쳐 쓰여진 이 책은 말그대로 융이 작정하고 쓴 책인데요, 단순히 그의 지식 뿐 아니라 정신 전체를 하나의 용광로로 녹여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심리학 이론은 이 책의 일부분으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될테지요. 성서 혹은 신화의 양식을 빌려 살로메, 엘리야, 천사, 악마 등을 등장시키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가고 있는 형식부터가 파격적인데요, 이러한 형식은 니체의 '차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강하게 연상시킵니다. 실제 내용도 그만큼 난해하고 복잡하여 한가지의 가닥을 잡아내기 어렵구요. 이 책에 실린 삽화 역시 모두 융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요, 고갱의 그림처럼 원시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인도의 신화적 그림을 연상시키는 이 그림들은 또한 HTP 검사나 로샤 검사에 쓰이는 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보아 강력한 동기와 상당한 배경지식이 없이는 이해는 커녕 단숨에 읽어가기조차 어려운 책임에는 틀림없겠습니다.


 책을 내 머릿속의 지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맘을 텅 비우고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깔짝깔짝 읽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저입니다. 학자도 아닌데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하나라도 마음에 진정 닿아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마추어로써는 족하다는 주의거든요. 그 결과, '차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경우, 3년째 보다 쉬다 보다 쉬다를 반복하여 2독 정도를 하고 있는 태평한 상태인데요, 이 책 역시 이렇게 읽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읽다 짜증을 유발하는 부분은 다 넘어가며 읽은지라 지금으로썬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만 5년쯤 시간을 두고 읽어가다보면 무언가 발견하는 순간이 오겠지요?





온갖 내용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 책은 마침 '부글'북스에서 출간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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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후다닥~)